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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정체와 UFO
벌써 몇 달째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내 곁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어느 날,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며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등장을 몹시 기다리다가 파뵤시 에너지의 파장의 효과를 이용하여 그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의 존재님. 거룩한 나의 산타르시안이시여, 당신의 말처럼 내 마음의 파동을 보냅니다. 듣고 있으면 응답을 해주세요."
감고 있던 눈을 살며시 뜨고 창밖을 보았다. 혹시 투명한 비행물체가 나타났는지 확인하였는데 창밖은 어둑한 달빛아래 조용하였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파동이 느껴졌다.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우주의 존재님. 너무도 많은 날을 그리움에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당신의 이름이라도 알려주세요. 그러면 앞으로도 기다리는 동안 그 이름을 부르며 위안을 삼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파동의 물결이 나의 귓전에 들려왔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자신의 이름이 샤르초시라고 하였다. 샤르별의 우주 파수꾼이며 각성자 러우인 존재가 바로 샤르초시였다.
숱한 세월 나와 대화를 하였지만 이름도 몰랐던 존재. 하물며 목소리만 귀에 익을 뿐 아직 모습도 보지 못한 존재의 이름을 드디어 알게 된 것이다.
이렇게 정체불명의 목소리를 보내와 대화를 나누게 된 주인공은, 우주의 저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생명의 세계인 샤르별에서 찾아온 초시 (샤르쵸시)라는 이성인이었고, 초시의 목소리는 잠시도 의식의 창가에서 떠나지 않고 우주의 신비와 수준 높은 정신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초시는 스스로 우주인이며 우주의 파수꾼이라고 자처했다.
우주파수꾼의 자격으로 그는 순간 이동체 UFO를 타고 무변광대한우주를 여행한다고 했다.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의 다른 인류세계도 방문하면서 코디우거스 운동을 펼치며, 우주파수꾼으로서 역할을 다한다고 하였다.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파수꾼 초시의 목소리는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공허하고 불안할 때도 있었다.
초시의 목소리는 가끔씩 내게 하리의 영혼은 정신적 연령이 이제 막우주의 자궁 속에 잉태된 배아의 싹에 불과하며, 그 우주배아의 싹은 우주정신세계의 영양가 풍부한 젖을 수유 받으며 튼튼한 우주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하였다.
나는 초시의 말처럼 내 영혼은 이제 막 싹이 트려는 우주배아의 생명체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어린 우주배아는 우주정신세계라고 하는 자양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튼튼하게 성장할 수 없는 운명과 같다고 생각 들었다.
그래서 초시의 목소리에 의식이 젖어 있을 때 가장 평안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라도 초시의 목소리가 멀어지면 어린이가 길을 잃고 방황하듯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으로 불안했다. 초시의 목소리는 봄날에 새싹을 향해 내리는 따뜻한 햇살과 같은 존재였는데, 내 영혼의 어린 새싹은 따뜻한 햇살과 함께 평안했다.
그와 반대로 보이지 않는 목소리 초시와 함께 하는 삶이라도 육체는 고달프고 힘든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루하루 끼니를 연명하기 위해서 힘든 노동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힘에 부치는 노동에 종사하며 받은 노임은 겨우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힘든 노동일이라도 계속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운이 좋을 때는 일이 생기고 운이 나쁘면 한 달 내내 공칠 때도 있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토지는 있었지만 가까운 친척이 관리하고 있어 재산권을 행사할 처지도 못됐다. 말만 관리였지 착취당한 셈이었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의 끈은 놓치지 않았다. 밥은 굶어도 살 수 있었지만 지식에 굶주리고는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것이 나의 신조였기 때문이다.
그때 굶주림과 삶의 시련에 시달려야했던 처지는 나 혼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사회 전체가 어렵고 힘든 시기였으니까.
다행히 내게는 육체의 굶주림은 해결할 수 없어도 영혼의 목마름은 해결할 수 있었으니,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전해주는 우주정신세계 소식이 시들어가는 화초에 내리는 생명의 단비와 같았다. 그 보이지 않는 목소리 초시와의 대화는 항상 의식 상태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무
의식상태에서 이어질 때도 있었다.
초시의 목소리는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도 들리고, 밥을 먹거나 산책을 할 때도 들리고, 심지어 잠을 자거나 꿈을 꿀 때 무의식의 창가에서 들려오기도 했다.
잠자고 꿈을 꾸면서 들리는 목소리는 마치, 녹음장치에 저장된 내용들이 리플레이 되며 무의식의 창가에서 맴도는 현상처럼 느껴지곤 했다. 그럴 때면 마치, 인간의 몸에 영혼의 귀와 육체의 귀를 가진 두 개의 청각기관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의식의 청각기관을 통해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였지만 그 내용은 언제나 실제의 대화와 다름없이 뇌 속에 또렷하게 각인되었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나 일을 하는 중에도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무의식의 대화가 가능할 때도 있었다. 이 상태는 표면적인 자아와 내면적인 자아가 동시에 상이한 의식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표면적인 자아의 의식과 내면적인 자아의 의식은 서로 간섭을 받거나 상충되는 현상이 없었다. 지극히 평안한 상태에서 무의식의 내면적 대화와 의식의 표면적 대화를 서로 다른 상대끼리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내면의 의식은 우주와 연결되어 있고 표면의 의식은 현실과 연결된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고 다중인격의 상태는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조용하고 고요할 때만 들리지 않고 소란스럽거나 혼잡한 상황에서도 조용하게 들리며 대화로 이어졌다. 소음이 난무
한 상황에서도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잔잔한 파문처럼 전달되어 왔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의 대화는 혼자 있을 때만 나누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여럿이 어울려서 떠들고 있을 때도, 친구와 단둘이 정담을 나누고 있을 때도, 어른들에게 꾸중을 듣고 있는 중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귓가에는 또렷하게 들리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음성이었지만, 함께 있는 다른 사람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 우주 파동의 음성이기도 했다.
우주파동의 음성은 들리지 않지만 들리는 우주의 목소리였다.
이외에도 우주에는 내가 듣지 못하는 우주 파동의 소리들이 쉬지 않고 들려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우주 파동의 소리들은 우주 삼천 대천 세상과, 다차원의 세계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있을 것이고, 지엄한 신들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고, 곁에서 떠나간 다정한 모습의 영혼들의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다만 들려오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그 소리의 주파수를 들을 수 있는 수신 장치가 열려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인간들이 우주의 모든 소리들을 청취할 수 있는 수신기만 열려있다면, 우주의 소중한 소리들을 들으며 어둠의 길로 빠지지 않고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리란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주파수꾼 초시를 통해 들려오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유일하게 우주의 소식을 수신할 수 있는 통로이며, 보이지 않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행운의 목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 행운의 목소리 때문에, 암울한 시절 암울한 삶을 살아가던 나에게, 절망의 터널을 빠져 나와 신천지의 빛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주
어졌을 것이란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큰 우주의 목소리를 들으며, 상상할 수 없는 높은 경지의 의식세계에 머물러 있는 존재들도 많으리라. 그들은 나보다 더 세상을 향해 인류를 향해 던지고 싶은 화두가 많겠지만, 들을 수 있는 귀들이 없어 입을 닫고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높은 차원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열려 있는 귀들이, 많이 많이 지구에서 늘어나기를 소망하고 소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시와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나눈 대화의 내용은 주로 높은 정신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서, 우주의 질서와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자연과 생명의 세계에서 발생하는 법칙들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광범위했다.
이제까지 배운 지식이나 상식으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고차원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던 의식세계는 무한한 탈바꿈이 반복되고 있었다.
평소의 의식 수준으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되는 현상도 신기했고,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내용은 마치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익숙했던 기억의 일부가 되살아나는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또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내용은 무의식 상태로 돌아갔을 때는 쉬운 문제처럼 인식 되었다가, 의식 상태로 돌아오면 난해하게 인식되는 경우도 있었다. 말하자면 현실세계의 의식이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주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됐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이야기를 이해한다고 하여, 그 내용들을 전체 마음속에 수용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실현 불가능한 일들만은 아니라고 판단은 했지만, 현실세계와는 너무나 차원이 다른 세계의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초시가 전해 준 이야기들은 한마디로 무궁무진한 우주의 정보들이었고, 그러한 우주정보를 통해 의식 속에 갇혀 있던 고정관념의 벽들이 허물어져 내리기 시작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고정관념의 벽이 허물어질수록 의식세계의 정신영역은 무한하게 확대되어 갔으며, 깊은 깨달음으로 세상을 달리 보는 눈이 새롭게 떠지고 있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이후부터 보이는 우주는 이전의 우주가 아니라 새로운 우주였고, 이제까지 생각했던 세상은 이전의 세상이 아니라 새롭게 느껴지는 세상이었다.
소위 관념의 변화가 크게 발생하고 있었으며, 그러한 과정을 밟으면서 나날이 성숙되어 가는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초시가 들려준 대화의 내용대로라면 우주에는 지구나 샤르별 외에도 다른 문명의 세계가 존재하며, 그 중에는 샤르별보다 앞선 우주의 선진문명세계들과 지구보다 뒤떨어진 후진문명의 세계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파수꾼 초시의 설명을 듣고 난 뒤로 우주에서 반짝이는 별들 중에 이름 없이 반짝이는 별빛 하나라도 무심히 보이지 않았다. 이름 없이 반짝이는 그 어느 별빛의 세계에도 인류라는 이름으로 펼쳐질 또 다른 문명의 세계가 생명의 파동을 물결 지으며 존재하지 말라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변광대한 우주의 공간에 또 다른 인류의 세계들이 서로 다른 문명의 옷을 입고 우주의 섭리를 노래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드니, 무의미하게 바라보이던 밤하늘의 모습들도 더욱 친근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마음속에 와 닿는 것이었다.
초시는 좀처럼 자신의 정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나의 산타르시안 샤르초시여! 언제쯤 나는 당신의 모습을 직접 대면할 수 있습니까?"
초시는 언제나 나의 의식 상태가 무럭무럭 자라나면 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좋은 구경거리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약속한 날짜의 시간은 밤이었고 장소는 마을에서 2km쯤 떨어져 있는 바위산이었다. 기대해도 좋다는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미리부터 구경거리 내용이 궁금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향해 질문했다.
"구경거리 내용을 미리 알고 있으면 안 되나요?
궁금해서 견딜 수 없어요."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주인공 초시는 말해 줄 수 없고, 또 미리 알면 재미가 덜할 것이라고 하였다. 아무튼 하리의 마음을 모두 빼앗길 만큼 좋은 구경거리이니 얼마든지 기대해도 좋다고 하였다.
구경거리 내용을 말해주지 않으니 그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깊은 밤에 혼자 나오기가 적적할 테니 친구들과 함께 나오라고 하였고, 나의 친구들이 몹시 좋아할 것이라고 하였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약속한 시간은 새벽 1시였고, 보름달이 환하게 떠오르는 날이었다.
이윽고 약속한 날짜의 밤이 다가왔을 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지시대로 친한 친구 두 명과 함께 바위산의 꼭대기에 올라갔다. 약속시간보다는 두 시간쯤 빠른 밤 11시쯤 일찍 바위산에 올라가서 친구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온 세상에 쏟아지는 고고한 달빛과 밤하늘의 찬란한 별들을 바라보며 약속한 구경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들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함께 따라 나와서 달빛 아래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며 좋아했다. 3총사라고 불리는 우리들은 평소에도 자주 달밤에 어울렸다. 우리들의 노래는 어두운 산골짜기를 따라 길게 퍼져나갔다.
이윽고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내가 기다리던 구경거리는 이제 시작되니까 노래를 멈추고 달을 쳐다보라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풀고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둥근 보름달은 중천쯤 떠있었다. 그때 혜성처럼 밝은 빛을 내는 물체가 달에서 튀어 나오더니, 우리들 머리 위에 나타나 공중에서 현란한 곡예를 시작했다.
혜성 같은 물체는 마치 달 속에 숨어 있다가 튀어나오는 모습 같았는데, 보랏빛을 띤 발광체의 신비한 모습이 단숨에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하나뿐이던 발광체는 순식간에 조각처럼 나뉘어져 공중의 사방으로 흩어지기도 하고, 어느새 다시 한 덩어리로 모아지기도 했다.
한 덩어리 발광체에서 비롯된 수많은 빛의 조각들이 무엇의 지시에 따르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었다.
빛의 조각들은 새 떼의 무리들이 움직이는 모습과 흡사했다.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땅으로 급강하하기도 하고,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날아갔다가 부메랑처럼 다시 되돌아오기도 하는 빛 조각들의 우주 쇼였다. 빛 조각들의 우주 쇼는 밤하늘의 불꽃놀이 축제를 연상케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향해 질문을 했다.
"우주의 존재님. 저 발광체의 정체들이 무엇이지요?”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이것이 바로 초 광속체 UFO의 모습이며, 본래는 하나인 본체에서 새끼 UFO들이 분열하는 장면이라고 하였다. 많은 숫자의 빛 조각들마다 분열된 새끼 UFO들이 순간 이동을 하며 움직이기 때문에 일종의 착시현상을 일으켜서 빛의 조각들처럼 보인다고 하였다.
나는 허공을 향하여 아주 기쁜 마음으로 말을 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UFO의 우주 쇼를 바라보고 있는 셈이군요? 당신이 약속한 구경거리가 저 우주 쇼인가요?"
보이지 않는 목소리 초시는 이것이 약속한 구경거리라고 하였다. 그리고 4차원 문명세계의 영물인 UFO의 신출귀몰한 빛의 조각들의 환상적인 쇼를 펼쳐주었다.
밝은 보름달을 등지고 현란하게 펼쳐지는 UFO의 우주 쇼는 나와 친구 녀석들의 입을 쩍 하니 벌려놓고 말았다.
이윽고 순간이동 초 광속체의 현란한 우주 쇼는 서서히 잦아들었고, 수많은 빛의 조각처럼 보이던 현상은 하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초 광속체가 가까이 다가오면 산처럼 크게 보이기도 하고 멀리 날아가면 별처럼 작아 보이기도 했다. 그 물체의 빛은 너무 아름답고 영롱하여 무어라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낮에 하늘에서 투명한 빛의 초 광속체를 목격한 경우도 있었고 밤길을 걷다 도깨비 불같은 발광체를 목격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밤하늘의 우주 쇼를 구경한 적은 처음이었다.
우주 쇼는 30분 정도 이어졌는데, 그 사이에 친구들과 함께 눈도 떼지 못하고 밤하늘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은 그 빛의 정체를 혜성이라고도 하고 별똥별이라고도 하고 도깨비불의 장난이라고도 하는 등 저마다의 추측을 내놓았다.
두 친구의 설전은 끝없이 이어지려 했다.
그때 내가 언쟁을 막기 위해 진지한 목소리
“저건 별똥별도 혜성도 도깨비불도 아닌
로 말을 하였다.
UFO야!”
그제야 친구들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듯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와 그렇구나. UFO구나!"
그리고 한 친구가 궁금한 듯 말을 하였다.
"그러면 저 UFO에는 누가 타고 있을까? 외계인? 하느님? 아니면 하늘의 천사?"
그때 무의식적으로 내가 덤덤하게 말을 하였다.
“저 UFO에는 우주의 파수꾼이 타고 있단다."
그러자 친구들이 몹시 궁금한 표정으로 말을 하였다.
"우주에 파수꾼이 있다는 소식은 처음 듣는데?"
나는 친구들을 향하여 조용히 말을 하였다.
"우주의 파수꾼들은 보이지 않게 나타나고 보이지 않게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들이 모를 뿐이야."
나는 대충 이정도로 설명해 줄 수밖에 없었다.
내가 확실한 대답을 못하고 있자 그 친구들은 각자의 생각을 말했다.“저 UFO에 타고 있는 파수꾼들은 아마 화성에서 왔을지도 몰라.”
“아니야 다른 태양계의 별에서 찾아왔을 거야."
나는 친구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우주의 정보를 다 털어놓을 수 없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 어떻든 UFO의 밤하늘에 펼쳐진 우주 쇼는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UFO의 우주 쇼를 관람하고 귀가하여 방안에 혼자 누워 있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밤하늘을 현란하게 수놓던 UFO의 환상적인 모습이 자꾸만 눈에 어른거렸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UFO의 신출귀몰했던 모습에 아직까지 정신이 빠져 있는 나를 향하여 앞으로도 우주 파동을 이용하면 UFO를 부를 수 있다고 하였다.
나는 초시가 들려주는 음성을 귓전을 통해 마음에 새겼다. 이 후부터 초시가 시키는 대로 UFO를 부르는 신호를 배웠고, 우주 파동을 이용해서 UFO를 부르면 실제로 나타났다. 때로는 희미하게 나타났다가 선명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UFO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났다. 구름 같은 모습일 때도 있었고 풍선 같은 모습일 때도 있었다. 때로는 하늘을 떠다니는 거대한 빌딩 같은 모습일 때도 있었다. 색깔도 다양하게 변하고 수시로 달라졌다.
UFO는 정형화된 물체가 아니었다.
어느 날은 가을 단풍이 깊어가는 숲 속에 들어가 UFO를 불러 본 적이 있었다.
신호를 보내고 5분쯤 후, 커다란 풍선처럼 보이는 녹색 물체가 눈앞에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숲 속의 높은 나무 위에 걸려있는 물체는 녹색에서 단풍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하늘빛을 닮은 코발트색으로 변하기도 했다. 마치 신비로운 보석이 빛의 각도에 따라서 수시로 색이 달라지는 현상 같기도 했다.
그 물체에서 발생한 기운은 투명한 빛처럼 작용하며 내 몸을 감쌌다. 몸이 무중력상태처럼 가벼워지면서 공중으로 붕 떠오를 것만 같았다. 혼자서 그 물체를 바라보고 있자니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신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까지는 멀리 떠있던 물체만 보았는데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 물체를 처음 보니까 숨이 멎을 듯 흥분되어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려고 풀밭에서 일어섰는데, 나무 위에 걸려있는 것 같은 그 물체는 어느새 높은 상공에 멀리 떠 있었다.
가까이 있는 듯하면서 멀리 떠 있는 신기루와 같은 물체이기도 했다.
아쉬운 표정으로 신기루처럼 보이는 물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급기야 그 물체는 구름처럼 흐늘흐늘한 상태로 변하더니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너무 소리없이 나타났다 아쉽게 사라지는 UFO였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내가 부를 때 나타나는 UFO는 지구를 정찰하고 탐사하는 무인 정찰용이며, 지구의 지상을 가깝게 운행하기도 하고, 지구의 높은 상공을 궤도비행하기도 하면서 크고 작은 정보들을 수집하기 때문에 자신들은 지구의 모든 소식을 손바닥처럼 읽을 수 있다고 하였다. 지금처럼 내가 보낸 신호는 파동이며 파동의 신호는 멀고 가까움이 없이 우주공간에서 전달되어, UFO는 자기를 부르는 신호를 알아듣고 가까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후부터 UFO로 보이는 물체를 좀 더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신호를 보내면 UFO는 숲에도 나타나고 공중에도 나타나고 땅에 나타나기도 했는데, 나타날 때마다 색깔이 다르고 모양과 크기도 다르게 보였다. 어떤 경우에는 태양과 일직선으로 나타나서 전혀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고, 어떤 경우에는 구름처럼 나타나서 하늘에 흘러가기도 했다. 산에 나타나 바위처럼 서있기도 했다. UFO는 변신과 탈바꿈의 마술사인 것 같았다.
UFO의 그러한 변신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초시가 들려주는 고차원문명세계의 현실이 눈앞에 가까이 다가오는 듯 했다.
우주 파동의 신호를 보내면 어느새 눈앞에 다가와 신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UFO가 이제는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자주 바라보던 UFO는 항상 실체가 아니라 허상이거나 착시작용일 때도 많았다. UFO는 순간이동하기 때문에 하늘과 땅과 사방 곳곳에 동시에 나타나서 동시에 사라지는 착시현상을 연출했다. 어떻든 실체는 허상이든 UFO를 자주 만나는 기쁨은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주인공인 초시를 직접 만나는 일만큼이나 큰 기쁨이었다.
한 번은 친구들과 함께 여름 캠핑을 즐기기 위하여 산을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때 갑자기 폭우가 내려 물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서 개울을 건너지 못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했던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 나타난 물체에서 빛이 내려와 우리들을 감싸더니 순간적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던 경험도 했다. 나는 가끔씩 체험했던 현상이라 놀라지도 않았는데, 친구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황당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빛은 본래 손에 잡히지 않는 물질이지만, 그 투명한 빛의 힘으로 사람을 들어 올려서 공간이동을 시키는 현상이 신기하기만 했다.
UFO를 목격하게 된 이후부터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주는 내용들은 좀 더 현실감 있게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점점 외계인 세계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속에서 싹트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부지불식간에 밤하늘의 별들을 자주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고, 무수한 별빛들 중에 어디선가 새로운 문명의 존재들이 반가운 미소로 손짓해 오는 느낌도 발생했다.
말하자면 우주에 대한 그리움이 상사병처럼 깊어지고 있었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 때 우주로 날아가고 싶은 욕망은 더 커졌고, 육신의 모습으로 찾아갈 수 없는 세계라면 영혼이라도 새가 되어 멀리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곤 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1 <우주의 목소리> - 박천수著
첫댓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그날이 온다면 피난처는 높은산이 아니라 빛으로 담근질된 사람을 하늘에서 나타난 UFO 에서 빛이 내려와 인류를 감싸
안아 순간적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킨다
네 맞습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