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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목욕탕 / 아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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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은 겹치는 글자가 단 한 글자도 없는
한자시조인데 사실 시조보다는
그냥 한자로만 아는 사람이 많은 거 같음..
맨날 앞부분만 반복하지 말고
어떤 내용인지 이 글에서 전부 알아보자!
헷갈리는 거에는 부가설명 있음
天地玄黃 宇宙洪荒
천지현황 우주홍황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
日月盈昃 辰宿列張
일월영측 진수열장
해와 달도 가득 차면 기울고,
별과 별자리들은 각각 널리 퍼져있다
寒來暑往 秋收冬藏
한래서왕 추수동장
추위가 오면 더위가 가시고,
가을에는 수확하고 겨울에는 저장한다
閏餘成歲 律呂調陽
윤여성세 율려조양
윤달이 남아 한 해를 이루고,
가락을 맞추어 음양을 조화롭게 하니
雲騰致雨 露結爲霜
운등치우 노결위상
구름이 올라 비가 되고,
이슬이 엉켜 서리가 된다
金生麗水 玉出崑岡
금생여수 옥출곤강
금은 여수에서 나고, 옥은 곤강에서 난다
* 여수 = 양쯔강 상류 금사강의 옛 지명
곤강 = 황하강 발원지인 곤륜산의 옛 지명 *
劍號巨闕 珠稱夜光
검호거궐 주칭야광
칼은 거궐이 이름나고,
구슬은 야광주가 칭송받는다
* 거궐 = 월나라의 다섯 개의 명검 중 하나
춘추시대 수나라 임금이 용의 아들을 살려주고
보답으로 밤에도 빛나는 진주를 받았다는 설 *
果珍李柰 菜重芥薑
과진리내 채중개강
과일 중엔 자두와 능금이고,
채소 중 으뜸은 생강이라
海鹹河淡 鱗潛羽翔
해함하담 인잠우상
바다는 짜고 강은 맑으며,
물고기는 잠수하고 새는 난다
龍師火帝 鳥官人皇
용사화제 조관인황
용의 이름과, 불, 새 이름으로 벼슬을 짓고,
황제는 사람의 문화를 열었다
* 중국 고대 전설의 3황5제에서 유래
복희씨가 용, 신농씨가 불, 소호씨가 새의 이름으로
관직의 이름을 정하였으며
황제는 인문을 내세워 인황으로 불림 *
始制文字 乃服衣裳
시제문자 내복의상
비로소 처음 문자를 만들고, 의상을 입었구나
* 복희씨의 신하인 창힐이 문자를 만들고
황제가 의복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함 *
推位讓國 有虞陶唐
추위양국 유우도당
지위를 물려주고 나라를 선위한 자는
유우와 도당이고
* 도당(요임금)과 유우(순임금)의 선양을 드높임 *
弔民伐罪 周發殷湯
조민벌죄 주발은탕
백성을 위로하고 죄인을 벌한 이는
주나라 무왕과 상나라 탕왕이라
* 무왕 = 상나라 폭군 주왕을 죽이고 주나라 건국
탕왕 = 하나라 폭군 걸왕을 죽이고 상나라 건국 *
坐朝問道 垂拱平章
좌조문도 수공평장
조정에 앉아서 도를 물으니,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팔짱만 껴도
평탄히 다스려진다
* 통치자가 신하들에게 물으면서 다스리면
한가히 있어도 바른 정치가 된다는 뜻 *
愛育黎首 臣伏戎羌
애육려수 신복융강
백성을 친자식처럼 아껴 기르면,
모든 오랑캐들도 신하가 되어 엎드리며
遐邇壹體 率賓歸王
하이일체 솔빈귀왕
멀거나 가깝거나 모두 한 몸이 되어
신하를 거느리고 황제에게 의탁하니라
鳴鳳在樹 白駒食場
명봉재수 백구식장
우는 봉황이 나무 위에 있고,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풀을 뜯으니
* 시경 중 <권아>와 <백구>에 나오는 구절
그만큼 평화롭다는 의미 *
化被草木 賴及萬方
화피초목 뇌급만방
덕화가 초목까지 미치고,
이로움이 만방으로 퍼지리라
蓋此身髮 四大五常
개차신발 사대오상
무릇 이 몸과 터럭에는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법도가 있으니
* 네 가지 큰 것 = 하늘, 땅, 임금, 부모
다섯 가지 법도 = 인의예지신 *
恭惟鞠養 豈敢毁傷
공유국양 기감훼상
길러주신 부모의 은혜를 생각한다면
어찌 감히 헐고 다치게 할 수 있겠는가
* 효경에 나오는 구절
신체발부 수지부모와 같은 뜻 *
女慕貞烈 男效才良
여모정렬 남효재량
여자는 지조와 절개를 사모해야 하고,
남자는 재주와 어짊을 본받아야 하니라
知過必改 得能莫忘
지과필개 득능막망
허물을 깨달으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할 수 있게 된다면 잊지 말아야 한다
罔談彼短 靡恃己長
망담피단 미시기장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며,
자신의 장점을 믿지 말아라
信使可覆 器欲難量
신사가복 기욕난량
약속은 지킬 수 있게 하고,
도량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하라
墨悲絲染 詩讚羔羊
묵비사염 시찬고양
묵자는 흰 실이 검게 물드는 것을 슬퍼하고,
시경에서는 고양편을 찬양하였다
* 순수한 본성을 지켜나가라는 뜻 *
景行維賢 克念作聖
경행유현 극념작성
큰 도를 행하면 현자가 되고,
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되니라
德建名立 形端表正
덕건명립 형단표정
덕이 세워지면 이름이 서게 되고,
모습이 단정하면 겉모습도 바르게 된다
空谷傳聲 虛堂習聽
공곡전성 허당습청
빈 골짜기에서 소리가 잘 전해지고,
빈 집에서 더 잘 들린다
* 보고 듣는 것과 관계없이
언행을 바르게 해야한다는 뜻 *
禍因惡積 福緣善慶
화인악적 복연선경
재앙은 악행이 쌓인 데서 기인하고,
복은 선행을 쌓고 남은 경사에 말미암는다
尺璧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한 자가 되는 구슬도 보물이 아니며,
한 치의 시간을 아껴야 한다
資父事君 曰嚴與敬
자부사군 왈엄여경
어버이를 섬기듯 임금을 섬기니,
이를 엄숙함과 공경함이라고 이른다
孝當竭力 忠則盡命
효당갈력 충즉진명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
臨深履薄 夙興溫凊
임심리박 숙흥온청
깊은 물가에 이르거나 살얼음을 밟듯이 하고,
일찍 일어나 따뜻한가 서늘한가를 살펴라
* 예기와 시경에 나오는 구절
부모를 정성으로 섬겨야 한다는 뜻 *
似蘭斯馨 如松之盛
사란사형 여송지성
군자의 지조는 난초 향기와 같고
절개는 소나무의 무성함과 같구나
川流不息 淵澄取暎
천류불식 연징취영
냇물은 흘러 쉬지 않고,
깊은 못의 물은 맑아 속까지 비쳐 보인다
* 사람은 게을리하지 않고
학문과 덕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뜻 *
容止若思 言辭安定
용지약사 언사안정
매무새와 몸가짐을 생각하는 듯하게,
말의 씀씀이는 안정되게 하라
篤初誠美 愼終宜令
독초성미 신종의령
처음에 정성을 다하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우나,
온전히 끝맺음을 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경계할 줄 알아야만 한다
榮業所基 籍甚無竟
영업소기 적심무경
영광된 사업에는 기인한 바가 있게 마련이고,
세상에 길이 퍼져 끝이 없을 것이라
學優登仕 攝職從政
학우등사 섭직종정
학문이 우수하면 벼슬길에 오를 수 있고
자리를 잡아 정사에 몸담는다
存以甘棠 去而益詠
존이감당 거이익영
이 감당나무를 남겨 두라
떠난 뒤 더욱 기려서 읊으리라
* 소공석이 나무 아래서 정사를 처리함에서
유래된 고사로 선정을 의미 *
樂殊貴賤 禮別尊卑
악수귀천 예별존비
음악은 귀천을 달리하고
예절은 존비를 구별하니라
上和下睦 夫唱婦隨
상화하목 부창부수
위에서 따사로워야 아래에서 화목하고,
지아비가 이끌면 지어미는 따른다
外受傅訓 入奉母儀
외수부훈 입봉모의
밖에 나가서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들어와서는 어머니의 거동을 본받는다
諸姑伯叔 猶子比兒
제고백숙 유자비아
모든 고모, 삼촌들은 조카를 자식처럼 여기고
자기 아이처럼 다정하게 대해야 한다
孔懷兄弟 同氣連枝
공회형제 동기련지
몹시 그리워 형제를 잊지 못하니,
같은 기운을 받아 이어진 가지와 같기 때문이다
交友投分 切磨箴規
교우투분 절마잠규
벗을 사귈 때 정을 나눠야 하며,
절차탁마하고 바른말로 잡아 줘야 한다
仁慈隱惻 造次弗離
인자은측 조차불리
어짊과 사랑과 측은함은
잠깐이라도 떠나보내서는 아니 되며
節義廉退 顚沛匪虧
절의렴퇴 전패비휴
절개와 의리와 청렴과 물러남은
엎어지고 자빠져도 이지러뜨릴 수 없다
性靜情逸 心動神疲
성정정일 심동신피
마음바탕이 고요하면 정서가 푸근하고,
마음이 흔들리면 정사가 고달프다
守眞志滿 逐物意移
수진지만 축물의이
진실함을 지키면 뜻이 가득해지고
물욕을 좇으면 생각이 옮겨간다
堅持雅操 好爵自縻
견지아조 호작자미
바른 지조를 굳게 지키면
좋은 지위는 저절로 따른다
都邑華夏 東西二京
도읍화하 동서이경
황제의 도읍지가 광대한 규모를 갖추었으니
* 이경 중 동경은 낙양을, 서경은 장안을 의미 *
背邙面洛 浮渭據涇
배망면락 부위거경
낙양은 북망산을 뒤로 낙수를 바라보며,
장안은 위수를 위에 두고 경수를 의지한다
* 낙수 = 황하강의 지류
경수 = 중국 감숙성의 발원강 *
宮殿盤鬱 樓觀飛驚
궁전반울 누관비경
궁궐은 굽이굽이 들어차 있고,
누각을 보니 새가 날아가는 듯하구나
圖寫禽獸 畫綵仙靈
도사금수 화채선령
온갖 새와 짐승을 그리고
신선과 신령을 그려 채색했음이라
丙舍傍啓 甲帳對楹
병사방계 갑장대영
신하들이 머무는 집은 양옆에 나란히 열려 있고,
눈부신 가림막은 두 기둥 사이 드리워 있구나
肆筵設席 鼓瑟吹笙
사연설석 고슬취생
돗자리를 펴서 좌위를 정한 후
비파를 뜯고 생황을 불어 흥을 돋운다
陞階納陛 弁轉疑星
승계납폐 변전의성
섬돌을 올라 궁전에 들어가니,
고깔을 장식한 보석이 하늘거려
별인가 어리둥절하구나
右通廣內 左達承明
우통광내 좌달승명
오른쪽은 광내전으로 통하고,
왼쪽은 승명려에 닿는다
旣集墳典 亦聚群英
기집분전 역취군영
이미 삼분과 오전을 모았고,
또한 뭇 영재를 모았느니라
* 삼분오적 = 중국의 고대 문화와 관련한 책 *
杜稿鍾隸 漆書壁經
두고종예 칠서벽경
글씨로는 두조의 초서와 종요의 예서가 있고,
글로는 칠서와 경서가 있다
* 두도, 종예 = 한나라의 서예가 *
府羅將相 路俠槐卿
부라장상 노협괴경
관부에는 장수와 정승이 나열되었으며,
대궐 길을 끼고 삼공과 구경이 늘어서 있다
戶封八縣 家給千兵
호봉팔현 가급천병
여덟 가문을 호로 두고
그 가문에는 수많은 군사를 주었다
高冠陪輦 驅轂振纓
고관배련 구곡진영
고관을 쓰고 임금의 수레를 모시니
수레바퀴가 굴러갈 때마다 술과 끈이 흔들리며
世祿侈富 車駕肥輕
세록치부 거가비경
대대로 녹을 받아 부유해지니
타는 수레는 가볍고 말은 살찐다
策功茂實 勒碑刻銘
책공무실 늑비각명
공훈을 기록해 사적이 풍성해지면
비석을 새겨 길이 남기리라
磻溪伊尹 佐時阿衡
반계이윤 좌시아형
반계와 이윤은 시대를 도와 부흥시키고,
아형이란 벼슬에 올랐으며
* 반계 = 강태공
이윤 = 은나라의 대신 *
奄宅曲阜 微旦孰營
엄택곡부 미단숙영
주공은 곡부를 취하여 살았으니
주공이 아니었다면
그 누가 다스릴 수 있었겠는가
* 주공 = 주나라의 대신
그의 업적을 기리는 구절 *
桓公匡合 濟弱扶傾
환공광합 제약부경
제나라 환공은 천하를 바로잡아 제후를 모으고,
약한 자를 구하며 기우는 자를 도왔으며
* 제나라 환공 = 춘추오패 중 하나 *
綺回漢惠 說感武丁
기회한혜 열감무정
기리계는 한나라 혜제의 지위를 회복시키고,
부열은 무정에게 현몽하여 감복시켰으니
* 기리계 = 상산사호 중 하나
태자를 바꾸려는 한 고조를 설득해 혜제를 옹립함
부열 = 상나라의 대신
상 고종의 꿈에 나타난 현인과 생김새가 같아
그를 재상으로 삼았다는 전설 *
俊乂密勿 多士寔寧
준예밀물 다사식녕
이처럼 준걸과 예사가 힘써 노력하니,
많은 인재들이 있어 나라가 편안하구나
晋楚更覇 趙魏困橫
진초경패 조위곤횡
진나라와 초나라는 번갈아 패권을 잡고,
조나라와 위나라는 연횡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 합종책 = 강자에 대항하기 위해 약자들이 연합
연횡책 = 강자가 개별 약자와 연합 *
假途滅虢 踐土會盟
가도멸괵 천토회맹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하고,
제후들을 모아 천토에서 회맹을 열었다
* 삼십육계 중 하나
진나라 헌공이 우나라의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를 멸망시킴에서 유래
진나라 문공 = 춘추오패 중 하나 *
何遵約法 韓弊煩刑
하준약법 한폐번형
한나라 소하는 간략한 법으로 나라를 다스렸고,
한비자는 번거롭고 가혹한 형벌로
진나라에 폐해를 가져왔다
* 백성을 다스릴 때 법보다 덕을 앞세워야 한다는 뜻 *
起翦頗牧 用軍最精
기전파목 용군최정
백기와 왕전, 염파와 이목의 용병술이
가장 정밀하고 뛰어났는데
* 백기, 왕전 = 진나라의 명장
염파, 이목 = 조나라의 명장 *
宣威沙漠 馳譽丹靑
선위사막 치예단청
그 위엄을 사막에까지 펼치니
그림으로 그려져 명예를 드날렸음이라
九州禹跡 百郡秦幷
구주우적 백군진병
9주는 우임금의 자취요,
모든 군은 진나라 때 아우른 것이라
* 9주 = 기주, 연주, 청주, 서주
양주, 형주, 예주, 양주, 옹주 *
嶽宗恒岱 禪主云亭
악종항대 선주운정
오악 중 항산과 태산을 으뜸으로 치고,
봉선제는 운운산과 정정산에서 주관하였다
* 오악 = 중국 5대 명산
운운산, 정정산 = 태산 아래 양보산의 봉우리 *
雁門紫塞 鷄田赤城
안문자새 계전적성
관문은 안문이요, 성벽은 자새이고,
역참은 계전, 성벽은 적성을 최고로 한다
* 중국 북방의 요충지
자새 = 붉은 요새로 만리장성을 의미 *
昆池碣石 鉅野洞庭
곤지갈석 거야동정
못은 곤지이고, 산은 갈산이며,
평야는 거야이고, 호수는 동정호인데
曠遠綿邈 巖峀杳冥
광원면막 암수묘명
산천이 드넓어 아스라이 멀고,
호수와 골짜기는 아득하게 깊구나
* 중국 북방의 험준한 지리를 의미 *
治本於農 務玆稼穡
치본어농 무자가색
농사를 근본으로 삼아 다스리고
이에 심고 거두는 일에 힘쓰게 하라
俶載南畝 我藝黍稷
숙재남묘 아예서직
비로소 남양의 밭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니,
나는 기장과 피를 심으리라
* 피 = 벼과에 속하는 곡류의 일종
피쌀이라고도 함 *
稅熟貢新 勸賞黜陟
세숙공신 권상출척
익은 것에 세금을 매기고 햇것을 공물로 바치며,
권면하여 상을 주거나 벌주어 내치기도 한다
孟軻敦素 史魚秉直
맹가돈소 사어병직
맹자는 바탕을 두텁게 하였고,
사어는 올곧음을 굳게 지켰다
* 사어 = 위나라의 대신
죽음으로써 위 영공에게 간언한 일화가 유명 *
庶幾中庸 勞謙謹勅
서기중용 노겸근칙
중용에 이르고자 한다면
힘써 일하고 겸손하며 삼가 경계해야 한다
聆音察理 鑑貌辨色
영음찰리 감모변색
소리를 듣고 진리를 살피며,
생김새를 보고 기색을 분별한다
* 통달한 이는 듣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진실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 *
貽厥嘉猷 勉其祗植
이궐가유 면기지식
아름다운 계책을 물려주니,
그것이 뿌리내리도록 떠받들어 힘쓰라
* 서경 중 <군진>에 나오는 구절 *
省躬譏誡 寵增抗極
성궁기계 총증항극
자기 몸을 살피고 남의 비방을 경계하며,
총애가 더해질수록 저항이 극에 달할 수 있으니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殆辱近恥 林皐幸卽
태욕근치 임고행즉
위태롭고 욕된 일이 있으면 수치가 가까우니
기회를 보고 물러나 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구나
*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위험함이 많으며
적당한 시기에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는 뜻 *
兩疏見機 解組誰逼
양소견기 해조수핍
소광과 소수는 기미를 알아차리고
인끈을 풀었으니 그 누가 다그치리오
* 소광, 소수 = 한나라의 대신
물러날 때를 알고 낙향한 대표적인 인물 *
索居閑處 沈默寂寥
색거한처 침묵적요
한가로운 곳에서 홀로 살아가니,
잠긴 듯 잠잠하고 고요하구나
求古尋論 散慮逍遙
구고심론 산려소요
옛것에서 도를 구하여 깊이 강론하고,
걱정을 흩어 버리고 한가로이 노니니
欣奏累遣 慼謝歡招
흔주루견 척사환초
기쁜 일은 아뢰어지고 근심은 흩어지며,
슬픔이 사라지고 즐거움이 손짓하여 부른다
渠荷的歷 園莽抽條
거하적력 원망추조
도랑에 핀 연꽃은 또렷하고,
동산에 잡초는 쭉쭉 뻗어 우거졌으며
枇杷晩翠 梧桐早凋
비파만취 오동조조
비파나무 잎사귀는 늦게까지 푸르고,
오동나무 잎사귀는 일찍 시든다
陳根委翳 落葉飄颻
진근위예 낙엽표요
묵은 뿌리들은 말라서 시들고,
낙엽은 바람에 흩날리며
遊鵾獨運 凌摩絳霄
유곤독운 능마강소
곤어 홀로 제뜻대로 노닐다가
붉은 하늘 너머로 미끄러지듯 날아가리라
* 곤어 = 장자에 나오는 상상 속 동물
크기가 수천 리에 달하며
물고기에서 변하여 붕조라는 새가 된다고 함 *
耽讀翫市 寓目囊箱
탐독완시 우목낭상
저잣거리 책방에서 탐독하기를 즐기니
눈을 붙이기만 하면 그대로
주머니와 상자 속에 갈무리하는 것 같구나
* 몽구 중 <왕충헌시>에 나오는 구절 *
易輶攸畏 屬耳垣牆
이유유외 속이원장
쉽고 가벼운 것을 두려워해야 하니,
귀를 담장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다
* 항상 말조심하라는 뜻 *
具膳飱飯 適口充腸
구선손반 적구충장
반찬 갖춘 밥을 물 말아 먹고,
입에 맞게 창자를 채우는 것이니
* 소박하고 청렴하게 살아가는 성인군자의 모습 *
飽飫烹宰 饑厭糟糠
포어팽재 기염조강
배부르면 고기도 물리고,
배고프면 술지게미나 쌀겨도 달갑게 여겨진다
親戚故舊 老少異糧
친척고구 노소이량
친척이나 친구들을 대접할 때에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해야 하며
妾御績紡 侍巾帷房
첩어적방 시건유방
아내와 처는 길쌈하고
휘장 두른 안방에서 시중든다
紈扇圓潔 銀燭煒煌
환선원결 은촉휘황
흰 깁으로 만든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촛불이 환하게 빛나는데
晝眠夕寐 藍筍象床
주면석매 남순상상
낮에는 졸고 밤에는 자니
쪽빛 대나무와 상아 장식 침상이라
* 아무런 걱정 없이 즐겁고 안락하게 살아가는 모습 *
絃歌酒讌 接杯擧觴
현가주연 접배거상
줄 뜯고 노래하며 술 마시는 잔치 마당에서
잔을 두 손으로 들어 올려 권하고,
矯手頓足 悅豫且康
교수돈족 열예차강
손을 굽혔다 펴고 발을 굴러 춤을 추니
기쁘고도 즐겁고 편안하구나
嫡後嗣續 祭祀蒸嘗
적후사속 제사증상
맏아들은 대를 이어서
조상께 증상 제사를 지내니
* 예기 중 <왕제편>에서 나온 구절
천자와 제후의 묘제는 계절따라 나누어짐
봄 = 약, 여름 = 체, 가을 = 상, 겨울 = 증 *
稽顙再拜 悚懼恐惶
계상재배 송구공황
이마를 조아려 두 번 절을 하니
송구하고 황송한 마음이 드는구나
牋牒簡要 顧答審詳
전첩간요 고답심상
편지는 요점만 간략하게 하고
안부를 묻거나 답신할 때는 상세히 해야 한다
骸垢想浴 執熱願凉
해구상욕 집열원량
몸에 때가 있으면 목욕을 생각하고
뜨거운 것을 쥐면 서늘한 것을 찾게 된다
驢騾犢特 駭躍超驤
여라독특 해약초양
나귀와 노새, 송아지와 황소는
놀라 날뛰며 뛰어넘어 달리는데
* 태평성대에는 백성들의 집집마다
가축들이 번성한다는 뜻 *
誅斬賊盜 捕獲叛亡
주참적도 포획반망
강도와 도적을 죽이고 목을 베고,
배반하거나 도망한 자는 사로잡아야 한다
* 엄한 처벌로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 *
布射僚丸 嵇琴阮嘯
포사료환 혜금완소
여포는 활을 잘 쏘고
웅의료는 탄환을 잘 가지고 놀았으며
혜강은 거문고와, 완적은 휘파람에 뛰어났다
* 기예가 출중한 이는 출세하고
후세에도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뜻 *
恬筆倫紙 鈞巧任釣
염필륜지 균교임조
몽염은 붓과 채륜은 종이를 만들었으며
마균은 지남차를, 임공자는 낚싯대를 만들었다
釋紛利俗 竝皆佳妙
석분리속 병개가묘
분란을 풀어주고 세속을 이롭게 하니,
아울러 모두가 다 아름답고 오묘하였다
毛施淑姿 工嚬姸笑
모시숙자 공빈연소
모장과 서시는 그 자태가 아름다우니
찡그려도 간드러지고 웃는 모습은 곱구나
* 모장, 서시 = 월나라의 미인 *
年矢每催 曦暉朗曜
연시매최 희휘낭요
세월은 화살과 같아 매번 재촉하는데,
아침 햇살은 언제나 눈부시게 빛나는구나
璇璣懸斡 晦魄環照
선기현알 회백환조
선기옥형은 굴대에 매달려 돌고,
그믐달은 빛을 잃었다가 순환하며 비친다
* 선기옥형 = 옥으로 만든 혼천의 *
指薪修祐 永綏吉邵
지신수우 영수길소
불씨에 장작을 집어넣듯 복을 닦아야
오래도록 편안하여 상서로움이 높아지리라
* 장자 중 <양생주>에 나오는 구절 *
矩步引領 俯仰廊廟
구보인령 부앙랑묘
자로 잰 듯 반듯하게 걷고
단정한 옷차림으로 나랏일에 힘써야한다
束帶矜莊 徘徊瞻眺
속대긍장 배회첨조
의관을 정제하여 몸가짐을 떳떳하게 하고
이리저리 배회하니 사람들이 우러러보니라
孤陋寡聞 愚蒙等誚
고루과문 우몽등초
홀로 배워서 보고 듣는 것도 적으니,
어리석고 아둔해 꾸짖음을 들을 만하다
謂語助者 焉哉乎也
위어조자 언재호야
어조사에는 언재호야가 있다
이건 여담인데 천자문을 만든 사람은
남북조시대의 주흥사라는 설과
삼국시대의 종요라는 설이 있는데
천자문에 나오는 고사의 시기로 추측할 때
주흥사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그치만 이전에도 기록에 천자문이 등장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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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제 때 감옥에 갇힌 주흥사가
하룻밤 동안 천자문을 편찬하다가
고뇌 끝에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렸다는;;
뭐 그런 스토리가 유명해서
천자문을 백수문이라고 부르기도 함
*우동탕 내의 창작글입니다 *
불펌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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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 이런거 흥미로워
우오 신기하다 걍 한자인줄ㅋㅋㅋ 좋은 글 고마워!
헐대박미쳤다
이렇게 멋지고 유익한 글이 우동탕 창작글이라니
헐 신기해
와 해석으로는 첫 번째 줄까지밖에 몰랐어 시조였구나 신기하다
하늘천따지검을현누를황집우집주넓을홍거칠황날일달월 까지만 알아서 어릴때 여기까지만 맨날 흥얼거렸었음ㅋㅋㅋㅋㅋㅋ날일달월~~,,, 하늘천따지~~ 이렇게 무한반복
와 우동이 정성글 고마워
와 문장에 저런 해석까지 잇는줄 몰랐다
와.... 이런거 너무 좋아.. 북맠해놓고 종종 보러와야겠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