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기행
경인선 절철을 타고 5월의 나른함에 몇 번을 졸다깨면 고향역 '동인천'이 나온다. 북쪽광장으로 나오면 우측으로는 순대국집이 나란이 들어서 있고 몇 걸음을 걸으면 관광형 송현시장이 나온다. 시장을 지나면 수도국산 방향으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바쁠 것 없이 천천히 10여분 남짓 오르다 보면 한적한 공원에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이 나온다.
입구에서는 밝은 미소를 머금은 젊은 아가씨가 안내를 한다. 마치 고향을 떠났던 이웃이 돌아온 것 같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수도국산(水道局山)은 경인선 동인천역 뒤에 위치한 산으로, 일제 강점기인 1909년 산꼭대기에 있던 수도국(水道局)에서 유래되었다. 개항기 이후 일본인들이 중구지역에 살게 되자 그곳에 살던 조선인들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수독국산은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이어 6.25전쟁 때 고향을 잃은 피난민들과 산업화 시기에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지방사람들로 붐볐다. 5만5천여평의 규모의 산꼭대기까지 3천여 가구가 모여 살면서 이곳은 인천의 전형적인 달동네가 되었다.
현재 이곳은 아파트단지와 공원으로 변모하여 옛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인천 동구청은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잊혀저가는 수도국산달동네의 삶을 되살리고자 이곳에 박물관을 건립하였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저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악한 그야말로 보잘 것 없는 것들이지만 사실 불과 수십년 전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저런 환경에서 살았다.
박물관 내부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정말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굳이 발전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지 않다)가 있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바로 지척에 우리의 어렸을 적에 살던 모습을 돌이켜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국산 (일명 똥고개라고 했든가)은 상전벽해 그야말로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단체로 입장한 여학생들 중 어떤 학생이 하는 "어머 이런데서 어떻게 살았지?"라는 말을 뒤로하고 친구의 개인전에 참석하기 위해 박물관을 나왔다.
5월의 수도국산... 하늘이 맑다.
목로 주점 / 이연실. 방랑자 / 박인희>
첫댓글 콤퓨타 조금 오래 되다보니 그림이 가끔 안나와요 .그래도 귀로 듣는 음악도 좋와요.우리들의 삶이 방랑자에 길 이지요.다시 만날 날을 그날이 언제인지 몰라도 기대하면서.....샬롬 ~~~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편할려고 꽤를 좀 부렸더니 그렇게 됐군요. 다시 작업을 했는데 그래도 영상이 안보이면 다시 알려 주세요.
우리카페에 출석을 확인할 수 있는 방이 있거나 초기화면에서 댓글이 올라온 걸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면 다시작업 했다고 알려 드릴 수 있는데 아쉽군요.
잘 보입니다.육이오 이후 미팔군에서 나오는 음식 찌거기를 꾾여 꿀꿀이 사서 먹던 시절이 생각나요.그때는 왜그리 맛 있었는지요......샬롬 ~~~
그 때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하고는 대게가 그런 삶이었을 겁니다. 저도 김정문님과 같은 기억을 갖고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니 그 때는 산다기 보다는 그저 생존에 의미를 두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