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드슨임다.
12월 9일 스사모에 벙개가 발령됐길래
스사모 회원님들 얼굴도 한번 뵐 겸
원정 갔다가 왔습니다.
흐흐.. 저도 안 나가서 그렇지, 오래전부터
스사모 회원이걸랑요.
성격좋고 친절하신 분들이 스사모에도
많이 계셨습니다.
아주 즐겁게 다녀왔죠.
스사모에 올린 후기를 한번 덧붙여 보는데요.
약간 길게 쓴거라 지겨우실겁니다.
그럼 즐오프하시고 15일 만남의 광장에서 뵙겠습니다.
파이널! 세븐티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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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사모에 올린 벙개후기 원문)
스사모에 오래전에 가입했던 스포티지 클럽 허드슨임다.
가입만 해놓고 오프모임(오프로드 아님 ㅡㅡ;)에
한번도 참석한 적 없어서 회원님들 한번 뵐 겸
9일 벙개에 참석했더랬습니다.
편의를 위해 경어를 생략하니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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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볼 & CB 설치
분명히 드라이브가 주라고 말했던 스패치님의 벙개발령에
따라 토요일 1시간 30분에 걸쳐 스포티지의 때를 빼고
광을 냈었더랬죠.
아침 10시 화랑 유원지, 여러분들이 함께 인사를 하고,
셋쇼마루(이하 마루)님의 씨비가 장착되기 시작함다.
아... 엑스투님,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듯 한가하게 먼지를 털고, 유리를 닦는군요.
헉? 마스터님은 타이어에 광택까지 내오셨습니다?
하기사... 오늘은 분명히 드라이브 벙개였죠?
2. 이동
스패치님을 선두로, 신기루님을 마지막으로
10대(? - 불명확)의 스포가 이동을 합니다.
100% 씨비 장착율이라니, 놀랍습니다.
두 팀으로 나누어 목표지인 월곶 야산(이름 기억 안남)
으로 향합니다.
3. 언덕치기
오... 이곳 야산도 좋습니다.
온통 낮은 언덕이 즐비한 게 순정도 가능한 요리조리 코스들이
많습니다. 30인 저도 덩달아 신났슴다.
순정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하는 언덕이 등장함다.
나디아님(맞습니까? 지성함다. 기억력이 엉터리라)
이 먼저 선빵을 날리십니다.
오... 무사하게 안착하시는군요.
별로 안 어렵게 보입니다?
칼바람님, 나디아님보다는 약간 더 악셀에 힘을 주시곤
역시 별 어려움 없이 술술 올라갑니다.
스패치님 등장하셨슴다.
31이니 당연히 올라가겠죠? 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뒷바쿠 슬립, 빠꾸로 내려옴다.
ㅡㅡ;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스패치님 아니죠?
다시 재도전임다. 후까시 부릉 넣고,
출발함다. 또 빠꾸로 내려옴다.
ㅡㅡ;
전화가 왔다는군요. 스패치님이...
언덕클라임의 긴장, 초조, 흥분된 순간에
전화를 받으시는군요. 스패치님이...
ㅡㅡ;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 제가
스패치님을 갠세이끼고 먼저 언덕에 도전합니다.
'드득, 탁!'
배에 돌튀는 소리, 범퍼 닿는 소리 틈틈이 들려옵니다만,
여기서 쫄면 안됩니다. 강한척 해야졉.
얼른 표정처리하고 이정도 우습다는 듯(아이고..내스포)
계속해서 악셀 밟아제낍니다.
후아...드뎌 올라왔슴다.
나디아님, 칼바람님, 그리고 저
이렇게 언덕에 성공한 세명이서
굉장히 자랑스러운 듯이 으하하!
즐거워하며 대화합니다.
오... 언덕아랫쪽에 있는 분들이
눈치를 채셨나?
이분 저분 도전할듯 하시다가, 곧 다시 내려가시는군요.
헉???
엑스투님, 뽑은 지 2주밖에 되지 않는
완전신삥 2001년형 31인치 스포를 가지고 이 돌무더기
언덕에 도전하시는건가요???????
음...그렇군요.
다시 내려갔슴다.
ㅡㅡ;
이제 탐험의 시간입니다.
3개의 조로 나누어 야산뒤집기를 시작합니다.
이리 저리, 들쑥날쑥, 야산 전체가
스포의 타이어자국으로 도배되고 있슴다.
칼바람님, 갑자기 오토바이나 지나다닐만한
얇은 길을 발견하시곤 '올라갈까요?' 하심다.
팀내에 순정차량이 있음을 재차 확인송신하며 제가
만류합니다. (사실은 쫄아서)
마스터 신기루님의 인폼으로 가로진 큰 언덕을
가로지르는 이벤트가 시작됩니다.
오옷? 이렇게 기울어지면 혹시 전복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만,
나디아님의 말씀은 '그렇게 쉽게 전복되진 않는다'
는군요.
얼른 먼저 내려와 언덕을 올려다 보니 먼지를 휘날리는
스포무리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과 같슴다.
4. 식사
그렇게 맛있게 요리되지는 않은 부대찌게로
허기를 채웁니다. 옵션으로 참석하신 국장님의
마눌님들과 자녀님들이 민생고를 먼저 해결할 것을
초반부터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점심식사 시작은
오후 3시를 넘어야 했더랬죠.
후훗.. 어떤 국장님은 한참 배고팠다 먹어야
밥이 맛있다는 별 이상한 주장을 펼치시다
옵션들의 강력한 항의 눈빛을 받고, 후퇴.
5. 삼막
아쉽게도 스패치님은 결정적인 실수를 초래한 죄로
홈으로 콜되시는군요. 정말 말도 안되는 실수입니다.
옵션과 함께 참여하신 국장님들, 천상천하님 제외하고
전부 후퇴입니다.
신기루님, 삼막이란 처음 듣는 위치를 제시합니다.
가볼만하다고 하시는군요.
이럴수가! 도착했더니
멋진 이벤트 동산 그자체입니다.
이런 넓은 땅이 완전 코스덩어리군요.
역시 옵션과 함께 오신 천상천하님, 마눌님의 기세에
눌렸는지 홈으로 후퇴하시고
칼바람님과 저, 그리고 30신으신
최인수님(? - 지성함다. 제가 기억력이 엉터리라)
함께 모여 마스터님 옵션 탑승하고 언덕을 한번
올라가 보기로 함다.
아쉽게도 최인수님의 모빌은 허브가 고장이군요.
6. 거짓말장이 스코피언 국장님들 (흐흐..농담임다)
오... 언덕에서 내려오는 타 동호회 차들의 자세가 심상치 않슴다.
멀리서도 '컹! 텅!'소리가 들리는게 길이
보통 험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군요.
내려오는 차들은 스코피언 동호회임다.
언덕을 내려오신 빨간옷에 검은 가죽장갑 국장님,
' 길 좋슴다! 아주 잘 나라시됐어요!'
' 갈만함다! 가도 좋아요!'
뒤이어 내려온 갤로퍼등등의 차에서도 여러명의
아저씨들 이구동성으로 외침다.
'길 갈만함다! 괜찮아요!'
'한번 올라가보세요!'
칼바람님과 저 약간의 무언의 눈빛...
'이상하다. 별로 길 안 좋아 보이는데...'
'저렇게 땀을 흘리고 힘들게 내려오면서 가도 좋다니...'
마스터 신기루님, 우리가 무슨 말 하기도 전에
'어이구, 위험해요, 못 올라갑니다. 내려갑시다'
하심다.
음...
전 내려가려고 하는데 칼바람님
씨비로 호출임다.
'안 올라가요?'
'헉! 올라가야죠.'
(쫄면 안됨다. 으...내스포)
아까 올라가라고 바람넣으신 스코피언 동호회 국장님들,
드디어 사륜넣고 악셀 때려밟는 칼바람님과 저를 향해
마치 20대 젊은이라도 된듯이
'화이팅!'
을 외쳐주심다.
젊고 활기차게 사시는 국장님들의 모습 정말 울트라캡숑
왕 멋집니다요!
그건 그렇고...
초입부터 굉장한 난타전임다.
칼바람님은 먼저 올라가서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완전 '드득! 컹! 텅! 쾅!'
하부 전체에서 요란한 사운드가 쉬지않고 울려퍼짐다.
30인치도 타이어라고 달아놨냐고
바위들이 내게 다그치고 있슴다.
하기는 아까 스코피언 동호회 국장님들도
'음... 30은 좀 힘들죠'
라고 했더랬죠.
그말을 믿을 걸 그랬슴다. ㅡㅡ;
칼바람님의 31과 저의 30은 정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군요.
쾅! 쾅! 텅! 킹!
소름끼치는 강력한 충격음들이 모빌을 울립니다.
오! 마스터님, 얼른 올라오셔서 제 모빌
코치해주심다. (감사함다)
엉?
칼바람님의 모빌이 저 위쪽에 정차해 있슴다.
제차가 있는 곳에서 칼바람님 모빌 있는 곳까지의 길을
보니...
길이 아님다. ㅡㅡ;
최인수님과 저, 마스터님 입이 쩍 벌어지게 화들짝 놀랍니다.
'으악! 도대체 여기를 칼바람님은 어떻게 올라갔대요???'
최인수님 드디어 뼈대있는 한마디를 하시는군요.
'칼바람님, 이쪽 길 아닌데요. 여기 아무도 안와요.'
ㅡㅡ;
칼바람님 빠꾸, 나머지 인원 모빌코치합니다.
아... 무서워. 범퍼높이는 쉽사리 넘어가는 강력한 크레바스들이
칼바람님의 모빌 후진을 절대적으로 방해하고 있슴다.
왼쪽은 약 20-30여미터의 직각절벽이고, 오른쪽은 빠지면 못 나오는
배수관임다.
삭막하군요.
다시 한번 최인수님과 제가 묻습니다.
'대체 여길 어떻게 올라왔냐고요? 칼바람님은?'
여차저차 고생고생 차를 돌려서 다시 돌아옵니다.
칼바람님 모빌이 빠지면 구조해줄 차량이 없군요.
제가 있지 않냐고요?
음... 구조가 어떻게 하는거더라...
ㅡㅡ;
마스터 신기루님, 최인수님과 함께 계속해서
'우와! 스포 정말 좋은차네? 정말 이런데를 가네?'
하고 놀라고 계심다.
마치 스포 안가지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ㅡㅡ;
인수님께서 라스트 커피를 쏘시는군요. (감사함다)
드디어 신기루님 고백함다.
'홈에서 마눌님 호출임다. 얼른 가봐야겠어용'
명지산 이후로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오프로드의 흥미진진함입니다.
어제 술 잔뜩 먹고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
잠 한숨 안자고 나왔는데, 전혀 피곤하지 않군요.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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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참석하신 국장님들도 반가웠슴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이상, 허드슨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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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사모 벙개 원정기..
허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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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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