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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가 세우신 교회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마 16:18)
여러분은 이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의 지체입니까?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교회에 속해 있습니까? 이것은 심각한 물음입니다. 이 장을 통해 하나의 참되고 거룩하고 보편적인 교회가 무엇인지 밝히고,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한 이 교회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본 장에서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교회"를 정의하고, 이 교회가 무엇과 같은지, 이 교회의 표지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이 교회를 찾아볼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본문으로 제시한 예수님의 말씀의 의미를 밝혀가다 보면 이 물음들에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선언하십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이 유명한 말씀에서 우리는 다음 다섯 가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1. 건물 : "내 교회"
2. 건축자 :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니"
3. 기초 :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4. 내포된 위험 : "음부의 권세"
5. 약속된 안전 :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이것은 오늘날 특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할 주제입니다. 기억하십시오. 거룩은 하나뿐인 참된 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1. 본문에서 건물이 언급됩니다. 그리스도는 "내 교회"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교회는 무엇을 말합니까? 이것보다 더 중요한 물음도 없습니다. 교회에 대한 오류가 난무하는 이유는, 이 주제에 합당한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교회는 물리적인 건물이 아닙니다. 목재, 벽돌, 석재, 대리석 등으로 지은 건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인 일단의 무리를 가리킵니다. 눈에 보이는 이 땅의 교회가 아닙니다. 동방 교회도 서방 교회도 아닙니다. 잉글랜드 교회도 스코틀랜드 교회도 아닙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더더욱 아닙니다. 본문에 언급된 교회는, 가시적 교회와는 달리 사람의 눈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가장 중요한 교회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참된 신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죄를 회개하고, 믿음으로 그리스도께로 돌아서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모든 사람들을 포함합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고 그 은혜를 받아 누리는 사람들,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함을 받고 그리스도의 의를 덧입고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거듭나서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름과 지위, 국적, 민족, 언어를 망라한 모든 사람들로 구성된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리스도의 양 무리입니다.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사도 신조와 니케아 신조를 고백하는 "거룩하고 보편적인 사도적 교회"입니다. 성공회의 성찬 예식서에 언급된 대로 "신실한 사람들이 이루는 복된 모임"입니다. 이것은 바로 "반석 위에 세워진 교회"입니다.
이 교회의 구성원은 하나님을 예배할 때 똑같은 방식으로 예배하지도 않고, 동일한 치리 방식을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감독이 치리하고, 어떤 사람은 장로의 치리를 받습니다. 어떤 사람은 공예배로 모일 때 기도서을 사용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성공회 종교강령 제34조에서는 지례롭게도 "교회의 예식들이 어디서나 똑같을 필요는 없다"고 천명합니다. 하지만 이 교회의 모든 지체는 한 은혜의 보좌로 나아갑니다. 그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예배하고, 한 성령의 인도를 받습니다. 그들은 모두 실제로 거룩합니다. 모두 "할렐루야"를 외치고, "아멘"으로 화답합니다.
이 땅에 있는 모든 가시적 교회는 이 교회에 속한 종이요 하인입니다. 감독교회든, 독립교회든, 장로교회든 그들은 모두 하나의 참된 교회의 기치를 따르고 섬깁니다. 가시적 교회는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는 비계와 같고, 겨와 같습니다. 비계 뒤로 위대한 건물이 지어지고, 겨에 싸여 살아 있는 알곡이 자랍니다. 이들은 다양한 가치가 있습니다. 가시적 교회의 가장 중요하고도 탁월한 가치는,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의 지체를 훈련하고 자라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땅의 그 어떤 교회도 "우리가 하나뿐인 참된 교회다. 우리에게만 참 지혜(욥12:2)가 주어졌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어떤 교회도 "우리는 영원히 있을 것이다. 음부의 권세는 우리를 이기지 못한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이 교회는 주님께서 친히 보호하시고, 유지하시고,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다는 은혜로운 약속을 받았습니다. 후커는 말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과 구원하는 자비는 다 교회를 향한 것이다. 이 교회를 일컬어 그리스도의 신비한 몸이라고 함이 마땅하다." 이 세상에서는 참된 교회가 소수이고 멸시를 받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그 무엇보다도 영광스럽고 소중합니다. 반석 위에 세워진 이 교회와 비교할 때, 솔로몬의 성전은 제아무리 모든 영광을 더한다 해도 미미하고 보잘것 없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것들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합니다. "교회"에 대한 바른 교리를 갖고 살도록 힘쓰십시오. 이 교리를 잘못 알면 영혼을 파멸로 이끄는 위험한 오류에 빠집니다. 참된 신자로 이루어진 이 교회는, 특히 우리 같은 목사들이 설교하도록 부름받은 곳입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은 모든 사람들로 이루어진 이 교회에 여러분도 속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이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 하나뿐인 참된 교회의 지체가 될 때까지 우리 마음은 만족할 수 없고, 우리의 사역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닙니다. "반석 위에 세운" 교회 외에 그 어디에도 구원은 없습니다.
2. 이 본문은 건물만이 아니라 건축자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내 교회를 세우리니."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는 복된 삼위일체 하나님이 자애로 돌보십니다. 성경에 계시된 구원 계획에 따르면 성부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성자 하나님께서 구속하시고, 성령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의 각 지체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택함받은 모든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해 삼위일체이신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께서 함께 일하신다는 진리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특별한 의미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도우심을 받습니다. 예수님은 특별하고도 탁월한 방식으로 교회의 구주가 되시고 구속자가 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 "내가 ... 세우리니 - 교회를 세우는 것은 나의 고유한 일이다"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합당한 때에 교회의 지체를 한 명 한 명 부르시는 분은 그리스도입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입니다(롬1:6). 그들을 살리시는 분도 그리스도입니다.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살리느니라"(요5:21). 그들의 죄를 씻는 분도 그리스도입니다.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계1:5). 그들에게 평화를 주시는 분도 그리스도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14:27). 영생을 주시는 분도 그리스도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요10:28). 회개하게 하시는 분도 그리스도입니다. "회개함을 주시려고 ...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느니라"(행5:31).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는 분도 그리스도입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이미 시작된 일을 그들 속에서 계속 이루어 가시는 분도 그리스도입니다.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요14:19). 요컨대,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골1:19). 그리스도는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생명입니다. 머리입니다. 머리 되신 그분으로부터 신비로운 몸의 관절과 마디가 공급받습니다. 이들은 그리스도로부터 힘을 얻어 각자의 의무를 이행합니다. 그리스도 덕분에 이들은 타락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끝까지 보존하시고,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성부의 보좌 앞에 흠이 없게 세우십니다. 그분은 신자의 모든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자기 교회의 지체들 안에서 이런 사역을 이루시도록 하는 강력한 대리인은 틀림없이 성령입니다. 항상 새롭게 하시고, 일깨우시고, 확신시키시고, 십자가로 이끄시고, 변화시키시며, 그리스도의 신비한 건물에 산 돌을 하나 둘씩 더하시는 분은 성령입니다. 하지만 구속 사역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시는 위대한 건축자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요1:14). "세우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주 예수님은 자신을 낮추시고 참된 교회를 세워 가기 위해 많은 방편들을 사용하십니다. 복음 사역, 성경, 애정 어린 책망, 적절한 말씀 증거, 고난이 가져다주는 변화 등과 같은 모든 방편과 도구를 통해 영혼을 위해 계속 일하십니다. 성령은 이런 영혼에 생명을 가져다주십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야말로 이 모든 일을 명령하고, 지도하고, 이끌어 가는 건축자입니다. 바울은 심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고전3:6). 목사는 설교하고 신학자는 글을 쓰지만, 세우시는 분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분이 집을 세우시지 않으시면 설 수가 없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위대한 지혜로 자신의 교회를 세워 가십니다! 모든 것이 제때에 적합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갑니다. 돌 하나한가 적시 적소에 배치됩니다. 때로는 큰 돌을, 때로는 작은 돌을 쓰십니다. 어떤 때는 일이 빨리 진행되고, 어떤 때는 천천히 진행됩니다. 사람들은 때때로 더딘 것을 참지 못하고,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 다릅니다. 그분께는 천년이 하루같습니다. 이 위대한 건축자는 실수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아십니다. 그분은 시작할 때부터 이미 끝을 다 아십니다. 완전하고도 변함없는 분명한 계획에 따라 모든 일을 하십니다.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지혜로운 권고에 비하면, 가장 탁월한 건축자로 일컬어지는 미켈란젤로나 렌(Christopher Wren)의 작품도 아이들의 소꿉장난에 불과합니다.
그리스도가 자신의 교회를 세우시면서 보여주시는 겸손과 자비는 얼마나 위대한지요! 가장 쓸모없고 거친 돌을 들어 걸작을 만드시는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분은 아무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로 그 집의 기둥을 삼기도 하십니다. 자비를 베풀기를 기뻐하십니다. 가장 아둔하고 불경건한 사람을 들어 새롭게 하시고, 그들을 그분의 신령한 성전의 세련된 모퉁잇돌로 삼으실 때도 많습니다.
그리스도가 자신의 교회를 세우시면서 나타내시는 능력은 얼마나 위대한지요! 그분은 세상과 육체와 마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일을 계속해 가십니다. 폭풍과 격랑과 난세에도 전혀 흥분하거나 요동하지 않으시고,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처럼 고요하고 잠잠히 교회를 세워 가십니다. 그분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행하리니 누가 막으리요"(사43:13).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교회를 짓는 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영혼의 회심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상한 심령과 회개하는 마음 같은 것이 그들에게 다 무엇이란 말입니까? 죄를 깨닫고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이들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이 모든 것은 다 "미련한 것"일 뿐입니다(고전1:18). 그러나 세상 자녀들이 무관심하다 해도, 하나님의 천사는 크게 기뻐합니다. 참된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자연법도 때로는 자기 자리를 양보합니다. 하나님은 참된 교회의 유익을 위해 세상의 모든 것을 섭리하시고 주장하십니다. 택함받은 자 때문에 전쟁이 그치기도 하고, 나라에 평화가 주어집니다. 정치가, 통치자, 왕, 황제, 대통령, 수상 같은 사람들은 나름대로 통치 전략과 계획을 짜고, 스스로를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한히 더 가치 있는 일이 진행되고 있고, 그들은 이 사역을 위해 하나님의 손에 들린 "톱과 도끼"에 불과합니다(사10:15). 이 일은 그리스도의 신령한 성전을 세우고, 산 돌을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로 모아들이는 일입니다.
참된 교회를 세우는 일이 전능자의 어깨에 지워져 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해야 합니다. 만약 이 일이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면 벌써 중단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일이 그 뜻을 반드시 성취하는 건축자의 수중에 있다는 사실에 우리 하나님을 송축합시다!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건축자입니다. 나라와 가시적 교회가 자기 의무를 알지 못할지라도, 그리스도는 자신의 일을 계속해 가십니다. 그리스도는 결코 실패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시작하신 일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