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주전부리 기행
국제 도시 부산. 일본과 가까워 일본인이 자주 찾는 곳.. 차이나타운까지 있어 요즘은 중국인이 주 관광객 여기에 러시아선원까지 합세해 부산은 그야말로 국제도시다. 그런 국제적 이미지에 걸맞게 전세계의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역시 부산이다. 홍콩의 몽콕거리, 오사카의 도톤보리거리 못지 않는 풍물과 맛을 볼 수 있는 곳 부산으로 먹방 여행을 떠나보자. 인도네시아인이 만들어준 볶음국수인 미고랭과 다양한 만두...그리고 싱싱한 생선회, 지글지글 꼼장어구이 거기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어묵등 토종 먹거리까지 입이 마냥 즐겁다. 초량시장에 가면 밀면 한 그릇에 3천원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가격도 착하다.
부산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유혹하는 것이 삼진어묵. 부산의 먹거리기행의한 에피타이저역이라고 할까. 고로케 하나 입에 물고 부산역을 나오는 것이 폼이 나는 부산역 패션이다. 일정을 다 마치고 부산을 떠날 때 선물용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다. 봉래동에 위치한 삼진어묵 그리고 부전동에서 시작한 고래사가 연륜도 오래되었고 어묵 종류 또한 다양하다. 어묵은 생선의 살을 으깨어 반죽해서 익힌 음식으로 개항기 일본에서 들어왔다. 그러나 어묵의 탄력과 맛은 부산이 일본보다 더 뛰어난 것 같다. 어묵국물을 푸짐하게 주는 나라도 우리나라밖에 없다.
어묵은 따끈할 때 먹는 것이 최고...방금 튀겨낸 어묵 고로케 하나 입에 넣으면 그만
부산역에서 1호선 지하철을 타고 3정거장 지나면 남포동 역이 나온다. 7번 출구로 빠져 나오면 BIFF광장이 손짓한다.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바로 이곳이 부산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곳이다. 영화 필름 모양의 아치가 길 게 이어졌는데 바로 이곳을 따라 주전부리 매대가 길게 서 있다.
씨앗호떡. 이 거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전부리는 단연 씨앗호떡. 이 거리만 해도 3~4집이 번성한 데 ...이집이 제일 길게 줄을 섰다. 크기나 내용도 별 반 차이가없는데 이승기가 먹었다는 이유 하나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일반호떡보다 작고 두툼한데 해바라기씨,
호박씨, 땅콩이 들어있어 고소하다. 1회용 컴에 넣고 호호 불면서 먹는다.
1000원
빠네스프. 신선한 유기농 빵을 파내 그 속에 양송이나 옥수수 스프를 넣어 준다. 후추와 파셀리를 뿌려주면 한끼 식사가 될 정도로 푸짐하다. 속까지 알차게 먹고 나서 시 빵을 주인장에게 가져다 주면 이렇게 가위로 잘라서 2차 빵스프를 만들어준다. 3천원으로 배가 부를 수 있는 먹거리. 이것도 양이 많은데 무한리필이라는 것이 매력적 인증샷~~~이거 먹고 볼 살이 올랐네
미즈신겐모찌. 일명 물방울떡 일본 야마나시현 하쿠슈 마을에서만 팔고 있는 지역 특산물이다. 떡이 보석처럼 투명해..과연 어쩐 맛일까 궁금해서 하나 먹어봣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다시 튀어날 정도로 탱탱한데 물방울 처럼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꿀과 콩가루 그리고 땅콩을 버무려서 먹으면 된다. 묵과 제리맛 비슷하기도하고 꿀을 발라 단맛도 강하다. 3천원
일본 오사카야끼. 오코오마야끼를 컴팩트하게 만든 요리로 베이컨,문어 통새우 등이 있다. 해산물이 풍부해서 그런지 가격은 좀 세다. 베이컨과 문어가 각각 3500원, 통새우오사카야키는 3800원...3종 모듬세트는 1만원이다.
대만의 국민먹거리인 치파이도 남포동에서 먹을 수 있다. 닭고기를 뼈 없이 얅게 발로 돈가스처럼 튀겨냈는데 부산에서 맛볼 줄이야.
하얼빈에서 먹었던 탕후루를 부산에서 보다니 사과, 귤, 딸기, 포도, 파인애플, 은행 등 생과일을 꼬치에 꽂고 설탕물을 입혀 놓은 과일 먹을거리. 영하 30도에서 먹는 중국 길거리 음식으로 지금은 중국 전역에 퍼졌다.
먹을거리 수레에 비집고 있는 점장이집. 원래 영도 다리는 이산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런 점쟁이집이 남포동으로 진출... 틀리면 복비 안 받습니다...이정도 자신감은 있어야지
남포동에서 부평 깡통시장을 가려면 국제시장을 거쳐야 한다. 이왕이면 영화속 배경이 되는 꽃분이네를 지나가자. 미제 물건이 아니라 잡화물건을 판다.
깡통시장은 족발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돼지에 나오는 부산물은 모두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집집마다 돼지 머리를 걸어 놓은 것이 이채롭다. 먼지 막기 위해 비닐봉지로 씌여 놓았다.
여기가 뭐 이렇게 유명한지....대기표 받으면 5시간 후에나 통닭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 백종원의 3대천황에 나왔기에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깔끔하지도 않고 불친절하고...그리 맘에 들지 않는다. 인천 신포닭강정처럼 기름옷을 입혀 즉석에서 튀려낸 것이 맛의 비결. 후라이드치킨 16,000원, 양념 17,000원 반반씩.17,000원. 방송이 힘이 이렇게 무섭다. 잡채, 밀국수 잘 하는 집도 있으니~~차라리 거기를 권한다.
길을 건너면 보수동 책방골목. 나무 계단을 이렇게 예쁘게 만들었네 부산역에서 길을 건너 좌측으로 100여미터 쯤 가면 초량시장이 나온다. 초량의 산동네 사람들의 시장이기에 저렴하고 맛좋은 음식이 많기로 소문 났다. 아직도 이발이 5천원하는 곳도 있다. 아마 4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린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작년 10월 초량에 이바구야시장이 생겼다. 부산역 건너편 초량사장이 가로로 길게 시장이 형성되었다면 이바구 사장은 세로로 길게 이어졌다. 두 시장은 합쳐 십자가형태를 이룬다. 차이나타운, 초량돼지갈비, 초향시장횟집과 더불어 먹방천국을 만들어 냈다. 이바구시장은 길이 120미터 재미난 음식이 가득하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깔끔한 것이 장점. 밤 7시에 문을 열고 12시에 문을 닫는다...매대는 25개. 아이디어가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야끼동겡끼. 두툼한 돼지고기를 숯불로 구워낸다. 잡다하게 야채. 버섯. 이런 것은 전혀 들어있지 없고 오로지 살코기와 부드러운 비계가 전부.. 다소 뻑뻑할 수 있으니 캔맥주 하나 사서 안주삼아 먹으면 그만. 일본 정통 수제 꼬치구이로 독특한 소스를 뿌려 구워낸다. 전포동에 본점이 있고 이곳은 이동식 분점으로 보면 된다.
숯불로 구워내기에 시간과 정성이 가득. 젊은 친구들이 친절하고 의욕이 있어 기분이 좋다.
오지다 가마니..가마니 모양의 만두로 팥과 치즈 맛이 있다. 따끈한 국물과 함께 먹는다. 젊은 사람들은 주로 치즈맛. 나이든 사람은 팥 맛을 즐긴다. 오지게 맛있다.
김치, 부추, 호박까지 3색이 붙여서 나온다. 3가지 맛~~막걸리 한 통 사서 먹으면 최고
철판에
구워낸 3색찌찜 눈이 호강한다. 홍합국물과 함께 먹는다. 참. 대만파전인 총빙도 놓치기 아깝다.
베트남 전통 만두인 짜조.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보는 길거리 음식 . 1500원
중국의 춘권과 흡사한데 칠리소스를 뿌려준다..
고추장 떡볶이와 간장 떡볶이. 떡이 두툼해서 좋다.
이바구만두. 대구서문시장의 납장만두와 흡사하다. 예전 대도극장앞에서 오랫동안 이걸 팔았다고 하는데...얇은 만두피도 고소하지만 간장소스가 그 깊은 맛을 더해준다. 내 입맛을 가장 사로잡은 메뉴는 삼숙이..삽겹살 숙주말이다. 돌돌 만 삽겹살에 숙주나물을 넣었는데...고소한 육질과 아삭아삭한 숙주맛이 절묘하다.. 청년들이 음식 연구하다가 삽겹살에 숙주나물이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최근에 만든 음식...그래서 더욱 대견해 보인다. 이렇게 철판에 구워서
가위로
잘러서 주는데 양파를 넣어 먹는다.
마가
만두. 부산역 앞 차이나 타운의 정통 만두집. 면류 이런 것은 팔지 않고 오로지 만두로 승부를 건다. 만두 용기가 넓고 깊은 것이 특징. 그 안에 8개 만두가 나오는데...피가 부드럽고 속이 알차다. 가장 내새울 점은 육즙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것. 처음엔 뜨겁지만 입안 가득 구수한 맛이 퍼진다.
간장들 찍어 먹어도 좋지만 아삭한 오이와 잘 어울린다.
인증샷~ 6.25때 피난민들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던 영도다리. 저 건너가 바로 영도. 삼진어묵의 고향이다. 생선을 갈아서 튀겨낸 것이 부산 어묵.
영도다리에서 조금만 더가면 부산 최고의 어시장인 자갈치시장. 지금은 최신 건물의 횟집이 즐비한데 좀더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바닷가 선술집이 즐비하다. 제철생선이나 꼼장어구이도 이런 서민적 분위기에서 먹어야 제맛
부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중에 하나가 돼지국밥.. 푸짐하고 맛도 좋아 부산에서는 순대국집보다 돼지국밥집이 더 많은 것 같다. 돼지의 잡냄새를 없애는 것이 맛의 비결인데 해운대 왕돼지국밥은 그걸 잡아냈다.
돼지뼈를 장시간 우려내 그런지 국물이 걸죽한데 두툼한 돼지고기 수육이 들어가 있고 토렴으로 밥이 있어 그것만으로도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야들야들한 소면까지 따로 나와 배가 부를 정도다. 고숯가루로 다진 양념과 새우젓, 아삭거리는 부추김치가 맛을 더해준다. 한국전쟁때 피난민들이 미군부대에서 나온 돼지뼈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 것이 유래 맛의 고장이라서 그런가 지하철 선반은 고기 석쇠 모양을 하고 있다.
여보사랑해 치국평천하 부산의 정통회.
파주옥의 짝퉁..푸주옥
|
첫댓글 국제도시답게
먹거리가 정말 대단하네요
한번씩 먹어 볼려면 3박4일도
모자라겠는걸요
우와! 부산에 살아도 모르는 것 투성이!
그리고 모놀코스로 적당한 이기대도 좋지요.
그치만 모놀에서 이미 다녀온 장소라
기장 임도 등산도 좋지요.
넘 먼 코스인가!
다음에 부산갈 때 한번 가야겠네요.
역시 여행은 먹거리가 좋아야....
식객이 되어 보는 것도 좋지만
이걸 다 섭렵하려면 몇박 며칠을 먹어야하나? ㅎㅎ
이걸 다 드시고 가셨어요?
대장님 베둘레햄이 장난 아니겠네요ᆢㅋㅋ
마가 만두집 사장님께 대장님 글 보여줬더니 감사하다고 인사 전하라네요
언제 사진까지 찍으셨냐고?ᆢㅎ
진즉 알았으면 싸인 받아 놓을껄 하시더라구요ᆢㅎ
부산가면 꼭 들려야 겠어요. 대패삼겹에 숙주는 진짜 맛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