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은 물론 식당 바닥, 식탁, 식당 옆 사무실, 현관 바로 앞까지 온통 음식으로 가득 찬 가운데 옆 사람과 말도 나눌 틈 없이 맡은 일에만 열중하며 분주히 왔다갔다 움직이는 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니 꼭 전쟁영화에서 보던 야전병원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전주 인보노인복지센터(센터장=김복순수녀/인보성체수도회)에서는 매일 오전 11시까지 전쟁이 벌어진다. 지난 10여 년간 매일 같이 치러진 전쟁이다. 인보노인복지센터는 개관 직후인 2000년부터 지금까지 100여명의 기초생활수급 어르신과 독거 어르신들께 매일 도시락과 밑반찬을 배달해 왔다. 기자가 취재 간 날은 매일 배달해 드리는 도시락에 추석 명절 음식과 선물을 함께 전달해 드리는 날이라 식당 바닥에 앉아 각종 전을 부치는 사람들, 도시락과 반찬통에 음식을 담는 사람들, 선물 꾸러미를 포장하는 사람들, 주방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욱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는 통에 정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복지센터는 자원봉사자들과 공익근무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중노, 남노, 아중, 인후1, 인후2, 우아 등 6개 지역으로 나누어 매일 100여분의 어르신들께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는데, 민속명절과 대축일 등에는 특별음식과 작은 선물까지 보태져 더욱 분주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도시락 배달과 함께 인보성체수도회 수녀들이 무보수로 파견되어 대상자들을 매일 방문해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주기도 하고 함께 대화와 기도를 하며 어르신들에게 삶의 에너지를 드리고 있다. 이렇게 수도자들과 봉사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가난하고 소외되기 쉬운 우리 이웃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온지 어언 10여년, 이제는 안정이 될 때가 되었건만 안정되기는커녕 앞날이 더욱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쳐왔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난과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노인들 문제는 정부가 다 해결해 주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어서 후원의 손길이 줄어들어 사회복지시설의 경제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후원회원들과 명절 때마다 방문해 주시던 독지가들의 발길도 자꾸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장 김복순 수녀는 “지금까지는 수도권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물품들을 이 성당 저 성당 찾아다니며 판매해 그럭저럭 버텨왔다”며 “그러나 이 상태로 언제까지 갈수 있을지 막막하고 더 많은 후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곧 도시락배달 대상 어르신들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10여년을 함께 해온 어르신 중에 어느 어르신을 제외시킬 것인가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한다. 지역 내에는 현재 서비스를 받고 있는 이 어르신들 말고도 함께하고 싶은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다. 형편상 서비스 대상자들을 더 많이 늘리지는 못하지만 줄일 수야 없지 않은가?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길도 더욱 쉬워진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바란다. 도움주실 분 : 연 락 처 : 063) 284-0295 후원계좌 : 전북은행 505-23-0312529 예 금 주 : 전주인보노인복지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