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온천지가 따뜻한 봄햇살과 봄향기로 가득합니다.
여기저기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아가들의 귀여운 옹알이 같아요~
신비한 탄생의 계절, 바야흐로 봄입니다.
봄이면 아버지의 손도 바빠지셨죠...
아버지가 사시던 아파트의 뒷산 그너머에 있던 아버지의 작은 땅은
아버지의 부지런한 손놀림에 따라 푸른 싹을 틔어내곤 했습니다.
아버지의 노년의 삶중에서 아버지에게 즐거움을 주던 아버지의 작은 땅..
그 작은 땅도 이젠 아버지를 기억해내는 장소중의 하나로 남아있네요
▲ 아버지의 땅
아버지,
음력 2월5일은 아버지의 큰사위의 생일인 거..아시죠?
아홉살이란 나이차 때문에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참으로 힘들게 우리집의 맏사위가 되었던 큰형부였지만
줄줄이 여고생,중학생이었던 처제들과 국민학교생인 처남에게
때로는 오빠처럼 형처럼, 그리고 아버지에겐 맏아들 같은 맏사위였지요..
큰형부가 올해 61세로 환갑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 [3월18일]일요일에 큰언니의 든든한 맏아들 영민이 부부가
자리를 마련을 해서 가족식사 모임이 있었습니다.
가락동에 있는 '대궁'이라는 근사한 한정식집에서 우리 식구들 모두 모였습니다.
큰언니, 큰형부, 작은언니, 작은형부 그리고 저와 김서방, 그리고 은미와 제부,
그리고 유일한 아들인 상구내외....
여기에 큰언니의 두아들, 작은언니의 두아들, 우리집의 딸하나 아들하나
은미네의 아들하나와 딸하나 상구네의 아들하나와 딸하나...모두 20명입니다.
여기에 엄마와 큰언니의 며느리가 된 소영이....모두 22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고 보니 엄마와 아버지 두분 사이에서 이루어진 대 가족임에
인류 종족보존에 두분이 참으로 큰일(?)을 하셨네요..... ^^
엄마 옆자리에 아버지가 함께 하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유난히 외로워보이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부부란 함께 하고 있을때에야 비로소 하나의 완전한 모습인 거 같아요......
▲아이들이 화환과 케익을 준비를 했답니다..
▲우리 큰형부...누가 61세로 볼까요? 예순이 넘었음에도 흰머리카락도 아직 없답니다.
▲아버지..보세요~! 저기 엄마 옆자리에 아버지가 함께 해주셔야 했는데.......
엄마가 외로워 보이지 않으세요? ....ㅠ.ㅠ
▲ 저 끝에 아버지의 아들 상구와 친손주 윤석이가 보이죠?
윤석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큰형부의 환한 얼굴 보이시죠? 아들내외가 차려주었다고 어찌나 자랑을 하시던지...ㅎㅎ
아버지의 딸들 보이시죠? 큰언니와 작은언니..앗..요기 머리통은 막내딸이네요...^^
그리고 큰사위, 둘째사위, 김서방도 ...막내사위는 팔만 보이네요..ㅎ
▲이쪽은 아버지의 외손자,외손녀(우리딸 하나뿐)입니다.
이 자리에 끼일 수 있는 아이들...
영민이내외만 빼고 모두 대학생들이죠...우리집 막둥이 지훈이가 이제
키가 제법 커서 대학생이 아님에도 저 자리에 간신히 합류를 했습니다.
지훈이도 이날 형들과 술 한잔 하더군요.... ㅎ
▲에고~ 아버지의 막내딸 얼굴이 살짝 보이네요..ㅎ
영민이가 한말씀(?) 하고 있는데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참 든든해요...
저 아이들 바라보면서 마음이 어찌나 든든한지....
아마 아버지가 저 자리에 계셨으면 아버지도 그런 마음이셨겠지요..
저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영민이가 회장이구요...총무는 우리딸 혜은입니다.
모두 사내녀석들이라 혜은이가 고생을 좀 하지요...ㅋ
▲한말씀(?)중이신 영민이네요.... 장가를 가더니..인물이 더 훤해졌습니다.
자신의 아버지의 회갑연에 자리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뭐 그런 일상적인 인사와 함께 '위하여"를 외치게 했는데..자기 회사식으로 하더라구요..ㅎ
'위하여! 위하여! 위! 하! 여!
▲ 아버지..예네들 이쁘죠? 소영이와 영민이...아버지의 손주와 손주며느리이네요..
아버지 누워 계시던 작년 봄에 결혼한거..기억하시죠?
그후 몇번 아버지를 찾아가 뵙기도 했는데 아버지가 기억을 하실런지 모르겠네요..
큰언니가 소영이에 대한 자랑이 대단해요~! 어찌나 말을 이쁘게 하는지 이뻐 죽겠다고 하네요...
그런데 정말 소영이가 말을 참 이쁘게 해요!!
둘이 참 잘 어울려요~!
아버지의 친손주딸 윤지이네요....요즘 더 이뻐졌습니다.
친손주 윤석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어요~!
아버지....
올해에 큰언니..결혼기념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또 다시 소식을 드릴께요~!
아버지..
여전히 저희들 등뒤에 서 계시는거죠?
여전히 아버지의 그늘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셋째공주가..^^
******************************************
가락동 '대궁 한식점'
http://www.daegung.com/
첫댓글 자손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시고 다른 세상에서도 참 흐뭇하셨을것 같습니다. 다복하신 가정이십니다.^^
단란한 가족의 모임이시네요~
그렇군요,,가족끼리 오붓한 자리,,,,,,
너무도 좋와 보입니다..지도 어제 장인어른 제사라고 들렸드니 재개발로 지금집에서의 마지막 제사라고 외손주 사위들까지 많이 모였드라고요..항상 화목하고 즐거운 가족 되시길...
수려한글에..따뜻한 가족의 정을 함께 나누는것 같습니다...감동 입니다..
감사합니다... ^^*
한자리에 오손도손 함께하신모습 하늘나라에서 흐뭇하게 지켜 보셨을것같습니다.... !! 저위에 텃밭 아버지 빈자리가 넓어 보입니다.
나무에 가려져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왜 이리 짠하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곁을 떠나 홀로 계신 모습 같아서....
화목한 가족...그림같은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축하 드립니다 ...다복한 모습 너무 행복해 보여요..... 그래서 아버지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겠네요..
아버지는 우리가 모두 모여있으면 무척 좋아하셨어요...집에서 모이게 될때에는 일부러 슬쩍 자리를 피하시기도 해요..사위들 맘껏 편하게 놀게 하려고....^^
돌아가시고 첫 가족 모임이라 빈 자리가 더 커 보였을거 같아요. 저 높은 곳에서 웃음지으시며 내려다 보실겁니다...
이날..울엄마...소주 사위들에게 한잔씩 받아 드셨네요....ㅎ 사위들이 엄마 신경써 주시고 위해주시고......그랬어요....
화목한 가족의 이력을 볼수있는 설명도 더했군요...ㅎㅎ 두루 건강하시고...
네...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랬겠지? 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나더라.....
아이들의 정기모임... 요즘 서로 멀리 떨어져 살다보면 만나기가 쉽지 않을텐데...화목한 집안은 바로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집집마다 자녀들이 적잖아요...그래서 저 아이들을 한 형제자매처럼 뭉치게 했어요...적극적인 후원을 받아가면서...ㅎㅎ 서로들 이종사촌간이지만 친형제처럼 서로 위해주고 함께 고민하고 그래요...모임한지 한 3년..되어가나? 보기 좋답니다.
그래요 아버지는 여전히 우리 등뒤에 든든히 지켜 서 계시는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아버지의 그늘 아래 살고 있는겁니다.
가족들의 화목하고 정겨운 모습이 보기좋아 보입니다.
가족간의 즐거운 모습 보기에 좋습니다..^^* 분명코 아버님도 함께 하셨을거에요... 자식이 많으니, 저렇게 좋아보이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