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정토불교대학의 인연은 법륜스님 즉문즉설 강연회에 참석한 후 시작되었어요. 총성 없는 전쟁과 같았던 결혼생활을 계속하고 있을 때였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싸울 일도 아닌데, 왜 그랬는지 결혼 생활 13년 내내 싸워댔어요. 예를 들어, 어디 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늦거나, 회사 일 때문에 못 가면 너무 화가 났어요. 일단 화가 나면 멈출 수가 없었고, 그 화가 1주일에서 2주일 동안 계속 가기도 했어요. 그런 일을 13년 정도 하고 나니, 저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어요. 친정 부모님도 결혼 생활 내내 자주 싸우셨기 때문에, '결혼이라는 자체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없는 구조구나'라고 생각 했지요. 그래서 이런 결혼은 끝을 내자고 하면서, 이혼장을 써 내려 갔죠.
남편은 매번 저 없으면 못 산다는 말을 하던 사람이라 합의 이혼은 어려울 것 같아 이혼의 책임이 남편에게 있음을 하나하나 밝히고 있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소장을 쓰던 중에 정토불교대학 입학 홍보 문자를 받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절묘한 순간이었어요. 문자를 받고는 이혼은 불교대학 한번 가보고 그때 해도 늦지 않겠다 싶어서, 정토불교대학 문을 두드리게 되었어요.
화를 본 순간 찾아온 마음의 평화
봄불교대학을 입학 하고 두 달 만에 천일결사 8-1차 입재식에 참여하였어요. 원래 종교도 없고 스님의 얼굴만 아는 정도였지만, 《13년의 결혼 생활을 통째로 바꿔보자》는 생각에 갔어요. 입재식에 참여한 후에, 얼마 되지 않아 특강 수련에 가게 되었어요. 그때 유수스님 법문을 듣는데, 정말 나는 세상을 위해 한 일이 아무것 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13년 함께 살아온 남편을 위해서 좋은 일 한 번 해보자 하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다시는 화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어요.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절을 했는데, 처음 백일은 화날 일이 계속 생겨서 너무 힘이 들었어요. 화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은 했기 때문에 정말 그때는 저 자신과 고군분투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남편에게 저녁 약속이 있으니 술을 마시지 말고 들어오라 부탁을 했어요. 남편은 조기축구회 회장인데, 축구를 하고는 술을 마시고 온 거예요.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남편은 자신이 술을 먹고 온게 뭐가 중요하냐며, 택시를 타고 가면 되지 않냐고 저에게 도리어 뭐라 하는 거예요. 제 말을 듣지 않은 남편에게 분노가 치밀어 폭발 직전까지 가게 되었어요. 그때, 제 안에서는 108배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화를 내자는 생각과 그래도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안에서 엄청나게 싸워댔어요.
하지만 그래도 화를 내지 말자는 결론이 났는데, 그 결정을 하고 난 후에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어요. '되는구나, 화가 없어지는구나, 그냥 택시비 만 원이면 되는데, 만 원과 그동안 내 수행을 바꿀 수는 없지.' 하는 소중한 경험을 한 번 깨치고 나니까 나머지는 쉬웠어요
그런 경험이 처음 백일간은 여러 번 있었는데, 화를 내지 않았어요. 화는 났으나 남편에게 화를 내지 않는 자신을 여러 번 볼 수 있었어요. 화를 안 내는 것을 수행의 과제로 삼았고, 화가 뭔지는 몰라도 지켜보니까 이 마음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화가 폭발할 것 같은 이 마음을 예전에는 부여잡고 있었지요 그 순간이 지나니까 사라지는 것을 보았어요.
이것을 배우고 나니 사라지는 순간이 점점 빨라지더라고요 남편과 싸움은 제 인생의 풀지 못하는 숙제 같았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제 인생에 풀지 못하는 숙제가 없어진 거죠.
남편은 술과 축구를 좋아해요.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편의 조건이죠. 남편은 부부싸움 한 지인이 있으면 다 정토불교대학에 가라고 권해요. 그러면 다 해결된다고요. 제가 변하고 나니 남편이 불교대학 홍보를 하네요. 그때 내인생 10년의 풀지 못한 과제를 정토회가 해결해 주었으니 나머지 10년은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첫댓글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