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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ㆍ판크라스등 해외단체도 상륙…세계강자 총출동
올여름 한국이 수준과 물량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격투기 축제에 휩싸인다.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예닐곱개의 국내 및 해외 대회가 국내에서 연달아 개최되면서 격투기팬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이 기간 스피릿MC, 네오파이트 등 국내 기존 메이저 단체는 물론 K-1, 판크라스 등 해외 단체도 첫 한국대회를 개최한다.
또한 메이저급 규모의 신설 국내 단체 두세 곳도 대회를 열 예정이다.
우선 6월에는 국내 메이저 단체 스피릿MC(Spirit Martial Challenge)와 네오파이트(NeoFight)가 각각 4회 대회를 개최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스피릿MC는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원매치 방식으로 진행되며, 네오파이트는 지난 2회 대회를 통해 가려진 헤비급 4강의 결선 토너먼트와 미들급, 라이트급의 원매치를 함께 치른다.
이어 프리미엄급 국제대회를 표방한 신설 글래디에이터FC(Gladiator Fighting Championship)가 안토니우 호제리우 노게이라, 댄 세번, 제레미 혼, 김종왕, 미노와 이쿠히사 등 한ㆍ미ㆍ일ㆍ러 4개국 36명의 유명 파이터를 불러들여 26, 27일 `연 이틀 흥행`이라는 승부수를 던진다.
이 대회 입장권 중 VIP석 가격은 5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7월에는 인지도 높은 해외 대회인 판크라스(Pancrase)와 입식격투기 K-1이 국내에서 비슷한 날짜로 개최일을 잡고 격돌하는 양상이다.
판크라스는 7월 17,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속 흥행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올 초 7월 19일로 예정됐던 K-1이 최근 같은 달 17일로 개최일을 변경하면서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K-1은 특히 MBC ESPN을 등에 업고 연계 이벤트 및 전야제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지도와 지명도에서 밀리는 판크라스 측이 조만간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초ㆍ중ㆍ고ㆍ대학의 방학 및 직장인들의 휴가 시즌과 겹쳐 대목 중 대목으로 꼽히는 8월에는 국내 메이저 단체와 신생 단체의 주도권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일단 스피릿MC가 5회 대회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생 A, B사가 같은 달 중 구체적인 시기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복잡한 준비절차가 뒤따르는 해외 대회가 또다시 치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끌벅적한 대목 시즌을 다소 비껴간 9월에는 신생 단체 코리아베스트(Korea Best)가 여유 있게 초대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올 초부터 국내 일선의 영향력 있는 격투기 도장들과 접촉하며 준비를 충실히 해온 코리아베스트는 수백억원대 청년 자산가로 알려진 해외교포 인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프로 태권도`를 표방한 KOK(King Of the Kick)가 5월 중 2회 대회를 개최하며 지난해 남삭노이, 프아카오, 삼코 등 세계 최고 기량의 무에타이 선수들을 불러들였던 코마GP(Koma Grand Prix)도 올여름 또는 가을 중 2회 대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마GP는 프로모터 송백호 씨의 막강한 해외 선수 수급력을 무기로 국내 입식타격기 부문의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들 대회 중 적어도 두세 곳이 흥행 `대박`을 낸다면 격투기 붐이 한층 탄력을 받아 국내에서 확고한 인기 관전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년 중 K-1이 재차 방문하고, 한국 시장을 관망하던 프라이드FC도 본격 진출을 서두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와중에 기존 C, D사는 흥행 부진과 자금 경색으로 인해 올해 중 개최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대회 단체들의 신중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초 폭발적인 격투기 붐을 타고 `묻지마 개최`가 이어졌지만 이제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단체만이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냉정한 기류가 시장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