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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10
S#1. 공연건물내 지휘자실(낮)
지난줄거리.
강마에, 루미, 건우 마주보고 있는...
강마에 : 다시 말해봐. 누구.
굳어있는 루미...강마에는 그런 루미를 무표정하게, 혹은 힐난하듯 보는.
건우, 이게 무슨 상황인지 ?해서 보다가,
건우 : (둘 번갈아보며)..무슨..일이예요? (하는데)
강마에 : 니가 싫어졌댄다. 내가 좋대.
멍..보는 건우.
강마에 무표정하게 그런 건우보고, 루미 굳어있는데,
건우 : (보다가 그냥 피식 웃으면서) ...뭔데요~
강마에 : 나중에 쟤한테 물어봐. (루미향해) 서류. (서류받고, 건우향해) 넌 왜 온거야. 지휘?
건우 : 아 예, 여쭤볼게 좀 있어서...
강마에, 건우와 함께 의논할듯 소파에 앉고. 루미는 해쓱해서 서있다가 조용히 나간다.
강마에는 루미 쳐다보지도 않고, 건우는 나가는 루미 흘끔 보는데 그때 울리는 전화벨.
건우 : (발신인보고 강마에에게) 합창단장님인데 잠시만요. (강마에 끄덕이면 받는) 네, 단장님, 출발 하셨어요?
(하다가) 네에? 못오신다구요?!
강마에/루미 : .........?!!!
S#2. 공연건물내 일각(낮)
강마에, 굳어서 건우에게 얘기 듣고있는.....
건우 : ...합창 하는 거 리허설해서 결정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잘못 흘려 들었나봐요. 자존심 상해서 그렇겐 못하겠다구...
강마에 : ......전화. (연결해서 달라는 듯 손 내밀면)
건우 : 연락이..안되요. 전원이 계속 꺼져 있어요.
강마에 : (굳은).. 계속 해봐. 연결되면 바로 알려주고. (가려는데)
건우 : ..제가 지금 갔다올까요? 연습실에 다들 모여있는것 같던데...
강마에 : (O.L) 너 첫곡 지휘 안해? 도망갈 생각말구 예복 갖춰입고와서 나한테 검사맡아.
멈칫한 건우, 꾸벅 인사하고 가고...그런 건우 보는 강마에...
S#3. 남자대기실앞일각/건물내일각(낮)
고민하듯 맞은편에서 남자대기실문 보며 서있는 루미, 결심한 듯 다가간다. 건우한테 말하고 선그으려는....
나오는 사람에게 건우 있죠? 물어보고 루미 들어가려는데 울리는 핸드폰. 강마에다.
루미, 멈칫하다 받으면,
강마에 : (위씬 장소에서 통화중, 혹은 지휘자실도 가능) 아까 내 태도 봐서 알지? 난 두 루미씨한테 관심없어.
루미 : .......!
강마에 : 그러니까 아까 그일, 건우한테 입도 벙긋하지마.
루미 : (굳어서 듣고 있는데)
건우 : (나오다 루미 발견하고, 급히) 어? 너 잘만났다. 나 합창단 연락해야되는데 핸드폰 밧데리가 나가서,
니꺼 잠깐 빌려줄수 있어?
루미 : (애써 웃어보이며) ..어 통화끝나구....
강마에 : 잘해주는 척하란 소리가 아냐. 니가 마음을 그냥 돌려.
루미 : (들으며 머리속 하얗지만, 건우앞이라 티도 못내고..)
건우 : (뭔 통화가 저렇게 심각해..?)
강마에 : 사랑? 감정? 그거 다 호르몬 장난이야.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콘트롤 가능해.
루미 : ....네.
강마에 : ...오늘 건우 지휘하는거 알고 있지? 잘해. (잘 처신해/끊는)
루미 : (끊고, 애써 미소로 쓰라는듯 핸드폰 내밀면)
건우 : (받으며) 누구야?
루미 : (애써 웃어보이며) ..엄마. 전화 너무 안했다구. (쓰라는듯 턱짓하며) 해.
건우 : (전화걸며 그런 루미 이상한듯 흘끔보는)
S#4. 로비일각/공연홀일각(낮)
까르르 웃으며 술래잡기하듯 뛰어다니는 수재민 꼬마들.
강시장, 그들과 부딪히는, 공연홀쪽으로 바쁘게 가며, 김계장 향해,
강시장 : 웬 애들이... 공연 준비는 잘되가? 이재민들하곤 별 트러블 없었구?
김계장 : (막을듯, 당황) 예, 근데...
강시장 : (O.L) 표는 일찌감치 다 팔렸다면서. 관객들 통로까지 다 차서 서서 보고 그런 거 아닌가. 그러면 이거 문젠데~~
하면서 강시장, 벌컥! 문 열어젖히는데, 거의 텅빈 객석!! 앞자리에만 20여명 관객 보인다.
강시장 : (??해서 시계와 객석 번갈아보며) 여기 왜 이래?! 공연 30분전이면 빈자리 몇 개 빼놓고 다 차야 정상 아냐!
표는 매진 됐다면서!
김계장 : 그게...석우산업이란데서 단체로 다 사갔는데...
강시장 : 석우산업? 어디서 많이 들어봤...(하다가) 그놈 회사잖아, 최석균이!!
김계장 : 네... 아무래도....물먹이려고 미리 표를 선점한거 같습니다.
강시장 : (미치겠고)
S#5. 지휘자실(낮)
모니터로 텅빈 객석 보고있는 강마에, 고개돌려 흘끔 벽쪽본다.
벽의 사진속 베토벤과 눈 마주친다. 베토벤 쏘아보다가,
강마에 : ...보이시죠? 객석이 지금 반도 안찼습니다.
베토벤 : .......
강마에 : 지금 공연 20분전..(시계보고) 그나마 좀 미뤄놔서 한시간정도 남았는데, 리허설은 커녕 악기도 도착안했구요,
단원중엔 치매걸린 폭탄도 있고, 합창단도 없습니다.
베토벤 : .........
강마에 : ..그래요, 당신이 이곡 쓰느라 고생했다는건 잘 압니다. 10년넘게, 그것도 귀먹은 상태에서 작곡했죠?
그래서 지금, 너도 한번 당해봐라 이겁니까?
베토벤 : .........
강마에 : (참으려하지만 화나는) 이 정도 시련쯤은 겪어야 내 곡을 연주할수 있다 시험하는 거예요?
징크스네 뭐네 무시하려고 해도 이건 좀 심하쟎아...! 그것도 이번에는 아주 별의별 일들이 다 뻥뻥....!
그때 달가닥! 소리.
멈칫하는 강마에, 욕실쪽 돌아본다.
강마에 : (가만히 보고 있다가 욕실쪽으로 걸어가며, 들으라는듯 혼잣말)....뭐지? 분명히 욕실쪽에서 소리가 났는데.....
걸어간 강마에, 욕실앞에 서더니, 갑자기 옆 옷장문을 확 여는!
숨어있던 10살정도 되는 꼬마, 화들짝 놀라더니 도망가는데, 강마에 홱 잡아챈다.
이 앙다물고 당돌하게 마주 쏘아보는 꼬마, 강마에 그런 꼬마를 무심히 아래위로 보다가 꼬마 손에 들린 샌드위치에 시선이 간다.
강마에 : ...그거 내껀데.
꼬마 : (지지않고) 파티 하러 온 사람들이죠? 우리 아빠가요, 아저씨들 때문에 우리 먹을꺼 안온다구요,
아저씨들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구 그랬어요!
강마에 : 니 아빠가 누군데.
꼬마 : 주현철이요! 이재민 대표예요!
강마에 : 그래서, 나쁜 사람들이니까 다 뺏아와라, 도둑질 해와라 그러든, 니 아빠가?
확 굳어지는 꼬마, 샌드위치 그냥 휙 던져버린다. 멈칫해서 보던 강마에, 천천히 샌드위치 줍더니 꼬마 가만히 보는....
강마에 : (좀 누그러진)..저녁 먹었어? (그냥 갖고가라는듯 샌드위치 내미는데)
꼬마 : (자존심으로 탁 쳐버리며) 드러워서 안먹어.
강마에 : (보다가 그냥 피식 웃는데)
희연 : (문 벌컥 열며, 떨리는) 서, 선생님..! 지금 싸움이..밖에..!
강마에 : ....?!
S#6. 공연건물 뒷문일각(낮)
급하게 오는 강마에, 뒷문께 수근거리며 서있는 사람들 밀치고 보면,
탑차에서 악기내리려는 혁권, 용기, 준기 등과 못내리게 막는 수재민 5, 6명 몸싸움 하고 있고,
경비 두어명은 그 사이에서 막고 있는!
용기 : 우리 공연해야 된다구요, 공연!!
수재대표 : 트렉터를 빼와? 어디서 겁도 없이 수해현장 트렉터를 빼와 이 자식들아!!
혁권 : 악기나 좀 내리자고!! 내 악기 지금 물들어가서 썩고 있단 말야!!!
수재민1 : (뒤에서 소리) 넌 악기만 물들어 갔냐? 우린 집이 통째루 물속에 빠졌어!!
준기 : 저기요~! 제발 공연만...! (하는데)
수재대표 : 누군 당장 살집이 없어 난린데, 춤추고 노랠해? 누구 지금 약올려??
혁권 : (열뻗혀) 누가 춤을 춰, 이 무식한 놈아! 클래식이야! 연주라고!!
수재대표 : 무식? 오냐, 진짜 무식이 뭔지 내 보여주마! (무리들향해) 악기 부셔!!
사람들, 우르르 탑차뒷문께로 밀어닥치며 “뺏어!!” “그냥 다 끄집어내!” 소리지르고,
놀란 용기와 혁권, 준기는 경비들과 함께 막으려 몸싸움....
그 아수라장을 가만히 보고있던 강마에, 천천히 현장으로 내려간다.
내려간 강마에, 사이에 껴서 막느라 정신없는 경비쪽으로 손 뻗더니, 경비 목에 걸려있는 호루라기 줄 끄집어당겨 삐익~!!!! 부는.
귀를 찢을듯한 소리에 놀란 사람들, 모두 강마에 보면,
강마에 : (수재민들향해)...배급도 못받고 밥도 굶었다면서, 힘들이 아주 넘치시네요. 뭐 기분좋은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수재대표 : (뜨아해서)..뭐야?!
용기 : (놀라서 막듯) 선생님, 험한꼴 당하시지말구 안으로...(하는데)
강마에 : (뿌리치며, 대표 향해) 아니면, 우리 공연을 보고 싶어서 발악을 하는 겁니까?
(아래 위로 훑어보며) 하긴, 행색으로 봐선 평생 클래식공연 같은 거 직접 보신적 없으셨겠네요.
용기/혁권/준기 : (허걱...!!)
수재대표 : (멍..보다가, 헛웃음) ...허, 이자식 말하는 거 봐라? (하는데)
강마에 : 그러죠 뭐. 와서들 보세요. 좌석당 2, 3만원이 넘는 티켓인데, 수재의연금 낸 셈 치겠습니다.
수재대표 : (굳어져 칠듯 다가서며)..이 자식이 진짜..! 야 너 뭐하는 새끼야?? (하는데)
강마에 : 그게 아니면, 적선으로 할까요?
수재대표 : ...!!!
강마에 : (도발하듯 비죽 비웃음까지 물고) 동냥은 어떻습니까.
순간, 이 새끼가..! 하면서 퍽! 주먹 날리는 대표! 쓰러지는 강마에! 쓰러지면서 오른팔을 층계모서리에 부딪히는..!
강마에, 신음을 속으로 삼키고, 놀라보던 혁권, 용기등 달려와 부축하며 선생님...! 하는데,
강마에 : (팔의 아픔은 일단 참고 일어나는, 입가 스윽 닦아 피 보더니 작전성공이라는 듯) ...됐네.
(준기향해) 의사선생, 이거 전치 몇주정도나 나오지?
수재대표 : .....!!!
준기 : (멍해서)..네?
강마에 : 3주? 오케이. (대표향해) 전치 3주랩니다. 고소해서 경찰서 가는 지루한 과정을 거치시겠습니까,
아니면 이 자리에서 깔끔하게 합의로 끝내시겠습니까.
수재대표 : (이런...이갈듯 보는)
강마에 : 전 합의로 끝냈으면 합니다. 우린 악기 내리고, 선생님은 없던일로 치구요.
수재대표 :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굳어서 보는데)
수재민1 : (뒤에서 보다가, 대표향해 작게)..가자구. 아주 드런놈한테 걸렸어.
수재대표 : (강마에 쏘아보다가 할수없이 돌아서려는데)
강마에 : 잠깐만요, 제 얘기 아직 안끝났습니다.
수재대표 : (..?해서 보면)
강마에 : (다가가서 대표만 들리게, 작게)...주현철씨 맞죠? 제가 아드님을 인질로 데리고 있습니다만....
수재대표 : .....?!!
강마에 : 술래잡기를 하다가 저한테 잡혔습니다. 그에 관련해서 조용히 얘기를 했으면 하는데...어떠십니까.
S#7. 공연건물일각1, 2층(낮)
공연건물내 2층, 전화하고 있는 건우. 좀 떨어진곳에 루미 있다.
삭막한 표정으로 강마에 말 떠올리고 있는 루미...
강마에 : (E) 난 두루미씨한테 관심없어.
루미 : .......
강마에 : (E) 잘해주는 척하란 소리가 아냐. 니가 마음을 그냥 돌려.
루미 : (E 다지듯, 마음의 소리)...그래..노력..노력하면 될꺼야...
건우 : (전화걸며 그런 루미를 이상한듯 흘끔 보고)
//그들뒤로 지나가던 주연, 주희, 쟤네 왜 저렇게 심각해? 몰라, 싸웠나? 수근대며 간다.
//루미, 멍하니 있다가 건우 시선 느껴져 보는, 얼른 아무렇지않게,
루미 : 합창단 계속 안 받는 거야?
건우 : 응...(재통화 누르다가, 툭 던지듯) 근데 아까 선생님이랑은 무슨 얘기한거야?
루미 : (아주 살짝 멈칫) 어? (하다가 덮듯) 그냥~ 야단 맞았어.
건우 : 왜.
루미 : 연습 열심히 안한다구. (거짓말 힘들다, 넘길듯) 다시걸어봐 합창단~ (하는데)
건우 : (O.L 흘끔 루미 손보는, 루미 손 잡으며) 거짓말 하는거지? 너 지금 손떨려.
루미 : (당황) 아닌데...
건우, 꿰뚫듯 가만히 보고, 루미 긴장으로 보는데,
꼬마 : (E) 아빠..!
루미와 건우, ?해서 아래층보면 라운지 소파정도에 앉아있던 꼬마 일어나고, 그꼬마 향해 오는 수재대표와 강마에 보인다.
건우 : 선생님이네? 같이 있는 사람은 누구야?
루미 : (?해서 보면)
수재대표 : (아들 발견하고, 화나서 성큼성큼 오며) 너 임마 진짜야? 술래잡기한다고 이사람 방에 막...(하는데)
꼬마 : (O.L 얼어붙어, 지레 말하는) 아, 아빠, 아냐~~ 난 빵이 있길래 그냥...
수재대표 : 뭐, 빵? 빵두 훔쳤어??
강마에 : 훔친게 아닙니다. 제가 줬...(하는데)
수재대표 : (O.L 아들 향해) 누가 그딴걸 얻어먹으래! 니가 그지야?!
얼어붙는 꼬마...강마에, 멈칫해서 수재대표 보고...
수재대표 : 하늘이 무너져도 고개 빳빳이 들라고 아빠가 말했어, 안했어!! 사내놈이 자존심을 지켜야지 어디서..!
꼬마 : (꼿꼿하려하지만, 울음터지듯 입 일그러지는)
수재대표 : 뚝 못그쳐!!
꼬마 : (윽..! 눈물 삼키고)
강마에 : ........
//건우, 루미와 함께 2층에서 뭐야 저거~ 하듯 보는....
수재대표 : (자존심 상한, 뒷주머니에서 구겨진 지폐 꺼내며 강마에 향해) 빵값, 얼맙니까.
강마에 : (보다가)....빵값대신 공연을 와서 보시죠.
건우/루미 : ....?!
수재대표 : 값이나 말해! 누굴보구 당신네 공연 쪽수까지 채우라고...(하는데)
강마에 : 머리수나 채우려면 이런말 안합니다. 그럴려면 잘 차려입은 엑스트라를 갖다앉히지, 뭐하러 당신들을 초대하겠습니까.
중간에 난동을 부릴지도 모르고, 소리를...(하는데)
수재대표 : (O.L) 당신 말 잘했어. 난동 부려줘? 휘파람 부르고 소리지르고 한번 해봐?
강마에 : 편한걸로 따지면 나도 공연수익 몇할 떼다가 수재의연금 내면 그만입니다. 근데 그렇게 배채우면, 허기진게 가십니까?
자존심 상처받은건, 복구가 되요?
수재대표 : (열뻗쳐) 날 지금 긁고 있는게 누군데! 당신이잖아! (하는데)
강마에 : 난 지금 아드님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해서 보는 수재대표! 루미와 건우도 ?!해서 듣고.
강마에, 흘끔 꼬마 보더니 한숨...꼬마 향해 좋게,
강마에 : 꼬마야, 잠깐 자리 좀 비켜주면 좋겠는데.
꼬마 : (어떡하냐는듯 아빠보면)
수재대표 : ..가있어.
꼬마 : (가려는데)
강마에 : 잠깐, 꼬마야. (탁자위 초코바 정도 먹으라고 손에 쥐여주는데)
꼬마 : (아빠 흘끔 눈치보더니 바닥에 탁! 팽개치고 간다)
수재대표 : ....!!
강마에 : (쓴웃음...초코바 주워 탁자위에 놓으며 대표 향해)....보셨죠? 이게 10살짜리 남자애의 보통행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수재대표 : ........
강마에 : 집은 없어졌지, 배는 고프지, 애들은 놀리지, 죽고싶을 만큼 비참한데 아빠는 고개 빳빳이 들라고 하고 있어요.
애한텐 이거 모순입니다. 혼란이예요.
수재대표 : (굳어서 보는...)
강마에 : 아드님은 지금 집이 무너진게 아닙니다. 자기 세계가 무너지고 있을겁니다.
굳어서 보는 수재대표...2층의 루미와 건우도 귀기울이고 있고..
그런데 수재대표, 비죽 웃는가 싶더니 어이없는듯 쿡쿡....강마에보면,
수재대표 : (헛웃음으로)...태어나서 못질 한번 안해본 것 같은 분한테 이런 말을 듣고 있으려니까 거참.....
(비웃듯) 난 좀 가소롭네, 지휘자 양반.
강마에 : ......못질 해봤습니다.
수재대표 : (냉소로) 벽에다 수천만원짜리 그림 걸라고 못박는거 말고 이사람아~~! (하는데)
강마에 : ...벽돌도 날라봤고, 흙더미가 된 집터에서 교과서도 꺼내봤습니다.
수재대표 : ....?
루미/건우 : ....???
강마에 : ....결국 집은 못살렸죠. 그래서 콘테이너에서 살았습니다.
대표/루/건 : .......?!!
강마에 : .....아드님 얘기만 하는게 아닙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S#8. 남자대기실(낮)
시끄러운 대기실.
혁권, 옆이 쩍 벌어진 콘트라베이스보면서 발 동동거리고 있는다. (중진등 두어명도 걱정스러워 옆에서 보고 있는)
혁권 : 아 이거...! 이거 진짜...(켜보고) 아우, 이 소리 멍청한거 봐! 본드!! (둘러보며) 본드!! 누가 목공본드 좀 빌려와 봐!!
중진 : 그거 본드로 붙이면 망가질텐데....
혁권 : 공연해야 되잖아요!! 본드 없으면 테잎이라도! 누구 없어요?
//그런 아수라장속에 들어서는 건우, 옷 갈아입을듯 옷장쪽으로 가는데 누군가 똑똑.
돌아보면 이든이 말없이 건우 소매 잡아끌고 한켠으로 데려간다.
건우, ??해서 끌려가보면 한켠에 얌전히 앉아 리드 손질하는 갑용.
이든, 그런 갑용을 턱으로 가리킨다. 건우, 왜? 하며 이든보면,
갑용 : (고개들어 건우보고, 이든향해) 이분은 누구냐 영주야. 학교 선생님이셔?
건우 : .....!!
이든 : (해쓱해져 갑용만 보고있는...)
건우 : (이든향해 작게)..영주가 누구야.
이든 : (굳은, 갑용만 보며) 내가 알어? 숨겨둔 애인인가보지 뭐.
갑용 : (수근대는 건우와 이든 ?해서 보는데)
건우 : (보다가)...선생님.
갑용 : 아이고 제가 앉아서 인사를..(일어나려하며) 죄송합.. (하는데)
건우 : (어깨 눌러 앉히며, 조금 크게) 김갑용씨..!
멈칫하는 갑용!
건우, 가만히 그런 갑용 보면,
갑용 : (깨달았다) 아....(황망해서) 내가 또...무슨...(하는데)
건우 : (O.L) death breath라고 들어보셨어요?
갑용 : ...?
건우 : 제가 경찰할때 사고난거 처리하다가 안건데요, 죽기전에 나타나는 거친 호흡을 death breath 라고 하거든요.
그게 나타나면 대개 사람은 3일이내로 죽어요. 근데 전 한달까지도 버티는 사람을 봤어요.
갑용 : .....
건우 : ..정신력이 그만큼 중요하다구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갑용, 해쓱해져있다가 고개 끄덕인다.
건우, 정신차려야한다는듯 갑용 양손 꽉 쥐고 가는...
//옷장쪽으로 간 건우, 강마에가 사준 지휘예복 꺼내려다가 가만히 대기실 둘러본다.
고장난 악기로 난리난 혁권, 해쓱해진 갑용에게 말없이 물잔 건네주는 이든등 난리난...
그모습 보는 건우, 갈등으로 지휘예복 보고있고....
S#9. 무대뒤편 로비일각(낮)
대표와 얘기마친듯 오는 강마에. 안절부절 있던 김계장, 강마에보고 달려와,
김계장 : 선생님, 수재민들이랑 얘긴 잘 되셨어요? 시장님이 아주 좋아하시더라구요.
빈 자리도 채우고 수재민을 위한 공연이다, 홍보도....
강마에 : (O.L 스윽 안좋게 보며) 그런 의도 아니였습니다.
김계장 : ...아, 물론 그렇죠. (하다가).....그래서 어떻게, 수재민들은 공연에 온대요?
강마에 : 아뇨, 안오겠답니다.
김계장 : 아....(실망하는데)
강마에 : 그래도 모르니까 공연중에 문은 잠궈놓지 마세요. 합창단은 연락 됐습니까?
김계장 : 아뇨.
강마에 : (약한 한숨)...건우는 어딨습니까. (하는데)
용기 : (E) 저 선생님~
강마에 : (돌아보면 용기가 건우 지휘복 입고 서있는. ?해서 보면)
용기 : (자기도 ???해서) 건우가 이거 입고 가서 검사맡으라고....
강마에 : .......!!!
S#10. 거리일각(낮)
건우, 차몰고 합창단 연습실로 달리고있는...그러면서 계속 합창단에 루미 전화로 통화 시도하지만 연결 안된다.
그때 울리는 전화벨, 보면 강마에(싸부)다. 그러나 받지않는 건우, 속도높히고...
S#11. 지휘자실(낮)
강마에 : (옷꺼내며) 너한테도 말 안하고 간거야?
루미 : (한켠에서 강마에 핸드폰으로 건우에게 전화중) 네....(받지않자 끊으며)....전화 안 받는데요...
강마에 : 어떡해서든 꼭 통화해! 해서 올 필요없다고 말해! (옷입으며) 그길로 그냥 짐싸서 정명환이한테...
(하다가 오른팔 잡으며 으윽...!)
루미 : (놀라서) 선생님?!
강마에 : ...아무것도 아냐. (아픔 참으며 옷입으려는데 부자연스럽고)
루미 : (뭔가 이상해서 보다가)....선생님 혹시 그팔....
강마에 : (날선) 나가. 옷갈아입는거 안보여? (하는데)
망설이던 루미, 그러나 다가와 강마에 오른팔 잡아살핀다. 뿌리치려던 강마에, 으윽..아픔참는데,
루미 : (굳은)....팔이 왜 이렇게 부었어요?
강마에 : (참으며) 근육이야. 나가.
루미 : 아까 넘어지셨다 그러던데, 혹시 그때....! 뼈에 금간거 아녜요?!
강마에 : (O.L 뿌리치며) 괜찮다고 했지!
멈칫해서 주춤 물러나는 루미, 망설이다가 강마에 퍼런 서슬에 할수없이 나가는....
아픔참고 있는 강마에.,...
S#12. 남자 화장실앞(저녁)
화장실에서 나오는 갑용, 보면 이든 감시하듯 화장실앞에 기대서 있는.
갑용 : 일일히 감시 안해도 돼. 할아버지 멀쩡해.
흥 해서 갑용 따라가는 이든, 그런데 앞서가는 갑용, 한쪽발을 약하게 절고 있다.
?해서 보는 이든, 갑용에게 다가가,
이든 : 발은 왜 그래, 삔거야?
갑용 : (아무렇지 않은) 응. 남자 화장실에 턱이 좀 높아.
이든 : (뭔가 이상하다, 가만 보다가) 앉아봐. 나 이런거 잘고쳐. (억지로 잡아앉히고)
갑용, 당황해서 밀어내며, 아 얘가 왜 이래..! 하는데 기다려봐~!!! 뼜다며!! 억지로 앉힌 이든, 저는 쪽 발 구두 홱 벗겨버리는!
데구르르 구두밑창쪽에서 떨어지는 뭔가! 면이 날카롭고 삐죽한 작은 돌들이다.
갑용, 당황으로 보면,
이든 : (이럴줄 알았다는듯 갑용 올려다보며).... 이거 뭐야?
갑용 : (얼버무리는)..지압하려구. 할아버지가 신경통이...(하는데)
이든 : (홱 양말까지 벗겨 발바닥보는, 긁힌 상처들보며) 무슨 지압을 다 까지구 피까지 나게 해?
갑용 : (말 못하고)
이든 : (속상한) 이딴식으로 아프게 해서 정신차릴려구? 할아버지 왜그래 진짜~!
모기만 물어두 신경이 쓰이는데, 이래갖구 연주를 어떻게 해..!
갑용 : ....할아버지 평생을 무대에서 보낸 사람이야. 괜찮아.
이든 : 저번에 실수 했잖아!!
갑용 : (같이 소리 커진) 두번은 안해!!
이든 : (멈칫해서 보면)
갑용 : (참담한, 그러나 의지다지듯)...그래, 할아버지 정신 깜빡깜빡 해. 기억이 하나씩 없어져가는것두 알아.
근데 나, 오보에는 50년 넘게 불었어. 아무리 꺼져두 50년? 그거 다 못잡아먹어.
이든 : ..........
갑용 : (달래듯, 결연한)...할아버지 안틀릴꺼야. 걱정하지마.
이든 : ...그럼 이건 뭔데.
갑용 : (얼버무리듯, 신발안에 다시 주워담으며)...보험 들어놓은거야. 너 악보 다 외워도 연주할땐 악보 딱 놔둬야 맘이 편하지?
그런거 비슷한거야. 괜찮아.
갑용, 양말신고 신발신는....끙차 일어나 절뚝거리면서 다시 간다.
이든, 그 모습 보다가 다가가 가로막으며,
이든 : (짚으라는듯 어깨 내미는) 짚어.
갑용 : ...하나도 안아파. 그냥 간지러운 정도라니까? (하는데)
이든 : 절뚝거리다 진짜로 발삐면 어쩔려구! 짚어!
하며 이든, 고집스럽게 갑용 앞 가로막고 서서 어깨 내미는.
보던 갑용, 할수없이 이든 어깨 짚는다. 그렇게 의지하고 받쳐주며 가는 둘의 뒷모습...
S#13. 객석일각(저녁)
앞자리 앉아있는 시장, 걱정으로 뒤돌아보면 1/3정도만 차있고 나머진 텅텅 비어있다.
시장, 미치겠는듯 한숨쉬는데,
최의원 : (다가오며, 걱정처럼) 허, 이거 객석이 너무 휑하네요~
강시장 : (억지미소로) 그게 어떤 몹쓸인간이 말이죠, 표를 다사갔다가 썩혔다고...
최의원 : (O.L)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홍보가 덜됐겠죠. (옆사람 소개하며) 참, 인사하시죠.
음악잡지 클라세 편집장 최기봉 선생님이십니다. 저번에 지휘자선생님 관련해서 특집기사도 내셨답니다.
강시장 : (떨름하지만) ...아예,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공연 리뷰 잘 부탁드립니다. (하는데)
편집장 : 뭘 부탁한다는거죠?
강시장 : ...네?
편집장 : (까칠) 전 본대로 느낀대로만 평가합니다. 제 직업이 원래 그런거라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본격적으로 분석할듯 앉으며 팜플렛보고)
강시장 : (떨름해서 같이 앉으며 보는)....
그때 무대 불꺼지고 단원들 들어온다. 루미, 건우, 희연, 절뚝거리는 갑용과 이든, 혁권, 용기등....
S#14. 무대뒤편 문일각(밤)
강마에, 나갈준비하며 문앞에 서있는. 옷매무새 점검하려고 팔 올리려는데 덜덜 떨리는 오른팔...
오히려 악력도 약해진듯 지휘봉 툭 떨어뜨린다.
굳어지는 강마에, 왼손으로 지휘봉 집어올리며 가만히 오른팔 잡는...
그때 열리는 문, 눈부신 조명 비쳐든다. 무대다.
스윽 고개드는 강마에, 결연한 표정이 되어 무대 조명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S#15. 무대일각/객석일각(밤)
걱정으로 들어오는 강마에 보는 루미....
들어온 강마에, 객석향해 인사하고.... 사람들 박수치지만 소리 썰렁하다.
인사마친 강마에, 단원들향해 돌아선다.
루미, 그런 강마에의 팔을 긴장으로 보고....힘없이 내려뜨린, 간신히 지휘봉만 쥐고있는 듯한 강마에의 오른팔....
그때, 가만히 단원들보던 강마에, 스윽~! 아무렇지도 않게 오른팔 올린다.
루미 : .....!!
시작신호 주는 강마에, 첫곡 시작하고....
루미 보면 강마에, 경쾌한 첫곡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미소까지 띄고 지휘한다.
강마에의 오른 팔, 평소와 다름없이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고....
그런 강마에를 놀랍게 바라보는 루미....
S#16. 합창단연습실건물(밤)
끼익 주차되는 차, 내리는 건우, 뛰어들어 가고!
S#17. 합창단연습실앞 복도(밤)
계단 뛰어내려오는 건우, 코너돌아 연습실로 달리는데, 연습실에서 마악 나오던 합창단장 발견하는!
건우 : 선생님...!
합창단장 : (보고 놀라며)..아니 어떻게....공연 시작 안했어요?
건우 : (헉헉) 합창교향곡은 2붑니다. 아직 1시간정도 여유 있어요. (급히 사정하듯) 그, 리허설 문제는 오해하신거거든요?
그게요, 합창단원들을 시험하겠다는게 아니라 접니다, 제가 선생님 지시를 정확히 전달했나 그걸....(하는데)
합창단장 : (O.L) 그 얘긴 관둡시다. (가버리려는데)
건우 : (열심히 붙잡으며) 제탓입니다 선생님, 제가 쫌 더 열심히 했어야....(하는데)
합창단장 : (O.L) 강건우씨가 최선을 다한건 저 압니다. 근데 문제는 강마에예요..!
건우 : 선생님도 지금..(하는데)
합창단장 : (O.L) 아닌말루 리허설해서, 이건 아니다 판단한다 칩시다. 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고생했지만 그냥 돌아가라, 이거 아니냐구요!!
건우 : (미치겠고....)
S#18. 무대/객석일각(밤)
1부 공연중인 강마에와 단원들.
혁권처, 보라와 함께 열심히 보고있는데, 초록색 테잎 덕지덕지 붙인 혁권의 악기에 시선간다.
혁권처 : 어머, 니 아빠 악기 왜 저러니?
최의원 : (역시 그모습 본, 편집장에게) 저건 뭐죠? 새로운 악기 장식인가요?
편집장 : 옆이 튿어져서 임시처방을 했나봅니다. 악기 관리도 제대로 안했나본데요.
최의원 : (놀란척) 어허~~저건 군인이 총도 점검안하고 전쟁나간거나 똑같은거 아닙니까.
편집장 : (무대만 보는, 찌뿌리며) 뭔가 좀 엉성하네요. 악기배치도 미묘하게 어긋나있고 분위기도 떠있는게.....
리허설도 안한 모양입니다. 강마에 답지않아요.
안듣는척 다 듣는 강시장,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무대만 보는...
무대위 강마에도 굳어서 지휘한다. 공연 제대로 안되고 있다.
S#19. 합창단연습실앞 복도(밤)
합창단장 : (단호한) 죄송합니다. 근데 어차피 합창 없이 갈 생각도 했었다면서요. 그냥 빼고 가도록 하세요.
하고 단장, 그냥 휘적휘적 가버리는....
건우, 그런 단장 멍하니 보다가,
건우 : (이대로 물러설수 없다, 급히 뛰어가 잡으며)...선생님...! (하다가 그냥 털썩 앞에 꿇어앉는..!)
합창단장 : (놀라서 황급히 마주 내려앉으며) 아니 강건우씨..! 왜이러세요..!
건우, 꿇어앉은채 말없이 잠시 있는...해쓱해서 숨만 쌕쌕 내쉬고 있다가, 힘겹게 토해내듯 말 시작한다.
건우 : ........정말 부끄러운 얘긴데요, 저 이제까지 살면서 뭐하나 제대로 해본적, 정말 없었거든요?
합창단장 : ...?!
건우 : ...공부도 그냥저냥 했구요, 트럼펫두 전공은 꿈도 안꿔봤구, 군대도 대충, 취직도 대충...뭐든지 그랬어요.
나만 이렇게 사는거 아니니까, 남들도 다 그러니까, 그냥 이렇게 살다 가는거지 뭐, 그랬는데요......
합창단장 : ...........
건우 : .....그걸 깨준게 선생님이었어요. 나도 뭔갈 할수있다, 빛날수 있다.....내가 날 포기하구 살았는데,
그런 나를 믿어준게 강마에였어요....
합창단장 : ..........
건우 : 그런 선생님이 지금, 저한테 맡긴 일때문에 궁지에 몰렸어요. (절박하게 사정, 물젖은).....부탁입니다, 선생님...
제발 한번만 도와주세요.
합창단장 보면 건우, 눈물까지 그렁해서 사정하고 있다.
합창단장, 갈등으로 그런 건우 보다가,
합창단장 : ....마음은 알겠습니다. 그런데....이미 늦었어요.
건우 : .....?!
합창단장 : ....단원들 벌써 다 흩어졌습니다. 해산한지 오래에요.
건우 : ..........!!!
S#20. 지휘자실(밤)
1부 공연 끝내고 들어오는 강마에, 스코어 탁 던져놓으며 소파에 무너지듯 앉는다. 머리싸매는....1부 공연은 최악이었다.
강마에, 그제서야 팔이 다시 욱신욱신 아파오는듯 오른팔 잡는데, 밖에서 들리는 어수선한 소리!
희연 : (E) 건우야! 너 어디갔다 오는거야!!
루미 : (E) 합창단은, 만났어??
강마에, 고개들면 똑똑 노크와 함께 열리는 문, 굳은 표정의 건우들어온다.
천천히 일어나는 강마에...건우 뭐라 말하려는데 강마에, 그대로 스코어로 건우 머리 호되게 내려치는!!
건우 : .....(멈칫하지만 그냥 묵묵히 서있는..)
강마에 : ...왜 때렸는지 알지.
건우 : ...죄송합니다.
강마에 : (뭐라 더 말하려다 참고 앉는)
건우 : ...합창단...찾아갔었는데요...(하는데)
강마에 : (O.L) 벌써 해산했지?
건우 : .....아셨어요?
강마에 : .........(고민하는..)
S#21. 객석일각(밤)
강시장 : 뭐야? 합창단이..!
쉿! 하는 김계장. 1부끝난 후 휴식시간, 사람들 왔다갔다 하고 있고 최의원은 없다.
김계장에게 보고받은 강시장, 흘끔 팜플렛만 보고있는 옆 편집장 보는.
강시장 : (눈치보다가) 저....만약에 말입니다...(잘보일듯 미소로)..그...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에 합창이 없으면 어떻게 되....지요?
편집장 : (팜플렛만보며 단호한) 말이 안됩니다. 악기로만 연주되던 음악에
최초로 사람 목소리를 집어넣은게 베토벤이고 합창교향곡입니다. 합창이 빠질수가 없어요.
강시장 : (해쓱해져 있다가)....저 근데, 베토벤이 획기적인 시도를 한것처럼 말이죠, 합창교향곡에 합창을 빼는것도
획기적인 시도라고 봐줄수도...
편집장 : (O.L) 네, 아주 획기적이죠. 너무나 획기적이어서 그 사실이 알려지는 즉시, 그 음악가의 정치적 생명은 끝장 날겁니다.
강시장 : (미치겠는..땀만 닦고 있고)
S#22. 대기실일각(밤)
강마에 : 이번 합창교향곡은...합창 없이 갑니다.
단원들 모두 모아놓고 말하고 있는 강마에. 단원들, 굳어져서 보는....!!
이미 합창단이 사라진 것은 알았지만 막상 얘기 들으니 눈앞이 캄캄하고...
강마에 : 합창단장이 연락은 해본다고 했다지만...이미 해산한지 오래라 못온다고 보면 됩니다.
단원들 : ......
강마에 : (가만히 보다가, 기름 붓는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무대 위의 연주는, 연습 때 가장 엉망이었던 연주보다 훨씬 더 못하다.
단원들 : (해쓱...)
강마에 : 게다가 우린 관객이 얼마 없어서 힘도 안날 뿐더러, (혁권보며) 악기상태도 안좋고, (갑용보며) 환자까지 있습니다.
즉, 우리의 이 공연은 엉망으로 끝날지도 몰라요.
단원들 : ...(얼어붙고...)
혁권 : ...그럼 저...지금이라도 양해를 구하고 공연을 접는게...좋지 않나요? 징크스도 있으시.....(하는데)
강마에 : (O.L) 징크스가 왜 있는줄 아십니까. 깨라고 있는 겁니다.
단원들 : ....?!
강마에 : 보통 단원들이면, 그래요, 저 공연 접습니다. 근데 여러분이니까 하는겁니다. 왜? 여러분들은 잡초니까.
단원들 : ....??
강마에 : 이미 이런일 겪어봤죠? 그리고 다 이겨냈죠? ...신은, 고통을 이겨낼수 있는 사람에게만 시련을 줍니다.
고로 우린, 신에게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단원들 : ........
강마에 : (나즈막하지만 힘있는)....갑시다. 가서,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얼마나 멋진 사람들인지, 보여줍시다.
하며 강마에 옅게, 자신만만하고 거만하게 웃어보인다.
그모습본 단원들, 서로 얼굴들 보며 나즈막하게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서로서로 떨리고 무섭지만 아자아자!!! 가는거야!!! 서로를 격려하며, 스스로 치얼업하듯 애써 힘있게 나가고....
나가는 단원들 보는 강마에, 그앞에 루미, 강마에 쳐다보지도 않고 나간다.
강마에 나가는 루미를 살짝 눈으로만 쫓는데, 그앞 가로막듯 와서 서는 건우.
강마에, ?해서 보면, 건우 갸우뚱해서 보다가 갑자기 강마에 오른팔뚝 꽉 잡는!
강마에 : (으윽..! 신음 삼키며)..왜 이래! (하는데)
건우 : (파스 꺼내며, 화난) 아씨 진짜네....(붙일듯 강마에 팔잡아 당기며) 내놔봐요~!
강마에 : (빼내려하며) 누구한테 무슨 말을 듣고 그래? 난 괜찮...(하는데)
건우 : (파스보여주며) 루미가 밖에까지 뛰어가서 사온거예요. 이거래두 붙여야된다구 신신당부했다구요.
강마에 : ...!
건우, 팔 어쩌구 해서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아 쫌 내놔봐요~ 파스 붙인다.
강마에, 나가는 단원들쪽 보면 강마에 보지도 않고 총총 가고 있는 루미 뒷모습 보이고....
S#23. 무대/객석일각(밤)
어두워지는 무대....단원들 이미 다 와서 앉아있다.
강시장 및 객석의 사람들 긴장으로 쳐다보면, 열리는 문....강마에 들어온다.
2부시작이다.
S#24. 강당일각(밤)
TV모니터에 비춰지는 위 그림. 들어온 강마에 인사하고....
이재민들 모여있는 강당에 설치된 대형 TV, 1/3은 안좋은 표정으로 TV보고있고, 1/3은 자고, 나머지는 할일하고 있는.
수재대표, 굳은 표정으로 무대위 광경 TV모니터로 보고있는데,
이재민아줌마 : (자녀 손잡고 다가와 조심스럽게)...저...공연 좀... 애가 보고싶어해서....
대표 : (보다가 끄덕)
이재민1 : (그 모습 보고) 아니 어딜가요! 우리 약올리는 사람들한테 머리수까지 채워주면 안되죠~! 깽판이나 치러 간다면 모를까!
(하는데)
대표 : (흘끔 보더니) 깽판 치세요. 상관없으니까.
이재민1 : (막상 그렇게 나오자)...?!
대표 : (결심 굳힌 듯 굳어서) 공연 볼사람은 보고, 깽판 칠사람은 치고,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문도 활짝 열어 놨댑니다.
이재민1 : 정말이죠? 허락한거죠? (뒤쪽 서너명 향해) 들었지? 가보자구! (대여섯명 장정들과 함께 우르르 나가고)
이재민아줌마 : (당혹스런)..아이고, 그래도 공연인데...(자녀 손 잡고 있다가 따라가고)
이어서 서너 가족들도 웅성웅성 하면서 일단 가보자하듯 조심스럽게 따라나가는....
그렇게 가는 사람들 보던 대표, 갈등하는듯한 얼굴로 다시 TV속 강마에 본다.
S#25. 무대일각(밤)
무대위, 지휘하는 강마에....
루미, 연주하면서 그런 강마에 느낌으로 가만히 보는....몇시간전, 대표와 강마에가 나눴던 얘기가 떠오른다.
강마에 : (E) .....저도 그랬습니다.
S#26. 공연건물내 작은 라운지 일각(낮/회상)
7씬 연결. 위 얘기 듣고 놀라는 루미, 건우!
대표, 멈칫해서 강마에 보다가,
대표 : (안믿기는듯 냉소로)...뭡니까 지금. 나도 당신들처럼 수재민이었다, 이해한다, 그딴 소리 하는 거예요?
강마에 : 천만예요. 난 수재민따윈 아니었습니다.
대표 : ...?!
강마에 : 집이 좀 가난했지만 머리좋고, 공부도 잘하는 아주 똑똑한 학생이었죠. 반장도 여러번 했습니다.
대표 : (뭔 얘길 하려는거야? 찌뿌리고 보면)
강마에 : (잠시 보다가 서서히 들어가듯)....근데 똑똑하면 한가지 안좋은 점이 있죠.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남보다 빨리, 일찍
깨닫게 됩니다. ....어느날 감이 딱 오더군요. 아, 세상은 열심히 사는 사람이 대접받는게 아니구나, 부자는 계속 부자고,
가난뱅이는 계속 가난한거구나, 고로 나는 죽을때까지 이모양 이꼴이겠구나.......
루미/건우 : ...........
S#27. 강당일각(밤)
TV모니터속 강마에 근엄하게 지휘하고 있는...그모습 보는 대표, 그위로,
강마에 : (E) ...그래서 대신 키운게 자존심이었습니다. 대통령 아들보다 더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녔죠. 아마 난 그때
세상에 광고를 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내가 원해서 가난해진게 아니라고, 이건 원래 내께 아니었다고 말이죠.......
대표, 말없이 굳은 얼굴로 TV모니터속 강마에 보고있는데,
꼬마 : (조심스럽게 와서 같이보다가, 강마에 가리키며)...저 아저씨가 지휘자였어?
대표 : ..응.
꼬마 : 어....
대표 : ...왜, 가서 보고싶어?
꼬마 : (갈등하지만) 아니.
아들보다가 가만히 손잡는 대표..다시 TV보면 지휘하는 강마에. 그위로,
강마에 : (E) 그렇게 버텼는데....그것도 물난리가 나자 다 소용이 없어졌습니다.
S#28. 학교뒤편 일각(낮/회상)
어린 강마에, 애들에게 엉망으로 얻어맞고 있다. 그 위로,
강마에 : (E) ...가난하지만 공부잘하는, 오만한 아이는 더이상 없었습니다. 그날이후로 나는 그냥, 콘테이너에 사는,
지지리도 가난한, 그러면서도 꼴에 수재의연금도 안 받겠다고 튕기는, 주제파악도 못하는 거지새끼일뿐이었죠...
S#29. 객석일각(밤)
대표, 아들손잡고 공연홀 들어서고 있다. 자리로 찾아가면서 무대위 지휘하는 강마에 뒷모습 가만히 보는....
무대위, 자기차례 아니라서 잠깐 쉬고 있는 건우, 진동 느껴지는듯 핸드폰 본다. ‘합창단장님’ 떠있고.
메시지 확인하는 건우, 굳어지는...강마에 본다.
건우와 시선 마주치는 강마에, 눈빛으로 읽는...단원들에게 전달해주듯 지휘하며 찬찬히 단원들 본다.
강마에와 시선 마주치는 단원들, 역시 굳어지고....
전달한후 긴장한듯 혹은 실망한듯 굳어서 지휘하는 강마에...그위로,
강마에 : (E) 그때 저는....그래요...죽을 생각을 했습니다.
S#30. 콘테이터 안(낮/회상)
작고 좁고 허름한 콘테이너집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어린 강마에, 뭔가를 노려보고있다.
강마에 : (E) ...그리고 이런 드러운 세상에 날 던져놓은 엄마도 참 원망스러웠죠.
어린 강마에 시선 꽂힌곳, 모친이 보인다. 전신마비인듯 누워있는 어머니, 그리고 석션기계등....
웅크린채 갈등하듯 엄마 보는 어린 강마에, 그위로,
강마에 : (E)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엄마와 함께 이 구질구질한 세상을 떠나버리는 거죠.
어린 강마에 : (웅크리고 엄마 쏘아보는...)
강마에 : (E) .......그때 제 어머니는 전신마비였습니다. 숨이 막히지않게 3분마다 목의 가래를 빼내줘야했어요.
...아무것도 할건 없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10분정도 견디면 되는거였습니다.
어머니, 숨막히는듯 찌뿌리며 뒤척인다.
구석에 숨듯이 무릎감싸고 쪼그리고 앉은 강마에, 그런 엄마 보기만 하고...
더욱 뒤척이는 어머니....점점 커지는, 위기로 몰아치는 합창교향곡....
어린 강마에, 몸은 점점 더 숨듯이 구석에 웅크리면서도, 끝까지 지켜봐주고말겠다는듯 빨갛게 차오르는눈물로 어머니 보고있는..
급기야 컥..! 소리까지 내며 몸 뒤트는 어머니...!
어린 강마에, 그모습 고통으로 지켜보면서 점점 더 웅크리는데,
강마에 : (E) 그때였습니다.
순간, 폭팔하듯 커지던 음악, 뚝 그친다.
동시에 멈칫, 고개드는 어린 강마에! 긴장된 몇초간의 침묵.........
그때 어디선가 아주 작게, 아름다운 음악소리 들려오기 시작한다. 멍해서 보는 어린 강마에.....
강마에 : (E) ....옆방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아름다운 음악이었죠.
어린 강마에, 어디지..? 어디서 나는 소리지? 둘러보는...점점 마음을 달래주듯 커지며 부드럽게 울러퍼지는 음악소리.....
두리번거리던 어린 강마에, 음악에 이끌리듯 문께 다가간다.
갈등으로 서있다가 콘테이너 문 열면,
S#31. 공연홀/무대일각(밤)
화악 터지듯 펼쳐지는 광경, 현재 강마에가 지휘하고 있는 공연홀이다.
콘테이너 문하나로 열린 다른 세상에 어리둥절해서 보고있는 어린 강마에...
멍해서 보고있다가 천천히 멀리 보이는 무대쪽으로 걸어간다.
강마에 : (E) ...정말입니다. 꿈인지 환상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그때 거기서, 오케스트라를 봤습니다.
점점 가까워오는 무대위의 오케스트라...그리고 지휘하고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
무대바로 아래까지 다가간 어린 강마에, 천천히 무대위로 올라간다.
지휘하는 누군가의 뒷모습, 다가가 앞쪽에서 보면 미래의 자신.... 강마에다.
강마에 : (E) ... 그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는, 먼 훗날의 나도 봤습니다.
어린강마에 : (멍해서 보는.....)
강마에 : (E) ...구원이었죠. 위로였고, 힘이었습니다.
지휘하던 강마에, 누군가의 시선 느껴지는듯 보는....무대 한켠에 서있는 과거의 어린 강마에와 시선 부딪힌다.
가만히 서로 보고있는 둘....강마에 얼굴에 옅은 미소가 어리고.....
강마에 : (E) ...그리고 저는.....지휘자가 되었습니다.
순간, 터져나오는 합창소리...!! 뒤쪽 커텐 열리며 거대한 합창단들 모습드러낸다..!
놀라서 보는 수재민들, 대표, 강시장, 최의원과 편집장등..!
더욱 힘차게 합창단과 단원들 지휘로 몰아치는 강마에.....
합창단과 단원들의 연주, 절정으로 치달아가고...
강마에 : (E) ..그때 제가 받았던 위로를, 그 힘을, 여러분들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멍하니 보고있는 객석의 사람들...마지막으로 달려가는 연주...
* 객석의 이든부모와 혁권처, 빠지듯 멍하니 보고있고.....
* 몰입해서 연주하는 이든과 혁권, 단원들....
* 역시 멍해서 보고있는 이재민 장정들....
이재민1 : (음악빠져서 멍한, 옆사람 툭치며)...깽판 친다며....
이재민2 : (멍해서 보며)...쳐야지...
* 묵묵히 보고있는 수재대표...그러다 아들 흘끔 보면 앞좌석 등받이에 딱 붙어서 입까지 벌리고 멍하니 공연 보고있는 아들....
대표, 그런 아들 가만히 보다가 다시 무대본다.
무대위 지휘하는 강마에와 단원들.....음악과 하나가 된듯 열정적이다.
갑용도 혁권도, 치매와 망가진 악기따위는 모두 잊은듯 하다. 그렇게 드디어 합창교향곡 끝나자, 잠시의 정적...
그러나 바로, 우와~!! 우뢰와 같은 함성 터진다. 일반 관객들과 강시장, 김계장, 일제히 일어나기립박수치는.....
이재민1, 2등 장정들도 벌떡 일어나 뜨겁게 박수치고 있다.
묵묵히 보고있는 수재대표, 그러다 흘끔 보면
감동먹은 표정으로 무대보다가 아버지와 눈 마주치자, 얼른 뚱한 표정으로 표정관리하며 팔짱까지 끼는.
수재대표 : (그런 아들 보다가 피식)...박수쳐두 돼.
꼬마 : (부러) 싫어. 안쳐.
소재민대표 : (가만히 보다가).....공연보고 나서는 박수치는게 예의야. 감동 받은거에 대한 답례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수재대표, 자기 보라는듯 부러 일어나 박수치기 시작하는...
보던 꼬마, 아버지 따라서 빙긋이 웃으며 열심히 박수치고....
최의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뒤쪽 수재민들 돌아보고, 편집장은 끄덕끄덕 뭔가 적는.....
무대위, 단원들향해 일어서라는듯 눈짓하는 강마에, 객석향해 돌아선다.
묵묵히 뜨거운 환호들 보다가 수재대표와 시선 마주치는...대표, 그냥 피식 웃으며 박수쳐주고 있고....
강마에, 그제서야 얼굴에 옅은 미소가 어린다.
그런 강마에를 미소로 보며 같이 박수치고 있는 루미와 건우.....
S#32. 지휘자실(밤)
문열고 들어오는 강마에, 매우 피곤한듯 털썩 소파에 앉는다.
마지막 힘까지 모두 소진한듯 잠시 멍한 앉아있던 강마에, 서서히 미소가 감도는...전쟁같은 공연이 끝났다. 그것도 성공적으로.
옅은 미소로 소파에 깊숙이 몸을 기대는 강마에...
S#33. 지휘자실앞 로비일각(밤)
강시장 : (편집장과 함께 오며, 로비에 보이는 단원들향해)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아주 좋았어요~!!!!
단원들 : (웃어보이며 목례하고 지나가는)
강시장 : (건우향해, 너무나 기분좋은) 선생님은 어디계시죠? 여기 편집장님이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하셔서 말입니다~~~
S#34. 지휘자실안(밤)
잠든듯 소파에 눈감고 기대앉아있는 강마에. 들어온 건우 조심스럽게 다가가,
건우 : ..선생님, 주무세요?
강마에 : .......
건우 : (난감한) 많이 피곤하셨나보네.....(망설이다가 강마에 살짝 흔들어 깨우며) ...선생님, 시장님이랑 편집장님
인사만 잠깐 받으세요, 네?
강마에 : (그러나 역시 미동도 없다)
건우 : 선생님...선생님.? (뭔가 이상하다, 낯빛 변해 세게 흔들며) 선생님...!!!
S#35. 1인실 병실(아침)
침대에 누워있는 강마에...설핏 눈뜬다. 방인가 해서 둘러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한 강마에, 팔 짚으며 일어나려다가 으윽....보면 오른팔 기브스 되어있다.
강마에, ??해서 보는데,
합창단장 : (E) 뼈에 금이 갔답니다.
강마에 : (?해서 보면 합창단장, 문병온듯 한켠 의자에 앉아있다가 미소로 다가오는)
합창단장 : 공연 끝나자마자 기절하신걸 강건우씨가 바로 업고 뛰었습니다. 이제 정신이 좀 드세요?
강마에 : (어디부터가 꿈이고 생시인지 헷갈린다...잠시 꿈뻑꿈뻑 보다가)...합창...했습니까?
합창단장 : (너털웃음) 네, 했습니다. 오래주무셔서 정신이 없으신가보네....
강마에 : .......해산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합창단장 : 제가 다시 다 연락했죠. 공연 거부한게 다들 맘에 걸렸었나봐요. 전화하니까 바로 오더라구요.
그래도 예닐곱명 빠지긴 했는데...티는 안났을겁니다.
강마에 : (먹먹해서 보다가)........감사합니다.
합창단장 : (미소로 보다가)......사실 전 정말 안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옆쪽 흘끔 보며)......좋은 제자를 두셨더군요.
강마에, 합창단장 시선따라 보면 한켠의 소파에 자고 있는 건우, 옆에서 계속 붙어 간호했던듯 정신없이 자는.....
그런 건우를 가만히 보는 강마에.....
S#36. 병원복도/스테이션일각(아침)
나오는 강마에, 둘러보는데 스테이션쪽, 간호사에게 항의중인 루미보인다.
루미 : (걱정 가득해서)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잠만 잘수가 있냐구요..! 진짜 약같은 거 잘못넣은 거 아녜요???
강마에 : .........
간호사 : (계속 시달렸다, 피곤한) 많이 피곤하셨나보죠~ 우린 약 오더대로 넣었구요~~
루미 : (O.L) 지금 서른 여섯시간째 잠만 자잖아요, 꼬박 하루 반이예요...! 곰이 겨울잠 자는것두 아닌데, 누가 저렇게.....(하는데)
강마에 : (다가가며) 내가 그렇게 많이 잤어?
루미 : .....!
간호사 : 봐요, 깨셨잖아요! (일하러 가고)
루미 : (당황한, 꾸벅 해보이고 도망치듯 종종종 가버리는데)
강마에 : 공연은 어땠어.
루미 : (멈칫해서 돌아보면)
강마에 : 합창했단 얘긴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
루미 : ...잡지....편집장 왔었어요. 선생님 막 깎아내렸던 그 사람...
강마에 : (멈칫 굳어지는)...그래? 신나서 또 안좋은 소리 해댔겠네.
루미 : ....신문에 기사까지 냈어요.
하고 루미, 스테이션에서 신문하나 집어 강마에에게 주고 꾸벅, 가버린다.
그런 루미 흘끔 보고 신문보는 강마에. 안좋은 소리겠거니 굳은 표정으로 기사보다가, ?! 박스기사의 헤드라인 보인다.
‘수재민들과 함께한 석란시향오케스트라 - 작은 공연, 큰 감동’ 그위로,
이든 : (E) 감동이래요, 감동~!!!
S#37. 강마에집 정원(밤)
떠들석하게 모여있는 단원들. 커다란 불판 구해와서 한켠에서는 고기굽고, 한켠에서는 야외탁자에 상차리는등 파티분위기.
(강마에 퇴원하면 같이 파티하자고 미뤄놓았던것)
그한켠에서 이든, 사람들에게 기사 읽어주고 있다.
이든 : 공연의 수준또한 완벽에 가까웠다. 여러가지 악조건에 정면으로 맞서 승부한 강건우의 석란시향...!
이제 그 이름은 수재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따뜻하고 감동적인 공연의 모범 사례로 기억될것이다~!! 유후~!!!
단원들 : (파티 준비중, 지나가고 들으며 오예~ 좋아좋아~)
갑용 : (다가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몇번째 읽고 있는거야. (즙 내밀며) 이거나 먹어.
이든 : 아 됐어요~ (마저 읽으려는데)
갑용 : 니가 맨날 햄버거 같은거나 먹으니까 이렇게 마르는거야, 먹어! (턱 쥐여주고, 지나가는 혁권에게) 자네도 먹고,
(용기, 저도...손 내밀자) 자넨 살부터 빼.
//한켠, 루미도 건우와 함께 상추정도 씻으며 기분좋아 기사 읽고 있는.
루미 : 여기여기, 특히, 이부분 너무 좋지 않니? 수재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따뜻하고 감동적인 공연~! 어우, 너무 좋아~!!
건우 : 외겠다 외겠어~
루미 : 잡지사랑 방송국에서두 막 연락온다며? 취재한다구.
건우 : 선생님이 다 짤랐대, 안한다구.
루미 : (웃으며) 하긴, 강마에는 방송 나가봤자 뻔해. 카메라 한대씩 가리키면서 그럴 껄? 똥, 덩, 어, 리!
건우 웃고. 그때 단원한명, 루미씨~! 그릇좀 갖다줘~! 부르고, 루미 네~! 날라갈듯 간다.
그모습 흘끔 보는 건우, 씨익 웃는다. 루미가 자기를 좀 떨름하게 대하는듯 했는데 아닌것 같다.
그때 한켠에서 와보라는듯 건우향해 손짓하는 희연.
건우, ?해서 가고.
S#38. 정원구석일각(밤)
건우, ?해서 구석으로 가보면 서있는 희연과 주연, 주희.
건우 : (?해서) 왜 이모.
희연 : (걱정) 너, 루미랑 싸웠니?
건우 : (멈칫하지만) 아니?
주연 : 너희 그때 보니까 분위기 심각하더만 뭐.
건우 : (?보다가)...아, 공연때요? 별거 아녜요~ (가려는데)
주희 : (잡아끌며) 동생, 루미 100일 챙겨줬어?
건우 : 100일이요?
주연 : 거봐, 얜 몰라. 남자잖아~!
희연 : 좀 갈쳐줘봐~ 얘가 워낙 그런덴 둔해서~~
건우 : (??해서 보는데)
주연 : 누나가 하는 말 잘 들어. 우리가 생각해놓은게 있는데 말야. (주희와 함께 건우 귀에 대고 속닥)
건우 : (? 듣다가, 펄쩍 뛰며) 아 안해요!!
주연 : (희연, 주희와 함께 움켜잡고 잡아끌며) 아, 말좀 들어! 이건 즉효야!!
주희 : 도장 콱 찍는거라니깐??
건우 : 아 싫어요!
희연 : (으름짱) 자, 한번 쪽팔리고 도장찍을래 아님 니 복을 발로 찰래. 골라!
건우 : (미치겠는) 아 쫌...! 안한다니까요!!
S#39. 강마에집거실/강마에방쪽 거실/잡지 편집국(밤)
들어서는 루미, 그릇가지러 주방쪽으로 가다가 강마에 있나부터 살핀다.
중정너머 통화하고있는 강마에보이자 눈에 안띌듯 허리굽혀 사사삭 주방으로 가는.
//중정너머 강마에방쪽 거실에서 통화하던 강마에, 누군가 지나가는 기색에 흘끔 루미 돌아보고 뒤돌아서 계속 통화.
강마에 : 써주신 기사는 잘 봤습니다. 근데 감사하단 인사를 받으러 전화하신거라면...
편집장 : (F, O.L 편집실에서 전화중) 그런거 아닙니다, 바라지도 않구요.
다만 제가 최의원 쪽에서 흘려들은 얘기가 좀 심상찮아서 말이죠....
강마에 : .....?
편집장 : 혹시 단원중에 3억....돈문제에 휘말린 사람 있습니까?
강마에 : ....!
편집장 : ..전직 시청 직원이라던데요.
강마에, 천천히 중정너머 본다.
주방에서 그릇들 들고나온 루미, 식탁위에 놓고 어떤거 가져갈까 고르고 있고...
편집장 : ..그거 말고도 치매, 카바레, 고졸 어쩌고 하는 얘기도 들었는데...뭣보다 문제는 그 3억입니다.
선생님은 돈하고 거리가 먼 분이라 잘 모르시겠지만, 단원 한명이 3억을 횡령했다는건 큰 문제가....(하는데)
강마에 : (O.L 굳은) 횡령이 아닙니다. 사기당한겁니다.
편집장 : (당황)...아...알고 계셨습니까?
강마에 :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습니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구요. 그때 공연도 3억 이상의 가치를 해냈습니다.
편집장 : (갈등으로)....근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할껍니다. 돈문제라는게 이게,
선생님이나 시향 이미지 안좋아지는것도 순간이구요....
강마에 : (O.L) 전 이미지따윈 상관없습니다. (하는데)
편집장 : 뭣보다 그 친구한테 안좋을겁니다. 최의원측에서 검찰에 고발을 준비한단 얘기까지 들었거든요.
강마에 : .......!!!
편집장 : ...그친구를 일단은 시향에서...내보내야 할것 같은데요.
강마에 : ...........
S#40. 강마에거실(밤)
그릇들고 나갈듯 돌아서던 루미, 멈칫한다. 언제나왔는지 빤히 서서 보고있는 강마에 봤다.
루미, 살짝 굳어져 꾸벅 목례해보이고 강마에 지나쳐서 가는데,
강마에 : 두루미씨.
멈칫 서는 루미. 강마에는 불러놓고 말이 없다.
루미, 또 뭔 말을 하려고 하나...긴장하는데,
강마에 : (갈등하다)....공연 한번 했지?
루미 : .....?
강마에 : ....나가줘.
굳어져서 돌아보는 루미...!
강마에, 무표정하게 루미본다. 그 위로,
편집장 : (E) 뭣보다 그 친구한테 안좋을겁니다. 최의원측에서 검찰에 고발을 준비한단 얘기까지 들었거든요.
강마에 : (갈등으로 루미 보는...)
편집장 : (E) 그친구를 일단은 시향에서 내보내야 할것 같은데요.
강마에 : ..........
루미 : (굳어서 보다가, 침착하려 애쓰며)....저번에...그일 때문이라면, 저도 지금 노력... (하는데)
강마에 : (O.L 연민 잘라버리듯) 내가 불쾌해. 생각하면 할수록 오물을 뒤집어쓴 기분이야.
루미 : ........!!
강마에 : 너무 경박하잖아. 얼굴 반반한거 믿고 여기저기 꼬리치는 거야?
루미 : .........(해쓱...)
강마에 : 거기다 건우? (냉소로)...이봐, 누굴 지금 제자 애인 뺏은 파렴치범으로 만들려는 거야--
지독한 독설에 하얗게 질려 서있는 루미...강마에, 그런 루미를 차갑게 보다가,
강마에 : 두루미씨 같은 사람이 내 단원으로 있다는 자체가 더러워. 나가.
루미 : .........
강마에 : 월요일까지 사표 제출해.
하며 강마에, 더이상 말할 가치도 없다는듯 의자앉아 책본다.
하얗게 질려 보고있던 루미, 천천히 몸돌려 나가는....
책만 보는 강마에위로 달칵, 루미 나가며 현관문 닫히는 소리들린다. 동시에 달칵, 빗장풀리는 강마에......허한 눈길....
S#41. 놀이터일각(밤)
근처 놀이터....루미, 마음 달래듯 혼자 나와있다.
루미 : (눈물 참듯 심호흡하다가)....야....진짜 징하다 징해....
하며 루미, 헛웃음 웃으려는데 웃음대신 입부터 일그러지고 눈물부터 나오려한다.
루미, 열심히 터지려는 눈물 참으려는데,
용기 : (달려온, 두리번거리다가 루미 발견하고 급한!) 두루미씨! 여기있었어?? 지금 김갑용선생님이...!
루미 : (놀라보며) 네?
용기 : 큰일났어..! 또 이상해졌다구!! 빨리 와!! (먼저 뛰고)
루미 : (놀라보다가 따라서 집쪽으로 뛰어가고...)
S#42. 강마에거실(밤)
홀로 앉아있는 강마에....루미를 모질게 잘라놓고 자기 역시 힘빠져서 힘겹게 끙차 몸 일으키는데 열리는 현관문.
희연이 빼곰 열어보며,
희연 : ..선생님, 안나오세요?
강마에 : 제가 몸이 안좋아서....죄송합니다. (들어가려는데)
희연 : 아 그러세요? (아쉬운) ..저 근데 좀있다 루미랑 건우랑...
강마에 : ...?
희연 : (말하려다 웃으며) ...아녜요. 선생님은 그런 애들장난싫어하시죠? 그냥 쉬세요, 고기 다 구워지면 갖다 드릴께요. (나가고)
그냥 방으로 들어가려는 강마에...그런데 뭔가 이상한. 루미랑 건우랑..? 애들 장난..? 흘끔 고개 돌려 밖쪽 보고.
S#43. 강마에집 정원(밤)
놀라서 뛰어오는 루미, 대문으로 들어서는데 순간 팡팡팡 터지는 뭔가!
루미 놀라서 보면 단원들, 환하게 웃으며 눈가루 뿌리고, 폭죽 터뜨리고, 불붙인 스파클라 흔들면서 와~!!! 반긴다.
한켠에선 몇몇 단원들이 분위기 있는 곡도 연주해주고 있고.
루미 어리둥절한데,
갑용 : (용기향해 농처럼) 또 내핑계 댔지? 요새 왜 툭하면 나야?
용기 : (웃으며) 어휴~ 선생님 멀쩡한거 아니까 장난친거예요~~ (하더니 한쪽향해) 건우야! 뭐해!!
루미, ?보면 사람들한켠, 아 안해요~!! 끌어내고 버티며 실갱이 벌이는듯.
그러다 건우, 사람들이 내몬듯 튕겨져 나오며, 아씨...!!!
루미, ?! 굳어져보면
아우....민망해서 서있는 건우,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 결심한듯 뚜벅뚜벅 루미에게 다가가,
건우 : (민망하고 어색해 죽겠는, 뚱)...야, 우리가 첨 만난 날이 언제냐? 백일 됐냐?
루미 : .........!!
사람들 : (그게 뭐야~! 더 로맨틱하게!! 우우우우)
건우 : (사람들 향해) 조용히 좀 하죠?? (루미 향해 민망, 퉁명, 어색) 너 진짜 백일 안챙겨줘서 삐진거 맞냐?
루미 : (굳어있다가 그렇다는듯 웃어보이려는데 입가 덜덜....미안하고 황망하고...눈물은 터질듯하고...)
사람들 : (너 그따위로 할래!! 우리가 이걸 을마나 열심히 준비했는데!)
건우 : (아우~~ 어색해서 있다가, 덜렁덜렁 들고왔던 장미꽃 한송이 불쑥 내미는)
루미 : ............ !!!
이든 : (기막힌 듯 챠~! 웃으며) 저게 뭐야~ 나같으면 저거받아서 바루 버렸어~!
사람들 : (좀 잘 좀 해봐! 로맨틱! 로맨틱! 왁왁 웃으며 떠드는데)
주연/주희 : (선창으로) 뽀뽀! 뽀뽀! (시작하고 사람들 옳다꾸나 같이 외치는데)
건우 : (그 소리에 당황해서) 아 뭐야~! 그만 좀 해요! (루미에게 내밀며) 야, 빨랑 받어~~!
고개 푹 숙이고있는 루미....강마에에게 받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건우에게 너무 미안하고,
그렇다고 차마 받을수도 없고, 안받을수도 없고, 계속 참았던 눈물은 터지려하고.... 안되는데, 울면 안되는데...극도로 참는....
건우, 그런 루미를 ?해서 보면,
루미 : (극기로 이악물고, 웃어보이려하며)...고마....
하다가 루미, 윽...울음 터져버리는....
멈칫해서 보는 건우..!
용기 : 와~ 두루미 운다~!! 감동먹었나봐!! 두루미가 울...(하는데 옆 주희가 뭔가 이상한 듯 툭 치는)
윽윽...흐느끼는 루미....
건우, 그런 루미 굳어서 보고, 뽀뽀 연호하던 사람들도 수근거리다가 천천히 조용해지고, 연주도 조용히 그치는....
조용한 침묵속에 홀로 서서 슬프게 울고있는 루미......
그모습 보는 건우...그제서야 느낌이오는듯 천천히 표정 굳어진다.
//그때 문열고 나와보는 강마에, 이 모습보고...!!!
흘끔 강마에 보는 건우.
그런 건우 보다가 울고 있는 루미 보는 강마에, 사람들속에, 허무한 스파클러 불빛속에 홀로 서서 울고 있는 루미..
그런 셋의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