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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에어] 14
S#1. 라루 리조트 수영장. 밤.
13부 엔딩에 이어서.....
영은 : (놀라) 기준씨!
기준 : 못 들었어? 나와! (하며 승아 손잡아 끌고 가는)
경민 : (기준 막아서며) 장기준씨!!! 지금 뭐하는 겁니까!!
기준, 그런 경민 서늘하게 보는.
놀란 영은과 승아고.... 스탭들 숨도 못 쉬고 굳어있는데.
영은 : 기준씨, 무슨 짓이야 이게! 여기 지금 둘만 있어?
기준 : 넌 안 봤어? 다 보고 뭘 물어? 가요. (하고 승아 데리고 가는)
영은 : 기준씨!! (따라 가는)
체리 : (어이없고...) 어머, 미쳤나봐.
경민 :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라기도 해 서 있다 따라 가면)
경민 따라가면 스탭들, 우왕좌왕하며 술렁이면,
오석 : 조용히 하고 자리들 지켜! (봉식, 성규 보고) 감독님 두 분은... (곤란한 듯) 잠시만 들어가 쉬시면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봉식 : 됐어. 애들이나 챙겨.
성규 : 아따, 카메라 인생 삼십년에 이런 콩가루 현장은 또 첨이네. 장기준 저거 미친 거 아냐? 현장에서 배울 빼 가? 매니저가?
S#2. 라루 리조트 복도. 밤.
기준, 승아 손목 잡고 빠르게 걷는. 승아 불안한 얼굴로 기준 보며 걷는데.
영은 : 기준씨. 장기준씨! (하며 따라오고)
경민 : (그런 영은 옆 지나 기준에게 달려와 기준 잡아 돌려 세우는)
기준 : (서늘하게 보면)
승아 : (불안하게 보는)
경민 : 무슨 짓입니까, 이게.
기준 : 몰라서 묻는 겁니까?
영은 : (옆에 와 서며) 기준씨! 아무리 화가 나도 이건 아니지.
기준 : 아니긴 뭐가 아니야. 세 시간 째 배우 세워 놓고 디렉션이라곤 ‘다시 갑시다.’ ‘다시 갑시다.’가 단데!
뭘 어떻게 다시 갈질 얘길 해야 배우가 연길 하지. 감독님 지금 정확한 디렉션도 못 주고 있잖아요.
경민 : (!!) 연긴 배우가 하는 겁니다. 감독이 어떻게 하나에서 열까지 일일이 얘길 해요.
승아 : .....
기준 : 몰라서 못하는 거 아니구요?
경민 : !!!
기준 : 내 보기엔 감독님 지금 정확한 그림 없어요.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 재수로 뭐 하나 걸리면 좋고,로 보이거든요.
무턱대고 다시 가자, 다시 해봐라, 그 걸 누가 못 해!!
경민 : !!!
영은 : 기준씨, 지금 말 심해.
승아 : (말려야 하나 미간 좁히는데....)
기준 : 심해? 우리 지금 1, 2부 찍다 16부 엔딩 찍고 있어. 대본이래야 6부까지가 다고
중간에 아홉 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16부 쪽 대본 받아 찍고 있다고 내 배우가!
경민 : !!!
영은 : 그럼 어떡해. 방법이 없는데. 15부 방송 나가고 16부 찍으러 해외 와? 기준씨 말대로 이거 16부 엔딩이야.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기준 : 왜 몰라. 그래 중요해. 근데, 이게 누구한테 중요한데. 너한테? 이감독님한테?
영은 : !!!
기준 : 아니야. 여깄는 모든 사람한테 중요해. 근데 넌 너한테만 중요해. 알아? 배우도 감독도 들러리 세우잖아 너 지금!
영은 : !!!
승아 : ......
기준 : 작가 못 믿냐. 감독 못 믿냐 했을 때도 참았고, 석 장짜리 페이퍼 달랑 주고 엔딩 찍자고 했을 때도 참았어.
그랬으면, 작가 감독이 치고받던 뭘 어쩌던 해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합의를 했어야지. 무조건 해외 촬영만 오면 장땡이야?
경민 : !!!
승아 : (오히려 맘 편해지는.....)
영은 : (자기 잘못 인 것 알고...) 그래 좋아. 기준씨 얘기 맞는 부분 있어. 근데, 시간이 없었잖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이럼 어떡해. 더군다나 스탭들 다 보는 현장에서. 이런 얘긴 나랑 조용히 할 수도 있었잖아.
기준 : 내가 서작가한테 얘기 안 했어? 같잖은 매니저가 예의 갖춰 하는 말은 귀담아 듣지도 않나 보지?
영은 : !!!
승아 : 장대표님... 그만 해요. (경민 영은 보고) 그만 해요 우리. (경민 보고) 한 시간만 쉬어요, 감독님.
경민 : .... 그렇게 해요.
승아 : (경민과 영은 보며) 이따 봬요. 제가 다 잘 했다고 안 할 테니까 마음 가라 앉히고 편하게 뵙자구요, 이따가.
경민 : !!!
영은 : !!!
승아 : 가요.
하며 기준 팔 한번 잡았다 놓더니 앞 서 가는. 기준 잠시 서 있다 승아 따라 가는.
영은과 경민 서로 시선 돌리고 오래오래 서 있는데....
S#3. 라루 리조트 승아 룸.
밤 문 열고 들어오는 승아.
따라 들어오는 기준. 문 닫고 문가에 그냥 서 있는...
승아 침대에 걸터앉더니 기준 물끄러미 보는.... 기준 얼굴 쓸어내리며 계속 문가에 서 있고....
승아E : 장대표님.
기준 : (힘겹게 고개 돌려 보면)
승아 : (표정 없이 침대 자기 옆 자리 툭툭 치는)
기준 : !!!
승아 : (다시 톡톡 치는)
기준 : (!!! 천천히 걸어가 승아 옆에 앉는....)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는 두 사람이고...
기준 : ......미안해요... (와 동시에)
승아 : (기준의 어깨에 머리 기대는)
기준 : (!!! 놀라 보면)
승아 : .... 덕분에 한 시간 쉬어요.... 진통제가 영 안 듣네....
기준 : !!!
그렇게 오래오래 앉아 있는 두 사람이고.....
S#4. 라루 리조트 체리 방. 밤.
맥주 병 째 들고 다니며 마시는 체리. 코디 걱정스럽게 보는.
체리 : (구두 벗어 확! 집어 던지며) 웃기지도 않아 진짜. 지들이 드라말 찍어 아주.
코디 : 오늘 보니 장대표 멋있드라. 넌 거깄지 왜 나왔니?
체리 : (죽어라 노려보다) 촬영 시작 했나 가봐아!
코디 : 시작했음 불렀겠지. 그만 마셔. 냄새 나면 어쩔라 그래. 아이고 죽겠다.
체리 : 아, 짜증나게 하지마. (더 마시는)
코디 : (걱정스럽게 보는데...)
S#5. 라루 리조트 나루터. 밤.
경민 물 보고 있고 영은 시선 떨구고 서 있는....
영은 : .....미안해요.....
경민 : (물 보는.....)
영은 : ....무리하게 해외 촬영 오는 게 아니었나 봐요.....
경민 : (보면....)
영은 : ...미안해요...
경민 : 결정은 내가 했어요. 설득을 당했든... 안 된다고 말을 못 했든... 내가 결정 한 거에요.
영은 : ......
경민 : 잘못은 다 조금씩 했어요. 무리하게 해외 촬영 우긴 서작가님도 잘못이고 연기 못하는 오승아도 잘못이고,
작가 기 못 꺾어 대충 듣고 카메라 돌린 나도 잘못이고, 연기 못한 배우 케어 하는 장대표도 잘못이고.....
영은 : .....
경민 : 얘기 하고 보니 이 작품이 성공하면 그게 이상 하겠네요.
영은 : 하하하. (웃는...)
경민 : 많이 놀랐어요?
영은 : 놀랐다기 보단... 뭐....
경민 : 아뇨. 전에 내가 여기서 서작가님 집어 던졌을 때.
영은 : (!!! 보면)
경민 : 난 그때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영은 : !!!
경민 : 같이 작업하게 될 줄 알았구, 많이 싸울 줄도 알았고, 가끔은 서작갈 감당 못할 거란 것도 알았고...
그래서 엄청 힘들 줄도 알았고.... 이렇게 같이 다시 올 줄도 알았어요.
영은 : .....어떻게요?
경민 : 남자가 물에 빠진 여자 구해주면 둘은 꼭 엮이거든요. 드라마에서.
영은 : 뭐라구요? 하하하. (어이없어 웃다가) 근데 같이 다시 올 줄은 어떻게 알았어요?
경민 : ....그건.... 최근에 알았어요.
영은 : 에?
경민 표정 없이 영은 보는. 영은, 왜 이러지 싶어 보는데,
경민 천천히 돌아서더니 먼저 등 돌려 가는....
영은, 어? 알 수 없이 심장 마구 뛰는데.....
S#6. 라루 리조트 촬영현장 수영장. 밤.
장비 다 그대로 세팅 되어 있는.
경민 힘없이 걸어오다 멈칫하는.
보면 반짝반짝 일렁이는 수영장 위에 혼자 종이배 띄우고 앉아있는 승아.
경민 그런 승아 바라보는데...
승아 손으로 물 일렁여 종이배 움직이는데, 그때 물 위에 경민의 모습 비치는.
승아 고개 들어보면, 경민 서 있는.
경민 : ... 아깐 내가...
승아 : (툭 털고 일어나는 느낌으로) 대본 봤어요. 처음부터 꼼꼼히....
경민 : !!!
승아 : 7부부터 15부까지가 (대본 들어 보이며) 대사에... 지문에.... 다 조금씩 있더라구요.
감독님이 도와주면 더 많은 걸 찾아 낼 지도 모르구요.
경민 : !!!
승아 : 또 그렇게 보신다. 감독님 눈빛은 항상 맘에 안 들어.
경민 : (계속 보면)
승아 : 아시겠지만, 머리론 알았는데 연기로 나와질 진 모르겠어요. 그래서 부탁인데, 나오게 좀 해주실래요?
저 이 작품 제대로 하고 싶어 졌거든요.
경민 : !!!
오래오래 바라보는 두 사람인데....
(시간경과)
경민의 디렉션 따라 리허설 하는 은형과 은석이고...
(시간 경과)
다시 현장 꾸려진.... 카메라 돌아가고....
은형과 은석 하트도 만들고, 새도 만들고, 강아지도 만들고, 그림자 놀이하는...
컷! 하며 경민, 봉식과 성규에게 이런저런 지시하며 승아에게 와 손동작 자세히 디렉션 주는.
경민과 승아의 손 맞닿고...
S#7. 인서트. 다음 날 일출.
진홍빛 붉은 해 떠 오는 라루 리조트의 전경.
S#8. 승아 룸. 일출.
화장 지우다가 멈추고 고개 돌려 창밖 보면.... 해 떠오르는.
S#9. 라루 리조트 이층 테라스. 일출.
기준 난간 짚고 서서 해 뜨는 거 바라보고 있는....
그러다 돌아서려는데 저 멀리 나루터의 영은 보이는..... 물끄러미 보는...
S#10. 라루 리조트 나루터. 일출.
숄 걸치고 커피 들고 해 뜨는 거 보는 영은이고.....
S#11. 라루 리조트 촬영 현장 수영장. 일출.
장비 다 챙겨 스탭들 빠져 나가고 없고.. 종이배들 흩어져 있고...
경민, 혼자 자기 이름 새겨진 의자에 앉아 있는... 그러다 고개 돌리면 해 떠오르고 있는데......
S#12. 인서트. 낮.
인천 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
S#13. 공항. 낮.
공항 나오는 일행들.
영은, 경민, 승아, 기준, 현수, 다정, 승아 코디, 헤어. 다들 피곤한 모습들이고...
영은, 승아는 좀 서로 불편한 듯 보이고...
현수 : 전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영은 : 왜. 뭐 남았어?
현수 : 후발대가 두 시간 뒤 도착이에요. 기다렸다 스텝들 보내고 가야죠.
경민 : 스케줄은 조감독이 팀 카페에 올린다고 했으니까 확인해 보심 될 거에요.
국내 촬영은 세트 문제도 있고 해서 모레부터 하려구요. 오늘 내일은 푹 쉬시고 모레 봬요. 수고 많으셨어요.
기준 : (영은 경민 보며) 두 분이 수고 많으셨죠. (코디에게) 주차장에 대우 와 있대. 트렁크 실어.
(승아에게) 들어가요. 푹 쉬고 모레 봐요.
승아 : 같이 안 가요?
기준 : 서작가랑 차 한 잔 하고 가려구요. (영은에게) 괜찮지?
영은 : 어? 어... 그르자. (다정 보고 E) 너두 집에 가서 자구 내일 저녁에 와.
경민 : (!!! 좀 신경 쓰이는 듯 기준 보면)
영은 : 들어가세요. 7, 8부 초고 나오면 연락드릴게요.
경민 : ....네.
현수 : 감독님 차 없으시잖아요. 저 어차피 두 시간 대긴데 모셔다 드릴게요.
영은 : 차가 왜 없어? 올 때 감독님 차로 왔는데?
다정 : 조감독님 어제 밤에 먼저 들어왔거든요. 예고편 편집 땜에 촬영 테입 갖고.
경민 : 신경 쓸 거 없어요. 택시도 있고 공항 리무진도 있는데요 뭐.
승아 : 그냥 제 차 타세요.
일동 : (승아 보면)
승아 : (동료의 감정으로) 일산 들렀다 내부순환 타면 돼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일동, 좀 의외네 싶은 얼굴로 승아 보는데...
S#14. 공항 일각 카페. 낮.
커피 두 잔 놓이고 직원 인사하고 가는.
기준과 영은 마주 앉아 있는.
영은 : 생각해 보니까 나랑 차 마실 게 아니라 감독님이랑 마셔야 하는 거 아니야?
기준 : 왜?
영은 : 이제 한 팀인데 풀 건 풀어야지. 쫌 전에 보니 감독님이랑 오승안 좀 편해진 거 같드만.
기준 : 편해져야지. 촬영 들어갔는데. 카메라 돌면 배우가 믿을 사람 감독 밖에 없잖아.
영은 : 왜 이래? 대본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배우 하나 묻을 수도 있고 감독은 기획회의만 하다 정년퇴직 할 수도 있어.
그래서 내 이름이 대본 젤 앞에 나가는 거고.
기준 : (웃는) 그래. 그 말도 맞다.
영은 : 근데! 나 잘 하고 있나? 하는 생각 대만에서 들더라. 당신 덕에.
기준 : (!!! 미안한) 그날은... 내가 좀 흥분해서... 마음 많이 상했지.
영은 : 내 마음만 상한 거야?
기준 : ?!!
영은 : 그렇게 큰 소리 쳤음 당당해야지 밥은 왜 굶고 잠은 왜 못자? 아침에 밥 먹으러도 안 내려오고
새벽까지 당신 방에 불 켜 있던데?
기준 : (나를 챙겼구나... 싶어 더 미안하고....) 니 방 불 언제 꺼지나 보고 있었지... 나 땜에 대본 못 쓰는 건 아닌가.... 싶어서....
영은 : 그럴걸 뭐 하러 질러? 암튼! 덕분에 많이 느끼고.... 배웠어. 고마워.
기준 : (!! 보면)
영은 : 결과적으론 잘 된 일이잖아. 오승아도 뭐 좀 달라진 것 같고 이래저래 뭐 좋게 풀린 건 풀린 거고,
(돌변) 뭐? 내 배우? 그래! 댁의 배우 끔찍한 거 좋고, 안일했던 작가한테 쎄게 한방 좋다 이거야. 그래서 내가
쿨 하고 아름답게 넘어갈까도 했는데, ‘쪽 대본, 쪽 대본, 쪽 대본’이 머릿속에서 무한반복 되면서 느-무 열 받는 거지!
기준 : 숨 셔! 숨. 숨 쉬면서 해.
영은 : 아니, 꼭 그렇게 16부 쪽 대본 쓴 걸 강조하면서 면박 줘야 했어? 우리가 같이 먹은 캔 커피가 몇 개고 김밥이 몇 줄이야.
보험 탔다 이거야? 스텝들 다 있고 매니저들 다 있는 자리에서 쪽 대본 어쩌고 할 때 목소리 젤 컸던 거 알아?
그런 의미에서 이 감독이랑 당장 풀어. ...부탁이야.
기준 : (!!! 빤히 보다 피식) ....바보 천치 똥개.
영은 : (헉!!) 뭐?
기준 : 애야? 두 시간 반이나 나란히 앉아 왔어. 우리가 두 시간 반 동안 뭘 했겠냐. 정상회담을 했어도 했을 시간에.
영은 : 푸, 풀었어? 나, 남자들은 그래?
기준 : 남자라고 다 그래? 둘 다 인간이 성숙하니까 그런 거지?
영은 : 성숙? 성숙이가 누군데. 첫사랑이냐? (하더니 팽- 가는)
기준 : (그렇게 마음 풀어준 영은이 고맙고....)
S#15. 승아 밴 안. 낮.
대우 운전하고 승아와 경민 뒷좌석에 앉아 있는. 코디 헤어도 함께 탄.
승아 : (창밖 보며) 서작가님이 저 많이 미워하겠죠?
경민 : (보면)
승아 : 서작가님이 언제 그런 소릴 들어보겠어요. 나 아니면.
경민 : 왜 미워하는 사람이 서작가라고 생각해요? 모니터 앞에서 속 터지는 건 난데?
승아 : !!!
경민 : 안 웃겨요? 오승아씨 버전으로 농담한 건데...
승아 : 그게 농담이에요? 무슨 농담을 말에 뼈 박아서 해요? 감독님 진짜 저 미우세요?
경민 : 솔직히 말하면...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구요.
승아 : 그럴 땐 알겠고, 아닐 땐 언젠데요?
경민 : ....방금 전? 서작가님이 저 많이 미워하겠죠? 했을 때?
승아 : (의아한) 그게 왜요?
경민 : 서작가님 신경 쓰기 시작 했단 소리잖아요. 전엔 안 그랬는데.
승아 : !!!
경민 : 서작가님 보기보다 여려요. 말론 다 이기는 것 같아도 결과 놓고 보면 매번 지고.
승아 : 참 신기해. 서작가님 성질도 나 만만치 않은데, 왜 다들 서작가님 얘기만 나오면 그렇게 역성을 들어요?
감독님도 그렇고 장대표도 그렇고?
경민 : 대신 승아씬, 수많은 사람한테 사랑 받잖아요. 두 사람 정돈 서작가님한테 양보해도 되지 않나?
승아 : 싫은데요?
경민 : (보면)
승아 : ....그 수많은 사람들 사랑... 딱 한사람하고 바꾸라면... 바꿀 거예요 나.
경민 : !!!
승아, 아무 일 없는 듯 창밖 보고 경민 그런 승아 옆모습 보는데....
S#16. 경민 집 앞. 낮.
밴 서는. 승아 경민 내리는. 승아, 초라한 경민의 집 보는...
경민 : (보여주기 싫은 모습 들킨 듯 하고....) 가요. 괜히 동네 사람들 보면 놀래요.
승아 : 누구랑 살아요?
경민 : ....어머니랑 저요.
승아 : 부럽다. (경민 집 물끄러미 보며) 나도 엄마랑 살고 싶거든요.
경민 : ?!!
승아 : (말 돌리며) 오늘은 대본 보지 말고 푹 쉬세요. 저도 그냥 쉴 거거든요.
경민 : 그러고 싶은데 편하게 쉬어질 진 모르겠어요.
승아 : 저랑 같이 찾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혼자 너무 달리시면 제가 쫓아가기 벅차잖아요.
연기 못하는 자기 배우 배려 좀 하시죠?
경민 : (웃는) 가요. 진짜 동네사람들 나옴 곤란해요.
승아 : 쉬세요.
하고 차에 올라 붕- 가는.
승아 가면 경민, 대문 열려는데 잠긴... 엄마 또 어디 갔나 싶고...
우유 주머니에서 열쇠 꺼내 문 열고 들어가는...
S#17. 영은 집 앞. 낮.
기준, 영은 차에서 내리는.
영은 : 태워줘서 고마워. 조심해서 가.
기준 : 대본에 이름 젤 먼저 나오는 분 모셔다 드렸는데 내가 더 영광이지. ‘쪽’ 대본을 쓰셔서 그렇지.
영은 : 내려! 오늘 내가 여자한테 맞는 영광도 줄라니까 내려 빨랑.
기준 : 이‘쪽’으로 내려? 저‘쪽’으로 내리까?
영은 : 이씨!! 오늘 진짜 죽었어! (하는데)
기준 : (웃으며) 자. (쇼핑백 내미는)
영은 : 뭔데!
기준 : 면세점에서 티셔츠 한 장 샀어. 준희가 좋아할지 모르겠다.
영은 : 주, 준희? (감동한) 아, 기준씨 진짜. 언제 또 이런 건 샀어.
기준 : 준희 많이 컸지. 이젠 길에서 봐도 모르겠다.
영은 : 말도 마. 벌써 사춘긴가 싶다니까? 나 보다 더 어른 같구 그래.
기준 : 열 살만 넘어도 너보다 애 같긴 힘들지.
영은 : (앞머리 날리고) 후- 오늘 날 잡자 이거지!
기준 : 간다. 쉬어.
하고 붕- 가는.
영은 기준 차 귀엽게 노려보는데....
S#18. 영은 집 안. 낮.
현관부터 “쭌! 엄마 왔어!” 외치며 들어오는 영은.
준희 : (소파에서 TV보다) 엄마 (하고 달려와 폭 안기며) 잘 다녀오셨어요.
영은 : 그럼요. 우리 아들 잘 지냈어요?
준희 : 당근이죠. 뭐 놓고 온 건 없고? 다 잘 챙겨왔어?
영은 : (띵- 엄마 모드) 너 숙제 다 하고 TV 보는 거야?
준희 : 왜 엄마들 무긴 꼭 숙제야? 치사 짬뽕. (하더니 방으로 들어가면)
옥심 : (욕실에서 걸레 빤 거 들고 나오며) 다녀오셨어요.
영은 : 네. 계셨어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죠.
옥심 : 고생은 요 뭐. 늘 하던 건데. (진짜 궁금한) 촬영은 잘 했어요?
영은 : 네. 좀 앉으세요. (쇼핑백 내밀며) 거기 과잔데 맛있어요. 식구들이랑 드세요.
옥심 : 아휴 뭘 이런 걸....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영은 : 저... 지난번에 말씀하신 거요. 다시 생각해봐 주심 안 될까요? 새로운 분한테 준희 맡기는 건 너무 맘이 안 놓여서요.
옥심 : 제가 좋은 사람으로 알아볼게요.
영은 : 한번만 봐주세요. 저 이제 방송 3주도 안 남았는데 아주머니 그만두시면 저 일 못해요.
일이 힘드신 거면 그냥 준희 먹는 것만 좀 봐주세요. 학교 갔다 왔을 때 문만 열어주시구요.
빈 집에 열쇠 열고 들어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네?
옥심 : 나도 그러고 싶은데... 정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래요. 이런 말까진 안 할라 그랬는데....
실은 자식 놈 중에 방송국 다니는 놈이 있어요. .....SBC요.
영은 : (!!!) 그러세요? 어디요? 예능, 스포츠, 보도, 드라마, (하다) 아니에요. 제가 괜한 걸...
준희 : (문 열고 나오다 두 사람 얘기 듣는)
옥심 : 내가 준희 엄마 작간 거 알고 그만 둘라고 했는데 뭐 소문만 안 나면 되지 싶어서 그냥 했어요. 돈도 후하게 주니까.
근데, 암만 생각해도 이건 아니지 싶어요. 준희 엄마 찾아 왔다 볼 수도 있는 거구. 조마조마해서 더는 못 해요.
영은 : ..... (설득할 말 없어 난감하고....)
준희 : 엄마 집에 오지 마.
영은/옥심 : (놀라 돌아보면)
준희 : 보고 싶으면 내가 갈게. 오지 마 엄마. (옥심에게) 엄마 집에 안 오면 되잖아요. 그러면 계속 일 해도 되잖아요.
가지 마세요 할머니.
영은 : 네. 네 그럴게요. 안 올게요. 아니, 오더라도 아무도 안 데려올게요. 그럴게요. 네?
영은, 옥심 손 붙잡고 사정하는.... 난감한 옥심인데....
S#19. 경민 집 거실. 낮.
옥심 심란한 얼굴로 장바구니 들고 들어오는데 경민 자기 빨래 행거에 널고 있는.
옥심 : 뭔 빨랠 했어. 두면 내가 하는데. 언제 왔어. 밥은 먹었어?
경민 : 방송국 가봐야 해요. 가서 먹을게요.
옥심 : 먹고 나가지 왜. 너 도착했대서 장도 봐왔는데.
경민 : 저 도착한 거 어떻게 아셨어요?
옥심 : 어? (아뿔싸 싶고) 니, 니가 접때 가면서 이 시간 쯤 올 거라고.. (딴 소리) 밥 금방 안칠 테니까 먹고 가.
(하고 부엌으로 가려하면)
경민 : 엄마.
옥심 : 어?
경민 : 혹시... 어디 일 다니세요?
옥심 : (놀라) 뭐? 아니, 그게,
경민 : 권집사님 핑계대지 마시구요.
옥심 : !!!.
경민 : 무슨 일 하시는데요. 식당? 건물청소? 가사 도우미?
옥심 : 경민아.
경민 : 엄마.
옥심 : (아프게 보면)
경민 : ....나 몰랐던 거 아니에요.... 대충.... 짐작은 했어. 짐작은 했는데... 형 직장 구할 때까지만...
그나마 그렇게라도 숨 좀 쉬고 싶어서 모른 척 했어요.
옥심 : !!!
경민 : 근데 안 되겠어. 그냥 우리 덜 쓰고 살아요. 그러자구요. 일 나가지 마세요.
옥심 : 배부른 소리 말어. 누가 니 맘 몰라?
경민 : 엄마.
옥심 : 짐작하고 있었다니 이제 마음 편해 좋다. 넌 니 일 열심히 해. 난 내일 하는 거니까.
니 말대로 경수 직장 잡을 때까지만 할 거야. 더 하래도 안 해. 그런 줄 알어.
경민 : (참담하게 서 있다) 방에 로션 하나 사다 놨어요. 비싼 거 아니니까 쓰세요.
하고 문 열고 나가는.
옥심, 가슴 아프게 서 있고....
S#20. 제작사 사무실 전경. 다음날 낮.
현수E : 다녀왔습니다.
S#21. 드림하우스 사무실 안. 낮.
혜경, 현수 차 마시고 있는.
혜경 : 얼굴이 때꾼해졌네. 하루 쉬라니까 뭐 하러 나와.
현수 : 홍보대행사랑 미팅 잡혀서요. 첫 방전에 제작발표회 일정 빨리 잡아야죠. 근데, 작가님은 해녀 심청 호텔에서 하면
우리도 호텔에서 해야 한다세요. 감독님은 방송국에서 하자시구요. 대표님 생각은 어떠세요?
혜경 : 장단점이 있지. 니 생각은 으떤데.
현수 : 방송국에서 해야죠. 방송국에서 하면 장소랑 진행자랑 다 섭외해 주는데 굳이 돈 들일 필요 없잖아요.
이번 드라마 자체가 요란한 제작발표회랑 안 맞구요.
혜경 : 제작PD가 그카자면 그 캐야지. 서작간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추진해 봐라.
현수 : 네. (하는데)
홍보 대행 : (노크하고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대만 잘 다녀오셨어요?
현수 : 덕분에요. 제작발표회 장손 방금 방송국으로 결정 났어요. 일정이랑 진행은 제가 SBC 홍보팀이랑 의논해 봐야 하니까
일단 언론사 배포용 보도 자료부터 만들어 주세요.
홍보 : 네. (메모 하며) 원하시는 컨셉은요?
S#22. 영은 작업실. 낮.
영은 유선 전화기로 기자와 통화중인.
다정 메모 써 눈앞에 들어 주는. ‘투데이 이슈! 윤기자님. ★★★☆(마지막 별에 반쪽 표시 할 것)’
영은, 흡족한 표정으로.
영은 : 네. 윤기자님. 음... 순수하고 맑은 영혼으로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영원한 일곱 살 은형이의 감동과 휴머니즘이 있는
파라다이스 찾기? 또한, 트렌디 드라마 작가 서영은의 ‘숨어있던 일 센티’랄까요?
S#23. 야외 카페. 낮.
기자들과 인터뷰 중인 승아고.
승아 : 은형인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에요. 그래서 은형이가 꿈꾸는 세상 보단 세상이 꿈꾸는 은형이가 될 생각입니다.
S#24. 기준 사무실. 낮.
현수와 홍보대행과 기준 마주 앉은. 테이블에 포스터 C안 놓인.
기준 : 국민요정 오승아의 귀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구요. 남자주인공은 신비주의 컨셉으로 갔으면 합니다.
첫 방 전까진요. (포스터 가리키며) 공식 포스터는 반드시 이걸로 해주시구요.
현수 : 네. 제작발표회 때 쓸 대형 현수막도 이걸로 제작 중입니다.
S#25. 미용실. 낮.
체리 메이크업 받으며 연예 채널 동영상 인터뷰 하는.
체리 : 물론 파라다이스 좋죠. 근데 다 떠나서, 제가 주인공이란 거죠.
짱 잘나가는 신경정신과 여의산데 우울증에 걸린 비련의 여주인공이거든요. 아마 제가 동생 병도 고칠 걸요?
리포터 : 네? 지적장애가 완치가 되는... 장앤가요?
체리 : 아니에요? 약 먹어도 안 나요? 어머, 나 또 검색어 1위하겠다. 그죠.
S#26. 드라마 제작국 편집실. 낮.
스르륵 데크에 테입 들어가는. 스타트 하면 모니터에 타이틀 찍은 화면 나오는.
경민과 오석 화면 보는.
편집기 앞 숭희 추리닝 차림에 어울리지 않는 액세서리 요란하게 한...
숭희 : 일단 타이틀 나갈 거만 붙여 봤어요. 대만 그림도 봤는데 계속 비 왔나 봐요? 운치 있고 좋던데요?
경민 : 그럼 다행이고. (오석에게) 예고편은 버전을 세 개 정도로 해봐. 오승아 위주로 하나, 오승아 체리 에이든 위주로 하나,
타이틀 촬영 한 거 위주로 이미지 예고 하나.
오석 : 네. 알겠습니다.
숭희 : 조감독님 혼자 다 하려면 엄청 바쁘겠다.
경민 : 걱정 되면 제작발표회 영상 좀 같이 만들던가.
숭희 : 시간도 없다면서 뭘 따로 만들어요. 예고에 메이킹 좀 섞어서 늘리면 되지.
오석 : 그냥 제가 다 할 게요. 뭐 한 삼일 안자면 되죠 뭐.
경민 : (장난스레) 벌써 개기냐? 첫방도 안 나갔는데? 국내 해외 섞어서 15분 정도 만들어 봐.
메이킹은 넣을라면 넣고 알아서 하고. 더 궁금한 거.
숭희 : (입 삐죽) 없어요. 아, O. S. T. 결정 났어요? 그림 붙일 때 들으면서 하면 좋은데.
S#27. 드라마 제작국 A/V실. 다른 날 낮.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듣고 있는 영은과 경민.
영은 음악에 심취한... 경민, 그런 영은 모습 피식 웃으며 보는데,
영은 그런 경민 시선 느끼고 고쳐 앉으며.
영은 : 맘에 쏙 들어요. O. S. T. 맘에 안 들면 방송 볼 때 마다 신경질 나거든요.
타이틀곡만 좀 더 욕심내면, (하다) 지금 이거 체리 목소리 아니에요?
경민 : ....네.
영은 : 알고 계셨어요? 아셨음 얘길 했어야죠. 전 배우가 노래하는 거 반대에요.
경민 : 진대표가 투자금 회수하겠다고 뛰어든 모양이에요. 사실 제작사간의 일은 내 알바 아니구요 곡만 괜찮으면.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말 안했어요.
영은 : 어차피 신경 쓰게 생겼잖아요. 진대표가 왜 제작을 해요? 지금까지 쭉 엔젤뮤직이랑 했는데?
아마 벌써 3억 받고 O. S. T. 권리,
경민 : (O.L) 서작가님.
영은 : (보면)
경민 : 늘 이렇게 일하셨어요?
영은 : ...뭘요?
경민 : 누가 제작을 했건 누가 얼말 받았건 그걸 왜 신경 써요. 우린 좋은 곡 갖다 쓰면 돼요. 그동안 서작가님 작품 보면
PPL이 지나치다 싶었는데 이대표님이 아쉬운 소리하면 다 받아주고, 회사에 도움 된다 그럼 다 받아주고, 그러셨어요?
영은 : (!!! 틀린 말 없다 싶지만...) 언니 사정 빤히 아는데 그럼 어떡해요. 우리 제작비 얼마 드는지 감독님도 아시잖아요.
경민 : 작가, 감독이 왜 제작비 걱정을 해요.
영은 : 당연히 해야죠. 우리 드라마 회당 제작비 최소 2억이에요. 근데 방송국에선 반 밖에 안주니까 나머진 제작투자 받고
PPL로 채울 수 밖에 없는 거죠.
경민 : 본인 작품에 노골적인 PPL성 대사들 쓰는 거 안 싫어요?
영은 : 당연히 싫죠. 나라고 대본 쓸 때 핸드폰 기능 노출 몇 번, 대사 노출 몇 번 챙겨 가며 쓰고 싶겠어요?
근데, 그 PPL들 덕에 감독님 작품에 오승아 캐스팅 할 수 있는 거고, 입 떡 벌어지는 세트도 지을 수 있는 거고,
고품격 스텝들 세팅할 수 있는 거구요.
경민 : 이대표님이 서작가님 그렇게 설득했어요? 배우개런티 세트제작비 신경 쓸 시간에 대본 수정 한 번 더 하는 게 낫지 않아요?
영은 : 전 받은 만큼 일해야 된다고 봐요. 나만 잘 되고 제작산 망해도 되는 거 아니잖아요. 저 드림 하우스 작가에요.
경민 : 제작사 편드는 건 좋은데 너무 많이 개입하잖아요 작가가. 서작가님은 대본 잘 쓰는 게 드림 하우스 도와주는 거예요.
나머진 이대표님 몫이구요. 그리고 맘에 들어 했던 곡 다 진대표가 제작한 곡이에요.
영은, 얼굴 벌게져서 경민 보는데....
S#28. 상우 사무실. 낮.
콰당! 문 밀치며 들어서는 혜경. 서류 보고 있던 상우 미간 찌푸리는.
혜경 : 진대표님. 너무 하시는 거 아닙니까. 무슨 일을 이래 하십니까.
상우 : 오늘은 저희 문짝이 부서지네요.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앉으세요.
혜경 : 뭘 몰라요. 우리가 엔젤뮤직하고 O. S. T. 제작하는 거 정말 모르셨어요?
상우 : 네. 몰랐습니다. 보고를 안하셔서요.
혜경 : 보고요?
상우 : 보고 뭔지 모르세요? 매번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이 안되서야 서로 믿고 일 하겠습니까.
제가 원한 건 제작 노하우였지 이대표님의 무대포식 밀어붙이기가 아닙니다.
혜경 : 진대표님!
상우 : 우리 지금 공동제작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항상 저는 다른 곳에서 우리 드라마 얘길 들어야 됩니까.
드림하우스가 SW 돈 받아썼으면 쓴 값을 해야죠. 시골동네 야바위꾼도 아니고 왜 늘 대충 대충 일을 진행하세요.
혜경 : 대충이라뇨. 노하울 배우고 싶으시면 절 따라오셔야지 제가 이렇게 쫓아오게 하심 안돼죠!
엔젤하고 우리가 작품을 몇 갤 했는 줄 아십니까?
상우 : 그러니까 말씀드리는 겁니다. 엔젤 뮤직? 언제 적 엔젤뮤직입니까. 하루가 다르게 트렌디가 변하는 게 이 바닥입니다.
의리로 일 맡기는 건 아마추어적 발상 아닙니까? 그리고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작가 감독님이 음악을 좀 아시더군요 다행이도.
혜경 : (!!! 분해 죽겠고...)
상우 : O. S. T. 문젠 매듭짓죠. 그리고 앞으론 약속 잡고 방문 하셨으면 좋겠네요.
오실 땐 제작 전반적인 보고서 지참하시는 거 잊지 마시구요. 하나 더요. 나가실 땐 문 살살 닫아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문짝이건 사람이건 짹짹거리는 건 딱 질색이라서요.
상우 무섭게 노려보는 혜경이고...
S#29. 영은 작업실. 낮.
영은, 경민과의 일 마음에 남은 듯 힘없이 들어서면 스타일리스트들 일어서는.
다정 : 다녀오셨어요. 다들 기다리셨어요. 스타일리스트 회의요. 주인공들.
영은 : 어? 아. 미안해요. O. S. T. 때문에 내가 정신이 없어서. 앉아요.
(시간경과)
긴 소파에 의상 보드판 죽- 세워져 있는.
영은, 포트폴리오 넘겨보고 있고.
에이든 코디 : 보시는 것처럼 혼혈배우란 장점을 살려 클래식한 슈트로 설정해 봤어요.
슈트가 클레식한 대신 핏을 강조하고 타이는 과감하게 가려구요.
영은 : 이쁘네요. 근데 행커 칩은 좀 올드 하다. 에이든은 됐고, 은석이 은형인 합의 봤어요?
체리 코디, 승아 코디 서로 살짝 흘겨보는.
영은 : 은석이랑 은형인 캐릭터가 하늘과 땅 차인데 왜 두 분은 보는 눈이 같으실까요?
(양쪽 포트폴리오 넘기며) 두 장 건너 한 장은 같은 옷인 거 보이죠? 물론 협찬 받는 브랜드가 겹치기도 하겠죠.
근데, 분명 누구 누구 협찬 받아 갔다 알았을 거고, 알았는데도, 첫촬영 때 그 난리 쳤는데도,
이렇게 두 분이 나란히 같은 옷 이-쁘게 파일 만들어 온 거 보면 촬영을 접자는 얘긴가요?
체리 코디 : 아, 아뇨 작가님. 그런 게 아니라... 근데 은석이가 주인공이잖아요. 당연히 주인공이 이쁜 옷 입어야죠.
승아 코디 : 그런 게 어딨어요. 급이 다른데. 체리가 승아 언니랑 비교가 돼요?
체리 코디 : 비교가 될지 안 될 진 뚜껑 열어봐야 아는 거죠. 그리고 첫 촬영 때 옷 벗은 건 오승아씨였어요. 체리가 아니라.
승아 코디 : 그거야 상황이,
영은 : 어머나- 부러워라. 체리 오승아 부러워 죽겠네 아주!
코디들 : (보면)
영은 : 두 분은 자기 배우 위해 양보 못하니까 촬영 때 마다 감독님이 벗겨라 그 말이에요?
코디들 : .....
영은 : 돌아가셔서 캐릭터 분석 해보세요. 그럼 각자 어떤 옷을 빼야 할지 아실테니까. (그때)
다정 : (방에서 전화기 들고 나오며) 성생님 큰일 났어요. 우리 B팀 감독님 정해 졌대요.
영은 : B팀이 아니라 공동연출이라고 하는 거야. 근데 그게 왜 큰일 나.
다정 : 송수철 감독님이래요.
영은 : (헉!!!) 뭐?
S#30. 드라마 제작국 국장실. 밤.
굳은 얼굴로 강국장 앞에 서 있는 경민.
강국장 : 그런 얼굴 할 거 없어. 수철이 들어와도 엄연히 메인은 너야. 어차피 공동 연출 없이 너 혼잔 힘들잖아.
경민 : ....왜... 수철이 형인데요?
강국장 : 왜가 어딨어. 티오 나는 대로 붙는 거지. 너 암소리 마! 솔직한 말로 걔 너 보다 스코어 좋아.
니가 도움을 받으면 받았지 해 될 거 없어.
경민 : (미치겠고) 수철이 형은... 하시겠데요?
강국장 : 어. 하겠대. 지도 느낀바가 있었겠지. 며칠 전에 기획안 냈는데 스탑 시켰어. 송승헌이가 불치병에 걸린 여잘 사랑하다
배신을 해서 딴 여자한데 얼마면 돼? 하니까 이 여자가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전신 성형을 하고선
경민 : (웃지도 못하겠고....)
강국장E : 닥치는 대로 꼬시기 시작하는 거야. 하나 꼬심 엔딩, 둘 꼬심 엔딩, 셋 꼬심,
(하다) 암튼, 걔가 기획력은 없어도 찍긴 빨리 찍잖아. 좋은 경험이다 생각해.
경민 : 후-
강국장 : 아, 서작가한테도 잘하고. 너 짜르쟀더니 저도 짜르라고 덤비드라.
경민 : !!!
강국장 : 자기랑 이거 하나 하고 땡 칠거 아님 군소리 말라고 협박까지 하면서. 잘해. (가는)
경민, 영은이 자신을 편들어 줬단 얘기에 심장 쿵- 하는데....
S#31. 드라마 제작국. 밤.
감독들, 종이컵 들고 모여 있는. 경민 자리에 앉아 묵묵히 대본 보는.
노감독 : 야! 싫다 그래. 수철이 형 공동연출로 들어오면 너 완전 새 되는 거야. 친하면 뭐 서로 좋자고 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둘이 욕만 안하는 사이잖아.
임감독 : (눈치 주며) 뭘 또 그렇게까지 말해.
노감독 : 다 아는 데 뭘. 솔직히 자기가 대충 부실 공사 해놓고 나자빠졌다가
경민이가 리모델링 싹 해놓으니까 낼름 들어앉는 거 봐. 자기가 원래 주인이다 이거지. 여차하면 계주 바뀐다니까?
하는데 수철 머리 날리며 들어서자 노감독 금세 딴청하며 자기 자리로 가면.
수철 : (경민 책상에 걸터앉으며) 해외 촬영 갔다 왔다메? 별 일 없었고?
경민 : .....별일 없는 현장이 있나요.
수철 : 감독 따라 다르지 뭐. 얘긴 들어 알거고, 스케줄표랑 대본을 줘야 찍지.
경민 : ... 이 작품.. 하고 싶으세요?
수철 : 하고 싶다고 하냐? 까라면 까는 거지?
경민 : (!! 보면)
수철 : 대본 안 줘?
경민 : ...권오석.
오석 : (수철에게 대본이랑 스케줄표 주는) 여기요.
수철 : (받고) 내 팀은 내가 꾸린다. 카메라 조명 다. 일 해. (가는)
경민 : (시선 떨구고 앉아 있는...)
노감독E : (깐죽) 까라면 까는 거지. 이거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
경민 : 당분간은 A팀 B팀 나누지 마. 하는 데까진 내가 다 해볼 테니까.
오석 : 네. 그렇게 짰습니다. 여기요.
경민 : (보는) 스케줄이 왜 이래. 오승안 왜 다 빠져있어.
오석 : 장대표님이 오승아씨 스케줄 하루만 더 빼달라고 하셔서요.
경민 : 왜.
오석 : 그건 잘....
경민 : 빼달라면 무조건 빼주는 거야? 이유고 나발이고 필요 없어?
오석 : ....죄송합니다. 알아보겠습니다. (핸드폰 걸며 나가는)
경민, 후- 괜히 오석한테 화풀이 했구나 싶어 못난 자신이 밉고....
S#32. 승아 집 거실. 다음날 낮.
대본 보던 승아, 놀라 대본 내려놓는.
승아 : 그게 무슨 소리에요? 스케줄을 왜 빼?
기준 : 촬영 전에 같이 갈 데가 있어요.
승아 : 어딘데요?
기준 : 가면 알아요. 예쁘게 하고 가요.
의아하게 기준 보는 승안데...
S#33. 지적장애인 복지회관 앞. 낮.
밴 와서 서는. 승아, 의아한 얼굴로 내리다 복지관 간판 보고 표정 굳는.
승아 : 뭐하는 짓이에요 지금? 미쳤어요? 이런 델 왜 데려와?
기준 : 이런 데라뇨. 왜 데려 왔는지 몰라요?
승아 : 짜증나게 할래요?
기준 : 좋은 뜻에서 데려 왔어요. 좋아 할 줄 알았고. 은형이랑 비슷한 친구들이 생활하는 곳이에요.
직접 얘기 해보면 좋잖아요. 어떤 음식을 좋아 하는지 어떤 음악을 좋아,
승아 : 대본에 다 있어요.
기준 : 대본에 없는 거 보라고 온 거에요.
승아 : 대본에 있는 거 하기도 벅차요. (하더니 차에 타려고 하면)
기준 : (턱! 팔 잡는)
승아 : (노려보면)
기준 : 왜 싫은데요? 난 정말 승아씨가 좋아 할 줄 알았어요.
승아 : 아무런 준비도 안됐는데 나보고 저길 가서 뭘 어쩌라구요. 천사처럼 웃으라고? 그렇게 가식 떨라고?
내가 무슨 진짜 요정인줄 알아요? 장애인 보는 시선, 나도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보기 불편하다구요.
기준 : 그럴까봐 온 거에요. 자긴 보기 불편한데 시청자보곤 어떻게 봐달라고 할 건데요.
승아 : !!!
기준 : 16부 내내 이쁜 장면만 나올 거 같아요? 천사처럼 웃는 모습? 그건 가식 아닌가?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꼭 가겠다고 우겨야 겠어요?
승아 : 놔요 이거.
기준 : 장애인들 보는 시선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 좋아요. 그 정도 솔직함이면 저 친구들 만날 자격 충분해요. 가요.
(하며 승아 손잡아 끄는)
승아 : 나요. 안 놔요? 아. 아프잖아요. 놔요. (하며 끌려가고....)
S#34. 지적장애인 복지회관 놀이방. 낮.
굳은 얼굴로 앉아있는 승아. 아이들 승아에게 말 걸고 싶어 하는데 대꾸도 않는.
기준은 아이들과 고무 공 가지고 신나게 놀고 있는.
그런 기준 서늘하게 보는 승안데, 그때 한 아이 승아 앞에서 콩 넘어지자 승아, 저도 모르게 팔 뻗는.
순간 자기도 놀라 팔 빼려는데 아이 승아 손잡고 일어나며.
아이 : (고개 숙여 인사하며) 고맙습니다.
승아 : (순간 손 빼지도 못하고 심장 쿵- 하는... 허나 건성인 척) ....괜찮니?
아이 : 네. 맨날 자꾸 넘어져서 괜찮아요. 근데 안 아파요. (또 정중히 인사) 고맙습니다.
승아 : ....어... 가서 놀아.
아이 뛰어가고 승아 자기 손 보는데 기준 그런 승아 보는.
승아, 머리 쓸어 올리다 기준과 눈 마주치는. 기준 승아 보고 빙긋 웃으면 승아 휙 나가 버리는.
기준 : 잠깐만 놀구 있어. 아저씨, 아니, 형 잠깐만 나갔다 올게. (하고 승아 따라 나가는)
S#35. 지적장애인 복지회관 복도. 낮.
굳은 얼굴로 걷는 승아. 기준 뒤 따라와 옆에 와 서는.
승아, 기준 노려보면
기준 : 생각보다 많이 안 불편하죠?
승아 : (가려하면)
기준 : (잡으며) 갈 땐 가더라도 인산 하고 가요. 잠깐이면 되는데.
승아 : 자꾸 사람 질리게 할래요?
기준 : 너 자꾸 사람 실망하게 할래?
승아 : !!!
기준 : (공공장소라 최대한 자제하며) 인사 한번 하고 가는 게 그렇게 힘들어? 빠빠이 한번 하는데
손모가지가 부러져 발모가지가 부러져!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잘 있어 한마디면 되는데 그게 뭐 그렇게 어렵냐고!
승아 : (너무 놀라 어쩔 줄 모르다 다시 보면)
기준 : 가서 인사해. 인사하고 와.
승아 : (죽어라 노려보는데)
직원E : 오승아씨. 여기 계셨네요.
승아 미치겠네 하고 돌아서면.
수줍어하는 한 남자와 다가오는 직원. 남자, 직원 유니폼 입고 있다. 황정민이다.
직원 : 저희 직원분인데요 오승아씨 팬이시래요. 아까 했던 얘기 직접 해봐요.
승아 : (표정 관리 안 돼 미치겠고... 보면)
정민 : (수줍어하며) 안녕하세요? 오승아씨 팬입니다. 싸인 부탁드립니다.
승아 : (버팅기고 서서 아무 말 않고 있는)
기준 : 뭐해. 팬 이시라잖아.
승아 : 뭐 하는 지 몰라요?
기준 : (서늘하게 보는데, 그때)
정민 : (수줍어하며) 안녕 준. 감동. 첼로. 명랑만화. 그녀를 믿어요. 퍼니투게더.
승아 : !!! (놀라 보면)
정민 : 다 봤어요. 채영인 너무 어려워서 잘 몰르겠구 영주는 사기쳐서 미웠는데 끝에 예뻐요.
수아는... 너무 슬펐고... 달래는 막 귀여웠어요...
승아 : (가슴 먹먹해 보는데...)
정민 : 아 맞다. (허둥지둥 손목에 만화 캐릭터 시계 풀어 내미는) 이거요. 선물이에요. (하더니 승아 손목에 시계 매주는)
승아 : (당황해서 보는데)
정민 : 이거... 우리 동생 사줬, 아니, 동생이 나 사줬어요. 근데 이 거요, 워터가 방수래요.
승아 : (픽- 웃게 되는) 되게 좋은 거네요... 이걸 날 주면.... 어떡해요.
정민 : 오늘 보면 못 보잖아요. 오승아씬 바쁘니까. ‘티켓투, 더문’ 찍어야 하니까.
기준 : 와- 너무 잘 어울린다. 고마워요. 승아씨가 잘 간직 할 거예요.
정민 : (불쑥 또 종이 내밀며) 싸인.
승아 : (한참 보다 종이 당기며) 성함이...
기준 : 황정민씨요. 여기 자재과에서 근무하시는.
승아 : (의아한... 놀라 보는)
기준 : 전에 왔을 때 인사 했거든요.
승아 : (.... 싸인하고 무어라 쓰고 종이 내밀며) 만나서 반가웠어요.
정민 : (좋아라 하며) 저두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정민과 직원 멀어지는. 등 뒤로 정민 보고 있는 기준 승아...
기준 : 지적장애 3급인데 처음보시는 분들은 그냥 수줍음 많이 타는 사람인가 정도로 생각한대요. 나도 그랬고.
승아, 멀어지는 정민 뒷모습 보는... 그러다 기준과 함께 돌아서는...
직원 : 나 싸인 좀 봐도 돼요?
정민 : 잠깐 만요. 나 먼저 보구요. (하고 얼굴 가까이 대고 보다가) 다 봤어요.
하고 주면, 직원 승아 싸인 보면, 멋진 싸인 되어 있고 밑에 ‘<안녕, 준>의 채영인... 나도 어려웠어요^^; ’라고 쓰인.
직원 정민, 승아 뒷모습 다시 보며 환하게 웃는데.....
S#36. 승아 집 거실. 밤.
굳은 얼굴로 들어와 거실 소파에 앉아 얼굴 쓸어내리는 승아.
기준 : (그런 승아 보다가) 내일하고 모렌 레슨 다 취소 할 테니까 촬영 준비만 해.
승아 : (고개 들어 노려보면)
기준 : 이제부터 말 낮출 거야. 니가 칸 갈 때까지. 칸 가면 제대로 배우대접 해주겠단 얘기야.
토 달지 마. 이도저도 싫음 계약서 찢고.
승아 : (분해 계속 보면)
기준 : 쉬어. (돌아서면)
승아 : 잠깐 만요.
기준 : (보면)
승아 : 하루 종일 밥도 안 맥이고. 밥 먹고 가요. 혼자 먹기 싫으니까.
기준 : (좋지만 계속 표정유지 하며) 요리 할 줄 알아?
승아 : 내가 언제 요리랬어? 밥이랬지?
기준 : 요리든 밥이든 좋은데, 콩알! 너 은근히 같이 말 놓는다?
승아 : 이씨!
S#37. 승아집 주방. 밤.
땡- 소리 나면서 진공포장밥 데워 내놓는 승아. 젓가락 입에 문 기준 어이없게 보는.
식탁 위에 김치, 김, 달걀 프라이 달랑 놓인.
기준 : 뭐냐 이게?
승아 : 진수성찬인데 왜요? 평소엔 아침에 닭 먹고, 점심에 닭 먹고, 저녁에 닭 먹어요.
기준 : 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집에 엿은 없냐? 있음 갖고 와 먹을 테니까.
승아 : 3부 대본 안 봤어요? 은형인 부모님 장례식 후 매일 이렇게 먹었어요. 그리고 내가 한 밥 보다 얘가 훨 나요.
기준 : 넌 참 뜬금없는 타이밍에 진심이 나오드라? (김에 밥 먹는)
승아 : (이런 씨)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기준 : 언젠 내 허락 받았어?
승아 : (젓가락 딱) 아 진짜! 노력도 하고 반성도 하고 있구만.
기준 : (흠칫. O.L) 물어봐. 뭐. 아까부터 대답할라 그랬잖아 내가.
승아 : 내 배우란 말 누구누구한테 써 봤어요?
기준 : (보면)
승아 : 대만에서 그랬잖아요. 쪽대본 받아 찍고 있다고 내 배우가.
기준 : 아, 얘 또. 감동 했구나?
승아 : 감동? 이젠 대표님이 사고치고 내가 수습하는 거 알아요?
기준 : (띵-!!!)
승아 : 것다 내 핑곌 왜 대. 난 찍을 만 하더만. 뭐가 쪽 대본이야. 엔딩 한 씬만 쪽대본이었지.
작가 감독한테 그렇게 소리 지르는 대표가 어딨어요. 것두 스탭들 다 보는 현장에서. 진사장 같았음, (하다 놀라 입 다무는)
기준 : 상우형이면 뭐. 어쨌는데.
승아 : 밥이나 먹어요.
기준 : 니가 아는 상우형, 그게 다 아니야. 전엔.... 웃기도 잘하고 그랬어....
승아 : 진사장이요?
기준 : ...어.
승아 : (빤히 보다) 두 사람 무슨 일 있었어요? 첨엔 같이 회사 차렸다며요.
기준 : ....묻지 마. 나도... 보여주기 싫은 모습... 있는 거잖아.
승아 : (보다) ....혹시... 그 선배 때문이에요?
기준 : (보면)
승아 : ....양소은?
기준 : !!!
S#38. BAR 안. 밤.
혼자 술 마시고 있는 기준이고....
<인터컷> - 과거 상우 옆에서 참담하게 서 있던 소은이 얼굴... 지나가고...
새삼 또 가슴 미어지는... 술잔만 내려다보는 기준인데....
S#39. 승아 집 거실. 밤.
승아, 핸드폰 만지작거리고 있는... 기준 전화 기다리는 듯... 걸어 볼까 하다 두는...
그러다 테이블 위 대본 들어 펼쳐 보는.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고개 들어 그레이스 켈리 사진 보면, 경민 목소리 들리는.
“ 마음을 좀 열면... 그레이스 켈리의 대표작 ‘하이 눈’처럼 오승아씨 대표작, 티켓 투 더 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승아, 고개 삐딱하게 하며 그레이스 켈리 보며
승아 : 이 놈의 바닥은 내 맘도 내 맘대로 할 수가 없어. (하더니 신경질 적으로 대본 팍팍 펴서 보는) 럭셔리한 방. 인형들 많은.
장례식 끝낸 은형, 침대 밑에 쪼그려 앉아 엄마 아빠 사진 보며 울고 있다. 무섭고 외로운....
S#40. 극중극. 대저택 은형의 방. 밤. (+다른 날 낮)
은형 : (엄마 아빠 사진 보며) 엄마... 아빠... 나 안보고 싶어? 보고 싶을 거면서 왜 둘만 가. 엄마 아빠 간 곳 어딘데? ....멀어?
멀지. 멀어서 힘들었지. (후두둑 눈물 떨어지고.....) 이제 다 갔어? 잘... 갔어요? 잘.... 도착했어요?
사진 꼭 끌어안고 우는 은형이고....
(시간경과)
지쳐 잠든... 누군가 이불 덮어주며 은형의 머리 따뜻하게 쓰다듬는 손...
은형 : (잠결에) 엄마... (하다) 엄마?
하며 벌떡 일어나면 진천댁 아주머니고...
진천댁 : 미안하다. 깨우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냥 얼굴이나 보고 갈려고 했는데....
은형 : (놀라) 가요? 왜요? 어디 가는데요?
진천댁 : 나도 먹고 살 길 찾아 봐야지. 너한테 월급 받을 순 없잖어. 니 할머니도 나가래고....
은형아.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은형 : 안돼요. 나 그럼 누구랑 살아요. 안돼요. 나 무서워요. 밥 안 먹는다고 안할게요. 다 잘 먹을게요. 청소도 내가 다 할게요.
가지 마세요.
진천댁 : 미안하다. (하며 뿌리치며 나가는)
은형 : 아줌마!!! (혼절할 듯 비명 같은 울음 울며 쫓아 나가는)
S#41. 극중극. 대저택 거실. 밤. (+다른 날 낮)
진천댁 후다닥 계단 내려와 가는. 은형 뒤 쫓아 내려오며.
은형 : (진짜 아이처럼 기 넘어갈 듯 울며) 안돼요. 가지 마세요. 제가 잘못 했어요. 말 잘 들을게요. 약속할게요. 제발 가지 마세요.
진천댁 : 미안하다. 나도 살아야지. 잘 있어. 잘 살어. (후다닥 울며 나가는)
은형 : 아줌마. 아줌마-
맨발로 현관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며 쫓아가지고 그렇다고 있지도 못하고
진짜 아이처럼 엉엉 울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은형인데.... 그때,
경민E : 오케이 컷!
컷 소리와 함께 카메라 뒤로 빠지면 촬영장 분위기다. 분주히 스텝들 움직이고..
오석E : 다음 씬 공항 에이든 입국 하는 장면입니다. 이동하겠습니다.
모니터에 승아 우는 모습 계속 잡힌다... 너무 몰입해 눈물 그치지 못하는 승안데...
기준, 경민 뒤에서 보고 있다 다가가려는 순간, 경민 먼저 일어나더니 승아에게 가는.
경민 : 괜찮아요?
승아 : (계속 울며) 제가 원래 우는 건 잘해요. 못 운다고 하도 욕먹어서. 서작가님 왜 이래요? 이 씬 왜 이렇게 슬퍼?
(계속 울며) 나 어땠어요?
경민 : ....괜찮았어요.
승아 : 감독님 말구요. (경민 뒤 기준 보며 소품으로 놓인 휴지로 눈물 닦으며) 어땠냐니까?
경민 : (의아하게 돌아보면)
기준 : 칸 갈려면 멀었어. 그리고 너 자꾸 대충 반말 하지 마라.
승아 팽- 하더니 휴지 탁 뽑아들고 세트에서 나가 버리는. 기준 빙긋 웃고.
경민 무언가 변한 두 사람 분위기에 뭐지? 싶은데....
S#42. 공항. (촬영현장) 낮.
조명, 카메라 기기 들고 라인 정리하느라 분주한 스텝들.
그 가운데 경민, 대본 들고 에이든과 걸으며 동선 리허설 하는데.
오석 : (핸드폰 들고 뛰어오며) 서작가님이신데요. 내일 찍을 3부 15씬 수정 하신다는 데요.
경민 : 지금? (받고) 여보세요.
S#43. 영은 작업실. 낮.
모니터 앞에서 작업 중인 영은, 집 전화로 통화 중인.
영은 : 에이든이랑 은석이 만나는 씬 수정하려구요. 은석이 친구 있잖아요. 같은 병원 의사인. 근데 쓰다보니까
7부랑 8부에서 비중이 좀 커졌어요. 그래서 아예 우정출연으로 인지도 있는 배울 캐스팅을 하면 어떨까 싶은데요.
S#44. 공항. (촬영현장) 낮.
경민 : 후- (잠시 생각하다) 신동욱 어떠세요. 같이 단편 했었거든요.
7월에 미니 잡혀 있는 모양인데 4회 정도면 해 줄지도 모르겠어요.
S#45. 은석 병원 근처 거리 앞. (촬영 현장) 다른 날 낮.
세팅하느라 분주한 현장, 달리 깔고 있는 촬영팀.
가운 입은 체리와 동욱 한 손엔 종이컵, 한 손엔 대본 페이퍼 들고 경민과 리허설 하는.
성규 : (조수에게. 동시에) 가서 숏베이비 가져오고 누가 라인 좀 봐라!
봉식 : (서서 모니터 보며. 동시에) 키 좀 올리고, 팔 키로 하나 더 세워! 다 올렸어?
스탭들 : (후다닥 지시대로 움직이는) 네./ 여기 숏베이비요.
경민 : (모니터로 와 앉으며) 홍감독님 좀 더 타이트하게요. 네 됐어요. 테스트 갈까요? 스탠바이, 테스트. 액션.
은석 : (동욱과 나란히 걷는) 신경전문의적 소견을 말하자면 내 증상은 우울증이 맞아.
동욱 : 우울증 아니야. 아는 게 병이야 넌. 의사 중에, 아니 현대인 중에 그 정도 우울증 없는 사람 없어.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은석 : 그러니까 정확하게 상담 받겠다고. 니가 해주라고.
동욱 : (걸음 멈추는) 장난하지 말고 그냥 나랑 연애나 하자. 내가 안 우울하게 해줄게.
은석 : 연애? 너랑?
하는데 두 사람 옆에 끽- 멈춰서는 멋진 차.
은석과 동욱 보면, 에이든 내리는.
에이든 : Excuse me. 김은석씨?
은석 : (의아한) 네. 전데.... (찬찬히 보다) 누구....세요?
에이든 : 동생분의 법적 대리인입니다. 고은형씨요.
은석 : ....동생요? 전 동생이 없는데요.
경민E : 컷! 잠깐만요.
일동 : (보면)
경민 : (대본 넘겨보다가) 좀 이상하네 이거. 서작가님한테 전화 좀 해봐.
오석 : 쫌전에 다정씨랑 통화 했을 땐 주무신다고 했는데... 전화 달라고 할까요?
경민 : 놔둬. 한 시간 더 자게. (스케줄표 보며) 어차피 점심시간이니까 한 시에 다시 가는 걸로 해.
미안한데, 점심 먹고 다시 갑시다. 나 서작가 작업실 간다. 아, 남는 차 없냐? 차를 방송국에 두고 와서.
S#46. 감자탕 집. 낮.
경민과 영은 감자탕 먹는. 영은 부스스 하고...
영은 : (하품) 왜 이걸 먹재요? 작업실에 밥 있는데.
경민 : 왜 난 소개 안 해줘요?
영은 : 뭘요?
경민 : 여기 어머님 가게잖아요. 혹시 장대표님만 와야 하는 곳이에요 여기?
영은 : 무슨 말이 그래요?
경민 : 지난번에 보니까 거의 사위 대접이든데.
영은 : (!!) 사, 사위요? 아이고 무슨, 소갤 할래도 엄마가 안 계시니까 (돌변) 오시기 전에 빨랑 대본 얘기해요. 뭐 이상하다며요.
경민 : 말을 왜 돌려. 3부 엔딩이요. 찍다보니까 두 자매가 헤어질 때 나이가 은석인 열 살 은형인 다섯 살인데
은석이가 은형일 기억 못한다는 게 말이 돼요? 은형이야 장애란 설정이 있으니까 넘어가지지만?
영은 : 저도 고민 안 한 건 아닌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 잘 기억 못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왜.
경민 : 그런 사람이 어딨어요.
영은 : 앞에 있잖아요.
경민 : !!!
영은 : 내가 그렇다구요.
경민 : 무슨 말이에요?
영은 : 오래전 일도 아닌데... 이혼한 즈음의 몇 달이 잘 기억 안 나요. 미친 듯이 싸우고... 악쓰고... 울고....
정신차려보니까 준희랑 둘만 남았더라구요. 남의 얘기처럼 띄엄띄엄... 그래요. 기억이....
경민 : !!!
영은 : 은석이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열 살이라고 해봐야 앤데.... 부모 잃고... 이 세상에 동생과 단 둘이...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그래서 억지로 기억을 지운 거죠. 지금의 우울증은 그 잃어버린 기억이 원인인데 본인은 그걸 모르구요.
경민 :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영은 : 억지로 지운 기억요? 기획안에 있는 대로,
경민 : 아뇨. 서작가님요.
영은 : !!!
경민 : 궁금해요.
놀라는 영은의 얼굴에서 14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