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초등학교 5학년 3반 도 예진(산골아이의 딸램)
우리 엄마 집 식구들은 뭐든지 추억을 남겨 줄 수 있는 재미있는 식구들이다.
엄마네 형제는
큰이모,작은이모,엄마,외삼촌 그리고 막내이모까지 5남매이다.
나는 오늘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러 가는 중이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자리가 불편하다.
오빠는 차를 탈 때마다 앞좌석에 앉아 나만 불편하게 한다.
" 왜 맨날 오빠야만 앞에 앉는데?.."
" 니가 먼저 앉아 있던지.."
이 대화도 이제 질렸다.
' 그냥 양보하자...짜증 나!"
멀미가 나서 그냥 자 버렸다. 깨어 보니 벌써 경주다.
외갓집은 경주라서 1시간밖에 안 걸리지만 멀미는 차만 타면 난다.
그래서 나는 차를 타는 것이 너무 싫다.
엄마는 그 동안 고향이 그리웠나 보다.
도착할 즈음이면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 준다.
' 불쌍한 우리 엄마.........'
명절때만 오니까 엄마 얼굴 많이 보고 싶었겠다.
외할머니댁에 도착해서 외할머니께 바로 세배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았다.
외할아버지는 몇 년전에 돌아 가셔서 외할머니 혼자 집을 지키고 계신다.
많이 외롭고 쓸쓸하실것 같았다.
집이 더워서 잠옷으로 갈아 입었는데 이번엔 이모가 오셨다.
외출복으로 갈아 입고 또 세배를 드리고 이모가 해 주시는 덕담을 들었다.
저녁에는 외삼촌께서 가져 오신 소갈비를 구워 먹었다.
맛있게 실컷 먹고 사촌들이랑 놀았다.
제일 큰 이모네 사촌언니들은 먼저 왔다 가서 만나지 못 했고
둘째 이모네 오빠는 이제 대학생이 되는데 솔직히 말 하면 어른티 안 나는 개구장이다.
나랑도,더 어린 사촌동생과도 잘 놀아 주기 때문이다.
잠도 많이 자서 주말엔 12시까지도 잔단다.
밤이라서 밖에 가서 뛰놀진 못 하고
집 안에서 재미있게 놀았다.
늦게까지 얘기하고 놀다가 3시나 되어서 잤더니,
다음날 아빠가 깨우셔서 겨우 일어났다.
엄마도 집에서는 이 시간까지 어림도 없으실텐데 외갓집이라서 그런지 많이 봐 준거다.
오늘은 일찍 집으로 가야 한다.
집에서는 할머니께서 또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아침밥을 먹고 외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외갓집을 나섰다.
이모와 이모부 사촌들에게도 인사 하고 차 앞에서 문 열기를 기다렸다.
" 예진아~ 갈 때까지 같이 있어야지."
하면서 니를 불렀다.
" 히히 내가 모를 줄 알고!"
오빠는 분명 또 앞좌석에 앉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차 문의 손잡이를 잡고 기다렸다.
아빠가 문을 열어 주시고 나는 기어코 앞좌석을 차지하였다.
이 뿌듯함 ㅋㅋ
가는 길이 아쉬웠다.
외갓집에서는 이 글에 없는 재미난 일도 많았다.
사촌언니의 전화내용도 재미 있었고,
엄마 형제들의 놀이와 대화도 즐거웠다.
엄마가 즐거워 하는것 같아 그게 제일 좋았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 못내 아쉬워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가 채 걸리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재미있고 정다운 집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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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진이가 글을 잘 쓴다고 자랑할만하군요. *^^*
수필가,시인 선생님께 이런 찬사까지.....부끄럽사와요.그냥 재미있어서 옮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