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요즘 하늘을 보면 마냥 행복하다. 푹푹 찌는 날이지만 하늘은 눈이 시리게 파랗고 구름도 만지고 싶을 만큼 몽글몽글 예쁘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간절곶으로 여행을 떠났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음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대신에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간단하게 스낵이나 커피, 김밥을 싸서 떠나는 여행이다.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저녁 시간에 돌아올 수 있는 곳으로 떠난다.
오랜 시간을 국내 여행을 위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처음엔 답사 위주로 다니다가 다음엔 알려진 곳을 찾아다니다가 그다음은 오지마을까지 나중에는 현지 사람들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여행까지 하면서 여행을 다녀오면 신문에 기고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이 자유롭지 않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서 할 수 있는 만큼 즐기면서 다닌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다. 집에서 만들어 가거나 아니면 테이크 아웃해서 차에서 마시는 것도 행복하다. 상황에 맞춰서 살고 싶다. 이제는 아등바등 너무 애쓰면서 살고 싶지 않다.
오랜만에 간절곶에 왔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의 자연 그대로 느낌은 이제는 앨범 속에나 남았다. 푸른 잔디와 바다가 어우러지는 공원이 평화스러워 보인다. 이국적인 풍경과 감성을 자극하는 하얀 등대와 빨간 소망 우체통이 간절곶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사람들은 간절곶에서 어떤 간절한 소망을 적어서 우체통에 넣을까? 당신은 어떤 간절함이 있어요? 곁에 있는 사람에게 물으니 “지금은 큰아이 취업이지.” 나보다 덩치가 큰 빨간 우체통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내 마음이 찰칵 찍히면서 우체통 안으로 들어간다.
출장길에 잠시 스치고 지나간 울산이라 자세히 둘러보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아빠들 모습이다. 그동안 나는 답사를 다니고 여행을 다니면서 글을 썼다. 그간 다녀온 곳에서 보여주고 싶은 곳을 함께 다니고 있다. 바닷길을 걸으며 파도 소리도 담아보고 곳곳에 숨은 아름다운 풍경도 담으면서 반나절의 아주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쩌릿한 간절곶이다. 당신에게 아름다운 간절곶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하늘이 눈물 나게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