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집은 혜민을 많이 변하게 한 곳이다. 평소에 잘 웃지도 않던 혜민이가 이 곳에 와서 많이 밝아진 그녀. 그녀가 그렇게 밝아진것은 최씨 부부의 사랑때문!
최씨 부부는 지극정정으로 혜민을 키웠다. 그러한 사랑이 있어기에 혜민이가 그렇게 밝게 자랄수 있어지.
그렇지 않았으면 혜민은 지금쯤 계속 어둠속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거 생각하면 혜민은 그저 최씨 부부가 고맙다... 그래서 나중에 꼭! 보답하리라 속으로 다짐하는 그녀. 하지만 운명은 그런 그녀를 가만두질 않았다. 후에 살인자로 그들앞에 서게 될줄이야......
비록 앞은 보이진 않지만 혜민은 행복하다. 최씨부부와 기현의 따스한 사랑때문에.....
어느 덧 혜민은 성숙한 여인이 되었고 창식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창식을 만난 건 비극의 시작~ 만나면 안되는 사람을 만난것이다. 만약에 그들이 만나지만 않았어도 그런 무서운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것을,..,
창식이가 혜민을 만난건 기현의 집에 놀러올때였다. 그는 기현의 같은 과 친구.... 그러니까 영미 기현이 세 사람은 대학 동창생였던 것이다..
그가 기현의 생일 초대를 받아 갔을 때 혜민을 처음 보게된다. 혜민은 정원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창식은 그만 할말을 잃은 채 그녀만 쳐다보고만 서 있었다.
그만큼 창식의 눈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고 있는데..
" 혜민아, 잘 있었어? "
하며 뒤따라 들어온 영미가 말했다..
" 언니! "
영미의 목소리를 듣고 반가워 하는 혜민...
" 어 그래, 내가 말했지? 혜민이라고 이쁘지? '
창식이한테 혜민을 소개하고 옆에 가서, " 기현이 오빠의 친구야! 인사해. " 한다.
" 네에....! 안녕하세요? "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혜민이... 혜민의 그런 모습을 보고 창식은 그만 할말 잃은 채 서있다. 그러자 영미가 창식한테 눈짖을 보낸다. 그제서야 아차! 하고 창식은 혜민이 앞이 보이지 않은 시각 장애자라는 걸 알아차린 창식," 안녕! " 한다.
영미는 창식한테 눈을 흘기며 " 안에 오빠 있니? " 묻는다.
" 네, "
혜민은 영미쪽을 향해 밝게 웃으며 대답한다.
" 왔어! " 기현이 나오면서 그들을 반긴다. 언제나 단정한 차림에 부드러운 말투 혜민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 오빠 친구분이 찾아 오셨어요! " 웃는 혜민이.
" 어서 와! 창식아, 넌 우리 집 첨이지. 이게 우리 집이야. 이 애들이 내 동생들이고 어때? " 기현은 혜민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부드러운 이미지에 기현과는 반대로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창식, 그는 혜민만 쳐다볼뿐 기현의 물음에 대답이 없다.
" 들어가자. "
기현은 영미쪽을 보며 눈짖을 보낸다.
" 응 그래! " 영미도 창식을 본다.
그제야 정신차린 창식,.....
밤새 자는 둥! 마는 둥! 한 기현.... 복잡한 머리를 식힐겸 아침 일찍 정원에 나와있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나 피식! 미소를 지어본다
' 그래, 창식하고 혜민인 그렇게 첨 만났지....... '
기현은 정원 벤치에 앉아 나무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어젯 밤에 눈탓인지 오늘따라 나무가지가 무거운가 보다. 마치, 기현의 마음처럼....
그때부터 창식은 핑계를 찾아갖고 기현의 집을 찾아왔다. 그게 혜민일 보러올줄은 꿈에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기현은 그때 일을 생각하며 한번 더 입가에 미소를 흘러버린다.
그러고 있는데 최원장이 한 손에 신문을 움켜쥔채 현관문을 밀치고 나오며 소리쳤다.
" 기현아! 이게 무슨 말이냐? 응? 여 여기 쓰여있는 기자가 사실이냐? 정말로 혜민이가 사람을 죽였단 말이야! 그것도 창식을...? "
도저히 믿어지지 않은듯 최원장은 아들 기현을 빤히 쳐다본다.
" 아버지..."
기현은 사색이 된 아버지를 보고 뭐라 말할수가 없었다,. 그토록 친딸같이 키워온 혜민이, 그저 행복하게 살겠거니 하고 궁금해도 혹시 시각장애인에다 고아라는 사실이 그녀한테 해가 될까봐 늘 조심하셨던 아버지...
그런 그한테 하루 아침에 혜민이 살인자로 나타나다니. 최원장은 가슴이 무너질것 같은 심정으로 기현을 바라본다. 그가 아니라고 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지만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 네, 맞습니다. " 였다. 그 말을 들은 최원장은 할 말을 잃은채 의자에 주저앉는다. 손에서 떨어진 신문에 해맑게 웃고있는 혜민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