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프랑스로 출장을 가셨을 때 휴가를 나갔었다. 군대 있을 때 집을 이사 했었다.
첫날 이사한 새집에 도착하여 집안을 탐색하며 큰방을 둘러보는데 장롱 위에 아버지 자동차 열쇠가 올려져 있는 것이다.
이게 문제의 시작점이다 . 난 평소에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고 여러 컴퓨터 자동차 게임이나 오락실에 있는 자동차게임을 누구보다 월등히 잘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현실에서도 자동차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철없고 멍청한 생각을 가지고. 어머님 몰래 키를 들고 나갔었다.
중요한 건 나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군대를 갔다.
그래서 자동차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또 충격적인 건 아버지 차 운전방식이 면허 있어도 운전하기 힘들다던 스틱차량 (수동) 차량이었고.
그야말로 언제 사고가 날지 안 날지 모르는 시한폭탄 무면허 수동운전을 하게 된 것이다.
일단 차키를 주머니에 넣고 단짝 동네 친구한테 연락하여 “야 ! 나와 드라이브하자” 라고 하자 친구는 “오!! 차 어디서 났는데?” 라고 하자 난 “집에 아빠 차 키 있길래 빼왔음 집 앞에 나오셈”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난 손으로 차키를 돌리며 아파트 단지 내 아버지 차를 찾아서 승차하였다. 순간 ‘아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은 하였지만 난 좌우명이 '생각 즉시 행동'이라서 도전의식과 함께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평소 친구들한테 스틱운전 하는 법을 말로만 배운 상태이긴 하였는데 말처럼 쉽게 클러치 감을 몰라서 시동만 계속 꺼먹고 출발이 되지 않았다.(면허증 있는 남자라면 모두 다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한 다섯 번 시동꺼 먹고 다행히 차가 출발이 되었다 . 1단으로 아파트단지를 돌고 친구 집으로 2단으로 30~40km로 스쿠터보다 느린 속도로 주행하였다.
가는데 얼마나 긴장되었는지 차의 엔진소리가 나의 심장소리와 똑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점점 긴장이 풀어지고…친구 집 아파트 단지 내에서 드디어 시한폭탄이 터진 것이다.
운전은 쉽구나!! 하면서 속도를 안 줄이고 30~40km 속도로 커버를 돌다가 잠시 주차시켜 놓은 택배차 뒷문 모서리에 아빠 차 문 두 짝이 우그그그그르긁 깊게 파이고 긁힌 것이다. 주위에 이 사고를 본 사람은 없었지만.
난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였다 , 아 이런 게 정말 머릿속이 하얗게 질리는 거구나 하고
처음으로 느꼈고 순간 죽기 전에 과거에 모든 게 스쳐지나가듯 나는 미래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휴가 나온 군인이고. 무면허로 교통사고 낸 사실을 군대에서 알게 되면 영창을 가게 될 것이고…
엄격하신 아버지한테는 얼마나 맞고 혼날지는 상상도 안 되고. 어머니한테 듣게 될 잔소리와 자동차 수리비 등 엄청난 생각이 스쳐 지나갔었다 .
정신을 차리고 30m근방에 순간 한방 주차를 시키고 내렸다.
난 택배아저씨한테 땅바닥에 주저앉아 빌면서 합의를 보려고 생각하고
걸어가서 사고 난 택배 차량의 사고 난 흔적을 봤는데, 정말 모서리에 긁고 지나가서 그런가 아무 이상 없는 것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는데
그사이 이 상황을 말할 사이도 없이 택배아저씨가 달려와 차를 타고 다른 택배를 배달하려고 딴 곳으로 붕~ 사라지셨다.
그리고 친구를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일단 원래 주차 돼있던 우리 집 주차장에 차를 갖다놓기로 하였다 .
친구와 차를 다시 타고 집으로 가는 중 .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여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옆에 보니 친구도 긴장을 했는지 땀을 흘리고 있었다.
다행히 집 앞 주차장 까지 사고 없이 와서 주차를 하는데 또 사고를 냈다 .
다행히 다른 차를 안 박고 큰 돌을 박아서 앞 범퍼만 들어갔었다 . 난 2차 맨탈 붕괴가 왔고 다시 한 번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려 일단 아버지가 3주 뒤 한국에 귀국을 하시고 일단 돈이 없으니 휴가 복귀를 하고나서 2주 뒤에 또 나오는
휴가 때는 월급을 받으니 그때 차 수리를 하자고 마음먹고 복귀를 하였다.
2주 뒤 .
휴가는 군대훈련 때문에 취소되었다. 또 다시 나에게 3차 멘탈 붕괴가 찾아왔다.
마지막 방법으로 나의 휴가가 취소되는 소식과 함께 어머님께 전화 하여 사실대로 차사고 났다고 말하였다.
어머님도 아버지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아서 사람을 불러서 차를 긴급 수리를 하였다.
3주 뒤 아버지는 한국에 귀국을 하였고… 다음날 아버지는 회사 출근하실 때 차를 보고 감쪽같이 차의 사고 난 부분을 알아 버렸다.
어머님이 아빠가 전화한통 해달라고 군대로 전화가 왔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서 사죄를 했다.
근데 너무 큰일이었는가 생각한 거와 다르게 호랑이 아버지가 아무 말 없이 다음부터 그러지 마라고 한마디로 전화를 끝냈었다.
난 그때 더욱 반성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 철없이 행동 안 하겠다 다짐하였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끔찍하면서 잊지 못하는 재밌는 휴가 이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이제는 운전면허 있지?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ㅇ 베스트 드라이버아이가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바짝 드는 글이네. 읽는 내가 진땀이 다 난다. 하지만 몇 몇 부분이 거슬리니 손을 보도록 하자. 답글로 수정할 부분 표시해 둘테니 수정하도록.
넵 !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긴장한 오빠야 모습이 뭔가 상상이가는 ..ㅎㄷㄷ
ㅋㅋㅋㅋㅋ생각도하기싫다
내가 박경환 군 아빠 심정으로 돌아가서 해석을 해 보면
무면허 시한폭탄 운전자가 엄청 싸게 사고를 내 주어서 고마운거다. 그나마 그 정도 사고를 내 주어서 정말, 정말 고마워서 아무 말씀 안 하신거지.
만약에 사람이라도 한 사람 슬쩍 건드렸다면, 집 팔고, 차 팔아도 감당을 못 한다는 것 생각한다면 너무 고맙다. 아빠가 꼬옥 안아주고 싶었셨을 듯.
네 예전에 저도 곰곰히 생각 했는데 교수님과 제생각과 동일합니다. 저도 차나 사람이랑 사고 안나서 다행중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왜 조용히 넘어 갔을까? 나가면 개죽음 ㅋㅋㅋ
ㅋㅋㅋㅋㅋㅇㅇ 휴가나가기 싫은적 처음이었다
역시 부모님은 위대하다ㅋㅋㅋ같이 여행가자 니가 운전하고ㅋㅋ
ㅇㅋ내친구처럼 긴장해서 땀흘리지나마라 ㅋㅋㅋㅋ
나도 같이 가자 ㅋㅋㅋㅋ 운전은 니가 ㅋㅋㅋㅋㅋㅋㅋ
음주 운전도 조심 하세요 ㅋㅋㅋㅋㅋ
ㅇㅋㅇㅋ ㅋㅋㅋ근데 어디갈껀지도 말안하고 계속 가자고하노 ㅋㅋㅋ
범퍼카네 완전 ㅋㅋㅋㅋ
응 놀이동산용 아님 실제 범퍼카였다 ㅋㅋㅋㅋㅋ
아~ 해군 사건 사례집에 뜰 수 있었는데 ㅋ
ㅋㅋㅋㅋㅋㅋ 안됩니다행님 ㅋㅋ
완전 남자다잉ㅋㅋㅋㅋㅋ 운전 조심 합세!
형님두 방어운전이요 ㅎㅎㅎ
그러다 간다..
하늘나라로~
어머니 멋지시넹
ㅋㅋㅋ넵 조금 쿨하십니다
조심조심해야지..ㅋㅋ
ㅋㅋㅋㅋㅋ넹 늦바람들은거 빨리 해결되서 다행이에용
우리동생도 저런적 있었는데 .....
니나 잘해라 오르막길도 못올라가는 장애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이 한 거 아니에요?ㅋㅋㅋ
동생맞아죽엇지여 ?ㅋㅋㅋ
너도 장난아니네 ㅋㅋㅋ
ㅋㅋㅋㅋㅋ또 누가장난아닙니까?
나도 면허 없이 아버지 차 탔다가 혼자 돌 박았다~ㅠ
어떻게 아버지가 몽둥이 안드시던가요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 완전 꾸욱 참으신거 같네 ~ ㅎㅎㅎㅎ
네ㅋㅋ 이제는 그사건에 대해 말안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