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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서는 7월, 뮤지컬계가 황금기를 맞았다. 특히 ‘태양왕’, ‘모차르트’ 등 유럽이 배경인 해외 원작 뮤지컬의 인기가 높다. 공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년 여름은 연말과 더불어 뮤지컬 대작들이 무대에 오르는 시기다. 때문에 뮤지컬 기획·제작사들이 야심작을 내놓으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는 이맘 때야말로 뮤지컬을 관람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LG아트센터 등 국내 대형 공연장들이 요즘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뮤지컬을 경쟁적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월드컵 축구대회의 열기도 공연계의 열풍을 식히지 못하고 있다. 영미권 고전부터 호주 뮤지컬, 정통 드라마, 스릴러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작품들이 속속 관객을 맞고 있다. 여느 해보다 풍성한 몸집으로 관객에게 손짓하는 뮤지컬 공연장을 찾아 일찍 찾아온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을 듯하다.
흥행성·작품성 갖춘 작품들 넘쳐 올 여름 뮤지컬 대전의 시동을 건 작품은 ‘싱잉 인 더 레인’이다. 1952년 개봉한 진 켈리 주연의 영화를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젊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펼쳐낸다. 1만5000리터의 비가 실제로 무대에서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주인공 돈 락우드가 빗 속에서 탭댄스를 추며 ‘싱잉 인 더 레인’을 부르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영국 웨스트 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수백 차례 공연된 바 있는 이 작품은 연예기획사 SM C&C가 처음 제작하는 뮤지컬로 규현(슈퍼주니어), 백현(엑소), 써니(소녀시대)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배우 방진의, 최수진, 백주희, 이병권, 육현욱 등도 출연한다. 8월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2010년 국내 초연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는 월드컵 주간에 개막, 월드컵 핸디캡을 극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흥행성과 작품성으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극적 인생 역정을 한층 더 밀도 있고 치밀한 스토리로 재구성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는 “이번 공연에선 보다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기 위해 드라마 구성을 촘촘히 하고 음악도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유럽 뮤지컬 흥행돌풍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는 ‘모차르트!’는 올해 최고의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임태경과 박은태, 박효신이 볼프강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됐다. 모차르트의 연인 콘스탄체 역에는 김소향, 임정희, 정재은이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 민영기, 김수용, 박철호, 이정열, 신영숙, 차지연, 배해선, 임강희, 이경미, 김현숙, 조성지, 박형규, 황만익 등 쟁쟁한 실력의 뮤지컬 스타들이 더욱 새로워진 ‘모차르트!’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8월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프랑스 3대 뮤지컬도 선봬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더불어 프랑스 3대 뮤지컬로 꼽히는 ‘태양왕’은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17세기 프랑스의 절대군주 루이 14세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태양왕’은 프랑스 최고의 흥행작으로 유명한 ‘십계’의 제작팀이 2년 동안 600만유로의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대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은 루이 14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아름다운 세 여인과의 사랑을 중심으로 루이 14세의 인간적인 딜레마와 잘못된 사랑, 왕정의 비밀 등 새로운 시각으로 인물을 재평가해 흥미롭게 다룬다. 큰 화제를 불러모으며 2005년 프랑스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8년간 총 17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흥행대기록을 세웠다. 웅장한 베르사이유 궁전을 그대로 옮겨 온 듯 17세기 프랑스 왕실을 완벽하게 재현한 무대가 압권이다.
또한 절대왕권에 걸맞은 화려한 의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선보이는 의상은 총 360벌이 넘는다. 남자배우라면 누구나 욕심 낼 법한 절대군주 루이 14세 역은 안재욱과 신성록이 번갈아 맡는다. 고귀한 인품의 소유자로 루이 14세의 마지막 사랑 ‘프랑소와즈’ 역은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윤공주가, 풋풋한 첫사랑 ‘마리’ 역은 임혜영과 정재은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 밖에 루이 14세의 정부인 ‘몽테스팡’ 역은 뮤지컬 배우 이소정, 구원영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루이 14세의 동생 ‘필립’ 역은 김승대, 정원영이 함께한다. 오는 18~2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이 밖에 △프랭크 와일드혼의 스릴러물 ‘드라큘라’(7월15일~9월5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려한 쇼뮤지컬 ‘프리실라’(7월8일~9월28일·LG아트센터)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대작 ‘캣츠’(~8월24일·블루스케어 삼성전자홀), 송창의, 조정석 주연의 ‘블러드 브러더스’(~9월14일·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등의 작품이 올여름 흥행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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