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은 두분이서 서로 다른면이 너무 많다.
아버지는 성격이 급하시고 지적이나 어머니는 차분하고 쉽게
화를 내지 않으신다.
아버지 연세가 90이고 어머님 연세는 87세인 3살 차이가 난다.
주변 동네분들이 우리 부모님을 많이 부러워 하셨다.
농토가 많지는 않지만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오신 두분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논과 밭에서 일을하고 계셨다.
그런데 남들이 뭘 부러워 하냐고요?
지금은 농토를 거의다 임대를 내 주었지만 예전에 농사일 하실때
두분이서 같이 노래를 하시며 일을 하고 계신것을 보고 하시는
말씀들이다.
티비에서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거나 음악 테이프를 사다가
곡을 적어서 두분이서 집에서 연습을 하시곤 하셨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음치에 가깝고 어머니는 우리가 어릴때 초등학교
운동회 학부모 노래자랑에서 상도 타오곤 하셨었다.
엇그제 아버지 생신에 가족들이 아침식사후 케익을 자르는 순서인데
준비하느라고 분주해서 모이는데 시간이 걸리자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내가 오랫만에 노래한자락 불러볼까 하시며 사랑해요로 시작하는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신다.
노래를 부르실땐 90에 가까운 분이라고 느끼지 못할정도로 어머니
목소리는 참 좋으시다.
아버지가 음치시고 어머니가 동네 가수라 그런지 나와 큰 여동생은
아버지를 닮아서 노래를 잘 못하지만 남동생 둘과 막내 여동생은 노래를
참 잘 한단다.
내 나이 칠십에 가까워 가면서 오랫만에 어머니 노래를 들으며 언제까지
어머니 노래 소리를 들을수 있을까 하며 생각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