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말해야 입만 아프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는 올 한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다.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는 야구장에서는 소년팬이 '왔다! 장보리'를 본방사수하기 위해 DMB를 키는가 하면, 응원 소리에 목소리가 안 들리자 '왔다! 장보리'가 흘러나오는 스마트폰을 귀에 댄 중년 여성도 볼 수 있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식사하던 여행객들이 숟가락을 멈춘 채 연민정의 몰락을 지켜봤고, 찜질방에서도 머리에 양을 튼 남녀노소가 옹기종기 앉아 행복한 결말을 맞은 장보리와 이재화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이를 낳은 뒤 엄마의 고생을 깨달았다며 '사랑한다'라는 문자를 보낸 딸에게 '장보리 보니까 이따 이야기해'라는 엄마도 있었다. "또 막장드라마야?"라는 말로 시작한 '왔다! 장보리'의 끝은 "이제 장보리 끝났으니 무슨 낙으로 사나"였다.
이렇게 '왔다! 장보리'의 쏟아지는 인기는 드라마 시작부터 예견됐다.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로 바뀌는 순간 시청률이 하락하는 드라마가 상당수 있었음에도 '왔다! 장보리'는 오히려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시청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풋풋한 시골처녀 장보리와 날라리 검사 이재화의 아웅다웅 애정신은 '막장드라마'라고 소문난 이 드라마에 '로맨틱 코미디'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젊은 시청자들을 주말 저녁 TV 앞으로 불러들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보리와 재화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관심을 보내기 시작했고, 특히 술주정, 논밭 구르기, 깝죽대기, 얼굴에 수박씨 붙이기, 여자 가슴 덥석 잡기(!) 등 잘생긴 얼굴로 홀딱 깨는 행동을 쏟아내는 재벌2세 검사 재화 역의 김지훈에게 신선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데뷔 13년 차 배우에게 신선하다는 말은 조금 섭섭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간 반듯하고 차가운 고소득 전문직 남성을 주로 연기해왔고, 덕분에 그와 비슷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인식된 그에게 '신선하다'는 말은 시청자들이 배우 김지훈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좋은 의미다. '왔다! 장보리'가 종영되자 그를 향해 쏟아진 말이 "빨리 차기작 내놔"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말이다. 시청자들이 그의 연기, 그가 보여줄 캐릭터에 기대감과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중략) ======================================== 배우님의 솔직한 생각과 연기관을 볼 수 있는 좋은 인터뷰네요 ㅎㅎ
첫댓글 와~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쎈쑤댕이~~~^_^
이런 인터뷰 참 좋으네요.
긴내용 잘 읽었어요.
차기작도 기대합니다.
어떤 작품이든 소신껏 하다 보면 당연히 결과도 그 이상이겠죠....
늘 연구하며 진취적인 울배우님의 모습 앞으로도 기대 하겠슴돠!!!!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차기작도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