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님! 임무 완수했습니다!!"
"수고 많았다. 그런데, 뒤의 일본군 장교들은 누군가? 잡았나?"
"아뇨... 일본 민주화 열사들입니다."
"민주화 열사?"
"예. 이분들이 사령관님을 만나 뵙고 싶다고 해서 모시고 왔습니다."
"여기 앉으시오."
"고맙습니다."
"하잇."(예.)
"노-모 아리가또 고자이마스."(정말 고맙습니다.)
"핫!"
아오이와 코토네는 첩보부장 하시모토 소령에게 자료들을 넘기고 갔다. 그리고, 집무실에서는 만담(?)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하... 적진이라고 긴장하지 마십시오."
"고맙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민주화 열사란 소리를 듣게 되셨습니까?"
"저희는 일본 군국주의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아주 엄청난 짓을 저질렀습니다."
"무슨 엄청난 짓입니까?"
"단게 모리시타 수상을 저희가 참살했지요."
"그렇습니까? 그 국제적으로 위험 인물을 처단하셨군요... ."
"그렇게 되겠군요... ."
유카리가 계속 말하기 시작했다.
"사실, 저와 치요, 오사카, 사카키, 그리고 지금 적진에 있는 요미와 토모, 카구라와 한국군과 전투에서 전사한 제 친구 쿠로사와 미나모 중좌는 사실 일본의 게릴라 집단의 단원이었습니다. '자유민주수호단'이라는 반 군국주의단체였어요. 그 단체 우두머리가 저희 아버지였습니다."
"그랬군요... ."
"저는 육군 소좌로, 미나모는 중좌로 재대를 하고 학교에서 선생으로 일했지만, 사실은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서 였습니다. 왜냐면... 왜냐면... ."
유카리는 한동안 흐느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흐흑... 흐흑... ."
"타니자키 소좌님... ."
"흐흑... 왜냐면, 제가 계속 군대에 있으면 언젠가는 아버지와 제 남동생이었던 다카시로를 토벌해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
"어떻게 됐습니까?"
"아버지는 결국 저희 상관이었던 미와 요시부로 중장에 의해 진압된 뒤에 동생과 함께 참살당했고, 집단은 강제 해산당해 치요와 사카키, 오사카와 저, 미나모는 집에 연금되어 있다가 전쟁이 난다고 해서 사카키는 중위로, 치요는 대위, 오사카는 중위로, 저는 소좌, 미나모는 중좌로 다시 복귀되었고, 이리로 끌려왔습니다. 요미와 토모, 카구라는 한국으로 도망가있다가 일본 대사관에 납치되서 이리로 끌려온거구요... ."
"일본군 군영 내에서 활동은 없었습니까?"
"처음에 후방에 있을 때는 저희가 동아리로 아버지의 단체를 이어갔었습니다. 사실은 아버지의 조직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로 사실상 해산상태였어요... ."
"그랬군요... ."
"하지만... 이제는 다시 일어설수 있겠네요. 어차피 저희는 일본 군국주의자들로 부터의 마수에서 벗어났으니까요... ."
"다행이네요."
그 때, 아카리가 다급하게 뛰어왔다.
"사령관님!"
"무슨 일입니까?"
"방금 일본군 장교 세명이 부하 300명을 이끌고 한국군에 투항해 왔다고 합니다."
"일본군 장교요? 지금 어딨습니까?"
"지금 한국군 야전 병원에 있습니다."
"어서 가보죠. 여러분도 같이 가시겠습니까?"
"네."
"궁금하네요."
한국군 부대 야전 병원... .
"자... 조금만 참으시오."
"으윽... 이틀 전엔 강둑 하나를 놓고 서로 죽이고 죽여야 했던 적이지만... ."
"동지가 될 지도 모르지... ."
"크윽... 후원자가 될지도... ."
"이제 다 됐습니다. 치료 끝났어요."
"아... 아직도 아파... ."
"아리가또... 고자이... 마시다... ."(고맙습니다.)
"토모... 넌 아직도 엄살이냐?"
"요미 언니!!"
"카구라!!"
"토모!!"
"아... 타니자키... 소좌님... ."
요미가 휠체어에 탄 채로 유카리에게 다가왔다.
"보고 싶었습니다... ."
"나도 그래... ."
"그런데... 저희가 그 호송트럭을 습격하려고 했는데, 누가 이미 습격해서 탈출했더라고요... ."
"그게... 리프해방군 밀정이었다는게 좀 아이러니컬 했지만... ."
"아무튼... 다시 시작할까요?"
"그래. 그러자."
"타니자키 소좌님!!"
유카리가 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 뒤에는 일본군 공수부대원들이 서있었다. 사실, 그들도 몇달 전에는 신주쿠, 사세보 등지에서 데모하고, 단게 정권 타도, 민주화를 외치던 대학생들이었다. 그들은 일본군에 강제로 징집당해서 강하 훈련과 특수훈련을 받은 이들이었다. 개중에는 유카리의 아버지가 이끌던 사람들과 전차병 훈련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유카리... 많이 컸구나."
"네. 부대장님도... ."
"하아... 정말 기분 좋다... 저 군국주의 집단에서 탈주하니... ."
그 시각, 일본군 사령부는... .
"뭬야? 이제는 그 나머지 세명의 장교가 공수부대원들과 전차병을 이끌고 탈영해서 조센진들과 리프산적들에게 항복했다고?"
"그렇다고 합니다."
미와의 후임으로 온 오카모토 소장은 격노해서 말했다.
"그 배신자들... 조센진들을 몰아내면 같이 처단해버리자!!"
"핫!!"
"그리고, 조센진들... 감히 우리 일본의 홋카이도를 폭격해? 괘씸한 놈들... ."
"그러나, 일본만 당한게 아니라, 한국군이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오호츠크, 나훗카, 사할린 섬을 폭격하고, 비로비잔 자치주를 침공했다고 합니다."
"아...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빠졌군. 아무튼, 그 배신자들을 다시 잡을 시에는 그냥 죽이는게 아니라 반드시 산채로 불태워버리라고!!"
"핫!!"
그 시각, 유카리와 다른 여섯 장교들은 부하 300명을 모아서 '자유민주수호단'의 부활을 선언했다. 그리고, 한국군에게서 지원받은 35식 중전차와 광개토 인원수송돌격포, 34식 대공경전차들의 운전에 대한 훈련과 곡사포와 고사포등 포를 조작하는 방법을 익혔다.
그리고, 밤 12시가 막 넘었을 때... .
한국군과 리프해방군의 야포들과 곡사포, 한국군의 사시미 다연장 로켓들이 긴 불꽃과 함께 날아올라 일본군 진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콰콰쾅!! 쾅!! 콰쾅!! 쿠쿵!! 쿠쿠쿵!! 콰아앙!! 쿠르릉!!
"으악!!"
"크어억!!"
"아악!!"
"크아악!!"
"꾸에엑!!"
"연합군이 공세를 시작했다!!"
"뭐야? 우리쪽도 공격 준비해!!"
그러나... 다리 건너편은 완전히 초토화되 버리고, 한국군과 리프해방군의 보병들과 전차, 전투차량들이 밀려들어왔다.
-콰아앙!!
리프해방군과 한국군의 35식 중전차와 36식 현무 구축전차의 포들이 불을 뿜어대며 일본군들을 공격하고 밟아 뭉갰다. 그 뒤로 한국군과 리프해방군의 보병들이 밀려들어왔다. 일본 게릴라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옷차림은 자신들의 옷색을 완전히 국방색으로 바꿔버리고, 태극기를 지운 삿갓이나 그물망을 없앤 철모를 쓰고 쳐들어왔다.
"공격!!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처단하자!!"
-투타타타타타타!!
"으악!!"
"으아악!!"
"쿠에엑!!"
이들은 일장기 대신 자유민주수호단이라고 한자로 쓴 깃발을 흔들면서 일본군과 싸우기 시작했다. 일본군들은 그것을 보고 무기를 버리고 이들에게 모여들었다. 사실, 리프에 파병된 일본군들은 대부분 강제로 징집된 일반 시민들이었다. 진짜 정예군은 소련군 영내의 3만 5천명에 불과했다. 리프해방군과 한국군들이 일본군 정예병 6500명과 전투를 벌이는 사이, 방송국을 점령한 일본군 탈주병들은 방송을 시작했다.
"에에... 우리 자유민주수호단은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을 뿌리뽑는 그날 까지 싸울 것을 선언한다!! 군국주의자들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천황을 협박하여 마음대로 나라를 다스렸다!! 우리는 그것을 타도하고 몰아내기 위해 부활했음을 선언한다!!"
유카리의 목소리가 나미코 시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퍼져나갔고, 그와 동시에 강제로 징집된 일본인들이 그들에게 모여들었다. 그리고, 리프해방군과 한국군을 도우러 갔다!!
그리고... 날이 밝았다... . 폐허가 된 나미코 시 시내로 리프해방군의 경전차들이 지나가고 있었고, 일본군 탈주병들도 집결하기 시작했다.
미네프... .
"드디어... 나미코 시를 수복했다... ."
"하아... 끝났구나... ."
"이제, 우리는 리프 성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을 차지했어... . 마루오카 지역을 완전히 탈환했다고... ."
"................................... ."(더 기쁜 소식은 대부분 강제 징집당한 일본군 탈주병들은 이곳 후방으로 이송해 온다면서요?)
"그렇다고 합니다."
"............................... ."(이제 슬슬 리프 성을 탈환하기 위한 전투를 시작해야겠군요... .)
"히로유키 장군이 진격해 오면서 케럿 유적 주변의 동신드바드 주와 남신드바드 주, 북 신드바드주를 수복했다고 합니다."
"....................... ."(그렇군요... 이제는 중 리프를 향해 진격할 때입니다.)
"그렇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