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LPGA 상금랭킹 1,3,5위
박인비, 최나연, 신지애
우승컵 탈환 자신감 충만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은 역대로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이다. 지난해까지 10회 대회를 치르는 동안 6명의 한국선수 우승자가 나왔다. 우승 선수는 6명이지만 우승트로피는 7개(최나연 두차례 우승)를 수집했다. 올해도 총 69명의 출전자 가운데 한국선수는 47.8%에 해당하는 33명(LPGA 투어 소속 17명·KLPGA 소속 12명·초청 선수 4명)이나 된다.
그 중에서도 최나연(25·SK텔레콤)과 신지애(24·미래에셋), 박인비(24)가 강력한 우승후보다. 최나연은 지난해 라이벌인 청야니(23·대만)에게 1타 차로 패하면서 아쉽게도 대회 3연패의 꿈을 접었다. 최나연은 당시 “다시 이길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얼마든지 남아있다. 내년에는 다를 것이다”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최나연에게 올해 대회는 무엇보다 명예 회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4일 끝난 LPGA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박인비에게 역전패했지만 이번 대회장은 2연패를 했던 곳으로 최나연에게는 '놀이터'와 같은 코스다. 최나연은 올 시즌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톱 10에 총 7차례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과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한 신지애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한 때 필드를 호령하던 여왕이 한층 더 강해져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신지애는 모처럼 고국 무대에 서는 만큼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특히 신지애는 오랜 시간 시달렸던 허리 부상과 부진을 극복한 직후라 자신감이 충만하다. 신지애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니 무엇이든 잘 해낼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인 박인비는 소리없이 강한 선수다. 박인비는 지난 6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과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시즌 2승째를 기록하고 있다.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앞두고 역전 우승을 차지해 한국선수 가운데 최고의 샷 감각을 자랑한다. 올해 일본 LPGA 투어에서도 1승을 기록한 박인비는 6개 대회 연속 톱 10에 진입할 정도로 일관성 있는 샷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파로는 김자영과 양수진(이상 21·넵스)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 한명의 무서운 복병은 김효주(17·대원외고2)다.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 일본, 대만 프로 무대 우승을 휩쓴 김효주는 이 대회에 스폰서 초청선수로 출전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