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에 소개해 드린 독산동 칼국수집(순댕이얼큰수제비)으로 인해 갑판장은 여러분들께 원성을 들었습니다. 이유인즉 오전 11시에 찾아가도 이미 만석이라 문전박대(?)를 당하기 십상이고, 또 일부러 찾아간 김에 기다려서라도 칼국수의 맛을 보려다 회전이 원할치 못한 식당사정으로 인해 식당에 입장도 못한 채 밖에서 1시간 쯤 기다리기가 예사인지라 시간이 무진장 남아도는 인물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식당을 소개했다는 죄입니다. 잘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잘못한 일이라고 깊이 반성을 하고 있는 갑판장입니다. ㅜ.,ㅜ;
갑판장도 평일 오전 11시 쯤 순댕이네에 도착했는데도 식당 앞에서 꼬박 한 시간이나 기다려 마침내 대기순번 1번을 획득해 놓고는 순간 치미는 부아를 참지를 못하고 그냥 되돌아 왔다는 소문입니다. ㅠ.,ㅠ;;
독산동 먹자골목
그래서 오늘은 덜 붐비는 국수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독산사거리 근처에 있는 홈플러스 맞은편 먹자골목 안에 있는 생면을 사용하는 마리오국수집입니다. 독산동 먹자골목은 주로 곱창구이와 닭갈비 등을 취급하는 음식점이 많은데 그 사이에 마리오국수집이 생뚱맞게 낑겨 있습니다. 낮에는 약간 을씨년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 골목 대부분의 음식점이 심야 또는 새벽까지 영업을 하는지라 낮에는 문을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당 안
마리오국수집은 국수류와 떡볶이, 김밥 등을 파는 작은 분식집이지만 익스테리어나 인테리어는 크림범벅의 파스타를 파는 곳을 연상케합니다. 따라서 손님들도 그런 분위기에 어울릴 만한 여자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속풀이국수
생면을 직접 뽑아 쓴다는데 약간 넙적한 형태로 하늘거리는 식감이 쌀국수를 연상케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집의 상호명을 딴 마리오국수의 국물이 멸치가 아닌 고깃국물입니다. 고명으로 숙주와 칵테일새우, 고깃조각 등을 넣은 것도 월남국수와 흡사합니다. 테이블에 피시소스병이 올려져 있었다면 월남국수집으로 착각을 했을겁니다.
속풀이국수는 마리오국수의 얼큰한 버전입니다. 두 가지 다 먹어 본 갑판장은 속풀이국수가 더 낫습니다만 만일 피시소스가 준비된다면 마리오국수쪽으로 기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생면
갑판장이 먹어 본 마리오국수와 속풀이국수만 놓고 보면 국수의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여자손님들이 주류인지라 그다지 부족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일 국수가 부족하다면 약간의 추가금을 내고 국수를 더 주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이 집의 독특한 레시피로 만든 지짐김밥을 추가로 시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지짐김밥
마리오국수집의 메뉴 중에는 지짐깁밥도 있습니다. 넓게 편 김과 김 사이에 잘게 다진 소를 넣고 비빈 밥을 얇게 펴넣고 겉에 계란물을 묻혀 기름을 두른 팬에 지져낸 김밥입니다. 봉천동의 진순자김밥의 계란말이김밥의 변형으로 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차이점은 굵고 둥굴게 말은 김밥이 아니라 얇게 편 김밥을 뜨거운 팬에서 지져낸 것이라 속까지 뜨끈한 기운이 미친다는 겁니다.
지짐김밥의 단면
갑판장이 목격한 바로는 상당수의 손님들이 국수류에 곁들여 지짐김밥을 주문합니다. 그러나 갑판장의 입맛으로는 그다지입니다. 갑판장은 진순자김밥도 그다지입니다. 그러니 각자의 입맛을 감안하셔서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갑판장이 어찌 생각하든 지짐김밥은 마리오국수집의 인기메뉴입니다.
메뉴판(2011년 11월 기준)
중학생의 학부모이자 남자사람인 갑판장의 입맛으로는 즉석떡볶이 보다는 국수들을 먹으러 다닐 분식집입니다. 알찬 내용물을 보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또 구석구석 깔끔하게 관리되는 식당의 안팍으로 미뤄보면 음식에 대한 신뢰도 덩달아 상승합니다. 홍대 인근에서 유명짜한 국수집인 요기마냥 목이 좋은 곳에다 자리를 잡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얻었을 것 같은데 사람이 하는 일이 제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니 그 또한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쥔장의 표정이 조금만 더 밝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즉석떡볶이가 먹고플 땐 신당동으로 갈랍니다.
첫댓글 지난주 한끼에 면식 2종을 곁들였더니 한동안 멀리 할려그랬는데
어떤 맛인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분당에 메인 몸이지요.ㅡㅡ
이쪽으로 오면 마리오국수집 찍고, 커피예술로 갑니다.
푸른군이 메인 몸이면 나는 사지가 묶여 있다는...ㅎㅎ
그래도 속풀이 국수는 땡기네 ^^
푸른군이랑 손잡고 일탈을 시도하여 요 동네로 오면 속풀이국수에 지짐김밥 얹어 줌.
계란은 딱 내 음식이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