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가기 전 어떤 글에서 호주에서 일한 뒤에 세금을 환불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세금을 돌려 받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면서 알게 된 정보를 알려 드리고 싶어서…
일단 세금을 돌려 받기 전에 설명할 내용이 있어요, 먼저 용어에 대한 설명 먼저…
Tax – 세금
Tax File Number(TFN) – 세금 기록 번호(?)로 호주에서는 합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워킹할리데이 비자와 학생비자를 소유한 사람들만이 Taxation Office(세무서)에서 신청을 한 뒤에 받을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여권을 보여주고 TFN신청을 하면 2주 뒤에 우편으로 집에 발송됩니다. 그러니까 TFN을 신청하기 전에 집을 미리 구해 놓아야 겠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기가 알고 있는 사람 혹은 한국 유학원 등에 양해를 구해 놓고 발송 받아도 괜찮습니다. 우편으로 받은 뒤에 봉투를 열어 보면 TFN이라고 9개의 숫자가 적혀있는 종이 한 장이 들어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그 9개의 숫자이구요, 그게 바로 TFN입니다. 많이 이용할 수 있으니까 번호는 수첩에 따로 기록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Taxation Office – 우리나라 말로 세무서입니다. 호주 각 주의 수도 시드니, 멜번, 브리스번, 애들레이드, 퍼스, 애들레이드 시내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TFN을 신청하구요, Information Center에서 물어보면 어딘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Tax Return – 세금 환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진짜 의미는 (납세를 위한) 소득 신고 입니다. 세금을 환불 받기 위해서는 세무서에서 소득 신고를 해야 합니다. 전 처음에 Tax Return을 세금 환불이라 생각해 많이 혼란스러웠지요…
Tax Refund – 제가 원했었고 여러분들한테도 필요한 ‘세금 환불’입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워킹할리데이 비자로는 세금을 환불 받을 수가 없습니다. 전에 어떤 회원님은 세금을 환불받으셨다고 했는데 그 경우에는 그 회원님이 학생비자를 소유했거나 아니면 워킹할리데이 비자에서 학생비자로 변경하신 분일 겁니다. 워킹할리데이 비자로 TFN을 만들 경우 자격은 Non-Residence(비거주)로 받기 때문에 호주법상 비거주자의 경우에 세금 환불을 받을 수 없다는 조항에 해당되어 세금환불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학생비자의 경우 Residence(거주)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세금 환불을 받을 수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Non Residence가 소득의 25%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에 비해 Residence인 경우 소득의 20%를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주거의 경우가 5%의 세금도 덜 내도 되고 훨씬 낫죠?
저는 Residence TFN이 Non Residence보다 세금도 덜 내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신청서 항목에 주거냐 비주거냐를 묻는 항목에 주거라고 표시를 하라는 쉐어메이트의 말대로 행동했지만 제 담당자는 여권을 확인해 보더니 비주거로 고치더라구요… 워킹할리데이 비자의 경우 비거주로 분류된답니다.
결국 세금 환불을 받기 위해서는 Residence TFN을 받아야 하는데 워킹할리데이 비자로는 그것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워킹할리데이 비자로 받은 Non-Residence TFN을 나중에 Residence TFN으로 바꾸면 세금을 환불 받을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Residence로 바꾸느냐가 관건입니다. 바꾸는 방법은 그렇게 쉽지는 않지만 자기가 노력하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일단 어떤 직장일을 끝내면 고용주한테 Group Certification(기업 증명서)를 요구하세요, 그러면 직접 아니면 우편으로 발송해 줍니다. 보통 그 증명서는 제목이 Payment Summary라고 되어 있지요. 이것은 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사항이니까요 요구를 하면 그 증명서를 보내줘야 합니다. 간혹 요구를 하지 않으면 안주는 경우도 많으니 꼭 요구하세요. 그런데 농장에서 일할 경우 한곳에서 오래 일을 하면 괜찮지만 여러 농장에서 하루 이틀 단기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면 그것을 받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받은 증명서를 가지고 세무서에 가서 Tax Return(소득 신고)를 합니다. 호주에서는 소득 신고 기간(9월~10월 정도) 있다고 하는데 그 시기가 아니더라도 잘 얘기를 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증명서를 받은 뒤에 바로 신고를 할 필요는 없구요, 가능한 한 호주에 도착한 뒤 최소한 6개월은 지난 뒤가 좋습니다. 신고할 때는 지금까지 모았던 모든 증명서를 보여줘야지 더 많은 세금을 환불 받을 수가 있으니 한국에 돌아오기 2,3달 전이 나을 것 같습니다.
신고를 한 뒤에는 2종류의 결과가 있습니다. 고용주가 피고용인이 비거주인 것을 알고 비거주에 해당하는 25%의 세금을 걷어가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 또 비거주이면서 고용인이 거주처럼 20%의 세금을 걷었기 때문에 5%의 세금을 더 내라는 통지서가 나오는 경우. 웬만한 경우 고용인들은 피고용인들은 거주로 간주하기 때문에 후자처럼 세금을 더 내라는 통지서를 받기가 쉽습니다. 저 역시 6600불 정도의 소득이 있었는데 비거주로 되어있어 소득의 25프로의 세금을 내야했는데 거주처럼 20프로의 세금을 냈다고 5프로에 해당하는 510불을 더 내라는 통지서가 나왔습니다. (수치상 약간의 오차가 있는 건 세금에 해당하는 퍼센테이지 수치가 정확치 않을 수 있거나 제가 생각 못한 다른 주변 요인이 있는 거 같네요.) 그때는 정말 눈앞이 캄캄했죠? 한국에 돌아갈 날은 1달 남았고 돈은 없는데 오히려 세금을 더 내라니? 그것도 1300불이라는 세금을 냈는데 500불의 세금을 더 내라니? 정말 어의가 없었죠… 그래서 전 회계사를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 역시 내가 세금을 덜 냈으니 더 내라는 얘기만 하더라구요. 전 고용주가 나를 거주로 간주해 세금을 덜 냈으니 고용주가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고 따졌고, 더 나아가 1년만 짧게 있다가 가기 때문에 세금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내가 왜 거주자보다 그렇게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냐고 따졌습니다. 그러자 그 회계사 담당자는 고용주가 거주로 잘못 간주를 했어도 어차피 세금으로 처리되어야 할 돈을 내가 받았으니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고 세금을 더 많이 내는 이유는 법이 그러니까 그런거라면서 그 조항에 관련된 책을 복사해 주더라구요…
어쨌든 전 우연히 저와 같은 경우에 처한 사람을 알게 되어 세금을 환불 받을 수 있는 법을 알았습니다.
세무서에 찾아가 비거주를 거주로 바꾸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아 떳떳하게 기분은 더럽지만 510불을 내고 갈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또 믿져야 본전이다라는 생각으로 세무서에 찾아갔습니다. 제가 알게 된 한국 사람이 가르쳐 준 데로 “지금은 비거주지만 이곳에 9개월 간 오랫동안 살았고 현재 Permanent Visa(영주권)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정확히 호주에 온 날짜를 물었고 전 제가 온 날짜를 얘기 했습니다. 그리고 워킹할리데이비자가 있다는 것은 불리하지는 않을까 해서 얘기하지도 않았고 그 직원은 묻지도 않았습니다. 그러자 학생이냐고 묻길래 그때는 학교를 마친 상황이었지만 학생신분이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전에 다닌 학교 이름을 얘기하면 그곳에서 공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한참을 컴퓨터로 뒤적이더니 5분 뒤쯤 900불 정도를 환불받을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지불해야 할 500불은 어떻게 되는거냐고 묻자 그냥 무시하라도 하더군요… 정말 기분이 좋았지요. 500불을 내야할 상황에서 오히려 900불이나 들어왔으니 1400불의 이익이 생긴거나 다름없었으니까요…
그 한국 분이 제게 알려준 사실은 거주로 바꾸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을 기준으로 오랫동안 호주에 머물렀다는 것을 강조해야하고, 그리고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라는 거였어요. 어떤 비자를 갖고 있느냐는 묻지 않을 테니 먼저 워킹할리데이비자를 갖고 있다고 얘기할 필요는 없구요. 그 분 역시 세금을 더 내라는 고지서 때문에 무척 걱정하시다가 한국 세무서에 국제전화를 걸어가면 알아낸 정보라고 하더군요. 결국 그 분도 거주로 바뀌어서 세금 전액을 환불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소득이 6000불 이하면 전액 환불을 받을 수가 있지만 6000불 이상일 경우에는 80%만 환불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저 역시 소득이 6000불을 넘었기 때문에 1400불 전부를 환불 받을 수 없었고 900불 정도를 환불 받았지요.
그 직원은 또 수표로 받을 것이지 아니면 은행 통장으로 넣어 줄 거인지 물어보았는데 전 수표로 받는 다고 하니 10주내로 집으로 발송해 준다고 했죠. 그때는 저도 당황해서 집으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은행 통장으로 받는 것이 훨씬 더 편하겠죠?
그리고 호주에서는 세금 환불을 대신해 주는 여행사나 업체도 있는데 그 경우에도 일단 6개월 이상 체류한 경우에만 해당이 되고 또 수수료도 내야한답니다.
이해가 다 가셨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워킹할리데이비자로 힘들게 간 만큼 경제적인 사정도 넉넉치 않으실 텐데 세금이라도 돌려 받으면 더 좋으실 거라 생각에, 그리고 세금 혜택도 받지 못하는데 거주보다 더 내라는 호주의 이상한 법에 대항하자는 뜻에서 이런 정보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호주에서 일한 뒤에 꼭 세금환불 받으세요. 참고로 회원님들의 경우 호주 내 한국식당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곳에서는 증명서를 받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고용주들이 호주에서 법으로 규정한 시간당 최소 임금 10불을 주지 않기 위해서 또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서 불법 고용을 하기때문입니다. 일자리도 구하기가 어렵지 않고 영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는 한국식당에 일하려는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겠죠…법적으로 일할 수 없는 관광비자를 소유한 사람을 뽑아 줄 수 있는 곳도 한국 식당이 대부분이라고 봐야겠구요… 한국 식당 대부분 그리고 몇 개의 일본식당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에서 시간당 10불이상의 월급은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그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노력은 더 들겠죠. 전 그래도 괜찮은 일본식당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런 일자리는 여러분들 하기나름에 달렸습니다. 약간의 운도 작용하겠구요, 인맥도 작용하겠고, 영어 실력도 작용하겠고, 많이 돌아다녀도 봐야겠고, 사실 특별한 요령은 없습니다. 스스로 찾아 나서는 수밖에요… 집도 비슷하구요…
한가지 더 얘기 해드리고 싶은 것은 전 호주에 가기 전에 영어를 정말 못했습니다. 사실 지금은 최소 800은 넘어야 원서라도 넣을 수 있다고 하는 토익 점수도 호주 가기 전에는 500도 안되었으니까요. 토익 500넘으신 분은 저보다 영어를 더 잘 하시리라 보구요, 더 잘 생활 하실 수 있을거 같아요. 영어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은 자신감 가지시구요. 전 학교도 숙소도 아는 사람도 없이 호주에 갔습니다. 참 막막하고 대책 없었지만 잘 살아남지 않았겠어요? 그래서 전 호주가 더 생각나고 더 많은 걸 배우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네요. 영어도 정말 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학교는 중요치 않지요. 왜냐하면 중요한 건 선생님이나 학교시설이라기보다는 학교 반친구들인데 이거는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좋은 친구 많이 사귀고 많이 얘기하고 많이 놀러다니고 그러면서 영어가 늘어나는거 같던데요 제 경우에는… 집 구하기도 일 구하는 것도 다 가보고 나서 경험하고 주위 사람한테 얘기 들어보면서 구하는 거지 아무리 한국에서 어떠한 정보를 얻는다고 해도 호주에 가면 별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선입견과 편견만을 늘릴 수 있는 거 같아요. 도시를 정할때도 직접 가서 느껴보고 경험해 봐야지 좋은지 않좋은지 알 수 있듯이 그리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각 도시에 대한 호감도 다르게 나타나지요. 어떤 도시를 추천해 주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좋다고 느꼈던 도시를 다른 분은 아니라고 볼 수 도 있고 괜한 선입견만을 심어주는 것 같으니까요. 전 아직도 멜번 공항에 도착해 처음으로 호주에서 영어를 사용한 그 때를 잊지 못합니다.
숙소를 찾는 그 상황을 재연 하자면
직원 : ~~~~help you?
나: Hello
직원: ~~~~~
나: Can you pick up?
직원:~~~~~~
저는 전화를 끊고 담배를 한대 핀 뒤에 용기를 내어 다시 다른 숙소에 전화했습니다.
직원:~~~help you?
나: Please can you pick up me?
직원:~~~sorry~~~~~~~
나: Can you speak Korean or Japanese?
직원: No,~~~~~~
전화를 끊고 다른 3곳에 전화를 다시 해서 무료 픽업을 부탁했지만 모두 sorry를 하는 것에서 픽업은 없다는 걸 알았죠. 백팩커 카드를 샀을 때 받은 숙소 책자에 나와있는 무료 픽업을 홍보한 모든 백팩커가 안한다는 말에 또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이루어 질 수 없는 내 영어실력에 대한 환멸감에 전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모두들 어디론가 갈곳을 찾아 그리고 누구를 따라 공항 대기실을 떠나가건만 전 혼자서 대기실을 묵묵히 지켜야 했죠. 갑자기 한국에서 친구가 제게 “일주일 내로 돌아오겠네!”란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전 그래도 한달은 버틸수 있어라고 다짐하고 어쨌든 공항을 빠져나가려고 대기실을 나왔습니다. 알뜰하게 살려는 마음에 한국에 있는 모든 제 짐을 들고 온 탓에 이동하기는 정말 곤혹스러웠죠… 짐은 정말 알뜰하게 가져가는 것이 현명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