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엄마 껌딱지인 아이가 걱정됩니다.
현재 27개월인 딸이 있습니다.
문제는 밖에서 낯선 사람 특히 여자어른만 보면 심하게 경계하고 울어버립니다.
처음엔 정말 정말 순하고 어린이집 수업이라든지 낯선 환경에 적응 잘하던 아기가
점점 갈수록 예민해지고 울음이 많아졌습니다. 하루종일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안고 달래도 안 그치더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보면 울기부터 하고 저에게서 안 떨어지려고 악을 쓸 정도였습니다.
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이집에 적응되어 괜찮아져야 될 텐데 점점 심해지더군요.
문제는 어린이집을 그만 뒀어도 밖에 나가면 어른 특히 여자어른만 보면 자지러지는
것입니다.
사람많은 마트나 이런데도 잘 다니는데 일단 자기한테 말을 걸거나 접근한다 싶으면
바로 울면서 엄마껌딱지가 됩니다.
좀 있으면 새로운 어린이집에도 저와 떨어져 혼자 있어야 하는데 엄청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아기가 마음을 열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아기 상태에 대해 상담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보통 8개월 경이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이 시작되는 전형적인 시기이므로, 원래
기질적으로 활동적인 영아들도 그 시기에는 애착의 주 대상인 어머니 또는 보육교사와 안 떨어지려는 경향이 크지요.
애착형성의 결정적 시기가 6-12개월
경인데, 이
시기에 주 양육자가 어머니나 보육교사로 바뀌게 되면 아이의 마음 속 내적 작동 모델(working model)상에서
애착의 대상이 확실히 입력되지 않아 분리불안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머님께서 퇴근 시 자지러지는 반응을 보였을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불안 반응이 현재
여자어른에게 확장된 상태인 듯합니다. 그러나, 어리기 때문에, 그 같은 반응에 대한 소거도 어머님이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 있게 반응해 주시면 반드시 좋아질 것입니다.
엄마가 아닌 세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이므로, 흥미거리가 놀 거리에 큰 집중을 나타내게 될 것인데, 이 같은 상황에서도 아직은 분리에 대한 불안반응이 남아있으므로, 엄마를
계속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이상한 반응이 아니므로, 잘 수용해 주시면서 반응해 주시는 양상을 지속적으로 해 주시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급적 아이가 울면 어머님께서 따뜻하고
수용적으로 받아주시는 반응을 많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불안을 극복하게 하는 부모의 반응
부모의 민감하고 일관된 반응이 지속될 때 아이는 안정된
마음을 갖게 되고, 예측할 수 없는 어떠한 두려움이 닥쳐오더라도 결코 불안에 떨지 않게 됩니다.
민감함은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합니다. 이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즉 생각하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정도의 민감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부모의 민감함은 아이의
필요와 욕구를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아이의 신호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적당한 거리’와 ‘함께 있기’입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엄마 자신의 욕구와 아이의 욕구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부모와 어렵고 힘든 시간에 함께했던 경험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이 경험을
떠올리며 부모를 생각하면 늘 자신의 곁에서 항상 자신을 도와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모습을 자동적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에게 보물
보따리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부모로부터 안정감을 얻었던 기억이 가득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위험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됩니다.
아이의 불안이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아이들은 익숙한 것을 떠나기 두려워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곳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안전한 끈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그 역할을 할 안전장치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언제든 자신이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다는 믿음 아래에서 아이는 제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출처: <초등 사회성 수업>,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 김경은, 서보라 공저, 2020.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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