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정토를 꿈꾸었던 신라인의 체취가 물씬 묻어나는 천년 고도 경주 순례의 여운이 채 가기도 전에
우리 역시 불국정토를 가꾸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또 이렇게 묘희원에 모였습니다.
그래요.
불국정토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 저 넘어 어디엔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 우리 마음 속에 불국정토가 있을 것입니다.
자! 그럼 이번 6월 봉사활동의 현장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
역시나 묘희원(자제정사 양로원)에는 다양한 일거리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고추장 만드는 작업인 듯 하네요.
이정훈 법우와 가연 법우 등 3명의 법우님이 보살님과 우관스님을 도와
오전 내내 일하였는데 쉴새없이 주걱으로 고추장 젓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땀을 많이 흘리더군요.
우관스님께서는 사진 찍지 않는다고 자리를 피했고요.
이번 봉사활동에서 아마도 가장 힘든 일이었던 보리타작입니다.
스님들께서 5일에 걸쳐 틈틈이 베어 놓은 보리라고 하더군요.
평일과 3째주 일요일에는 일손이 없어 타작을 못하고 있었고,
오후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도 있었기에 총무(경덕) 스님께서는
아침부터 우리들이 빨리 도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렸나 봅니다.
농부의 아들인 저로서는 그 마음을 아는지라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더군요.
먼저 밭에 베어놓은 보릿단을 날라 콤바인 기계에 집어넣어야 하지요
사진은 보릿단을 나르는 석천 법우님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알겠지만 보릿단의 깔끄러움이 주는 묘한 거부감,
습도가 높아 가만히 들판에 서 있어도 흐르는 땀
쉴새없이 돌아가는 콤바인 기계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날라야만 했던 보릿단...
속옷까지 땀으로 절여야했던 우리 법우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언제 봐도 든든한 우리 파인 법우입니다.
좀처럼 힘들다는 얘기없고, 불평하지 않으며, 뭐 좀 했다고 티내지도 않는
그런 모범 총각이랍니다.
이번에는 미래의 옆지기와 함께 와서 땀흘렸는데,
봉사활동으로 데이트를 대신한 파인법우께 박수를 보냅니다.
석천님과 파인님의 땀!
고생 많았고요. 몸무게 좀 빠졌나요?(ㅎㅎ...)
타작이 끝난 보릿단은 이렇게 실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 쌓아야 한답니다.
경운기 1대와 소형 트럭 1대가 동원되어 이 작업을 하였고요.
사진은 고워리(고월) 법우와 산과 나무 법우, 자제정사 처사님입니다.
수확한 보리는 이렇게 포대에 담겨지고요.
약 35포대 정도 나왔나요?
작년보다 수확이 훨씬 좋았다고 하더군요.
총무스님께서는 경제적으로 따진다면 보리농사가 타산이 맞지않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도와주니 따로 인건비가 들지 않고,
보리를 섞어 먹어서인지 할머니들 및 묘희원 식구 중에
당뇨병 환자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타작이 끝난 보리밭을 불태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전에 우리 회원님들과 조계사청년회원 등 도합 15명의 장정이 투입되어
이렇게 보리타작을, 비가 오기 전에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아니 뭐가 그리 급하길래 금방 추수가 끝난 보리밭을 바로 갈아엎는가요?
왜 그럴까요?
석천 법우님의 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고 하더니만...
정말로 자제정사 사람들의 부지런함이 그렇습니다.
보리 수확 끝나자마자 바로 밭을 갈아엎고, 거기에 비료를 뿌리고,
나중에 된장담글 때 사용할 콩까지 이렇게 심었습니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때가 있긴 하겠지만 좀 쉬었다 해도 되련만...
숙연해 지더군요.
요즘 사이버 공간 및 매스컴을 휘몰아친 수경사의 어린이 학대 문제를 접하고,
불교를 팔아먹은 그 사람들의 형태에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열심히, 사심없이 보살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도 있습니다.
땀과 보리의 껄끄러움 때문에 일하던 중 어중간히 밥 먹으로 가기가 뭐하더군요.
점심 먹고 나면 모두 퍼질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점심을 차로 싣고 와서 이렇게 야외에서 먹었는데, 어릴적 생각 나더군요.
총무스님께서는 힘든 일 하였다고 고기 볶음에다 맥주까지 내 오셨더군요.
이곳에서 재배한 감자, 신선한 야채, 찐빵, 수박, 막걸리...
오후에 배가 쉽게 꺼지지 않아 좀 거북스러울 정도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언제나 뭐든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얘쓰시고,
편안하게 해 주시려고 마음 써 주시는 우리 자제정사 스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후에는 보리 타작을 끝낸 법우님들도 김매기 작업에 투입되었답니다.
아침부터 여자 법우님들이 주축이 되어 김매기를 하였으나
일거리가 많아 이렇게 오후까지 함께 작업을 하였습니다.
총무스님과 우리와 함께 하는 조계사 청년회원의 모습이 보이네요.
콩밭도 김매기를 하였는데, 콩보다 잡초가 더 많아 우리 법우님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오전, 오후 약 6시간 동안 작업하여 겨우 끝낼 수 있었으니 짐작되시나요?
그리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여자 법우님 일부는 야채를 다듬는 등 공양간의 일을 도왔고,
할머니들 목욕봉사에 다수의 여자 법우님들이 수고하셨습니다.
석천법우께서 후기에서 언급한 회원님들 이외에
가연(정재만) 법우님 가족, semtex, 고워리(고월), 강신근, 산과 나무, 해피,
단상, 남해, 선일 법우님 등 조계사청년회원이자 불국정토회원님이기도 한 법우님들도
모두 반가웠고요. 자주 뵐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맡아 이끌어 준 석천 법우님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다음에도 일반회원으로 잘 도와주리라 믿고요.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정성과 그 큰 마음이 묘희원의 70여분의 할머님들이 편히 여생을 지내는 밑거름이고 자양분이며 자비의 손입니다. 참보시란 댓가를 바라지 않는 무주상보시의 마음이지요...여러분은 그런 보살행을 실천하는 자비의 화신입니다. 사랑합니다.~~~~
첫댓글 누가 뭐라헤도 자기 자신이 최선을다해 일하면 되겠지...수고가 많구만...^^
아름다운 시 향수와 어우러진 시골의 풍경 너무 잘 보았습네다. 명진 법우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우리는 늦게 왔다고 스님한테 또 찍혔네요.
성님이 계서서 든든하구만유.....^.^
수고많으셨습니다, 전 송미가 아파서 병원 응급실을 들락거렸지요,, 간다고 올렸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젠 다 낳았어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다음 달에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정성과 그 큰 마음이 묘희원의 70여분의 할머님들이 편히 여생을 지내는 밑거름이고 자양분이며 자비의 손입니다. 참보시란 댓가를 바라지 않는 무주상보시의 마음이지요...여러분은 그런 보살행을 실천하는 자비의 화신입니다. 사랑합니다.~~~~
봉사후기 이렇게 많이 올린것 처음보네..볼것 많아서 좋당
땀에 흠뻑 젖은 법우님들의 모습을 뵈니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보리타작하신 법우님들 너무너무 고생하셧어요,,어릴때 옆에서 도와주다 껄끄러운 보리결때문에 눈물흘리던 생각이 나네요,그래서 인지 전 보리밥을 싫어하는사람중에 하나지만,,음,,,,,,,,요즘 건강에 좋다는소리에 억지로라도 먹을려고 합니다,ㅎㅎㅎ,살고는 싶어가지고,ㅋㅋ,애쓰셧습니다,,다음에도 더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