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뎌 도착했습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원도 33-25
갤러리 이름이 번지를 따서 3325 더군요.
가구골목거리에 있었습니다. 엔틱가구 맞은편, 다른 간판들이 워낙 화려해서 처음엔 허둥거렸지요.

이윤 추구보다는 마산에 뜻있는 분이 마산이 문화의 볼모지라는 생각에 갤러리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마음으로 건물을 내놓았답니다.

악양 꽃밥 2010

이제 등장하네요. 알마시(김용근)님과 무위도식(조미연)님.
참고로 알마시님은 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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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감상하시죠.

악양 물에서 놀다 2010
물에서 노는 남자가 궁금했습니다.


무위도식(조미연)님도 보고 계시군요.

모든 그림에는 저 흰옷을 입은 사내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번엔 여성이 나오기에 물론 부인의 모습이라는 당연한 상상을 하며 다리를 쭉 핀 아내의 발을 맛사지 해주는 건 아닐까, 하며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지요.
제 이 말에 옆지기 왈 " 난 너 공연때 매번 구두 닦아준다. 잊지마라!' 하데요.
음, 홀로 외로히 높고 쓸쓸함도 깊이가 있지만 이런 그림도 사람을 푸근하게 합니다.

아래의 그림입니다.



고사관수도
고사관수도는 본래 강희안의 그림으로 선비의 유유자적한 모습을 담고 있지요. 박현호의 고사관수도는 이렇습니다. 표정이 매우 느긋한 노인을 보십시오. 이 그림을 보고 편안하다면 당신은 삶이 편안합니다. 이 그림을 보고 심심하다면 당신은 욕심이 많습니다. 그림에 자신을 투영하면 재미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고 알마시님은 칠레의 쎄레또레가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그림이 공간을 벗어나 여기 악양이든 쎄레또레든 또는 평양이든 그에게는 자신이 딛고 있는 곳의 사색과 여유의 공간일뿐 자기를 나타내거나 가두는 곳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세레또레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러니 저는 공간이 저를 제약하고 박현효 쌤은 공간이 그를 가두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의 가격이 착하답니다.
이런 그림 한 점은 딱 걸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저는 늘 안내자에 머무르네요.
여유가 되시면 집안에 또 다른 여유를 걸어두시지요.

총각 알마시님을 보고 있는 묵언거사(이 별명은 말이 없다고 박남준 시인이 붙여준 겁니다.)님의 표정이 재미있어서... ㅋㅋ

이렇게 네사람이 관람했습니다. 좌로 부터 알마시(김용근)님, 무위도식(조미연)님, 묵언거사(김종출)님, 저, 굠처장(신희지)입니다.

이 아름다운 분은 갤러리를 지키고 계신 art director이현숙 님입니다. 사진을 찍으니 쑥스러워하시며 X!

갤러리에 있던 의자인데요. 재질이 재미납니다. 앉아보니 생각보다 편하더군요. 하지만 미술관에서 앉아있으면 되겠습니까!

출석부에서 무위도식님이 밝힌 호래기와 굴! 문경서 공수해온 막걸리는 주전자 안으로!

그리고 도시에 나왔으니 당연 들려야 하는 악양에 없는 이런 곳! 근데 재즈를 틀어주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매우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동행해준 여러분, 고맙습니다. 먼저 다녀가신 마산 삼총사 아지매들도 고맙습니다. 같이 어울려 놀았더라면 총각하고 술도 한잔하고 좋았을 낀데... ㅋㅋㅋ
그림에 대한 좀 더 자세한 감상문은 재미가 없을 듯 하여 이리 올립니다.
첫댓글 ,눈 뜨자 지리산학교 출석햇는데,,,,
하하하, 신처장님 ,그림 구경 잘 햇어요~~^^
이렇게 멀리에서도 그곳의 문화의 향기를 느낄수 있게 해주신 희지님 감사 합니다.
볼수록 마음이 차분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고운 색감들로 기분 전환이 되는 그림들이네요.
개인적으로 이렇듯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들을 좋아합니다.
모티프인 가지색 바위돌뎅이가 인상적이군요.
고인돌 위에 놓인 쬐꼬만 인간과 큰 밥그릇을 보면서는
'밥벌이의 지겨움' 이라카는 김훈의 말이 생각나기도 하고...
자연 속에 정물처럼 놓여있는 사람들을 보면서는
사람이 자연을 관조한다기 보다
자연에 관조당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글쎄..이런 기분 처음.
점선 다리와 점선 집, 참 재미있군요.
전시장에 잘 안가는지라 오히려 편안하게 잘 보았습니다.
글고.. 지리산학교 사람들 모습도 보기좋았고
특히 아트디렉터 이현숙님의 사진이 아조아조 좋아부렀스요~!! ^^
신희지님, 수고하시었습니다. ^.^
김희자님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끄덕해집니다.
밥이 하늘이라는 말도 생각이 나네요.
국내에 계시지 않아 이곳의 문화가 그리운 분들에게 작으나마 향수를 채울 수 있었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런 좋은 일이 있으면 바로 또 올리겠습니다.
근데 진짜 저 사진이 나도 이제 다이나마이트로 보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