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요 "머나먼 길 / 나니 브레그바제" - 메리 홉킨스 - Those were the days 와 같은 곡.
청산회 山行日誌 - 582차
1. 일시 : '23년 11월 19일. 日. 10:00. ------------------------------------------------------------------------------ 582차 산행.
2. 코스 : 마천역#2 - 시장입구 - 쉼터 - 서문 - 수어장대 - 서문 - 벌봉능선 - 시장 꼼장어별미집 - 마천역 - 해산.
3.山行 素描 :
마천역2번 출구 시장입구.
베컴과 붙박이 아홉은 마천역 2출구, 시장입구에선 규남을 만났으며 수어장대에서 삿갓성님도.
총원 11명은 점심시간까지. 김삿갓과 규남은 오후 약속으로 일찍 하산 하심.
기래두 날씨는 청명한 가을 날씨에다 바람도 삽상하기 그지없다.
수어장대 아래 오찬과 베이글 빵의 장인 상당군 한규남.
그가 출행하는 날엔 그의 10인분이 넘는 베이글 빵만으로도 식탁과 배꼽이 가득 넘치고 튀어나오게 맹근다.
가죽 주머니에 가득 채워온 와인도 언제나 한쌍. 베컴 선수 또한 양념치킨 한 소쿠리. 차사장노 이나리 스시.
삿갓성님 바쁜 와중에 나마까시(생과자), 침선생, 마사오, 굿사마, 리오, 핵박, 와룡 등의 불고기, 채소!
수어장대.
임금을 지키는 곳인지 도읍지 수경사인지 둘중 하나겠지 했더니 누군가 그게 아니라 무엇이라고 한다.
내내 비슷한게 아닐까? 안내문 읽어보다해놓고 깜빡했다. 흐~ 기래두 첨 찍는 사진들이 모두가 일품.
괜시리 삼전도의 비극이 떠오르고 그 당시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마천역쪽으로 내려는 벌봉능선 중턱까지 가파른 경사와 고르지 않은 바윗길로 물팍이 시큰시큰해진다.
꼼장어 단상.
불판 위에서 살아 꿈틀대는 저 불쌍한 것을 예전 대전에서 먹어봤었다. 비록 죽어서 껍질을 벗긴 것이었지만
생긴 것보다 맛도 좋았고 시장에 걸맞는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 거의 뱀장어 값에 육박허네. 시방은...
입가심 한 잔.
시장집에서 간단하게 끝내준 역전의 용사들에게 2%가 부족해 보인다. 어떨 거인가? 채워야디.
오늘도 산신령님 보살핌과, 참석치 못한 동기들의 성원으로 안전 산행후 귀가. 다시 또 감사~
김삿갓
* 참가 및 경비
1.참가 : 11명.
- 와룡. 최사마. 김삿갓. 베컴. 차사장. 상당君. 마사오. 침선생. 핵박. 리오. ㅉㅋ 이상 11人.
2.수입 및 지출
수입 : 회비 9만냥(삿갓, 상당군등 2인은 2시경 하산으로 뒷풀 미참).
지출 : 175,000발=(수퍼 濁10. 13,000발+꼼장어 별미식당 162,000)
시재 : 641,730= 726,730(前殘)+90,000- 175,000
3.회비현황
가입회비 시재 : 27만냥=27만냥(前同)
4.여적(餘滴) :
583차 산행계획 북한산 둘레길(왕실 묘역길) 20,19코스
일 시: 12월03일(일요일) 10:00
집 합: 우이역2번 7-ELEVEN 앞
코 스 : 우이역2번 -연산군묘역 -정의공주묘 -쌍둥이전망대 -무수골입구 -도봉역.
예상거리: 6.0km
*** 지난 산행에서 다수 회원이 동계산행은 중식시간을 없애고 일찍 하산 후
늦은 점심으로 산후회(뒷풀이)를 대체키로 함.
★ ★ ★ 준비물: 지팡이, 방한복, 더운물, 안주용 간식 등.
"詩 한 편"
반성 704
<1987년> - 김 영 승
밍키가 아프다
네 마리 새끼가 하도 젖을 파먹어서 그런지
눈엔 눈물이 흐르고
까만 코가 푸석푸석 하얗게 말라붙어 있다
닭집에 가서 닭 내장을 얻어다
끓여도 주어보고
생선가게 아줌마한테 생선 대가리를 얻어다 끓여 줘 봐도
며칠째 잘 안 먹는다
부엌 바닥을 기어다니며
여기저기 똥을 싸 놓은 강아지들을 보면
낑낑낑 밍키를 보며 칭얼대는
네 마리 귀여운 강아지를 보면
나는 꼭 밍키의 남편 같다.
김영승(49)은 반성의 시인이다. 그는 술이나 잠에서 반쯤 깬 반성(半醒)의 시인이고
기존의 서정시로부터 반 옥타브쯤 들떠 읊조리는 반성(半聲)의 시인이다.
가난과 무능으로 일그러진 욕망의 고백을 일삼는 반성(反性)의 시인이고,
구도자적 치열함으로 당대와 스스로를 부정하는 형이상학적 반성(半聖)의 시인이다.
그는 이 모든 반성의 삶을 돌이켜 살피며 반성(反省)한다. 반성하는 기록자,
반성하는 반항인, 반성하는 백수(白手),
반성하는 주정꾼, 반성하는 폐인, 반성하는 시인이 바로 그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반성시는 취언(醉言)이고 포르노이고 일기이고 철학이고 종교이기도 하다.
'밍키'는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강아지 이름이다.
"놀랍고 분(憤)해 죽겠다는 듯 밍키가 짖는다/ '저젓……영키야!'/ 하며 어머니가 소리치고 나서 웃는다//
영승이를 부르시려 한 건지/ 밍키를 부르시려 한 건지// 하긴 나를 밍승이라고 부르면 또 어떠랴"(〈반성 764〉),
"우리 식구를 우연히 밖에서 만나면/ 서럽다// 어머니를 보면, 형을 보면/ 밍키를 보면/ 서럽다"(〈반성 673〉)에서처럼,
그는 스스로를 반성할 때 슬쩍 자신을 밍키에게 얹어놓곤 한다. 후략. - xx신문에서 전재.
첫댓글 마사오와 상당君. 두 분 모두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