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1696]圃隱先生7절-端午日戱題[단오일희제]
단옷날의 풍속과 유래의 대상이 된 사람을 읊은 절창으로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선생의 ‘단옷날 장난삼아’라는 한시 ‘端午日戱題(단오일희제)’를 소개한다. 올해 단오는 역마을 객사에서 보내니 今年端午在郵亭 누가 창포주 한 병 보내주겠나? 誰送菖蒲酒一甁 오늘은 각서를 물에 던지지 말게나 此日不宣沈角黍 나는 오히려 굴원처럼 깨어 있으니 自家還是屈原醒 【한자어 및 풀이】 郵亭 : 역마을의 객사(客舍). 角黍 : 밀가루로 둥근 떡을 만들어 고기와 나물을 소로 넣어 만든 단오절식. 自家 : 자기. 곧 작자 자신
원문=圃隱先生文集卷之一 柳成龍奉敎校正 / [詩]
端午日戱題[단오일희제] 단옷날 재미 삼아 적다 今年端午在郵亭。금년단오재우정 誰送菖蒲酒一甁。수송창포주일병 此日不宣沈角黍。차일불선침각서 自家還是屈原醒 자가환시굴원성 올해 단옷날은 우정에서 지내노니 / 今年端午在郵亭 창포주 한 병을 그 누가 보내 줄까 / 誰送菖蒲酒一甁 이날 강물에다 각서도 못 던지니 / 此日不宣沈角黍 내가 도리어 깨어 있는 굴원이라오 / 自家還是屈原醒
[주-D001] 창포주(菖蒲酒) …… 줄까 : 음력 5월 5일 단옷날이 되면 창포탕(菖蒲湯)으로 머리를 감고 창포주를 마셔 역질 등의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치는 풍속이 있었다.
[주-D002] 이날 …… 굴원(屈原)이라오 : 각서(角黍)는 찹쌀을 풀잎에 싸서 찐 음식으로, 단옷날 이것을 강물 속에 던져서 굴원을 제사 지냈다고 한다.‘깨어 있는 굴원’은 굴원이 〈어부사(漁父辭)〉에서 “온 세상이 다 흐리지만 나만 홀로 맑고, 뭇사람이 모두 취했지만 나만 홀로 깨어 있다 .[擧世皆濁我獨淸, 衆人皆醉我獨醒.]”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박대현 (역)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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