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시간 먼저 출근해 상사 커피 준비" 극단선택 공무원 母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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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무원 극단 선택, 대통령이 언급하자..대전시장 화들짝 "실태조사"(종합)
3. 공무원 극단 선택, 대통령이 언급하자..대전시장 화들짝 "실태조사"(종합)
최일 기자 입력 2021. 11. 12. 17:06 댓글 285개
사건 47일만에 대책회의.."시대 안 맞는 것들 공직서만 통용"
허태정 시장 "조직문화 개선에 뼈를 깎는 노력을"
허태정 대전시장이 12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새내기 공무원 사망과 관련, “조직문화 개선에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시장은 지난 9월 26일 도시주택국 소속 9급 공무원 이모씨가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47일 만인 12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숨진 직원의 부모 입장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이번 사안의 최종 책임은 시장인 저에게 있는 것”이라며 “무거운 마음으로 공직문화를 들여다보고, 객관적 시각을 지닌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직혁신TF’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전 직급에서 변화된 세상에 대해 정확한 자기진단을 바탕으로 함께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변화된 환경에 대해 조직이 적응하고 대폭 늘어난 신규 직원들이 업무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간부직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며, 시대 상식에 맞지 않는 것들이 공직사회에서 통용돼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허 시장은 “불합리한 조직문화나 구태 등을 찾기 위해 전반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며 이씨의 죽음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조직문화를 반드시 개선해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임을 다짐했다.
대전시가 이처럼 뒤늦게 ‘반성 모드’에 접어든 것은 이씨 사건에 관해 청와대가 ‘반응’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참모회의에서 “직장 내 괴롭힘은 공공과 민간에 차이를 둘 수 없는 인권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구체적 규정과 업무상 재해 인정 부분에 있어 입법 미비가 있으므로 개선을 모색하라”며 공무원 행동강령과 공무원 재해보상법 등의 개정 필요성을 지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어렵게 합격해 들어간 첫 직장에서 삶을 내려놓는 선택을 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라는 글을 올려 이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당당하게 직장에서도 주권을 누리는 것이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세상의 길이다. 새내기 공무원으로 뜻을 펼치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청년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시 새내기 공무원 이씨의 유족이 10월 26일 시청 앞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News1 김기태 기자
이씨의 유족은 올 1월 대전시에 신규 임용된 후 7월 도시주택국의 한 부서에 배치된 20대 중반의 이씨가 갑질과 따돌림으로 죽음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업무 부담이 과중했고, 1시간 일찍 출근해 상사가 마실 커피를 준비하고 책상을 정리하라는 등의 지시에 부당하다고 거부하다가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등 조직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감사위원회를 통해 자체 조사에 나섰지만 “관련자들의 입장이 유족측과 상반돼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 행정기관으로선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다”며 지난 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유족측은 “명백히 조직적인 가해자가 있는 죽음임에도 대전시가 갑질을 규명하지 않은 채 경찰에 떠넘기기를 했다”며 이씨를 두 번 죽이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허 시장은 청와대 참모회의와 같은 날 주재한 확대간부회의에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하고 신규 직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시대 변화에 맞춰 교육훈련 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교육이 온라인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서로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조직문화와 MZ세대 간의 괴리가 이씨의 죽음과 무관치 않음을 드러낸 허 시장은 시민 눈높이를 충족할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도 강조, “행정절차나 규정뿐 아니라 시민 의식 수준에 걸맞은 복무 강령이 필요한 시기다. 시민이 공직문화를 더 신뢰할 수 있도록 복무 자세를 새롭게 다지고 기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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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뉴스하이킥] 극단적 선택한 26세 공무원 어머니의 고백 "아들, 직장내 괴롭힘으로 불안 · 불면 · 우울에 시달리다 5kg 빠져
"MBC라디오 입력 2021. 10. 29. 08:14 수정 2021. 10. 29. 08:14 댓글 434개
<대전 공무원 유가족 (어머니)>
- 세 달 가까이 아들 고립시키면서 따돌려
- 직장동료, 따로 연락 없이 매체 통해서 '사실무근' 주장해
- 감사팀, 너무나 제한적이고 소극적인 감사를 하고 있어
지난 1월에 임용됐으니까 공무원이 된지 1년도 채 안 된 대전시 9급 공무원이 지난 9월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비극이 생긴 건지 먼저 어머니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두 분도 함께 잘 들어주시고요. 어머니 나와 계시죠?
◎ 유가족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상심이 많이 크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가족 > 네, 저희는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아요.
◎ 진행자 > 엊그제 기자회견 하시면서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이 하루빨리 징계를 받아야 한다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머님께서 파악하신 아드님께 일어난 일들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겁니까?
◎ 유가족 > 제 아들이 올해 1월에 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되어서 대전시청에 발령을 받았었고요. 첫 부서에서는 팀원들과 별탈없이 잘 지냈는데 7월에 부서이동이 되면서 일한지 6개월도 안 된 아이한테 너무나 무거운 과중한 업무와 책임 있는 일들이 주어졌어요. 그럼에도 팀 내에서는 누구 하나 업무를 가르쳐주지 않았고 업무분장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어요. 이것만도 버거운데 상급 여주사의 여러 차례 부당한 업무 지시가 있었어요. 출근 1시간 전에 와서 과장님 자리 신문을 챙겨라, 물잔이나 커피 같은 거 타놔라 이런 거 다 서무가 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걸 거절하자 그때부터 팀내에서 그 주사 중심으로 대화에 끼워주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하고 업무적으로도 무시하고 비웃고 상사 앞에서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 마냥 상황을 만들어가고 아들이 이런 상황이 너무 불편하니까 잘 지내고 싶다고 대화를 요청했었어요. 그런데 서로 안 맞는데 굳이 잘 지낼 필요가 있겠느냐, 각자 잘 지내자, 이렇게 단절시키고 고립시키면서 따돌림을 했어요. 세 달 가까이요.
◎ 진행자 > 그러면 이게 순차적으로 일어난 건가요? 원래 처음에는 업무를 과중하게 줬는데 그 업무에 대해서 조금 버거워하니까 그 이후에 출근 1시간 전 8시까지 나와서 과장님 책상 정리하고 커피 따라 놓으라 이런 굴욕적 업무를 하게 하고 그 이후에 문제가 생기고 갈등 생기고 이렇게 된 건가요? 아니면 한꺼번에 다 일어난 건가요?
◎ 유가족 > 처음에는 그렇게 불친절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이런 일들 있잖아요. 부당한 업무지시를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아들이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그때부터 시작된 거예요. 시발점이 된 거예요.
◎ 진행자 > 그때부터 따돌림이 시작됐군요.
◎ 유가족 > 네.
◎ 진행자 >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이런 사정들을 전에 아드님으로부터 들으셔서 아시게 된 겁니까, 아니면 나중에 파악하신 겁니까?
◎ 유가족 > 제 아들이 이렇게 좀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혼자서 잘 알아서 하는 편이었고 그리고 이제 제가 걱정할까봐 아빠가 걱정할까봐 동생이 걱정할까봐 웬만한 건 본인 선에서 다 해왔었어요. 그러니까 이것도 친한 친구한테는 얘기를 했더라고요. 나 이러이러한 것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것 같고 너무 힘들다. 그런데 저희한테는 이게 한 두 달 훨씬 좀 지나서 본인이 견디다 견디다가 몸으로 나타나니까 그래서 이제 휴직을 해야 되겠다 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알았죠. 그때.
◎ 진행자 > 몸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아프고 증상들이 나타났나요?
◎ 유가족 > 이제 그런 것들이 8월 중순 지나서부터 이제 사람이 그렇잖아요. 사이가 불편한 관계에서 일도 해야 하고 그 사람들하고 부딪쳐야 하고 이런 게 하루에 야근까지 하면 12시간 같이 있어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면 그 상황에서 업무협조도 제대로 못 받고 그리고 팀내에서도 무시하고 비웃고 그리고 상사 앞에서 일 제대로 못하는 것마냥 상황 만들어가고 이런 상황이 계속적으로 반복된다고 생각해보세요. 병이 안 생기겠어요.
◎ 진행자 >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었겠네요.
◎ 유가족 > 네, 그래서 참다 참다가 친구가 그러면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게 좋겠다하고 권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아이가 너무 힘들고 밥도 못 먹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그러니까 일도 제대로 되겠어요. 모르는데다 그런 것까지 겹치니까 그래서 하루는 일을 하는데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숨까지 쉬기가 힘들어진 상황이 온 거예요. 그래서 반차를 급하게 내고 병원을 가게 된 거죠. 그때가 9월 초쯤 됐어요.
◎ 진행자 > 병원 진료기록도 혹시 어머니 확인하셨나요?
◎ 유가족 > 했어요. 거기 보면 회사 사람들 때문에 행정의 모든 것을 다 시키고 협조가 안 되고 점점 비웃고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하고 그 사람이 그럴 때마다 너무 힘든 상황이고 이런 등등 이런 말들을 의사 선생님하고 했더라고요.
◎ 진행자 > 다 진료기록에 남아 있네요.
◎ 유가족 > 네, 저희가 다 이건 병원에서 다 뗀 기록이에요.
◎ 진행자 > 그러면 그렇게 정신과상담을 그 전에도 한 적 있나요? 아드님이 아니면 이번에 처음 한 건가요?
◎ 유가족 > 아니요. 이번이 처음이고 그런 적은 없었고요. 그리고 처음 발령 받은 부서에서도 일이야 당연히 들어온 신입이니까 배워야 되니까 모르는 게 많잖아요. 그런데 팀원들이 인자하셔서 잘 지낸다고 하셨었거든요. 그리고 친구들하고도 소통 잘하고 군대 동기들하고 대소사 챙기면서 결혼식도 참석하고 여자친구도 있었고 그냥 평범한 아이였어요. 평범하게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잘 지냈었어요.
◎ 진행자 > 그런데 아드님께서 휴직신청을 앞두고 있었다면서요. 휴직하고 조금 쉬었으면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 선택한 이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유가족 > 저희도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상황이고요. 야근을 수시로 해도 일이 제대로 진행이 안 되고 왜냐하면 소통을 안 해주니까 물어도 니가 알아서 해라. 지침 찾아서 해라. 이런 식으로 하고 직위를 이용해서 무시하는 건 계속 반복되고 자기들끼리만 대화하고 그런데 그런 생활을 12시간 넘게 같이 있어야 하니까 말로써만 힘든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냥 말로써만 힘든 게 아니라 내가 이 상황을 정말 벗어나고 싶고 못 버티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하고 가족끼리 상의를 해서 휴직을 하고 싶다고 하니까 휴직하기로 했어요. 저희 입장에서는 애부터 살려야 하니까. 그런데 얘기를 하더라고요. 본인이 공무원 조직사회가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 수직적이고 폐쇄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휴직처리가 잘 될지도 잘 모르겠고 그리고 휴직 후에 다시 복직하게 되면 다시 또 그 부서에 갈 수도 있고 그런 부분들을 걱정을 엄청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또 저희 아들이 죽기 이틀 전에 휴직에 관련해서 팀장한테 구두로 휴직을 내고 싶다고 얘기했었나 봐요. 그런데 그 팀장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휴직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해준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아들 입장에서는 세 달 가까이 그런 팀 분위기에서 그리고 또 월요일 날에 출근해서 그 사람들을 다시 봐야 하는 그 부담감이 그리고 너무나 두려웠던 것 같아요. 그 전에 저랑은 잘 이겨내 볼게 이러면서 제 손도 잡고 막 울면서 얘기했거든요. 예전에 자기로 돌아가고 싶다고.
◎ 진행자 > 어머님 그런데 혹시 그 직장동료 분들 혹은 상사 분들은 도대체 왜 그러셨는지 어머니께 어떤 의사표현 했나요? 입장이 나왔습니까?
◎ 유가족 > 아니요. 장례이후에 직접 만나보진 못했고요. 따로 연락 온 것도 없었고요. 그런데 멀쩡하던 제 아이가 세 달 사이에 정신과도 다니고 불안증도 생기고 불면증도 생기고 우울증도 생겨서 5kg나 빠졌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그런 부분을 얘기했는데 본인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 진행자 > 사실무근이라고요. 어머니께는 아무런 말씀 안 하시고.
◎ 유가족 > 저희한테는 따로 뵙자고 한 적도 없고 따로 본인들의 입장을 얘기한 것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고 매체를 통해서 사실무근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사실무근이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이 멀쩡하던 사람이 세 달 사이에 이런 상황이 됐는데 어떻게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하는지 본인들이 한 왕따 행동과 이런 말들이 한 사람이 이렇게 죽음까지 선택하게끔 하게 된 과정까지 온 것에 대해서 이게 정말 무서운 범죄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 같아요.
◎ 진행자 > 그래서 어머니께서 대전시장 그리고 감사위원장에게 진정서 전달하셨죠?
◎ 유가족 > 네.
◎ 진행자 > 이후에 감사나 조사나 이뤄지고 있습니까?
◎ 유가족 > 감사팀하고 저희 아들이 죽은 지 한 달이 다 돼서야 면담이 이뤄졌고요. 면담을 해보니까 자기들은 조사만 하는 사람이고 유족들 요구사항은 다른 채널을 통해서 이야기해라 하고 다른 업무들도 많아서 올해 안에 감사를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라고 얘기하고 너무나도 제한적이고 소극적인 감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러면 감사팀 말고 다른 소통할 수 있는 대상자가 있으신가요? 대전시에서 정한.
◎ 유가족 > 없어요.
◎ 진행자 > 아무도 없습니까?
◎ 유가족 > 저희가 그런 것도 물어봤거든요. 그럼 어디에다 얘기되냐,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디를 가야 되고 어떤 부분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얘기를 안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너무나 답답해서 다른 채널을 이용하라고 하니까 그래서 기자회견 하게 된 거였고요.
◎ 진행자 > 그러셨군요. 어머님 끝으로 청취자 여러분께 꼭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 유가족 > 저희 아들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저희 가족들에게는 정말 너무나 많은 힘이 돼요. 정말 감사드리고요. 이런 일들이 저희 아들의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시대가 변했는데도 낡은 관행들로 옭아매고 아무 거리낌 없이 하는 왕따 행동과 말들이 하루에 절반 가까이 지내야 하는 직장 내에서 당해야 하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어땠을지, 무너진 자존감으로 무서운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제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진행자 > 어머님 힘내시고요. 저희도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 관심 갖고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 유가족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어머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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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시간 먼저 출근해 상사 커피 준비" 극단선택 공무원 母의 눈물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지난 달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시청 공무원 A씨 유족이 “대전시청을 다닌다고 좋아하던 제 아이가 대전시청을 다녀서 죽게 됐다”고 주장하며 관련자 징계를 촉구했다.
B씨는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임용이 된 후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 했으나 친구(A씨)의 성격상 꼼꼼하게 일도 잘하고 금방 적응하는 듯 보여 큰 걱정 없이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던 7월 새로운 부서로 발령받은 뒤 갑자기 매일 연락하던 친구로부터 연락이 뜸해졌고 뭐하냐고 하면 항상 ‘야근을 하고 있다’고 하는 친구의 답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A씨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고 혼자만 행정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이 협조를 안 해준다’,‘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군대보다 직원 취급도 안 해준다’등의 말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B씨는 “저는 A씨에게 병원 진단과 처방 그리고 휴직을 권유했지만 친구는 진단과 처방을 받고 휴직을 남겨둔 하루 전날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병원 진료 기록에는 ‘비웃고 무시한다’‘커피를 타오라고 한다’ 등 말도 안 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폭로했다.
유족 측은 A씨가 규정시간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상사가 마실 물과 차, 커피 등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A씨가 이를 거절하자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6일 A씨의 어머니는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살밖에 안 된 제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자들에 대한 징계 처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7월 신규 부서로 발령 받은지 3개월 만에 아이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직속 상사는 물론 부서원들의 무시, 집단 따돌림, 과중한 업무 부담 때문이었다”며 “아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왕따 발언을 하는 동료들과 12시간을 같이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동료들에게 자존감을 많이 짓밟혔다. 그들은 제 아들을 투명 인간 취급하며 대화에 끼워주지 않았고 팀 내에서 점점 고립시키고 괴롭혔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가해자들에 대한 감사·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과 직장 내 갑질 등 괴롭힘으로 인한 순직 처리, 시청사 내 추모비 건립 등을 요구하며 허태정 대전시장과 감사위원장에게 진정서를 전달했다.
대전시 감사위원회 측은 “다른 사안보다 우선해 A씨에게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11월까지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 감사위원회 조사는 중립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만큼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 매진한 뒤 조사 후 관련 대책을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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