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의 산행길이었다.
몸 가볍고, 맘 가볍던 시절(솔로의 자유)의 산행은 즐거움 그 자체더니만,
몸 무거워지고, 맘 무거워진(미세즈의 비애) 이 나이의 산행은 고행길 마냥 힘겨웠다.
한달동안 벼르고 벼른 산행이었는데,
몸은 산속에 있건만, 맘은 집에 있을게 뭐람....
두 아들(아빠와 아들 하나)은 밥을 챙겨 먹었는지, 이발은 했는지, 게임만 하고 있진 않는지.....
암튼 이런 자질구레한 생각들 접어두고,
다른 회원님들께 민폐 안끼치려고 열심히 헥헥거리며 한발한발 내딛었다.
시멘트 깔아둔 시작 코스는 왜 그리 가파른지... 첨부터 의욕을 상실시키기에 충분했다.
여섯달동안이나마 헬스장에서 1시간씩 운동을 해왔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음 119 부를뻔 하지 않았을까 한다.
폐할량이 작아서 힘든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낼부터 러닝머신 더 빨리 걸어야지 다짐하며,
그렇게 산자락과의 싸움을 하며 그리 높지도 않은 봉우리를 힘겹게 올랐다.
여러 회원님들의 격려와 배려를 받으며(그 얼마나 행복한 상황이던지...)
무거운 배낭을 들어준 회원님의 자상함과 묵묵히 뒤에서 끝까지 기다려 주던 배려,
중간 지점의 맛난 비빔밥과 간간히 건네주던 아이스 과일,
식후에 다시 오르기 시작할 즈음에 말없는 격려의 표시인 쭈쭈바 한개가
내 첫산행의 힘이 되어 주었다.
마지막 봉우리를 오를땐 왠지 자신감마저 생겨서 그리 많이 뒤쳐지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A0 조라는 놀림을 뒤로 하며 하행길에서는 바짝 따라 갈 수 있었다.
여느 산에도 산속 계곡은 다 있겠지만, 영취산에서의 계곡물을 색달랐다.
하행길중 돌밭을 한참 내려와서인지 메마른 땅의 오아시스처럼 반가왔다.
시원한 그 오아시스에서의 여유있던 휴식이 지금도 그립다.
추어탕을 먹으며 나누었던 담소들도 찌들었던 내 십년간의 일상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듯해서
너무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내 머릿속의 찌꺼기를 버려주고,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내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날려주었다.
이렇게 멋찐 삶의 활력소가 될 줄 알았다면 진작에 참여할 것을...
이제라도 알게 된 것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때늦었다고 포기하지 않고
언제라도 '무엇이든 열심히 한다'는 내 삶의 신조를 생각하며
다음 산행을 기다린다.
초보산지기 회원님들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첫댓글 친구도 후기글 오렸네 오~~~ㅋㅋㅋ...산 오를때는 좀 힘들어해도 하산길에서는 날으던데 ㅋㅋ..."무엇이든 열심히 한다"참으로 좋은 신조인 듯...앞으로 산에서 자주보자...멋진 후기글 잘읽고 간다^^
이제라도 삶의 활력소를 찾으신게 어딥니까..못 찾는 사람이 태반인데,,처음 뵈었지만...누나의 정겨운 미소와 말투 너무 정감가고 반가웠습니다.누나의 마음가짐 쭉~오래가 오래오래 산에서 자주뵈요..글 잘 읽고 갑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읍니다.,.,자주 자주 ?으면 좋겠네요,.,.담에는 야기도 하고 그러고 싶으네요 ,,,향기누나 친구면 ㅋㅋ엉가 ,,,헉~~ 후기 잘보고갑니다.,
계곡물이 참 시원하고 좋았죠함께해서 정말 좋았답니다. 선두에 서서 산행 하여서 많이 이야기도 못하고 혼자 산행한거 같아 죄송해요. 마음에 담고 있는 신조 참 좋네요 긍정적인 생각은 나뿐만이 아니고 다른이에게도 신선한 거움을 주지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멋진 후기 잘 읽었어요... 엉가도 계곡물에 발 담갔어요?...10년 묵은 체증이 다 날라간거 같다니깐요..ㅎㅎ
헐 ~ 그럼 꼬랑물에 머리 감았잖아 ㅜ.ㅜ .... 우짠지 ㅡ,.ㅡ 담엔 ..... ^^
ㅋㅋㅋ 냄새 안나든..??
못살어 못살어...난 얼굴도 씻고 입에 한모금 담아도 봤는데ㅠㅠ
희석된거라 타격이 크진 않을 듯 합니다만? ㅋㅋㅋ
뭐든지 힘든만큼 값진 보람이라 생각됩니다... 초산의 훈훈한 매력을 맛보시건 같네요... 담 산행에서 또 뵙겠습니다
잘 보구 갑니다...^^ 초산서 쭉~행복하시길~~~
후기 잘 읽고 갑니다.
후기 잘읽고 갑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것 증명해 주시네요..무엇이든 열심히 한다...배우고 갑니다.
^ ^ 후기글 잘 읽고 갑니다. 다음에 또 뵐수 있을 듯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역시 쭈쭈바가... 고마워해야겠군... 잘 읽고 갑니다. 산에서 자주 뵙길 고대하며...
이번 산행은 소득이 많은거 같어요. 읽을거리가 풍성하다는..두번쨰도 행복하세요~
정성들인 후기 잘 읽고 갑니다. 같은 조이면서 대화도 못나누고 미안하네요. 다음 산행때를 기약하겠습니다.
잼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엄마같은 언니야..!! 자주 산에서 만나요^^*
어디 추어탕 뿐이든가요... 또 동동주는요.. 술은 잘 못하지만 동동주 맛은 제대루 아느지라 하산후 희뿌연 동동주 한잔이라... 마시는 동안 저 또한, 또 하나의 추억을 몸속 깊이 담아 왔습니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 잘 보구 갑니다 .
언니 후기글 잘 읽고 가요. 갈때부터 언니가 있어서 너무 안심이 되었어요. 첫만남이였는데도 오래된 인연처럼 느껴지는건 전생에 아주 깊은 관계가 아니였을까 싶네요..ㅎㅎ 그 날 태워주셔서 고마워요.언니도 많이 피곤했을텐데...담엔 언니에게 제가 필요할때가 있었음해요. 우리 자주자주 만나요
그리 자꾸 고마워 안해도 된당~~ 나도 바비랑 인연 맺은것 너무 좋아. 함께 좋은 시간들 만들자꾸나.
저두 혹시 한줄쓰기에서 뵈었던 그분이 아닐까 했는데 그분이셨군요?^^ 많은 얘기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웠구요 담산행땐 꼭 얘기 많이 나눠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요. 같은 일에 종사하고 있기도 하던데.... 아이들 이쁜 사진들 많이 봤어요. 애살이 있는 좋은 선생님 같네요. 두번째 번개산행 즐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