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지초]

오랜 옛날부터

들소는 인디언들의 전부였다.

식량이자 도구였으며

신발이었고 옷이었고 집이었다.

백인들이 오고 불과 2년 만에

355만 마리의 들소가 죽었다.

이제는 땅까지 요구하는 백인들과 맞선

수우족의 지도자

성난 말(Crazy Horse)

"자기가 걸어다니는 땅을 팔아먹는 사람은

없다."

산딸기가 익는 달 6월

땅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 일어났다.

성난 말과 위대한 수우족은 백인들을 물리쳤다.

풀이 마르는 달 9월

굶주림에 지친 수우족은 결국 백인들에게 투항했다.

13년 후

성난 말은 운디드니에 묻혔다.

그의 나이 35살,                                                                           

꺾여버린

존엄(Wounded Knee) 의 땅에.

사우스다코타의 러시모어(Rushmore)산

"나는 미국 영웅들의 얼굴을 조각했다.

그리고 한 인디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자신들에게도 영웅이 있음을 알아달라고.

1948년, 나의 첫 망치질이 시작됐다.

1998년, 성난 말의 얼굴상이 완성되었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살려면

우리에겐 과거의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 코자크 지올코브스키(Korczak Ziolkowski)

위대한 미국의 얼굴들이 새겨진

러시모어산,

그로부터 27km 떨어진 곳에서

성난 말이

미국을 바라보고 있다.

17세기 초에 북미 아메리카 동부 해안에 상륙한 메이플라워호는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 백여명을 내려놓았다.

미국 역사의 시작이자 인디언 수난사의 시작이다.

현재 미국 공화당의 주요 이념으로 채택되고 전통으로 내려온 "명백한 운명" 이라는 논설을 발표한 '오설리번" 은 그의 논설에서

"전 인류에 신의 원칙들을 명백히 실현할 운명을 부여받은 우리는 신으로부터 남의 땅을 빼앗을 권리를 부여받았다" 고 주장

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북미 아메리카 곳곳에 살고 있던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땅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명분으로 활용되었고,

각 주(states)  마다  인디언들을 몰아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빅혼협회' 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쉼없이 전진하는 앵글로색슨족의 거대한 이주의 물결 앞에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보호구역으로 물러서지 않으면 흔적도 없이

짓밟히게 될 것이다.   원주민의 운명은 명확한 글자로 씌어져 있다.   로마의 멸망을 명하셨던 하나님께서는 아메리카 인디언

에게 멸족의 선고를 내리셨다.... "

유럽인들이 처음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갈 당시만 해도 북아메리카 전역

에는 무려 6천만 마리의 버팔로가 서식

하고 있었다.

인디언들이 그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사냥을 할 때, 백인들은 고기와

가죽 외에도 단지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버팔로를 무차별 도살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인디언들과 충돌이 불가피

해졌고, 버팔로는 멸종위기에 이를만큼

급격히 줄어들었다.

당시 '버팔로 빌' 이라는 별명으로 유명

했던 백인 사냥꾼 '윌리엄 코디' 는 '인디

언들의 주식(主食)' 을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며 자그마치 4,280마리의 버팔로를

                                                                                                                                죽였다...

  <한가로이 평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버팔로 무리>

신천지를 찾아 유럽에서 속속 이주해오는 백인들로 인해 1890년

무렵 미국의 인구는 6천만명을 넘어섰다.

폭발적인 인구증가에 따라 영토확장의 필요성을 절감한 미국인들은

북아메리카 전역에 살고 있는 인디언들을 몰아내며 서진(西進) 을

계속했다.

1890년 '사슴이 뿔을 가는 달' 12월, 사우스다코타주 운디드니

(Wounded Knee) 강 부근의 계곡에서 미국의 제7기병대는

어린이 여성을 포함한 수우족 2백여명을 기관총으로 학살했다.

미국의 역사 속에 '운디드니 전투' 로 기록되어 있는 이 사건은 곧

'인디언 전쟁의 종언' 이었다.   그 이후, 더이상 백인들에게 집단적

으로 저항하는 인디언들은 없었다.

미국 정부는 소위 '인디언 보호구역' 이라는 특정구역을 만들어 살아

남은 인디언들을 강제이주시켰다....

<석양속 운디드니 >

타슈카 위트코....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성난말) 의 인디언식 이름이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미국과 인디언들 같의 영토분쟁이 치열했

던 시기, 타슈카 위트코는 리틀빅혼 전투에서 존 커스터 장군

의 제7기병대를 대파한 수우족의 전설적인 영웅이다.

미국의 영웅이었던 존 커스터를 죽이고 미국에 참패를 안겨준

타슈카 위트코는 이후 계속되는 미군의 파상공세로 전력의

대부분을 잃고 체포되어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그의 시신이 운디드니에 묻히고 난 뒤 나머니 부족원들도 대부

분 제7기병대원들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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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얼굴이 새겨져 있는 러시모어산으로부터

27km 떨어진 곳에 현재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이 제작되고 있다.

산 하나를 통째로 변형시키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각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이곳에서 불과 5마일 떨어진 곳에는 크레이지 호스의 숙적이자

'인디언 전쟁의 영웅' 존 커스터 장군을 기리는 커스터 주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참혹했던 수난사를 상징하는 기념물이 공교롭게도 가해자 측

영웅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셈이다....

러시모어의 대통령 조각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는 조각가

지올코브스키(Korczak Ziolkowski) 는 한 수우족 추장의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는 1949년부터 휴대용 착암기 하나로 높이 170미터의 돌산을

깎기 시작했다.

'명백한 운명의 시대' 에 대한 화해의 의미로 1천만달러를 지원하겠

다는 연방정부의 제의도 거절한 채, 지올코브스키는 오로지 후원금

과 관광수익만으로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 제작에 매달렸다.

1982년, 크레이지 호스와 생일이 같았던 지올코브스키는 홀로 35년

동안 총 750만톤의 돌을 깨고 숨을 거뒀다.

그의 뒤를 이어 그의 아내와 10명의 자녀들이 크레이지 호스 기념

재단과 함께 프로젝트를 계승했다.

1998년에 얼굴상의 제작이 완료되어 제막되었으며, 현재는 말의

머리를 조각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높이 171m에 길이 201m 로 예정된 크레이지 호스 조각상은 완성

되기 까지 앞으로 100여년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참고서적: 지식e 1편

               미국민중사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미국 인디언 멸망사

종교와 역사의 아이러니란.....

참으로 독하고 쓴 약을 먹은 기분이다.

왜 니이체가 '神 은 죽었다' 라고 말했는지 알겠다..

정말 '神' 은 죽었을까 아니면 인간의 역사를 합리화 하기 위한

역사적 도구에 불과한걸까?

지나간 역사가 나의 눈동자와 눈을 맞추려 애쓸때 

나는 정말 고뇌스럽다...

[지초]

이곳 다음 사이트의 편집기능이 한계가 있네요... ㅠㅠ 나름대로 열심히 조합하고 편집했는데... 아무튼 이해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평안한 주말 되시기를...

[김진술 Helladius]

많이 배우고 갑니다, 표에 넣으면 저절로 편집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