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4일차는 빙하트래킹을 하는 날이었다. 아침 굉장히 일찍 숙소에서 나섰다.
눈이 굉장히 많이 와서 도로가 미끄러웠다. 한 80km/h로 주행하는데 갑자기 롯데월드 커피컵 놀이기구마냥 차가 도로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어 뭐지?? 뭐야 이거 나 죽는건가? 싶었다.
차가 도로 밖으로 빠져나와서 겨우 도로 위로 다시 올리고 차에 탔다. 앞에오는 차가 있다거나 혹은 도로 옆이 낭떠러지였다면 그대로 죽을뻔한 상황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서행운전했다.
가는 길 중간에 풍경이 특이해서 내린 곳이다. 예전에 링로드 만들다가 중단돼고 남은 잔해라는데 거기다가 그래피티를 해놔서 특이했다. 또 화산재가 쌓인 대지에 눈이 오니 지구가 아닌 곳 같았다.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빙하투어를 시작했다. 가이드 2명에 10명정도가 참가자들이었는데, 백프로 동양인이었다. 한국인은 친구와 나뿐이고 다 홍콩, 중국, 타이완, 중국계 미국인등 다 중국인이었으나 영어도 굉장히 잘하고 조용해서 마음에 드는 친구들이었다. 그리고 저 멀리 푸르른 빙하가 보인다. 오늘의 트래킹은 저기 바로 앞까지 가는 코스다
푸른 빙하가 갈라진 틈으로 이동하기도하고
중간 점심시간에는 빙하위에서 점심을 먹기도 한다. 각자 싸오는 도시락인데 노맛이었음...
해가 나기 시작하면서 빙하가 선명하게 보인다. 걷다보니 빙하 근처까지 다 와간다.
걸을때는 무조건 일렬로 가이드가 걸어간 곳으로만 걸어야한다.
왜냐하면 크레바스가 있기 때문에 빠지면 걍 죽기때문이지.
가면서 천년된 빙하가 녹은 물을 물통에 담아 떠먹을수 있다. 근데 맛은 삼다수랑 차이를 모르겠음...
눈이 쌓이고 쌓여 형성된 빙하가 푸른빛을 내며 눈앞에 있는 것을 보니 아름다웠다.
어디서도 보지못했던 풍경.
참고로 아이슬란드의 바트나요쿨 빙하는 유럽에서 가장크고 세계에서 세번째이며, 단독빙하로는 세계 최고라고 가이드가 했던 것 같다. 아이슬란드가 우리나라하고 크기가 거의 똑같은데, 우리나라로 치면 거의 도 두개가 합쳐져있는 면적임
뒤를 돌아보니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정말 모든 곳이 아름답다.
내려와서 찍은 사진.
빙하트래킹 소요시간이 다섯시간 반정도 되다보니 내려오면 거진 하루가 다 간다.
5일차
어제가 빙하투어였다면 오늘은 얼음동굴과 유빙을 보러가는 날이다.
다음날 아침 도로상황, 폭설이 내리는데 진짜 흰색빼곤 아무것도 안보인다. 걍 눈떴는데 세상이 다 흰색임. 조올라 무서워서 굼벵이 운전으로 갔음. 어제의 악몽이 생각나서 천천히 가는데도 차체가 드르륵하면서 흔들리려고함.
아이슬란드는 아름답지만 굉장히 위험한 나라임
우리는 도요타 RAV4 사륜구동을 탔는데 차 자체적으로 틀어지지않게 잡아주는 기능이 있어서,
사고가 나진 않았다. 갓본 ㅇㅈ
얼음동굴 투어를 하러 가는 길, 그저께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대망의 얼음동굴 진입. 졸라 실망했다. 내가 사진에서 본건 겨울왕국 느낌인데 막상가니 시발
시퍼런 얼음들 죄다 보정빨임. 아이슬란드가서 절대 얼음동굴은 가지않길 바람. 이 투어도 20만원은 하는데
백오십미터?되는 동굴 들어갔다 사진찍고 나오는게 끝임 ㅋㅋㅋㅋ
여긴 짜증나서 사진 올릴것도 없음
암튼 그러고나서 유빙을 보러갔다.
푸른 빙하가 둥둥떠내려오고 있다.
여기는 빙하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으로, 여기서 빙하는 바다로 떠내려간다. 물론 파도에 의해 다시 돌아오지만
물개도 보았다. 물개 ㅎㅇ
다음은 대망의 다이아몬드 비치, 위의 유빙들이 파도한테 얻어맞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와있다.
검은 모래사장위에 빙하의 조각들이 있는 모습은 굉장히 이질적이고 아름다웠다.
얼음을 깨서 미리 준비해간 온더락 잔과 글렌피딕을 넣어 마셨다. 천년 된 빙하로 만든 온더락은
개꿀이었다. 분위기와 얼음이 주는 의미를 생각했을 때 내 인생 마셔본 술 중 최고의 기쁨을 주었다.
눈과 얼음으로 가득찬 4~5일차도 끝
첫댓글 캬 글렌피딕 글 잘봤다
직장은 연차내고 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