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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보더(boarder)(보드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애칭)`들에게 보드게임이 뭐냐고 물으면 `보드에서 즐기는 게임`이라고 답하더군요. 맞는 말이지만, 보드를 사용하지 않는 보드게임이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만점 대답이라고 보기 힘들겠죠? ^^
그런 점에서, 보드게임이란 `적어도 두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직접 대면하여 보드(Boarde), 카드(Card), 타일(Tile), 말판(Dice Game) 등 유형의 물리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일정한 룰에 따라 승패를 가리는 놀이`라고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직접 대면하여 즐긴다는 점, 전기/전자적인 도구가 아닌 물리적인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게임, PC 게임 및 콘솔 게임과 구별됩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와 같은 1인용 보드게임은 특별히 Solitaire game(혼자서 하는 게임)이라고 불립니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보드게임이 원래 여러 명이 함께 즐기기 위해 탄생한 게임임을 감안할 때 1인용 보드게임은 예외적인 경우라 볼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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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은 크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하드웨어 요소)과,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소프트웨어 요소)로 구성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하드웨어 요소) 보드, 카드, 타일, 말판, 주사위, 점수판, 칩, 매뉴얼, 모형, 상자, 정리함 등
눈으로 볼 수 없는 것 (소프트웨어 요소) 게임 룰, 전략 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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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보드게임인가 그렇지않은 보드게임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 결정되는 문제라 생각하지만, 보드게임을 즐기는 `보더(boarder)`들과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 디자이너들 사이에는 좋은 보드게임을 구별하는 여러 기준들이 있습니다. 그 기준들을 살펴 볼까요?
첫 번째 기준 : 새롭게 개발된 것인가? 이전에 시도된 적이 없던 메카니즘과 테마를 소재로 하고 있다면, 일단 좋은 보드게임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부루마불`이 `모노폴리`라는 유명 해외 보드게임의 메커니즘과 테마를 그대로 적용했고, 추억의 그 게임, `뱀주사위 놀이` 역시 인도의 고대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은 `Snakes & Ladders`(1892)를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한 게임이라고 볼 때, 이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한다고 할 것입니다.
두 번째 기준 : 다시 하고싶은 게임인가? 한 번하고나면 계속 머리속을 맴돌면서 다시 하고싶은 보드게임이 있는가 하면 (당구 에버리지 50 시절에는 모든 사물이 당구공으로 보이는 현상이 많이 일어나지요.^^), 매뉴얼만 보다가도 하기 싫어지는 보드게임이 있습니다. 좋은 보드게임은 매번 할 때마다 처음으로 접해보는 게임처럼 설레임과 흥분을 불러 일으킵니다.
세 번째 기준 : 승리하기 위해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가? 바둑 실력에 상관없이 흑돌을 잡은 사람이 백돌을 잡은 사람보다 월등히 높다면, 세계적인 보드게임이 되었을 리 만무합니다. (바둑도 보드게임 이냐구요? 그럼요. 바둑, 체스, 장기 등은 추상게임(Abstract game) 영역에 속하는 엄연한 보드게임 입니다.) 좋은 보드게임은 플레이 순서, 나이, 성별 등 게임 외적인 요소가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네 번째 기준 : 운보다는 보더의 경험과 전략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가? 일반인들은 많은 보드게임이 주사위를 사용해 왔으므로 운에 의해 결정되는 단순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운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 보드게임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보드게임은 `행운`을 가진 보더 보다는 `실력`을 가진 보더가 승리합니다. 좋은 보드게임은 보더의 경험과 전략에 의해 승부가 결정 납니다.
다섯 번째 기준 : 게임 이름, 테마, 메커니즘, 디자인 등이 일관성 있게 구성되어 있는가? 영화에 있어서 그 제목, 배경, 주제, 등장인물, 소품 등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구성요소의 조화가 완벽히 이루어질 때 `명화`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보드게임에서도 보드게임을 이루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좋은 보드게임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기준 : 게임 룰 상에 모순은 없는가?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들은 게임을 개발한 후 자신의 친구, 가족들로 구성된 테스트팀과 함께 수없이 많은 테스트 게임을 합니다. 이러한 테스트 과정을 통해 처음에 생각한 게임 룰에 모순은 없는지, 보완할 사항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일곱 번째 기준 : 하드웨어 요소들이 잘 만들어져 있는가?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습니다.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보드게임을 볼 때면 예술 작품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고, 당장 시작하고픈 욕구가 용솟음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즐거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진정한 보드게임이 아닐까요? 보드게임의 묘미는 이제 여러분들이 직접 몸으로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