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리쑥국'·오미사 꿀빵…눈도 입도 즐거운 통영 세계일보 | 입력 2013.03.15 04:3
[08]경남 통영은 미식 여행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봄 향기 가득한 제철 해물 요리가 풍성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음식문화도 발달했다. 통영 출신 작가 박경리(1926∼2008) 선생이 소설 '토지'에서 "해류 관계인지 통영의 해산물은 천하일미를 자랑한다"고 예찬했듯이 통영의 해물은 맛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봄철 통영에서 가장 먼저 맛볼 음식은 도다리 쑥국이다. 겨우내 언 땅을 비집고 나와 갯바람을 맞고 자란 쑥과 봄에 산란 후 새 살이 돋아 가장 맛있다는 도다리. 봄을 대표하는 두 식재료가 합쳐서 훌륭한 제철음식을 탄생시켰다. 맛도 맛이지만 기운을 북돋우는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분소식당'(644-0495)·'해송타운'(641-6740)을 현지인들이 많이 추천한다.
작은 붕어만 한 졸복을 미나리·콩나물과 함께 끓여 내놓은 졸복국은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주당이 많았던 통영의 대표적인 해장국으로, 서호시장의 '형제복국'(644-4933)과 '만성복집'(645-2140)이 유명하다.
우짜
통영의 이색음식으로는 '우짜'를 빼놓을 수 없다. 우동을 먹자니 짜장이 먹고 싶고, 짜장을 먹자니 우동에 미련이 남는 손님을 위해 아예 그 둘을 섞어 버린 것. 멸치를 닮은 밴댕이를 끓여 우려낸 국물로 국수를 말고, 그 위에 자장을 얹은 뒤 후추와 고춧가루를 뿌려 내온다. 생소한 맛이지만, 의외로 부드럽게 먹힌다. '향남우짜(646-6547)과 '통영 우짜·죽'(645-7909)이 많이 알려져 있다.
오미사 꿀빵
적십자병원 뒤편 '오미사'(645-3230)의 꿀빵도 통영의 잊지 못할 맛이다. 팥소를 넣어 튀겨낸 빵에 달착지근한 시럽을 바르고 깨를 뿌린다. '오미사 꿀빵'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자 유사품이 많이 등장했으나, 이들 대부분은 원조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인기가 예전만 못 하지만, '충무김밥'도 통영의 이색 먹거리. '뚱보할매김밥'(645-2619)·'엄마손 충무김밥'(641-9144)이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술만 시키면 안주가 추가되는 '다찌집'은 요즘 예전 방식을 고수하는 집이 많지 않다. 외지 관광객들이 술을 그다지 많이 마시지 않으니 소주 몇 병 주문받아서는 이윤이 남지 않기 때문. 요즘은 1인당 2만∼3만원식으로 일단 기본주문을 받고, 추가시 1만원에 소주 1병과 안주를 내주는 곳이 많다. '울산 다찌집'(645-1350)·'베스트 다찌'(644-6189)가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통영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삼칭이길의 자전거 대여점은 도남관광지 방향 초입에 있고, 일운 쪽에는 없다. 미륵산을 오르는 케이블카(www.ttdc.kr/1544-3303) 이용료는 왕복 9000원. 장사도까지는 통영유람선터미널(645-2307)에서 유람선이 출발한다. 뱃삯은 왕복 2만1000원. 장사도해상공원(633-0362) 입장료는 8500원. 장사도에는 2시간 머물 수 있다. 거제에서는 유람선 운항비가 왕복 1만6000원. 충무마리나 리조트(646-7001)·클럽 ES리조트(644-0069)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 좋은 숙소다. 통영항 강구안의 나폴리모텔(646-0202)도 깔끔하다. 통영시청 관광진흥과 650-4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