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높고 푸른 하늘과 건조하고 청명한 날씨로 생활하기엔 더없이 좋지만,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질환들이 숨어 있다. 가을철 건강에 대해 살펴보자.
1. 호흡기질환
우선 낮과 밤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므로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질환이 잘 생기기 마련이다.
감기는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각종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고 몸을 잘 보호해주면 저절로 낫는 단순한 병이지만,
약한 신체에서는 때때로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결코 만만하게 볼 병이 아니다.
특히, ‘콕사키바이러스’나 ‘에코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무균 성 뇌막염과 같은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가 있다.
이런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은 어른보다는
어린이나 노약자에게서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므로 특히 주의를 요한다.
더운 한낮에 밖에서 놀거나 운동을 하다보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이런 양상이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 계속되면서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아침과 저녁에는 체온을 보호할 수 있으면서 땀의 흡수가 좋은 긴 옷을 입히도록 하고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나 지저분한 장소에서 놀아서 땀을 흘린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게 하고
몸을 깨끗이 씻어주어야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할 수가 있다.
그리고 과다한 운동이나 놀이로 체력을 소모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2. 장염
또 2~3살 된 영유아들에게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가을철에 유행하게 된다.
‘로타바이러스’라는 원인균에 의해 생기는 이 장염은 9월과 10월에 가장 흔히 생긴다.
감기증상과 함께 복통과 설사가 심하여
자칫하면 탈수증상으로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먼 길을 떠나다 보면 물을 갈아먹는 경우가 많다.
분유나 음식을 반드시 끓인 물로 조리하여 원인균이 아이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고,
아이가 계속 보채면서 열이 있고 3일 이상 지속되는
설사증상을 보이면 병원에 방문하여 탈수를 예방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3. 뇌졸중
주요 사망 원인인 뇌졸중은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을철에도 많은 편이다.
뇌졸중은 기온이 낮은 오전에 주로 발생하고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심한 날에 많이 일어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거나 뇌졸중에 걸렸던 사람,
노인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하고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추운 날 아침에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
4. 피부질환
가을철의 건조한 공기는 피부가려움증을 비롯한 피부병을 많이 일으킨다.
특히 노인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무척 가렵고 심하면
물집까지 생기는 피부습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
그리고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환자들은
건조한 공기와 가을철 꽃가루나 낙엽의 가루 때문에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부 알레르기나 건성피부인 사람들은
목욕이나 샤워 후에 피부 보습제나 오일을 전신에 충분히 발라주어야 한다.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환자들은
미리 한번쯤 주치의를 방문하여 병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받거나 예방약을 사전에 준비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5. 유행성 전염병
가을철에는 가족단위로 들판에 나가는 일이 많아진다.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나 군인들은 물론이고
도시생활자들도 성묘나 밤 따기 등을 위해서 야외로 나가는 일이 많다.
이런 야외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가을철 질병이
1)유행성 출혈열,
2)렙토스피라증,
3)쯔쯔가무시병 등이다
이 세 가지 질병은 병에 걸리는 과정이나 증상이 비슷하므로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위험한 경우도 많다.
<1> 가장 흔히 생기는 병은 쯔쯔가무시병으로
들쥐나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서 생기는 병이다.
들판에 나갔다 돌아온 후 1주일쯤 후에 갑작스런 열이 나고
사타구니 또는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붓고 결막이 충혈 되며,
두통, 피로감, 근육통도 생기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흔히 감기몸살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쉬우나 반드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회복이 된다.
<2> 유행성 출혈열은 들쥐나 집쥐의 침이나 오줌, 똥 등의
분비물에서 나온 바이러스(한타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나 피부, 입을 통해서 감염이 된다.
감염이 된 지 1~2주일 후에 심한 열과 피부의 출혈반점이 생기며
신장을 침범하여 신부전을 일으키면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3~4일 이상 지속되는 열과 반점이 생기거나 소변 량이 갑자기 줄고 붓기가 생기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3> 요즘은 별로 발생하지는 않는 병이지만 렙토스피라증도 가을철 들판에서 생길 수 있는 병이다.
들쥐의 오줌이 섞인 물에서 주로 전염이 되므로 물이 질척한 논에서 일하는
농부나 들판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에게서 잘 생길 수 있는 병이다.
역시 열과 오한, 특히 근육통이 심한데 때로는
황달과 기침, 각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간과 폐의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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