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제외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 경쟁력 높은 SUV를 앞세워 시장을 뒤흔들 전망이다. 아무래도 전통적인 세단 시장 보다는, 새롭게 대두된 SUV 시장을 공략하는게 독일차 위주의 구도를 바꾸는데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재규어 I-페이스로 전기 SUV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볼보는 SUV 라인업의 막내인 XC40를 출시해 1만대 클럽에 가입한다는 계획이다. 시트로엥은 DS브랜드 출범과 함께 플래그십 SUV인 DS7 크로스백을 내놓는다. 람보르기니는 최근 공개된 슈퍼 SUV 우루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미니는 쿠퍼 페이스리프트 및 JCW 전 차종을, 페라리는 캘리포니아 후속 모델인 포르토피노를 선보인다.
국내 전기 SUV 시장 개척할 I-페이스
재규어는 내년 I-페이스와 E-페이스를 내놓으며 SUV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먼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I-페이스는 재규어 브랜드 첫 번째 전동화 모델이자 두 번째 SUV이다. 국내 전기 SUV 시장 포문을 열 모델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설계됐고, 스포츠카 못지않은 공기저항계수 0.27을 자랑한다. 차체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 4680x1890x1560mm, 휠베이스 2990mm다.
이 가운데 휠베이스는 대형세단인 XJ에 필적하며, 그만큼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레그룸은 71mm고, 트렁크 용량은 기본 530L에 추가로 보닛 아래 28L가 있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고, 구동방식은 사륜구동 방식이다.
차체 바닥에 놓인 90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은 무게 중심을 낮추는 동시에 1회 충전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재규어는 I-페이스를 시작으로 전기 및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을 빠르게 도입하고, 2020년까지 신차 절반 이상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계획이다.
재규어 엔트리 SUV인 E-페이스는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파워트레인은 인제니움 가솔린 및 디젤 엔진에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강력한 힘을 내는 직렬 4기통 2.0L 인제니움 가솔린은 최고 300마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6.1초다.
주행 안전을 위한 장비로는 긴급제동을 지원하는 스테레오 카메라와 보행자와 충돌 발생 시 보닛 후방 모서리 아래서 에어백을 터뜨리는 보행자 에어백 등이 있다.
랜드로버는 내년 중에 연식변경 레인지로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자인은 램프, 범퍼 디자인 개선으로 구형 대비 뚜렷한 존재감을 뽐낸다.
구형에 없던 휠 디자인 및 외장 컬러가 새롭게 추가됐고, 500m 앞까지 빛을 비춰주는 어댑티브 픽셀 레이저 하이빔은 선택 품목으로 제공된다.
실내에는 24방향으로 조절되는 프론트 시트와 최대 40도까지 리클라이닝되는 리어 시트가 들어갔으며, 특히, 리어 시트는 안락한 거주성을 위해 25가지 마사지 기능을 지원한다.
벨라에 처음 적용된 인컨트롤 터치 프로 듀오 시스템도 장착됐다. 위아래 두 개의 10인치 터치스크린이 깔끔하고 직관적인 그래픽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현한다.
파워트레인은 구형과 동일하다. 다만, 최상위 트림인 SV오토바이오그라피 다이나믹 출력은 7마력 정도 올랐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최상위 트림인 SVR에는 V8 5.0L 가솔린 슈퍼차저 엔진을 개선해 기존보다 25마력, 1.8kg.m 높아진 최고 575마력, 최대 71.2kg.m를 내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도 0.2초 단축한 4.5초를 기록한다. 최고시속 역시 23km/h 늘어난 283km/h에 이른다.
실용성으로 똘똘 뭉친 SUV 라인업 막내
볼보는 내년 상반기 XC40을 내놓으며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 회사는 소형 SUV 시장 공략을 통해 1만대 클럽 진입을 조기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XC40은 볼보와 지리가 공동 개발한 CMA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모델로, 향후 출시될 40클러스터의 든든한 초석으로 자리한다.
외관은 콘셉트카 40.1을 그대로 구현했다.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는 작은 차체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인테리어로 도어포켓, 센터콘솔, 트렁크공간 등 차급을 넘어선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세 종(156마력 T3, 190마력 T4, 247마력 T5), 디젤 두 종(150마력 D3, 190마력 D4)으로 구성된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 기본이고, 3기통 엔진인 T3와 D3에는 6단 수동이 맞물린다. 추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및 일렉트릭 시스템도 추가될 예정이다.
주행 안전 장치로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프로 파일럿 어시스트를 비롯해 주차 편의를 위한 360도 카메라가 적용됐다.
XC40은 이달부터 벨기에 겐트 볼보 공장에서 생산되고, 유럽 현지 가격은 약 4200~5400만원(3만1000~4만유로)다. 경쟁모델로는 벤츠 GLA, BMW X1, 아우디 Q3 등이 있다.
분가한 DS브랜드의 가장 DS7 크로스백
시트로엥 브랜드 고급 라인업이었던 DS는 내년 중 독자 브랜드로 출범한다. 동시에 플래그십 SUV인 DS7 크로스백을 내놓는다.
DS7 크로스백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 4570x1890x1620㎜로 푸조 5008과 비슷하다. 디자인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실내는 좌우로 널찍한 12인치 터치스크린이 포인트고, 이 스크린을 통해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미러스크린, DS 커넥트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두 종(180마력 THP, 225마력 THP), 디젤 두 종(130마력 블루HDi, 180마력 블루HDi)으로 구성된다. 국내에는 디젤 라인업만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는 DS 커넥티드 파일럿이 들어간다. 해당 시스템은 범퍼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차 스스로 주차를 마무리하는 기술이다.
푸조는 내년 상반기 308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인다. 외적 변화는 크지 않다. 범퍼 디자인이 살짝 입체적으로 다듬어진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보닛 아래에는 개선된 직렬 4기통 1.6L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GT 모델의 경우, 기존 6단 자동 대신 8단 자동이 맞물린다.
사막도 트랙이 되다…슈퍼 SUV 우루스
람보르기니는 내년 말 슈퍼 SUV 우루스를 내놓는다. 이와 관련해 현재 람보르기니 국내 공식 수입사인 SQDA 모터스는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다. 계약금은 2500만원 수준이다.
우루스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정체성이 듬뿍 담긴 SUV로, 강렬한 디자인과 온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는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기존 람보르기니와 같은 2:1 바디 대 윈도우 비율을 갖춘다. 세부적으로 Y자형 헤드·테일램프와 입체적으로 다듬은 프론트·리어범퍼가 적용된다.
토크 배분은 앞뒤 기본 40:60이고, 노면 상황이나 주행 모드에 따라 프론트 70%, 리어 87%까지 최대 구동력을 보낼 수 있다.
주행 모드는 스트라다(STRADA), 스포츠(SPORT), 코르사(CORSA) 등 온로드에 특화된 것 외에 오프로드를 위한 사비아(SABBIA), 네브(NEVE), 테라(TERRA)가 제공된다.
우라칸 퍼포만테와 아벤타도르S도 내년 중에 출시된다. 먼저 우라칸 퍼포만테 개선된 V1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기존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출력은 620마력에서 640마력으로 높아졌고, 무게는 40kg가량 줄였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9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325km/h에 달한다.
우라칸 퍼포만테는 이런 성능에 토대로 지난해 20.6km에 달하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에서 6분 52초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아벤타도르S는 아벤타도르 LP740-4 슈퍼벨로체(SV)의 과감한 디자인 요소가 많이 녹아들었다. 앞면은 보다 입체적으로 다듬어진 범퍼와 큼직한 공기흡입구가 적용됐고, 뒷면은 육각형 머플러 팁과 함께 바람을 영리하게 다스릴 디퓨저가 장착됐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V12 6.5L 가솔린 자연흡기와 싱글 클러치 방식 7단 ISR 변속기 조합 그대로다. 다만, 튜닝을 통해 출력을 40마력 올려 최고 740마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2.9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350km/h에 이른다.
진격의 JCW, 극한의 고카트
미니는 내년 JCW 전 라인업을 들고 나온다. 여기에는 이미 출시된 JCW 3도어 해치를 제외한 JCW 컨버터블, JCW 클럽맨, JCW 컨트리맨이 포함된다.
뒤늦게 공개된 JCW 컨트리맨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를 탑재해 최고 228마력, 최대 35.7kg.m를 발휘한다. 이전 세대 대비 출력은 13마력, 토크는 7.1kg.m 올랐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 맞물리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6.5초다. 최고속도는 233km/h다. 구동은 미니 사륜구동 시스템인 올4가 담당한다.
강력한 주행을 뒷받침하는 장비로는 JCW 스포츠 서스펜션, 브렘보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 18인치 휠 타이어, 토크 벡터링 등이 있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됐던 JCW 클럽맨은 231마력의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를 장착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 시간은 6.3초고, 최고속도는 264km/h다.
미니 사륜구동 시스템인 올4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브렘보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과 18인치 휠 타이어가 적용된다.
오픈 에어링 고카트인 JCW 컨버터블은 앞서 언급한 JCW 컨트리맨, JCW 클럽맨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마찬가지로 브렘보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과 18인치 휠 타이어를 장착한다.
이외 미니는 램프류 디자인을 살짝 바꾼 3도어 해치, 5도어 해치를 들여올 계획이다.
이태리의 정열과 낭만
페라리는 내년 상반기 캘리포니아를 대체할 V8 GT 하드톱 컨버터블 포르토피노를 출시한다. 포르토피노라는 명칭은 이탈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 마을에서 따왔다.
새로운 플랫폼은 구형 대비 가벼운 무게와 높은 비틀림 강성을 자랑한다. 개선된 V8 3.9L 가솔린 트윈터보는 7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고,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7.5kg.m를 발휘한다. 구형 대비 출력은 40마력, 토크는 0.5kg.m 상승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3.5초며, 최고속도는 320km/h다. 연비는 유럽기준 10.5l/km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45g/km다. 보다 민첩한 움직임을 위해서 3세대 전자식 리어 디퍼렌셜과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등이 들어갔다. 앞뒤 무게 배분은 46:54다.
디자인은 페라리 디자인 센터에서 완성됐다.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했고, 하드톱을 통해 날렵한루프라인을 뽐낸다. 실내는 10.2인치 터치스크린이 기본 장착되며, 조수석 앞에도 작은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주행 정보를 공유하도록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