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찾아 '3만리'...5년 물색끝에 찾아

[민별]

단독주택 찾아 ‘3만리’…5년 물색 끝에 찾아 |전원주택 이야기

봉여사 | 조회 1740 |추천 4 |2015.09.18. 13:57 http://cafe.daum.net/h.s.love/bOQt/14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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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찾아 ‘3만리’…5년 물색 끝에 찾아

단독주택 행은 5년 이상의 긴 프로젝트였다. 이전부터 단독주택에 대한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적당한 집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주거전용단독주택지를 구입해 집을 짓거나 지어진 집을 구입하는 게 손 쉬운 단독주택 마련법일 것이다. 수도권 곳곳의 단독주택지를 가 보았으나 결국 금액이 맞지 않았다. 아무리 살고 싶어도 무리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좀더 저렴하게 단독주택을 구하는 방법으로은 외곽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시골마을’로 옮겨가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이 조건에 맞지 않았다. 서울 도심 회사로 출퇴근하기가 멀고 자녀의 통학 문제도 있다. 지은 지 오래된 집들이 많고 지역난방이나 도시가스가 없어 난방비 부담도 컸다. 이럴 경우 기름보일러를 쓰는데 겨울 난방비가 만만찮고 나무보일러는 복잡하고 번거롭다.

시골에 단독주택을 구입해 이사하기가 쉽지 않은 다른 사정도 있다. 막상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이사했는데 단독주택이나 그 지역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어떡할 것인가.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전셋집도 알아봤으나 쉽지 않다. 시골 집이 워낙 거래가 드물다 보니 매매도 뜸한데 전셋집을 찾기는 더더욱 힘들다.  

난데 없이 떨어지는 감처럼 운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우연히 부동산중개업소에 들러 단독주택 매물을 알아봤는데 평소 눈 여겨 보던 지역의 매물이 있었다. 

▲ 출입문이 분리돼 두 가구가 1, 2층을 별개로 쓸 수 있도록 지어졌다. 방 셋, 화장실 두 개를 갖추고 실제 사용면적은 전용 84㎡와 비슷하다.

출퇴근·통학·난방 조건 맞는 집 찾기 어려워

이곳은 서울 시내이고 기존에 살던 곳에서 버스로 두세 정류장 떨어진 곳이다. 출퇴근하는데 10분 정도만 더 걸리고 자녀가 통학하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행히 도시가스가 들어와 난방비를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집도 지은 지 2년이 채 안돼 새 집이나 마찬가지다.

처음엔 바로 내키지 않았다. 곧 입주를 앞둔 단독주택까지 여러 채를 둘러봤지만 주저했다. 매수할 여력이 못돼 임대를 알아봤는데 월세였다. 매달 이전에 없는 지출이 생기는 것이어서 부담스러웠다. 꽤 큰 집이어서 단독주택을 통째로 쓰지는 못하고 1층이나 2층 한 개 층만 사용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 전세로 나와 있는 집과 마주쳤다. 살고 있던 아파트를 전세 주고 전세로 들어가면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들지도 않았다.

기존 아파트를 팔지 않기로 한 것은 내 집은 있어야겠다는 생각과 집값이 조금 더 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집 없이 무작정 전세로 들어가는 것은 무모해 보였다.

마당이 넓고 잔디가 펼쳐져 있는 그런 집은 아니다. 이 집의 매력은 집 뒤편의 텃밭이다. 집 뒤가 바로 야산인데 야산 주인이 집 주인이어서 텃밭을 넉넉히 가꿀 수 있다.

택지지구나 신도시의 바둑판 같은 주거전용 땅이 아닌 것도 마음에 들었다. 주변에 집들이 바로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으니 말이다.

‘이집이다!’ 싶어 전세계약을 했다. 처음엔 텃밭을 가꾸기 편리한 1층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2층을 계약하려는 사람에게 한창 뛰어 놀기 좋아하는 어린애가 있다고 해서 층간소음이 걱정스러웠다. 층간소음을 피해 단독주택으로 옮기는데.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고 2층으로 계약했다.

사실 단독주택으로 옮겨가기 아까웠다. 기존에 살던 아파트가 구입해서 산 지 불과 1년 4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현관과 주방에 중문을 달고 주방 싱크대를 교체하며 우리 가족이 살기 편리하게 상당한 돈을 들여 손을 봤다. 들인 돈이 아까웠지만 구미와 조건에 맞는 단독주택을 만나기 어렵다는 판단에 미련을 두지 않고 아파트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