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기업인 폭스바겐의 주가가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올해 3분기 폭스바겐의 실적을 살펴보면 순이익은 15억7600만 유로(약 2조3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3.7%나 감소했습니다.
게다가 영업이익은 28억6천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했으며, 판매량은 646만3000대로 지난해 대비 4.4% 감소하였습니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꺾인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컸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캐즘이고 나발이고, 중국 정부에서 친환경을 외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에는 값싼 인건비로 무장한 저렴한 전기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폭스바겐이 숟가락을 올릴 만한 곳이 마땅히 없는 것이죠.
즉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판매부진으로 이어지는 중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비해 중국과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 대수가 줄어들며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와 도요타의 경우, 유럽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하며 실적을 갱신 중입니다.
그러나 유럽의 전통강호였던 폭스바겐은 현대와 도요타와 달리 실적이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폭스바겐의 실적 부진은 경쟁사들의 거센 공세도 있지만, 기업 내부의 문제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폭스바겐은 애시당초 합리적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는 고성능 서민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현재는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을 쫓아가기에 매우 바쁜 상황인데, 자금문제와 더불어 독일의 공장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폭스바겐은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독일 공장 10곳 중 최소 3곳 폐쇄하고 전체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습니다.
만약 계획에 따라 공장 폐쇄가 시작되면 규모에 따라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