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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최장기 연극은 '쥐덧' 기네스북 최장기 뮤지컬은 '판타스틱스' |
장두이 문화국장(연극배우)
기네스북 최장기 연극은 <쥐덫>.
기네스북 최장기 뮤지컬은 <판타스틱스>.
1960년 5월3일 뉴욕 그린위치 빌리지 ‘Sullivan Street Playhouse’에서 개막한 새 뮤지컬에 울려 나오는, 눈을 감고 들어도 감성 충만의 멜로디.
‘판타스틱스’의 대표적인 뮤지컬넘버 “Try to Remember”.
Try to remember the kind of September/9월을 기억해요
When life was slow and oh so mellow/인생이 여유롭고 향기 있던 Try to remember the kind September/9월을 기억해요
When you were a tender and callow fellow/철모르던 풋내기 그때 그 시절...........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 포스타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당시 이 뮤지컬은 결코 맘모스 대형 블록버스터 뮤지컬이 아닌, 무대장치비로 900불, 의상비 541불, 무대세트, 의상, 소도구, 조명까지 디자인을 맡아준 ‘Ed Wittstein’ 에겐 달랑 480불을 지급한 최소경비절약의 뮤지컬이었다. 당시 통상 뮤지컬 작품에 들이는 제작비가 250,000달러였던 시절에 올린, 매우 무모한(?) 말도 안 되는 공연작!
그러나.... 항상 전설은 만들어지는 법.
1991년 최고의 ‘토니상’을 받았고, 미국은 물론, 영국, 스웨덴, 핀란드, 아프카니스탄, 러시아, 중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등 70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공연. 미국 내에서만도 3,000개 도시와 13,000극단에서 공연을 했고, 미국 대통령을 위해 ‘White House’, 아프리카 평화봉사단을 위해서도 공연한, 最高의 最古 뮤지컬, 그래서 마침내 기네스북에 전설의 역사를 기렸다.
지금도 미국에선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지방 컴뮤니티 극장에서 꾸준히 연간 200회가 넘는 공연을 하고 있는 뮤지컬 중의 교과서적(?) 뮤지컬이다.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 포스타 중에서
총 2막으로 구성된 <판타스틱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는, 마트와 루이자는 아버지들 몰래 사랑에 빠진다. 루이자는 틴에이저 답게 미래에 대한 환상이 충만한 소녀. 반면 마트는 자신의 영웅적 꿈으로 루이자를 만족시키려든다.
두 아버지는 마트와 루이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는데, 마침내 인디언 납치범을 시켜 루이자를 납치하게 하고, 마트를 곤경에 빠지게 만들어, 루이자가 갖는 마트에 대한 사랑의 환상을 지워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들의 음모가 발각되면서 마트와 루이자는 슬픔에 빠진다.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9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1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2
사랑에 대한 고통이 결국 마트와 루이자를 갈라놓고, 마트가 루이자를 떠나 집을 나간다. 세상 현실에 직면한 마트는 갖은 고초를 당하고, 루이자는 마트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다, 점점 광란으로 지쳐 가는데, 세상으로부터 상처 입은 마트가 집으로 돌아오며, 루이자와 다시 해후! 비로소 둘은 진실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랑하는 사이임을 이해하게 된다’는 판타스틱하게 보이지만, 맵고 쓴 맛의 감성충만 로맨틱 러브스토리 <판타스틱스>......! 청소년기와 성인 된 꿈과 차가운 삶의 현실을 은유적(隱喩的)으로 표현한 교육적 감성의 최고 음악극이다.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3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4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5
첫 공연 때부터 스쳐 지나간 스타들의 출연 면모(面貌)도 화려 출중(出衆).....!
전설의 ‘쥬디 갈런’의 딸 라이자 미넬리를 비롯해, 글렌 클로즈, 엘리엇 굴드, 버트 콘비, 개롤 데마스, 머레이 에이브라함, 조엘 그레이, 리차드 챔벌레인 그리고 초연 때, 해설자 엘가로 역을 맡았던 전설의 뮤지컬 배우 ‘제리 오바크’ 등, 이미 고인이 된 배우들도 적지 않다.
작곡가 ‘Harvey Schmidt’와 ‘Tom Jones’가 극본과 작사를 담당한 <판타스틱스>는 본래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Edmond Rostand)의 <Les Romannesques>를 미국식으로 개작(改作)에 가깝게 재창작한 뮤지컬. 그리스 신화 {피라무스와 티스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 줄리엣}, {한 여름 밤의 꿈}을 절묘하게 합성(合成)해 놓은 것 같은 감수성 짙은 멋진 뮤지컬이다.
1960년 초연 때부터 2002년의 42년간에 총 17만1백62회 공연기록으로 최장기 뮤지컬로 기록되었고, 2010년에 드디어 초기 투자의 240배 수익을 창출해낸 전설의 뮤지컬이다.(물론 영화로도 1995년 제작되었고, 해리 벨라폰테 같은 수많은 싱어들이 대표적인 노래들을 부르기도 했다)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6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7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8
필자는 이 공연을 1979년에 첫 만남을 가졌다. 그 후 여덟 차례나 이 작품을 보았다. 볼 때 마다 음악적으로 오락적으로 교육적으로 감성적으로 감수성 충만한 만족감을 내게 안겨준 뮤지컬이다.
70석 규모의 공연장. 피아노와 하프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실린 해설자 ‘엘가로’의 ‘Try to remember’를 비롯해 공연 내내 불려지는 15곡 뮤지컬 넘버는 극적 반전(反轉)의 스토리와 더불어, 주인공의 애환과 방황과 고통의 감성을 번뜩이듯 만만가득, 선물보따리처럼 풍만하게 채워준다.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10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11
작은 살롱 같은 소극장에서 인생 여정의 단면 단면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이는 동안, 소극장은 결코 소극장이 아닌 대형 공연장으로, 이어 엄청 넓고 깊은 심연의 인생이야기로, 우리 눈앞에 스토리와 특별 시츄에이션을 가득가득 펼쳐 놓는다.
대본과 작사를 한 ‘Tom Jones’가 이태리의 ‘꼬메디아 델 아르뜨’와 일본의 ‘노오’ 연극의 드라마트루기를 차용(借用)해서 작품을 구성해 냈다는 것에 이해가 간다. 뮤지컬 역사상 빼어난 불세출(不世出)의 뮤지컬 음악극이 아닐 수 없다.
역시 뮤지컬 최고의 맛은 공연이 끝나고도 계속 귓속에 맴도는 노래. 필자가 이제껏 보고 참여하고 맛본, 100여 편의 어떤 뮤지컬 보다, 생각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래서 지금도 미국을 갈 때면 난 어김없이 뮤지컬 <판타스틱스>를 찾는다. 나의 베스트 뮤지컬 리스트의 맨 위에 꽂혀있는 작품으로, 이 뮤지컬을 계기로 필자는 뮤지컬 역사와 뮤지컬의 현주소를 다룬 책, “올 어바붓 뮤지컬(엠에스북스 출판사)을 2015년에 출간했었다.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12
사진: 뮤지컬 판타스틱스13
맨해탄 50가 ‘The Theater Center’에서 공연을 어어 간, 뮤지컬 <판타스틱스>는 미국 전역을 순회공연을 하고 있고, 현재는 달라스 “Camille Lightner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등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최고 품격의 뮤지컬이다.
2010년에 초연 개막 50주년을 맞았던 <판타스틱스>는 100주년이 되는 2060년에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연극<쥐덫>처럼, 굳건히 고전 뮤지컬의 정석(定石)을 이어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Oh! Try to Remember the Fantast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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