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항암할 때까지만 해도 나름 우수회원(?)이었는데 어느새 벌써 과거의 확진자가 되어버렸네요
읽고 나가는 건 수십번이지만 글을 남길 마음의 여력이 되지 않아 이제야 천천히 또 소식 남겨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세부는 3월부터 비행편이 모두 중단되어 저도 5월에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들어온 건 아니고... 제 이혼소송 변론기일 참석 때문에 들어왔는데 시국이 더 나빠져 돌아가는 걸 거의 포기하고 여기서 새롭게 돈을 벌고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기까지 아주 넋도 나가고, 사는 핀트도 나가고 이러다 스트레스로 재발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힘든 반년을 보냈어요
세부 오셔서 저랑 가족 모두 만나고 가신 분도 계시고 했는데... 참 한국 와서 법원만 드나드니 세부에서 잘 살아보겠다고 애썼던 6년 세월이 허무하기만 합니다 ㅎ
아이는 여전히 건강하고, 저는 골수 침범 소포성 4기로 알챱 8회에 유지치료 10회차까지 끝난 후 1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수족냉증, 불면증, 소화불량, 변비, 건망증, 손에 힘 못주는 것, 다리저림, 대상포진 등 수많은 후유증에 시달리며 지내요 ㅠ 이게 참 영원히 끝이 없는 게 항암인가봐요
여하튼 그렇게 소장을 쓰다 울기도 수십번, 판사님이 소송 끝날때까지 애한테 월 80만원씩 양육비 사전처분 내려주신 것도 많다고, 자기는 제가 항암치료 할 동안 노예처럼 살았으니 도리어 저한테 돈으로 6년 동안 자기가 일한 월급을 배상해내라고 계속 항소하는 놈과 소송을 하자니 올해는 상종못할 코로나와 한 인간으로 인해 모두 날아갔습니다
경단녀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나름 월 500 가까이 받는 마케터였고, 세부에서도 나름 꾸준하게 사업 잘 했는데 코로나로 한국에 돌아와보니 저는 그냥 이혼을 앞둔, 애 딸린 돌싱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자존감 때문에도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실 보험이라고 하면 워낙 인식이 좋지 않아 저도 초반엔 망설였어요. 하지만 학습지 교사나 지도사 과정을 알아보니 제 애가 예비 초등인데 제 애를 챙겨야 할 시간에 남의 애만 챙기다 끝나겠더라고요
주객이 전도되면 안될 것 같아 출퇴근이 어느 정도 자유롭고, 그 외는 따지지 말자 하니 눈에 들어온 게 정수기도 있었지만 차가 없어 포기 ㅎㅎ 혹여 저처럼 항암 하시고 일거리 때문에 고민하신다면 자차 있으신 경우 저는 정수기도 적극 추천합니다!
전 항암 후 반사신경이 너무 느려지기도 했고, 지금까지도 무면허자로 살다 보니 아쉽게 마지막 고민에서 탈락시켰거든요 ^^;
브랜드도 고민했는데 s사는 제가 맨 처음 암진단을 받았을 때 굳이 암병동까지 실사를 나온 데에 제가 너무 재수가 털려서 ㅎㅎㅎ 메리츠와 고민하다 현대해상으로 들어왔어요
이유는 단 하나, 결국 뭐든 영업인데 여기가 상품이 가장 많고 외국계보다 소비자들에게도 접근 허들이 낮아서요
여하튼 저는 5년이 끝나려면 2021년 12월이 지나야하고, 신입 교육과정 때 여쭤보니 5년 지난 후 암보험에 가입하려면 일단 본사에 심사를 넣고 결정을 기다려야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전 이번 암으로 치료비 외 들어가는 식비와 생활비가 너무 상당했던 기억에 5년 지나면 저희 현대해상 꺼 계속받는암보험 부터 심사 넣어볼 거에요
혹여나 제가 죽어도 우리 애는 돈으로 안힘들게 제 급여에 맞춰야겠지만 상해사망도 1억으로 넣고 싶어요
하이플래너 이름이 마음에 들어 최종 선택했는데 이 이름처럼 제 인생 플래닝이라도 제대로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덧. 그리고 누가 보험설계사 시험 쉽다고, 보기만 하면 다 붙여준다고 한 겁니까 ㅋㅋㅋㅋ 외울 거 겁나 많습니다 ㅋㅋㅋㅋ
덧2. 올 12월에 또 중간검사인데 올해 내내 받은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치지 않기만을 바래봅니다 ㅠ
첫댓글 항암에...
또 다른 일에
산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건강도 그렇고
앞으로 하시는 일도
모든 게 잘 되길 빕니다
우리 함께 힘냅시다.
그러니까요
저도 평범한 삶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항암만으로 모든 힘든 게 끝이 아니라는 게 너무 속상하네요 ㅠ
그저 매월 비슷비슷하게 벌며 아이와 평화롭게 사는 것을 꿈으로 잡고 살아봅니다
응원 감사드려요 ㅠㅠ
항암 이후에도 이런저런 일들이 많으셨네요 그걸 하나씩 이겨내고 있는 세아맘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위로해드리고 싶어요-그리고 살던곳도, 직업도 모두 변한 상황에서 씩씩하게 헤쳐나가시는 모습이 너무 멋지시네요^^항상 건강하세요!이제 좋은일만 가득하실거예요!
이겨낸다기보가는 아이를 보며 버틴다 생각하고 하나씩 살아남아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하이플래너 일도 아이가 아니었다면 아마 자존심 때문에 시작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아이는 모든 걸 내려놓게 하네요 ㅎㅎ
나이 70이 되어서도 여전히 현직에 계신 분들을 보고 20년 이상 오래 하고자 큰 맘 먹고 결심했어요
처음은 당연히 힘들겠지만 차차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감사해요 ^^
블로그에서 많이 도움 받았던 분이라 기억에 남아요. 일련의 과정을 잘 남겨주셔서 확진 되었을 때 심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세부에서 다이빙 자격증도 따고 몇 년을 살아서 더 반가웠었어요. 암을 걸리고 나서 알게 된 건 삶에 대한 앎이네요. 저 또한 항암하며 늘 혼자였기에 남일같지가 않구요. 멋진 시작을 축하드리며 이제 날개를 펼 일만 남았음을 축하합니다. 멋진 길 따라 갈께요!!
첫 진단 받고 억울함에 너무너무 울고 싶었는데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병원에서도 어디서도 단 한 번 제대로 울어본 적이 없는 게 아직도 한이에요 ㅎㅎ
사람은 혼자면 외롭고 둘이면 빡친다더니 제가 그 꼴입니다 ㅋㅋㅋ 앞으로 70대까지 30년 남았는데 꾸준하게 잘 살아내면 좋겠어요~
시작하신 일은 적극 잘해보세요
영업도 차가 있어야 기동력으로
다닙니다
열심히 해보세요
지금은 사실 모아둔 돈은 혼자 양육비도 못받으며 애 키운다고 다 쓰고, 그 외는 또 벌이가 없어 다 쓰고 알거지에요 ㅎㅎ
월급 생기면 빚부터 갚고 안그래도 운전 학원 등록도 고민 중인데 아직 제가 저를 못 믿겠어요 ㅎㅎㅎㅎ
세아맘님, 같은 소포성 환자로서 치료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2년째 놀고 있는 저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저도 세아맘님도 여기에 모든 다른 환우분들도 다들 좀 건강해졌음 좋겠습니다!!! 화이팅^^
2년 동안 놀아도 될 돈이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십니다!! 저는 돈 없이 애를 못키우겠어서 이것저것 미친듯이 검색하다 여자가 경단 상관없이 할머니가 되어서도 할 수 있는 걸 결정한 거고 모두 다 자기 상황에 맞게 사는 거죠~ 저는 노는 삶이 부럽습니다 ㅎㅎ
오랫만이네요 잘지내는줄 알았는데 그동안 힘든일이 많았군요 세아도 많이컸지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어요 힘내시고 건강잘챙기고 새로하는일도 잘되길 바래요~
무소식이 희소식이어야 하는데 제 얼굴에 침 뱉는 일이라 어디다 말도 못하고 속앓이 많이 했어요 ㅠ 이제 그래도 좀 마음의 안정세가 생기고 취업이라는 것도 하니 심적 여유라는 게 조금은 생겼나봐요
세아는 사춘기입니다 ㅋㅋㅋ 7살 사춘기 죽겠습니다 ㅋㅋㅋㅋ
세아맘님께서 올려주신 늘 밝은 분위기의 글들에서 많은 도움받았어요. 새로 시작하신 일 잘 되길 바라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정말 재발 안하고 아이와 오래오래 평탄하게 사는 게 꿈이에요~
또 하나의 꿈이 있다면 돈 모아서 제발 아파트 한 번 살아보고 싶네요 ㅎㅎㅎㅎ
저 진단초기에 님 블로그봤었어요ㅠ
벌써 이만큼이나지났는데 그동안 많은일이있으셨네요ㅠ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하시는일 잘되시길바랄게요^^
작년까진 큰 변화 없었는데 올해 아주 스펙타클하네요
소송이라도 빨리 끝나면 좋겠는데 상대가 너무... 말도 안되게 물고 늘어져 소장 보는 스트레스도 만만찮은 듯 합니다 ㅠㅠ
오늘도 신입 교육 받으러 가고 있어요
블로그에도 슬슬 소식 올려볼께요 감사해요 ^^
위대한이름 엄마~
아이보면 못할게 없지요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맞아요 아이 아니었으면 아마 완전 다른 방향의 인생을 살았을텐데 아이가 힘이 되고 결심을 하게 해주는 매개체도 되어주는 거 같아요 감사해요 ^^
아이를보며 기운내시고 또한 내인생도 있다는것도 잊지마세요. 힘내서 반드시 모든걸 건강도 아이도 나자신도 모두쟁취하십시요. 화이팅입니다.
그것때문에도 고민이 많았는데 현재는 저를 욕심냈다가는 애까지 흔들릴 것 같아 잠시 제 욕심은 뒤로 미뤘어요 그래도 나아가다보면 점점 저도 챙기지 싶어 천천히 마음 먹고 있습니다만 ^^
환자보호자인데 글보다 너무 대단하셔서 감탄하고 갑니다 꼭 좋은일많이 생기실거예요 응원합니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래도 유지치료 끝나니 전보다 체력이 조금은 나아져 그게 참 좋아요 ㅎㅎ
작년에 첨 진단받고
이리저리 검색하다 블로그보고 많은도움 받았어요
새로운일에 스트레스 받지마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
배울 상품이 너무 많아 안 그래도 공부에 공부를 거듭하고있어요~
근데 간만에 어디 가서 뭘 하니 사람 사는 것 같고 묘한 충족감이 생기는 게 좋네요 ㅎㅎㅎ
항암기간동안 블로그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세아맘님 앞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지금 그 때 글 다시 읽으면 전 손발이 오그라들더라고요 ㅋㅋㅋㅋ 얼마나 감정이입이 충실했던지 ㅋㅋㅋㅋ
@세아맘(소포성4기) 그래도 아플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와이프도 남이다 보니 항암 부작용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모르더라구요. ㅎㅎ
@쩡이야 맞아요 저희 엄마도 자꾸 어디서 좋다는 거 들어오는데 항상 내가 먹기 싫은 거 ㅎㅎㅎ 몸도 비싼 건 알아서 전 내내 가장 좋아했던 게 오리백숙이었지만 비싸서 많이는 못먹었어요 흑흑 ㅠㅠ
현대해상 들어오셨다니 반가워서 댓글 달아요^^
전 울산에서 일하고 있어요
신랑이 말트림프종으로 치료중이라...
가입했구요~
앗 반갑습니다!!!!!
같은 동종업계라도 반가울텐데 같은 회사라니 더 반갑 ㅠㅠ
전 엄마 집은 인천인데 애 학교 등등 때문에 내년에 서울 이사를 염두에 두고 역삼으로 했어요. 덕분에 올해 왕복 3시간씩 매일 길에서 쏟아붓고 있다는요 ㅎㅎ
@세아맘(소포성4기) 댓글이 늦었네요^^
공부하신다고 힘드시죠?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마시고 천천히
하나하나 배우시면서 일하세요~
알면알수록 재미있는게 보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