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의 훌륭한 중국 선조들께서 건국한 魏나라는 한때 전국시대(BC 403-BC221)를 찬란하게 주도해 나갔지만, 200년 남짓 존속하다가 秦나라의 욱일승천하는 기세와 황하강의 물줄기를 이용한 수공에 의해 안타깝게도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ㅁ 2018년 대종회에서 추진한 '중국위씨종친과의 교류차원'에서 방문한 "3차 중국방문단"의 일원으로 참가할 때, 하남성을 통과하는 황하강의 거센 흙빛 물결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상념에 젖은 기억이 납니다.
ㅁ 돌이켜보면, 초대왕 魏문후 시기와 그 아들 魏무후왕 시절에는 전국칠웅 가운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3대왕 위(양)혜왕 시기에 이르러 주변국과의 잦은 마찰과 전쟁 등으로 인해 점차 국력이 약해지다가 마지막 9대왕인 위왕가 시대에 폐망하게 됩니다.
ㅁ 이를 볼때, 한때 찬란하게 꽃을 피우고 전국을 주도해 나가더라도 한순간 정세를 잘못읽고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는 그 조직이나 국가의 운명은 일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앞에 현기증이 나고 가슴이 쪼그라드는 것 같은 전율을 느낍니다.
ㅁ 필자는 마음이 심란한 경우에 상기의 내용이 잘 묘사된 "유재주의 평설 열국지 13권 제25장(하나가 되는 천하, 2001년 초판)"을 읽으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곤 합니다.
ㅁ 마지막으로 제가 수시로 읽는 '평설 열국지' 관련 내용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 (전략) 함거에 실려가는 위왕가는 끊임없이 눈물을 쏟았다. 울분과 상심이 지나쳤는지 함양(秦나라 수도)에 당도하기 전에 피를 토하고 죽었다.
이로써 한때 전국칠웅이라 뽐내며 천하 패자국을 꿈꾸었던 魏나라는 영원히 역사 무대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돌아보면, 魏나라 조상은 필고(畢高)였다.
주왕실에서 갈라진 희씨의 한 계파였다. 필땅을 얻어 필씨가 되었고, 그 후손 필만이 晋나라 魏땅에 봉해지면서 魏씨가 되었다. 魏씨로서 천하에 이름을 떨친 사람으로는 晋문공을 도와 천하패업을 이루게 한 魏주를 꼽을 수 있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고사성어를 낳은 魏顆도 그 중 한사람이다.
위주의 6대손 위환자대에 이르러 지백을 멸하고 절정기를 이루었다. 위씨 왕국을 이룩한 것은 그 아들* 위문후 대에서였다.
그는 전국시대 명군으로 다른 열강과 더불어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그러나 욱일승천하는 秦나라 기세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위문후 이래 7대*를 내려오다가 마침내는 생존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BC225년(秦왕 정 22년)의 일이었다. (후략)
* 종보제8호(2002.5월 발행)와 9호(2003.5월)에 실린 "중국 위성의 역사(단영 위춘석님)"에서는 위나라는 위문후왕을 비롯하여 9대이고 또한 위문후왕은 위환자의 아들이 아닌 손자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주) 김영수 전문가가 번역한 사마천의 '위세가편'은 위애왕은 실체가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 위양왕에 포함하여 기술하고 있어 위나라의 왕은 계도상 9대가 아닌 8대가 됩니다.
사족 하나) 이렇게 패망한 魏나라를 잊지 않기 위해 魏나라 후손들은 "나라魏를 성씨로 삼아 영원히 잊지 않겠다"(당나라 임보의 元和性纂)는 굳은 결심을 하였다고 합니다.
사족 둘) 위에 등장하는 '평설 열국지' 저자 유재주님을 강사로 초빙하기 위해 출판사를 통해 연락을 취했습니다만, 고사하는 바람에 모시지 못해 지금도 아쉽습니다. 저자는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였지만, 2004년 당시에는 태권도 학원을 경영하고 있었습니다. (끝).
첫댓글 사마천의 사기 위세가 편에 따르면,
"위왕가 3년에 위나라의 수도인 대량성이 황하강의 물에 잠겼는데, 3개월이 지나자 성이 무너져 내려 항복을 하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무곡
시황제의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은 했지만, 통일 진나라는 15년(BC221-BC206)이라는 너무나 단명한 왕국이 된 셈이죠
나라가 망하는 이유는 단수라기보다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秦의 경우, 위조된 왕명에 따른 후임자 문제가 결정적이겠지만 ᆢ
그 외에도 왕이 갑자기 쓰러지니 이 기회를 자기의 권세를 확대하는 등 호가호위하는 조고와 이에 동조한 이사 등의 간신무리들의 발호도 큰 몫을 차지했겠죠.
특히 익히 알고 있는 조고의 指鹿爲馬는 간신을 지칭하는 사자성어로 참으로 유명힌 문구죠./ 무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