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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 시인-경북 문경 출생. 충북 충주에서 성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학 재학 중 쓴 노랫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김광석에 의해 불렸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으나 이후 작품 발표를 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 등에서 일하다가 홀연 인도 여행을 하고 돌아와 농사를 짓기도 했다. 그는 1998년 정보기술(IT) 계열 벤처기업을 만들어 사업가로서 성공했었지만, 2006년 사업을 정리하고 시인으로 돌아왔다. 2013년 이후 KBS <역사저널 그날>에 패널로 출연한 바 있다. 등단 18년 만인 2010년, 《상처적 체질》(문학과지성사)을 첫 시집으로, 《어떻게든 이별》 (문학과지성사, 2016년), 산문집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웅진지식하우스, 2013년), 《함부로 사랑에 속아주는 버릇》(해냄, 2018년) 등을 출간했다. (네이버백과 《위키백과》와 신문기사, 월간중앙 기사등을 참고했다.) 류근 시인은 세상이 아름다워서, 슬퍼서, 외로워서, 부끄러워서 울었습니다. 낮밤 가리지 않고 술을 마셨고 자신을 소멸시키면서까지 사랑을 했습니다. 눈물과 술, 사랑의 고통은 시인의 상처이자, 슬픔의 근원인 동시에 또한 그것들을 달래주는 진통제였습니다. 그의 말들은 그가 겪어낸 고통과 상처 아픔과 외로움의 소산, 궁극엔 사랑의 언어이다. 류근 시인은 이상의 광기와 도취, 기형도의 서정과 성찰, 함민복의 상처와 눈물이 이종교배되어 탄생한, 21세기에 불시착한 낭만주의자라고 불립니다. 류근은 자신을 '삼류 트로트 통속 연애 시인'이라 칭합니다.
상처적 체질 류 근 나는 빈 들녘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갈 길 가로막는 노을 따위에 흔히 다친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 나를 불러 세우던 몇 번의 가을 내가 쓰러져 새벽까지 울던 한 세월 가파른 사랑 때문에 거듭 다치고 나를 버리고 간 강물들과 자라서는 한번 빠져 다시는 떠오르지 않던 서편 바다의 별빛들 때문에 깊이 다친다 상처는 내가 바라보는 세월 안팎에서 수많은 봄날을 이룩하지만 봄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꽃들이 세상에 왔다 가듯 내게도 부를 수 없는 상처의 이름은 늘 있다
저물고 저무는 하늘 근처에 보람 없이 왔다 가는 저녁놀처럼 내가 간직한 상처의 열망, 상처의 거듭된 폐허,
그런 것들에 내 일찍이 이름을 붙여주진 못하였다 그러나 나는 또 이름없이 다친다
상처는 나의 체질 어떤 달콤한 절망으로도 나를 아주 쓰러뜨리지는 못하였으므로 내 저무는 상처의 꽃밭 위에 거듭 내리는 오, 저 찬란한 채찍 [출처] 상처적 체질 - 너무 아픈 사랑으로 쓰다, 그래서 또 아프니까 시인이다 (류근)|작성자 이종민 어떻게든 이별 류근은 ‘독자 직거래 시인’을 자처한다.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평론가의 평을 들은 다음 시집을 묶어 내는 일반적인 경로와 그는 거리를 두려 한다. 첫 시집 <상처적 체질>(2013)은 수록작 전부가 미발표작이었다. 새로 나온 두번째 시집 <어떻게든 이별> 수록작도 대부분 미발표작이다. |
첫댓글 역시 류 근시인이십니다
목소리도 묵직하지만
작품의 내용도 그렇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고문 님^^
저도 이제 막 류 근 시인과 그의 정체성과 시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랍니다..
류 근 시인의
"상처적 체질" 매우 공감합니다
저도 이 시가 끌리더라고요ㅎ
좋은 시인을 만난다는 건 활력입니다.
한 편 한 편의 시에서 무언의 함성을 듣습니다.
시집과 유튜브로만 봤지 비대면 수업의 연속이라 아직 만나보진 못 했...ㅋ(농담이고요ㅎㅎ)
안병석 선생 님은 누구보다 근면하시고 술을 멀리하시고
시를 가까이하셔서 역시 좋은 시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