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동네에서 인사 나누며 친근한 사이로 발전한 지인의 관계는 해를 거듭할수록 예성(譽聲)의 정도를 넘어 상호 신뢰와 덕목을 나누는 벗이상의 호형호제로 연(緣)을 함께해온 지 어언 이십여 년.
이제는 농익은 가족구성의 한 일원처럼 격의 없어 물 곳 모두의 안부와 세상 동정들을 나누고 삶과 인생을 변(辯)하고 열거해 보는 데 주저함이 없는 촌락지우의 벗인 아우가 있다.
세월의 연상함이란 살아가는 경험들 속에서 크고 작은 난관과 시련을 겪게 되는 것 또한 인생이려니 이 또한 일상의 흔적들 속에서 잊고 잃고 간과하면서 산다지만,
근년 들어 한동안 다소 소원해진 나머지 뜻밖의 소식은 환호에 앞서 한 곁 깊은 시름과 애환들을 접해보면서 그간의 시간들을 유추해 보는 기회를 가져 본다.
학업에만 열중해야 할 자식놈의 파행적 행각으로 말미암은 사건 사고는 법정 논쟁의 비화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적조(積阻)했음과 더불어 부연의 실상들을 하소연하는데,
왜 하필이면 꼭 남의 얘기들만은 아닐 것이라지만 듣는 동안 내내 깜짝 놀란 나머지 당혹스러움마저 감출 수가 없다.
보편적인 평범한 가정과는 달리 자식 문제와 더불어 특출난 가정사에 남달리 커다란 우환들을 겪고서 마음고생 끝에 아프고 다치고 쇠해져 버린 모습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의 한사람으로서 연민의 정을 느껴본다.
그래 세상의 모든 인연과 각박한 현실들 속에서 예외스러움 이상의 돌발변수야 늘 상존해 있는 게 만사라지만 혹독한 시련들은 끝내 건강마저 위협하고 생의 의지와 상실감마저 놓아버리게 만드는 허망함과 자괴감은 어떻게 극복해야만 할까?
만사는 불여튼튼이라지만 어찌 마음대로만 되지 않는 것 또한 세상살이 아니던가.
기쁨이나 성공 뒤에는 시샘하듯 꼭 방해되는 나쁜 일들이 끼어들어 불행한 시련이 찾아올 수 있다는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명언처럼 어차피 감당해야 할 명운이라면 받아들이고 슬기롭게 대처 전화위복의 계기로 상심을 털고 거듭나길 바라는 위로와 격려를 나눠본다.
앞으로는 반드시 좋은 일들이 더 많을 것이니 힘내라고….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처럼 예로부터 가정의 화목은 가정을 다스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자 사회생활의 근본이 되었듯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재기하여 가족 간의 신뢰와 안전감이 더욱 돈독한 웃음과 기쁨이 충만되는 행복을 이루며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염원과 칭찬의 에너지를 부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