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따라 일한다.
2024년 11월 4일(일) 아버지 따라 아버지가 파종하고 밭갈고
들깨 어린 모를 이식하여 마침내 들깨를 수확하는 날
벼베기 농협 탈곡 역시 유사한 날이라 여든 넘으신 아버지 노고가 심상찮다.
나 역시 아침 저녁 아버지께 문안드리고 농부의 일량을 타진한다.
들깨 탈곡기 임대를 함열 금마 다 알아보았지만 벌써 빌려갔다.
이제 몸으로 밈으로 일해야하는 시간
손 도리깨를 황등 철물점에서 2개 8,000원 저렴하게 구입하여 들깨털이를 시작한다.
아버지는 혼자서 1,000평이나 되는 들깨를 어찌 털려고 하셨는지?
아버지는 들깨를 날라주시고 나는 고무통에 들깨묶음을 넣고 손도리깨로 열심히 턴다.
아우가 12시가 좀 넘자 도착하여 함께 들깨를 턴다.
아버지는 혼자 미리 자른 들깨 다발을 나르시고 우리 둘은 열심히 깨를 턴다.
이제 마을쪽 들깨밭은 다 털고 산과 논쪽 들께를 턴다.
우리 이제 어깨를 껴
「벗이여
비록 저 이름 없는 병사들이지만
그들과 함께 어깨를 껴
거대한 도리깨처럼
저 가진 자들의 거짓된 껍질을 털어라
이 세상 껍질을 털면서 자기를 털고
빠듯이 익어가는 알맹이, 해방의 세상
그렇지 바로 그것을 빚어내야 한다네
승리의 세계지
그렇지 지기는 누가 졌단 말인가
우리 쓰러져도 이기고 있는 노동자의 아우성
오, 우리 굿의 절정 맘판을 일으키시라」
저녁 6시가 넘지 어머니가 오셔서 어두어졌으니 그만 하란다.
어머니는 이제 농사일은 안하셨으면 하신다.
나, 아버지 마음을 알고 아버지 여든 아버지가 일하시니 우리가 하는 일은 힘들지 않습니다.
만약 아버지가 병원에서 거동도 못하시고 연명치료를 받는 다면 얼마나 서글프겠습니까?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 꾸러미, 쌀 한가미, 상추, 마늘 등 잔뜩 담아주신 정성을
기쁘게 받아 간다.
2024. 11.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