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293. 이글리지 멤버쉽 연회비
골프카트에서 떨어져 골절을 당하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숱한 고통을 당한지 6개월이 넘었다.
필리핀에서 치료했던 치료비는 이글리지골프장의 전속 간호사가 서류를 모두 직접 챙겼다.
한국에서 치료한 진료비는 영문으로 바꿔서 제출했는데 처리 중이라는 말만 들었다.
전속 간호사 Mira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ID를 가지고 만나러 오라고 한다. 얼마나 보상해 주려는지?
48440페소를 한 장의 수표로 준다. 우선 이곳에서 받은 치료비만 먼저 배상한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내가 한국에 다시 다녀오는 6월이나 7월쯤 받을 수 있는데 총 합계가 10만 페소를 넘을 수 없다고 한다.
이 수표는 다스마리냐스의 SM mall에 가서 차이나 뱅크에서 페소로 현금화 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복잡하고 우리는 아직 차도 수리 중이라 없는데 언제 거기까지 가나?
이글리지 연회비가 이 달로 끝나서 바로 다음 달 회비를 내라는 통지를 받았다.
처음 회원이 되었을 땐 월 3500페소였던 게 해마다 오르더니 지금은 월 5천 페소이다. 일년치를 한꺼번에 결재하면 한 달치를 빼 준다.
생각해 보니 이 수표를 들고 복잡하게 현금을 바꾸느니 보태서 연회비를 납부하는 게 좋을 듯 싶다.
Mira를 데리고, 그녀에게서 받은 수표에 나머지 현금을 보태서 연회비를 냈다.
결국은 이글리지에서 다친 돈을 받아서 이글리지 연회비를 낸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나머지 돈을 다 받고나면 너에게 선물을 줄테니 열심히 일을 처리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것도 일종의 뇌물일까?
무슨 선물이 받고 싶으냐고 단순하게 물어본다.
그녀는 운동화가 갖고 싶다며 한국에서 사면 비싸냐고 묻는다.
이곳과 한국의 사이즈 방식이 달라서 사 오기는 어려우니 돈을 받으면 여기서 사 주겠다고 은근히 부추기며 빨리 해결해 주라고 요청한다.
내일이면 비행기를 타고 다바오로 여행을 떠난다.
이 몸으로 잘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함께 하는 최원장님 내외가 내 몸 상태를 잘 아니까, 그리고 조금 젊은 그 분들이 잘 보살펴 주겠다고 하니까 큰 페나 되지 않았으면 싶다. 어떻든 설렘과 기대로 들뜬다.
언제건 어디서건 여행은 사람을 들뜨고 즐겁게 한다. 몸이 아직 좋지 않은데....그런데도 철없이 무모한 시도를 해 본다..
첫댓글 보험금이 고생하신 것에 보상이
잘 된 것은 아닌 것 같네요.
그냥 그것도 받지 못한 것 보단
나았다고 생각 하셔야...................................
타국땅
삶은 건강이 최고예요
살아온 방식이 아니라 모든게 새로우니
고생이 엄청 많구먼여 …
안타까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