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xXQTHV4a
1. 개요
한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고
한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기 위해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에 영원을 담아라
- 시 <순수의 전조(Auguries of Innocence)> 중
영국의 시인, 화가, 판화가. 성경을 사랑했지만 교회에 출석한 기록은 한 번 있고, 부패한 종교와 교회를 비판했다. 어린 시절부터 신비로운 환영을 보고 그것에 대해 말했으며 작품을 남겼으나 사람들은 망상이라 비난했고 무명으로 생을 마감했다. 20세기 이후부터 그의 저서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현대에는 최초이자 위대한 낭만주의 시인으로 손꼽힌다.
신비의 시인이자 화가로서 시작(詩作)과 회화를 동시에 발표했다. 서구 문화의 전통에서 독창성·독자성을 매우 띤 작품〈순수의 노래 Songs of Innocence〉(1789)와 〈경험의 노래 Songs of Experience〉(1794)를 필두로 삽화를 넣은 일련의 서정시와 상징을 나타내는 서사시를 남겼다. 블레이크의 시는 워낙 상징적, 비유적, 계시적인 표현이 많아 낭만주의 시중에서도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으로 꼽히며, 국내에서도 연구하는 학자가 매우 적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회화에서 색보다 선을 강조해서 '딱딱한 느낌의 곧은 선'을 즐겨 썼다. 그는 두루뭉실하고 애매한 묘사를 경계했고, 뛰어난 직관력으로 궁극으로는 상상하여 창조한 미술 작품이 단순히 관찰하여 얻은 것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했다. 판화·수채화·템페라에 나오는 인물들은 물결 모양의 윤곽에서 느껴지는 율동하는 듯한 생동감, 위풍당당한 단순함을 지닌 특이한 형상, 극을 관람하듯이 인상 깊은 효과와 독창성을 띤 몸짓으로 유명하다
https://naver.me/x22DmXvJ
신비와 공상으로 얽힌 화가로서 시작(詩作)과 회화를 발표했다. 블레이크는 초상화나 풍경화처럼 자연의 외관만을 복사하는 회화를 경멸했다. 또 일반으로 보는 무감동한 작품을 부정하여, 대개 이론을 벗어나서 묵상 중에 상상하는 신비로운 세계를 그린다. 런던의 양말 공장 직공의 아들로 교육도 거의 독학으로 이루었다. 14세 때에 판화가의 제자가 되어 고찰(古刹)의 조각이나 중세의 사본을 만들어, 그것이 후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25세 때에 결혼했고 회화에서는 유화를 꺼리고 수채화야말로 최고의 표현이라 생각하여 시화집을 만들어 간행했으며, 페이지마다 그림을 넣어 판각만의 자력만으로 창조한 색채 인쇄까지 했다. 런던에서 생애를 보냈고 그 시화집에는 《천국과 지옥의 결혼》(1790), 《경험의 노래》(1794) 등이 있으며, 기독교 성경 내용에 신비한 사색을 곁들인 《욥기》(1825)가 유명하다. 블레이크는 만년에 다시 단테의 《신곡》에 100매의 삽화를 기도했으나 미완성으로 그쳤다. 이 밖에 프레스코라고 자칭한, 실은 템페라의 회화가 있으나 삽화를 다른 회화와 나란히 견줄 만큼 인식시킨 것은 블레이크이다. 그의 순정을 담은 시작은 청순을 나타내지만, 그밖의 시화에서는 괴이한 신비가 나타나고 상식에 기초한 기법이 아니므로 그 선묘(線描)나 음영에서 생생히 호소하는 설득력을 나타내어, 그는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 감각에 연결된다.
https://naver.me/xzLXL0Tv 윌리엄 블레이크의 신화
https://naver.me/F5FqFgid
https://naver.me/xCiwi3Qk
https://naver.me/FLKcehEg
출판사 서평
『순수의 노래』, 『경험의 노래』, 『천국과 지옥의 결혼』 그 외
초기 시까지…
윌리엄 블레이크 문학의 정수를 담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W. B. 예이츠,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앨런 긴즈버그 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 작가이며, 낭만주의 사조를 이끈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시인 중 한 명이다. 밥 딜런, 짐 모리슨을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를 비롯해 신화적 주제를 다룬 영화와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그가 남긴 유산은 지금도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블레이크는 천국과 지옥으로 상징되는 모순되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세상일지라도, 어느 한 쪽의 희생을 강요하기보다는 진정한 합일을 이룰 때 그동안의 모순은 사라지고 궁극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천국이 곧 지옥일 수도 지옥이 곧 천국일 수도 있다는 그의 선지자적 경구들을 접하다 보면, 현실에 억눌리고 찌든 때를 벗기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록그룹 ‘도어스’의 멤버인 짐 모리슨이 영감을 받았다는 ‘인식의 문들이 깨끗하게 씻기면 인간에게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무한하게 보일 것이다.’라는 문구에서도 느낄 수 있듯, 무한에 이르는 길은 현실의 모순을 받아들이고 합일된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하겠다.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생각이 막히거나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늘 곁에 두고 탐독한 것으로 유명한 블레이크의 이 책은 인문학적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보고가 되어준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낭만주의 사조를 이끌었음은 물론 밥 딜런, 짐 모리슨, 앨런 긴즈버그 등 현대 대중예술가들에 의해 끊임없이 재해석 되며 여전히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블레이크의 유명한 시 ‘순수의 전조’에 나오는 유명한 첫 문장을 보자. ‘모래 한 알에서 세상을 보고 / 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보려면, / 그대의 손바닥에 무한을 쥐고 / 한 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 지금도 인류에게 수많은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는 이 시에 담긴 놀라운 예지력은 시대를 초월해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통찰과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독자들은 블레이크의 핵심 작품들이 담긴 한 권의 책, 『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를 통해 낭만주의 예술의 뿌리를 느껴볼 수 있음은 물론,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인식의 어두운 때를 벗기고 ‘나’라는 본연으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블레이크 특유의 예언자적이고 선지적인 경구들이 영혼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에는 총 64편의 시가 7개의 주제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이 7개의 주제들은 각각 블레이크의 초기 시집, 『순수의 노래』, 『경험의 노래』, 『천국과 지옥의 결혼』을 세분화한 것이다. 독자들은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블레이크의 대표작을 비롯한 그의 시들을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짧은 문장 하나하나에 스민 영혼을 울리는 메시지들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적잖은 교훈을 준다. 블레이크가 살았던 시대가 프랑스혁명, 산업혁명 등을 거친 격변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 격변기를 보내며 점점 전반을 아우르는 통찰력과 깊은 감성이 요구되는 요즘의 상황과도 맞아떨어진다 하겠다. 영국 대표 시인이 남긴 문화적 유산을 다시금 잘 곱씹어봐야 하는 이유다.
그림과 시가 하나였던,
영혼을 일깨우는 최고의 예술가
윌리엄 블레이크는 미국혁명, 프랑스혁명, 산업혁명 같은 혁명의 시대를 살았던 시인으로서, 그의 작품들을 보면 예언자, 선지자의 목소리가 크게 도드라진다. 그는 당대의 역사, 사회, 문화예술, 정치 등의 제반 문제들에 자신의 예언적 전망들을 덧씌우고 그것을 ‘창조-타락-구원’으로 이어지는 기독교적 역사에 합치시킴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상징체계로 재창조했다.
또한 매우 급진적인 사상가로서, 그의 시 세계는 빈번하게 헤겔의 정반합 변증법에 적용되고 또 설명된다. 가령, 그의 대표적인 두 시집 『순수의 노래』와 『경험의 노래』에는 제목이 똑같거나 유사한 내용의 작품들이 마치 거울을 마주 보고 있는 듯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블레이크 자신의 표현대로 서로 “변증법적 대립 또는 상반”(dialectical contraries)을 이룬다. ‘순수’와 ‘경험’, 이 두 세계는 루소식의 순수한 자연과 타락한 문명세계, 기독교 신화를 적용하면, 인간의 타락 이전 세계와 그 후 세계의 대립이자 차이를 나타낸다. 이처럼 블레이크는 당대와 후대의 시인들에게 상상력의 표현으로서의 시, 급진적인 사상과 세계관, 시인-예언자로서의 전망 같은 위대한 유산을 전파한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위대한 예술가에게는 그림과 시가 하나였다.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짓는 데 있어서 윌리엄 블레이크가 시종일관 강조한 것은 이성의 억압적인 성격에 맞서는 상상력 혹은 내적 비전의 전복적이고 창조적인 힘이었다. 『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 역시 그의 판화본 원전에서 가져온 그림 몇 점을 초판본의 디자인을 참고하여 실었다. 비록 실제 작품을 보는 감성을 전달하진 못하겠으나 시와 그림이 하나였던,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는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준비 끝에 ‘마음으로 읽는 클래식’의 첫 번째 시리즈로 새롭게 내놓는 『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는 블레이크의 오랜 팬과 처음으로 그의 시를 발견하는 새로운 독자 모두를 기쁘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