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功 弘加侍中 ○爲左僕射 帥山南東道
책공 홍가시중 소위좌복사 수산남동도
顔胤皆加司空 公武以散騎常侍 帥○坊舟延 道古進大夫 文通加散騎常侍
안윤개가사공 공무이산기상시 수부방주연 도고진대부 문통가산기상시
공로를 따져 한홍에게는 시중 벼슬이 가해지고
이소는 좌복야가 되어 산남동도의 절도사도 겸하였다.
이광안, 오중윤에게는 모두 사공 벼슬이 보태어지고
한공무는 산기상시로써 부방단연의 절도사도 겸하게 되었다.
이도고는 대부로 승진하였고
이문통은 산기상시 벼슬이 보태어졌다.
丞相度朝京師 進封晉國公 進階金紫光祿大夫 以舊官相
승상도조경사 진봉진국공 진계금자광록대부 이구관상
而以其副摠 爲工部尙書 領蔡任
이이기부총 위공부상서 령채임
승상 배도가 경사로 돌아와 황제께 나아가니 진국공으로 봉해지고
금자광록대부로 승진한 뒤 옛 벼슬대로 승상 직책을 그대로 맡게 되었으며,
그의 부사였던 마총은
공부상서가 되어 채주를 다스리는 자사가 되었었다.
旣還奏 群臣請紀聖功 被之金石 皇帝以命臣愈 臣愈 再拜稽首而獻文
기환주 군신청기성공 피지금석 황제이명신유 신유 재배계수이헌문
돌아와 전공을 상주하고 나자
여러 신하들이 위대한 공로를 기록하여
쇠나 돌에 새겨놓을 것을 요청하였다.
황제께서는 그것을 나 한유에게 명하셨으니
나는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다음과 같은 글을 지어 올리게 된 것이다.
曰唐承天命 遂臣萬方 孰居根土 襲盜以狂 往在玄宗 崇極而○
왈당승천명 수신만방 숙거근토 습도이광 왕재현종 숭극이비
河北悍驕 河南附起 四聖不宥 屢興師征 有不能克 益戍以兵
하북한교 하남부기 사성불유 누흥사정 유불능극 익수이병
당나라가 천명을 받들어 온 천하를 신하로 삼았으니
누가 가까운 땅에 살면서 반란과 도둑질로 미쳐 날뛰랴
지난 날 현종 때에는 극도로 흥성했다 무너졌었네
하북 지방엔 악독하고 교만한 자들 생기고
하남 지방에선 이를 따라 반란을 일으키니
숙종, 대종, 덕종, 순종의 네 성왕께선 용서치 않으시고
여러 번 군사 일으키어 정벌하셨고
다 평정하지 못한 경우엔 병졸로써 수비를 강화하였네.
夫耕不食 婦織不裳 輸之以車 爲卒賜糧
부경불식 부직불상 수지이거 위졸사량
外多失朝 曠不嶽狩 百隷怠官 事亡其舊
외다실조 광불악수 백례태관 사망기구
남자들은 농사지어도 먹지 아니하고 부인들은 길쌈하여도 입지 아니하며,
그것들을 수레로 날라다가 병졸들의 군량으로 대어주었었네.
그러나 밖으로는 내조하지 않은 자가 많아져서
오랜 동안 사악을 순수하지 않게 되었고
여러 관리들은 업무에 태만하여 나라 일 옛날 같지 않게 되었네.
帝時繼位 顧膽咨嗟 惟汝文武 孰恤予家 旣斬吳蜀 旋取山東
제시계위 고담자차 유여문무 숙휼여가 기참오촉 선취산동
魏將首義 六州降從
위장수의 육주강종
현종 황제께서는 이런 때 왕위를 이으시어 사방을 도아보고 한탄하셨네
“그대들 문무 백관들이여 누가 우리 왕실을 구제해 주겠는가?”
그리고 오와 촉 지방을 평정하시고 곧 산동 지방도 되찾았으며
위박 절도사가 가장 먼저 의로움을 깨달아 여섯 주를 가지고 항복해 왔었네.
淮蔡不順 自以爲强 提兵叫○ 欲事故常
회채불순 자이위강 제병규환 욕사고상
始命討之 遂連姦○ 陰遣刺客 來賊相臣
시명토지 수연간린 음견자객 래적상신
회서, 패주만은 순종하지 않고 스스로 강하다 여기고서
군사를 이끌고 시끄러이 굴며 옛날대로 버티려 하였었네.
비로소 그들을 토벌하라는 명이 내려지니
그들은 마침내 이웃의 간사한 자들과 결탁하고
몰래 자객을 보내어 재상 무원형을 해쳤었네.
方戰未利 內驚京師 群公上言 莫若惠來
방전미리 내경경사 군공상언 막약혜래
帝爲不聞 與神爲謀 乃相同德 以訖天誅
제위불문 여신위모 내상동덕 이흘천주
막 싸우기 시작하자 불리한 일이 생기니 안으로 온 장안을 경동시켰고
여러 신하들은 상주하여 은혜로써 달래는게 좋을 것이라 하였었네.
황제께서는 듣지 아니하고 천신에게 의논하시어
뜻이 같은 이들을 재상으로 삼으시고 하늘의 주벌을 내리게 하셨네.
乃勅顔胤 ○武古通 咸統於弘 各奏汝功
내칙안윤 소무고통 함통어홍 각주여공
三方分攻 五萬其師 大軍北乘 厥數倍之
삼방분공 오만기사 대군북승 궐수배지
이에 이광안, 오중윤과 이소, 한공무, 이도고, 이문통에게 명을 내리어
모두 한홍의 통솔을 받으며 각각 자신들의 공로를 발휘하게 하셨네
이들이 세 방향으로 나뉘어 공격하니 그 군대는 오만 명이었고
대군이 북쪽에서 가세하니 병력은 두 배가 되었다네
嘗兵○曲 軍士蠢蠢 旣○陵雲 蔡卒大窘
상병회곡 군사준준 기전릉운 채졸대군
勝之邵陵 ○城來降 自夏及秋 複屯相望
승지소릉 언성래강 자하급추 복둔상망
회곡을 치고 나니 적병들은 어지러워졌고 능운을 뺏고 나니
채주의 졸개들은 크게 궁지에 몰렸었네
소릉에서도 싸워 이기니 언성이 항복하여왔으나,
여름에서 가을에 이르기까지는 거듭 군대를 머물게 관망하기만 했었네
兵頓不勵 告功不時 帝哀征夫 命相往釐
병돈불려 고공불시 제애정부 명상왕리
士飽而歌 馬騰於槽 試之新城 賊遇敗逃
사포이가 마등어조 시지신성 적우패도
싸움 멈추고 힘쓰지 않자 보고되어 오는 전과가 불리해졌는데
황제께서는 출정한 군인들을 가엾게 여기시고
승상에게 명하시어 가서 돌보아주도록 하시니
군사들은 배불리 먹고 노래하며 사기 드높고
말도 말구유 위로 뛰어오르며 싸우려하게 되었네
그들을 신성에서 싸우도록 하여보니
적은 만나자마자 패하여 달아났네.
盡抽其有 聚以防我 西師躍入 道無留者
진추기유 취이방아 서사약입 도무유자
○○蔡城 其疆千里 旣入而有 莫不順俟
액액채성 기강천리 기입이유 막불순사
그 곳에 있는 적들을 모두 무찌르고 다시 군사를 모아
우리편을 방위하게 하고는 서편 군대로 하여금 쳐들어가게 하니
길에는 남아있는 적이 없게 되었네
편안할 날 없던 채주성은 그 땅이 사방 천리인데
쳐들어가 점령하자 순종하며 처분을 기다리지 않은 자가 없었네
帝有恩言 相度來宣 誅止其魁 釋其下人
제유은언 상도래선 주지기괴 석기하인
蔡人卒夫 投甲呼舞 蔡之婦女 迎門笑語
채인졸부 투갑호무 채지부여 영문소어
황제께선 은혜로운 말씀을 승상 배도로 하여금 와서 선포하게 하니
처벌은 그들 괴수에게만 그치고 그 아래 사람들은 모두 놓아준다는 것이었네
채주의 졸개들은 갑옷을 벗어 던지고 소리치며 춤추고
채주의 부녀자들은 문 앞에 나와 마주보며 웃고 이야기하였네
蔡人告飢 船粟往哺 蔡人告寒 賜以繒布
채인고기 선속왕포 채인고한 사이증포
始時蔡人 禁不往來 今相從戱 里門夜開
시시채인 금불왕래 금상종희 리문야개
채주의 사람들이 굶주림을 호소하자 배로 곡식을 나라 다가 먹여주고
채주의 사람들이 헐벗음을 호소하자 비단과 무명을 나누어주었네
처음엔 채주 사람들이 서로 왕래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는 서로 희롱까지 하면서 마을 문을 밤에도 닫지 않고 열어놓게 되었네
始時蔡人 進戰退戮 今○而起 左餐右粥
시시채인 진전퇴륙 금간이기 좌찬우죽
爲之擇人 以收餘憊 選吏賜牛 敎而不稅
위지택인 이수여비 선리사우 교이불세
처음엔 채주 사람들이 싸우러 나갔다간 죽어 돌아왔는데
이제는 늦게 일어나 밥도 먹고 죽도 먹게 되었네
그들 위해 사람을 골라주어 남은 피곤을 회복시켜주도록 하고
관리들을 골라 뽑아 소도 내려주며 잘 교화하되 세금은 거둬들이지 아니했네
蔡人有言 始迷不知 今乃大覺 羞前之爲
채인유언 시미불지 금내대각 수전지위
蔡人有言 天子明聖 不順族誅 順保性命
채인유언 천자명성 불순족주 순보성명
채주 사람들은 말하기를 전에는 미혹되어 알지 못했으나
지금에 와서야 크게 깨닫고 보니 전날의 행위가 부끄럽다 하였네
채주 사람들이 말하기를 천자께서 명철하고 성스러우시니
순종하지 않으면 온 집안이 처벌받을 것이나
순종하면 생명을 잘 보존하게 된다 하였네
汝不吾信 視此蔡方 孰爲不順 往斧其○
여불오신 시차채방 숙위불순 왕부기항
凡叛有數 聲勢相倚 吾强不支 汝弱奚恃
범반유수 성세상의 오강불지 여약해시
그대들 나를 못 믿겠거든
이 채주지방을 보라 그 누가 순종 않으리오.
가서 그의 목을 도끼질 할 것인데
반란을 꾀하는 자 아직도 여럿 있어 기세를 믿고 서로 의지하고 있으나
우리의 강함을 의지하지 못하겠다 하면서
그대들의 약함을 어찌 의존하겠는가
其告而長 而父而兄 奔走偕來 同我太平
기고이장 이부이형 분주해래 동아태평
淮蔡爲亂 天子伐之 旣伐而飢 天子活之
회채위란 천자벌지 기벌이기 천자활지
가서 그대들 어른과 그대들 부형들에게 고하여
급히 함께 달려와 우리와 함께 태평을 누리세
회서의 채주에서 반란을 일으키니 천자께서 이들을 토벌하셨고
토벌한 뒤 이들이 굶주리자 천자께선 이들을 먹여 살리셨네
始議伐蔡 卿士莫隨 旣伐四年 小大幷疑
시의벌채 경사막수 기벌사년 소대병의
不赦不疑 由天子明 凡此蔡功 惟斷乃成
불사불의 유천자명 범차채공 유단내성
旣定淮蔡 四夷畢來 遂開明堂 坐以治之
기정회채 사이필래 수개명당 좌이치지
처음 채주 토벌을 의논할 적에는 대신들이 아무도 따르지 아니하였고
토벌을 시작한지 4년이 되어도 위아래 신하들이 모두 의심만 했었네.
반란을 용서치 않고 토벌을 의심치 않은 것은
천자의 명철하심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네.
이 채주 정벌의 공은 오직 결단으로 이루어진 것일세
회서의 채주를 안정시키고 나니
사방의 오랑캐들까지도 모두 내조하게 되었네.
이에 명당을 열어놓고 앉아서 나라 다스리게 된 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