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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표준화하려 했던 SATA 익스프레스는 PCIe 3.0 x1 이나 x2를 사용해 최대 8Gb/s과 16Gb/s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두 배 속도를 내는 PCIe 4.0에 맞춰 SATA 익스프레스를 규격화 한다면 16Gb/s과 32Gb/s의 속도를 가지게 된다.
1Gb/s(Gigabit per second)이 0.125GB/s(Gigabyte per second)인 것으로 계산하면 SSD와 같은 고속의 저장장치들은 SATA 3.0의 600~750MB/s 속도 제한에서 벗어나 4GB/s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그 정도로 빠른 플래시 메모리가 개발 됐을 때의 일이긴 하겠지만 가능성의 문은 활짝 열리게 되는 것이다.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그래픽카드용으로 사용하는 PCIe x16 포트를 사용하게 되면 32GB/s의 꿈 같은 속도도 불가능한 얘긴 아니게 된다.
SATA 익스프레스의 메인보드 기본 장착은 기약 없이 미뤄진 데 반해 인텔의 썬더볼트는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2014 브로드웰 썬더볼트 LP라는 이름으로 개발 진행 중이며 USB와 네트워크 포트인 이더넷까지도 대체할 야심을 가지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저렴한 가격과 널리 사용되어 대중화된 USB를 과연 능가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속도 면에 있어서는 썬더볼트가 훨씬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VR-ZONE에 따르면 2014년 새로 등장할 인텔 칩셋에는 모두 2014 브로드웰 썬더볼트 LP 콘트롤러가 내정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주변기기 간 데이터 전송 뿐 아니라 별도의 기기 없이 케이블 하나만으로도 PC에서 다른 PC로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현재 계획된 썬더볼트는 약 1.5와트의 TDP(Thermal Design Power)를 갖고 있는데, 최고 53와트의 전력까지 별도 케이블 없이 전송할 수 있다. 따라서 다수의 3.5인치의 일반 하드드라이브나 24인치 모니터 등을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 전원 케이블을 따로 꽂지 않아도 썬더볼트 케이블만으로 켜서 작동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USB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등을 사용하는 기기들을 충전할 수도 있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기기나 여러 기기들 간에 USB 포트가 워낙 대중화되어 있어서 충전용으로 썬더볼트가 USB를 대체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생소하고 또 널리 대중화 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내년에 등장할 썬더볼트에 대한 인텔의 설명 (사진: vr-zone.com)
썬더볼트는 알려진 대로 각 채널당 10Gb/s의 속도를 제공한다. 초당 바이트로 환산하면 1.25GB/s이다. 두 채널을 동시에 사용하면 20Gb/s, 즉 2.5GB/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가장 빠르다는 PCIe 3.0으로도 전송할 수 있는 속도의 한계가 16Gb/s(2GB/s)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이다. 100GB의 용량을 옮기는데 40초면 되고 1TB 용량의 하드디스크에 담긴 데이터를 통째로 다 옮겨도 7분이면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인텔이 자랑하고 있는 또 한 가지의 기능은 peer to peer 기능이다. 썬더볼트 케이블로 컴퓨터끼리 서로 연결을 하면 이더넷으로 연결된 것 같은 형태로 되어 네트워크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기가비트로 연결한 네트워크의 전송속도가 빨라봐야 120MB/s인 것을 감안하면 썬터볼트를 사용한 네트워크는 이에 비해 10배에서 20배 빠른 속도로 인트라넷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고화질의 영상작업을 하는 기업이나 대용량 데이터를 끊임없이 처리하는 기업들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 기업들도 고속으로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복구하는데 사용해서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다.
▲ 썬더볼트를 사용한 peer to peer 네트워크 (사진: vr-zone.com)
▲ 썬더볼트와 다른 기기들의 속도 비교 (사진: intel)
인텔은 내년 1월에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될 CES 2014에서 썬더볼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광고할 예정이다.
현재 썬더볼트의 가장 큰 단점은 그 높은 가격이다. 인텔이 가지고 있는 썬더볼트에 대한 라이센스 가격을 낮추지 않는 한 곧 등장할 USB 3.1과의 대결에서 성공을 거두기 쉽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썬더볼트가 PCIe 4.0과 이를 이용한 차세대 SATA 익스프레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그 공백을 메울 충분한 성능과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특히나 4K 영상이 대중화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용량의 비디오 영상을 충분한 속도로 전송하기에는 썬더볼트가 제격이다. 인텔이 그 가격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준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