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복음묵상
(마태9,27-31)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소경 두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소경 두 사람은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셨고,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치유해 주셨습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영화 ‘에반 올마이티’라는 영화에서 인간으로 나타난 하느님이 방주를 짓겠다고 집을 떠난 주인공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에게 다가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 이런 명대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하나 물어보도록 하지요. 누가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신은 그 사람에게 인내심을 줄까요? 아니면 인내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려고 할까요? 용기를 달라고 하면 용기를 주실까요? 아니면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주실까요? 만일 누군가 가족이 좀 더 가까워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하느님이 뿅하고 묘한 감정이 느껴지도록 할까요? 아니면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실까요?”
어쩌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미 그에 대한 응답을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를 믿으며 주어진 모든 시간 속에서 하느님이 이미 마련해 주신 것들을 발견해 나가는 것입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