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에는 아시안컵의 분위기를 느낄 곳이 없군요. 요즘 국대 축구가 좀 못하긴 했죠? 그래도 슈틸리케 믿습니다!
문득 지난 호주전을 보다가 팀 케이힐(Tim Cahill)이라는 호주선수의 이름을 오랜만에 들어봐서 한번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후반에 케이힐이 나올 때 호주 관중들의 환호가 엄청났던 기억이 나네요.
이 선수는 한국으로 치면 박지성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호주의 축구 영웅(?)입니다.
<지난 호주전, Tim Cahill이 공중볼 경합 중인 김진현에게 호주 전통 무예를 선보이고 있다>
팀 케이힐의 약력입니다. 79년생인데 아직 현역으로 미국 뉴욕에서 뛰고있군요. 만 35세인데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위에서 박지성과 비교를 했으니 두선수의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 2006년 스텟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박지성선수입니다. 자료는 제가 자주하던 FM 2007 이라는 게임에서의 선수 능력치입니다. (이 게임은 데이터가 워낙 정확하고 광범위해서 실제 세계 프로축구 스카우팅에 활용되기도 했고, 맨유의 루이 반할 감독이 자주 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음 나쁜 능력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활동량(work Rate)과 체력(stamina)이 돋보이네요. 역시 두개의 심장..
당시 에버튼의 키 플레이어였던 팀 케이힐입니다. 딱 봐도 어마어마하네요. 이정도 능력치면 빅리그 주전급입니다.
특히 작은키임에도 점프력과 해딩능력이 탁월합니다. 실제 해딩으로 골을 엄청나게 잘 넣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는 2003-2004 시즌 영국 2부리그 소속의 밀월FC 소속으로 준결승에서 멋진 골을 넣으며 팀을 결증에 진출시킵니다. 당시 결승전 상대가 맨유였기 때문에 밀월은 결승에서 처첨히 패배하지만 케이힐의 진가를 알아본 에버튼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영입을 하게 됩니다. 왕자의 탄생이었습니다. 그리고 2004-2005 시즌에 에버튼에서 13골로 시즌 팀 최다 골을 넣으며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킵니다. 당연히 2005년 팬들이 뽑은 올해의 에버튼 선수에 뽑했습니다.
이러면서 '리즈시절'이란 말을 만든 리즈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끌던 호주의 쌍두마차 해리 키웰과 마크 비두카가 은퇴한 호주 대표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망의 2006년 독일월드컵 호주는 조별예선에서 일본을 만납니다. 당시 호주는 히딩크가 감독을 맡으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있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비두카나 키웰이 있었지만, 최고의 활약은 팀 케이힐의 몫이었습니다. 일본에게 1:0으로 지고있던 후반 83분 부터 팀 케이힐이 홀로 2골을 넣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알로이시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히딩크 감독과 호주 국민들에게 호주 역사상 본선 첫 득점과 첫 16강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깁니다. 이때부터 케이힐은 호주 축구 영웅으로 등극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당시 호주에서 이 경기를 봤는데.. 정말 뭐 저런놈이 다있어!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 지못미..
(원래 골영상은 유튜브에서 태그로 걸었는데.. 여기 카페에는 그 설정이 안되나봐요.. 영상은 안나옵니다.)
<영웅의 등장 : 전설의 시작>
그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과 아시안컵 등 호주대표팀에서 맹활약을 이어가던 그는 2010년 월드컵에도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첫경기인 독일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며 주춤하는가 하더니 조별예선 3번째 경기인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어 팀을 승리로 이끌며 자신이 호주 최고의 스타임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호주는 그의 1, 2차전 공백속에 3위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합니다.
<2010 월드컵 독일전에서 팀 케이힐이 독일의 슈바인스타이거에게 백태클을 하고 퇴장당하고 있다>
<세르비아전 멋진 해딩 골>
그 후 그는 정든 잉글랜드에서의 생활을 접고 2012년에 뉴욕 레드블스로 이적합니다. 그리고 그의 나이 30대 중반을 향해가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역시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을 합니다. 하지만.... 전대회 우승팀 스페인, 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 아스날왕 산체스의 칠레와 같은조에 편성되며 암울한 월드컵을 맞습니다. 호주는 당연하게도(?)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해결사 팀 케이힐은 1차전 칠레전과 2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합니다. 네덜란드는 대회 3위팀이고 칠레는 16강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엄청나게 괴롭히던 팀인걸 봤을 때 대단한 활약이었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FIFA 공인 최고의 골 선정>
<역시 해딩골..>
3번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서 순도 높은 5골을 성공시킨 케이힐은 호주 축구의 영웅이라고 불린답니다.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환성소리가 이해가 가네요. 권투 세레모니로도 유명한 팀 케이힐 선수! 뭐 김진현선수에게 팔로 가격한 것은 아쉽지만 결승리그에서 좋은 활약으로 우리와 호주가 결승에서 만나 다시 진검승부를 겨뤘으면 합니다.
참고로 케이힐은 사모아와 호주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역시 호주는 이민자의 나라로 대표팀에 호주국적과 여러나라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많습니다. 호주 선수들의 이름을 보면 '유리치'와 같은 ~치 ~비치 같은 동유럽권 이름이 유난히 많은데 이는 크로아티아와 같은 동유럽에서 호주로 이민온 부모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주라는 이름에 우리나라와 같이 큰 자부심을 느끼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팀웍이 항상 개판 잘 맞지 않았었습니다. 지난 2006년 월드컵에서 세계 3대리그를 포함한 유럽의 축구강국에서 활약하던 해리 키웰(리버플), 마크 비두카(미들스브로), 마크 브레시아노(팔레르모), 제이슨 콜리나(PSV), 마크 슈왈처(미들스브로), 크레그 무어(뉴케슬)와 같은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강팀으로 불리진 못했죠. 하지만 오세아니아에 0.5장이 걸린 월드컵 출전권에서 항상 남미의 6위팀과 싸워 월드컵 출전이 쉽지 않았던 호주는 지난 2007년 아시아로 편입되며 지금 아시안컵에도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강호 호주! 좀 이상하네요 ㅋ
다음 우즈베키스탄전이 열리는 호주의 멜버른은 참 좋은 도시입니다. 제가 살던 곳이기도 해서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우즈벡전이 열리는 Rectangular Stadium(AAMI Park)는 호주 A리그의 멜버른 빅토리 FC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AAMI park 전경>
경기장 멋지네요. 가서 보고 싶습니다 ㅠ
아시안컵 보다가 생각나서 써본 그냥 뻘글인데 보고 아시안컵에도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한국축구도 우승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글을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썼고 사진이나 영상을 인터넷에서 가져오다보니 혹시 잘못된 내용 있거나 저작권에 걸리면 알려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호주로 가서 축구를 보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취준생 축구팬의 짧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케이힐 엄청나죠.... 우리나라의 박지성이 있다면 호주의 케이힐...
세레모니가 참 멋있는 선수
중국전 오버헤드킥 진짜로 멋있었죠 ㅎㅎ
호주하면 헤리키웰, 케이힐이죠 ㅎㅎㅎ 아주 크지 않은키로 높은 타점의 헤딩이 인상적이었던 선수. ㅎㅎ
케이힐 epl 헤딩득점1위~!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거시적으로 보면 맞는 말이지만 리즈 유나이티드의 전성기 시절을 말하는 리즈시절은 정확히 '엘런 스미스 리즈시절'을 두고 국내외 팬들이 말하면서 생긴 용어로 알고있는데... 태클은 아니고 상식선에서 한번 짚고 넘어갑니다!
리즈시절의 리즈 유나이티드에 알랜 스미스도 맴버 중 하나였습니다. 당연히 주연으로 호주출신 키웰과 비두카도 있었습니다. 또 리오 퍼디난드도 있었고요. 리즈시절의 어원이 알랜스미스로만 생긴것은 아닙니다. 아래 링크 참조하시면 좀더 아실 수 있을 겁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owerjo3802&logNo=120131983155